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어린이 축구교실인 ‘리틀윙즈’ 초대 코치에 조현두 코치가 선임됐다. 수원의 첫 No. 10 유니폼의 주인공으로 지난 1995년 창단멤버인 조현두 코치는 마산공고와 한양대를 졸업했으며, K리그 207경기에 출전해 28골 24도움으로 ‘20-20클럽’ 멤버다. 수원은 이번 조현두 코치의 선임을 통해 연고지 축구 저변확대에 앞장 설 계획으로 현재 초등학교 1~5학년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회원 모집(www.fcbluewings.com).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과천고가 제15회 백록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첫 패권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과천고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정동진의 동점골과 조용현의 결승골로 전현철이 선제골을 기록한 부산 부경고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과천고는 전반 21분 전현철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해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대1로 이끌렸으나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승훈의 크로스를 골지역내 오른쪽에서 정동진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1대1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과천고는 후반 39분 왼쪽 코너에서 정동진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이 수비수 맞고 떨어지자 골지역내 오른쪽에서 조용현이 왼발 인사이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어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과천고는 윤성우가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신민섭이 수비상, 조현우는 골키퍼상, 박두흥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치욕의 날을 맞았다. 47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베어벡호가 중동의 복병 바레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할 수 없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월드컵축구 4강의 자존심을 땅에 떨어뜨린 굴욕적인 패배 앞에 축구 팬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전반 4분 김두현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전반 43분 살만 이사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40분 이스마일 압둘라티프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패했다. 1무1패(승점 1)가 된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1승1무.승점 4), 인도네시아, 바레인(이상 1승1패.승점 3)에 이어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은 18일 홈팀 인도네시아를 반드시 꺾어야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려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이기더라도 사우디가 바레인과 비기면 승자승 원칙에 의해 바레인에 밀려 탈락한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팀 간 승점, 골득실, 다득점을 먼저 따진다. 베어벡 감독은 11일 사우디와 1차전과 달리 선발 라인업 6명을 바꿨다. 이동국을 원톱에 놓고 좌우 날개에 염기훈, 이천수를 꽂았다. 플레이메이커에 김두현을 쓰고 이호와 김상식이 뒤를 받쳤다. 좌우 윙백도 김동진, 송종국으로 바꿨고 중앙 수비엔 김진규, 강민수가 나왔다. 수문장은 그대로 이운재. 바레인은 2004년 아시안컵 득점왕 알라 후바일과 신예 이스마일 압둘라티프를 투톱으로 내보냈다. 전반 4분 만에 속시원한 득점포가 터졌고 주인공은 김두현이었다. 지난 달 2일 네덜란드전 직후 베어벡 감독의 질책을 들었던 김두현은 이천수가 페널티지역 좌중간 외곽에서 기회를 엿보자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김두현은 이천수의 로빙 패스가 수비수 등에 맞고 굴절돼 공중에 뜨자 볼의 궤적을 쫓았다. 머리 뒤로 날아오는 볼을 맞추기 어려웠지만 동물적인 감각으로 슬라이딩하며 왼발 슛을 꽂았다. 수비수도 둘이 따라붙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두현의 발에 정확히 걸린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 하단을 꿰뚫었다. 골키퍼 압둘라흐만 압둘카림이 몸을 날렸지만 볼은 이미 네트를 휘감고 있었다. 예상보다 빨리 선제골을 뽑아낸 탓인지 이후 베어벡호는 주춤했다. 원톱 이동국이 공격진에서 고립됐고 이렇다할 공세를 펴지 못했다. 전반 19분 이천수의 시저스 킥 시도는 허공을 갈랐고 29분 이천수의 오른쪽 돌파 이후 강한 크로스가 연결됐지만 이동국의 발에 닿지 않았다. 1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상식이 골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골문을 노렸지만 공이 발바닥에 감기는 바람에 무위로 돌아갔다. 전반 10분 알라 후바일을 놓쳐 위험한 터닝슛을 내줄 뻔한 한국 수비진은 전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져 뼈아픈 동점골을 내줬다. 내내 불안하던 수비 조직력이 또 화를 불렀다. 모하메드 후사인이 하프라인 앞에서 길게 올려준 불에 수비 라인이 단번에 뚫렸다. 왼쪽 날개 살만 이사가 골지역 왼쪽으로 돌진해 왼발 슛으로 이운재 옆을 꿰뚫고 네트를 갈랐다. 송종국, 이호, 강민수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이사를 잡지 못했고 오프사이드도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초반 이동국이 연달아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 1분 골키퍼가 펀칭한 볼을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를 빗겨나갔고 8분 단독 돌파 후 때린 왼발 슛도 반대쪽 포스트 옆으로 흘렀다. 후반 9분 결정적인 상황을 맞았지만 땅을 쳤다. 이천수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골키퍼까지 젖히고 왼발 슛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라인에 늘어선 수비수들에 막혔다. 리바운드된 볼을 김두현이 다시 꽂았지만 또 수비수에 걸렸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21분과 24분 이동국, 이호를 빼고 조재진, 김정우를 투입해 결승골을 노렸다. 후반 30분 이천수가 골문 바로 앞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헛발질한 뒤 다리에 쥐가 나 쓰러졌다. 이천수 대신 장신 베테랑 우성용을 넣은 베어벡호는 오히려 역습을 당해 돌이킬 수 없는 역전골을 허용했다. 재앙은 패스 미스에서 시작됐다. 김정우의 백패스가 탈랄 유서프에게 잘리면서 역습을 당했고 허둥대던 수비진 사이로 파고든 압둘라티프는 흐르는 볼을 지체없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고 볼은 한국의 네트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베어벡호는 무승부라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마음만 급한 탓인지 찬스를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어린이축구교실 ‘리틀 윙즈’ 회원을 모집한다. 최근 매탄고 축구팀 창단발표를 통해 본격적인 선진 클럽시스템 구축을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수원은 이번 어린이축구교실을 통해 연고지역의 축구저변 확대에 앞장설 계획이다. ‘리틀 윙즈’의 회원모집은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수원 월드컵경기장 4층에 위치한 구단 사무국에서 방문 접수를 할 예정이며, 수원지역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에 재학 중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명을 모집하게 된다. 한편 ‘리틀 윙즈’ 회원으로 가입하는 어린이에게는 회원증과 유니폼, 축구화 가방 등의 각종 기념품이 제공되며, 수원 홈경기 무료관전 및 선수 입장 에스코트 행사 참여 등 구단의 각종 행사에 우선 초청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사항은 구단 홈페이지(www.fcbluewings.com)를 참조하면 된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수원시청이 2007 내셔널리그 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5년 우승팀 수원시청은 12일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전반 고재효의 선제골과 후반 한동혁의 추가골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2대0으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라 14일 오후 4시 강릉시청을 1대0으로 제친 창원시청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수원시청은 전반 10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오정석이 찔러준 것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고재효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라 선제골을 기록한 뒤, 후반 1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홍정민의 프리킥을 골지역 정면에서 한동혁이 헤딩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어 완승을 거뒀다. 한편 인천 한국철도는 8강전에서 후반 1분 남영렬의 짜릿한 결승골로 부산교통공사를 1대0으로 따돌렸으며, 고양 국민은행은 치열한 공방을 펼친끝에 서산 오메가FC를 6대4로 누르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씻어내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1-1로 비겼다. 18년 간 이어져 온 사우디전 무승(無勝) 사슬은 물론 대회 첫 경기 악연도 결국 끊지 못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 온 한국은 그 동안 일본, 이란과 함께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3회.한국은 2회)인 사우디 앞에서는 기를 못 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3승5무5패로 뒤졌다.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황선홍, 황보관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한 것이 사우디를 눌러 본 마지막 기억이었다. 이후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2무3패로 번번이 사우디의 벽 앞에서 울었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차례 모두 패하는 등 최근에는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아시안컵에서는 사우디와 네 차례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8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1-1로 비겼고, 4년 뒤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우승컵을 내줬다. 이동국을 앞세운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1-2로 주저 앉았다. 태극전사들은 아시안컵 본선 1차전 악연도 씻어 내지 못했다. 이전까지 열린 13차례 대회에서 한국은 10번 본선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다. 하지만 1차전 성적은 시원찮았다. 원년인 1956년 홍콩 대회에서 2-2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첫 경기에서는 2승7무1패를 올렸다. 1964년 이스라엘 대회 때는 인도에 0-2로 패하기도 했다. 한국이 개최한 1960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5-1로 꺾었고,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UAE를 1-0으로 이겼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1996년 UAE 대회부터는 3회 연속 무승부 행진을 해 왔다. 그리고 UAE에 1-0으로 승리한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19년째 첫 경기 무승 행진은 이어졌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관내 매탄고교(교장 홍장표)에 축구팀을 창단, 유소년 클럽시스템 운영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수원은 그동안 모범적인 유소년 클럽 운영을 위해 일본 J-리그와 유럽 명문구단의 유소년클럽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해 최적의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매탄고 축구팀 창단을 계기로 수원지역의 축구 활성화는 물론 안정적인 선수수급체계를 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수원 구단은 매탄고의 축구팀 운영을 적극 지원하게 되며, 매탄고는 선수들의 학사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수원은 오는 8월부터 12세이하 유소년 팀을 축구교실 형태로 창단, 꿈나무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해 향후 연령별 클럽팀을 운영함으로서 체계적인 유소년 클럽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다. 한편 매탄고 축구팀 창단은 구단 연고지인 수원시 김용서 시장이 유소년팀 창단과 관련해 학교선정, 훈련장 확보 등에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몬트리올=연합뉴스) 젊은 태극전사들이 16강 문턱에서 통곡했다. 청소년축구대표팀은 `미래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 결국 승리를 따내지 못한 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D조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45분 다비드 얀치크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6분 이상호가 동점골을 뽑아내 1-1로 비겼다. 미국과 1-1로 비기고 브라질에 2-3으로 석패한 한국은 이로써 2무1패(승점2), 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폴란드는 1승1무1패(승점 4)가 됐다. 같은 조 상대 팀들이 모두 1승씩 챙기고 있던 상황이라 승리가 간절했던 최종전. 먼저 실점하고 따라붙은 양상이 반복됐지만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청소년대표팀은 2005년 네덜란드대회에 이어 두 번 연속 16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본선 첫 승의 제물로 삼았던 폴란드를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려 했지만 두터운 수비벽을 뚫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조동현 감독은 하태균, 심영성을 투톱에 놓고 이상호, 송진형, 이청용으로 중원을 짰다. 좌우 측면엔 정경호와 신광훈을, 스리백(3-back)엔 기성용, 최철순, 배승진을 포진시켰다. 폴란드는 앞선 경기와 달리 얀치크만 원톱에 놓고 미드필더 수를 5명으로 불리는 4-5-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처음부터 비기기 작전을 염두에 둔 듯 했다. 한국은 킥 오프와 함께 거센 공세를 개시했다. 전반 10분 하태균이 로빙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을 뚫었다. 골키퍼 바르토슈 비알코우스키와 맞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네트를 흔들었지만 볼을 트래핑하면서 팔을 써 핸들링 파울이 선언됐다. 16분엔 이상호의 스루 패스를 심영성이 낚아챘다. 중앙 수비수 두 명 사이로 돌파해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폴란드는 전반 20분 첫 슈팅을 시도할 정도로 수비에 치중했다. 원톱 얀치크만 빼면 거의 전원이 수비를 했다. 전반 30분엔 송진형이 기막히 패스워크 연결을 받아 왼발로 골문을 겨냥했다. 이번에도 비알코우스키의 선방. 31분 코너킥 위기를 넘긴 한국은 33분 교체 투입된 왼쪽 날개 박종진이 측면에서 넘어온 볼을 두 번 연속 때렸다. 첫 번째는 골키퍼에 걸렸고 리바운드 슛은 골 포스트 왼쪽을 빗겨갔다. 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자 폴란드의 역습 골이 터졌다. 터치라인에서 패스 실책을 범해 볼을 빼앗긴 뒤 얀치크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돌진해 중앙 수비 둘을 무너뜨렸다. 골키퍼 김진형과 맞서 가볍게 왼발로 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코뼈에 금이 간 신영록을 하태균 대신 투입한 한국은 반격에 나섰다. 이청용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넘어간 뒤 22분 부상 투혼을 발휘한 신영록이 시저스킥을 노렸지만 정확히 맞지 않았다. 후반 26분 이상호가 희망을 되살렸다. 투톱으로 올라간 이상호는 이청용의 크로스를 신영록이 다시 시저스킥으로 시도하다 볼이 골키퍼 앞에서 흐르자 가슴 트래핑으로 수문장을 제치고 오른발 강슛으로 네트 상단을 강하게 흔들었다. 1-1로 균형을 맞춘 한국은 대공세를 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상호가 후반 30분 골 네트를 흔들었지만 손을 썼다며 경고를 받았다. 마지막 순간엔 안타까운 탄성이 울렸다. 인저리타임 2분 신영록의 헤딩슛은 네트로 빨려드는 것 같았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손에 걸렸다.
‘멕시코 4강신화 재현’을 다짐한 20세이하(U-20)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1차 관문인 16강 진출의 기로에서 동유럽 강호 폴란드와 격돌한다. 한국은 7일 오전 8시45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폴란드와 FIFA U-20월드컵 2007 조별리그 D조 3차전을 치른다. 미국(1-1 무), 브라질(2-3 패)과 앞선 경기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도 승점 1을 얻는데 그친 한국은 물러설 곳이 없다. 폴란드만 꺾으면 다른 조 상황을 볼 때 무조건 조 3위로라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어서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폴란드를 꺾어야 한다. 반면 1승1패의 폴란드는 비기기만 해도 조 3위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한국에 패하면 조 4위로 밀려나 탈락된다. 한국으로서는 폴란드전에서 승리하면 같은 시각 오타와에서 킥오프될 미국-브라질전 결과에 따라 조 2위도 가능하다. 조 2위가 되면 E조 1위가 유력한 대회 최대 우승국(5회)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돼 조 3위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폴란드 골문을 열 투톱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넣은 세 골을 모두 책임진 ‘S라인 듀오’ 신영록(수원)과 심영성(제주)의 선발 출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 신영록은 이번 대회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심영성도 브라질전에서 골 맛을 봤다. 한국대표팀이 자랑할 만한 중원에는 김동석(서울)과 이상호(울산), 이청용(서울)이 배치될 전망이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주장 박주호(숭실대)와 신광훈(포항)이 출전해 상대의 취약점인 측면을 두드릴 것으로 보이며, 박주호 대신 정경호(경남)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스리백 라인은 변함없이 최철순(전북)을 중심으로 기성용(서울)과 배승진(요코하마FC)이 좌·우에 배치되고 골문은 김진현(동국대)이 지킨다. 한편 스피드가 떨어지는 상대 수비의 뒷 공간과 측면을 주 공격 루트로 삼은 한국은 6일 오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실시한 최종 훈련 중 측면 크로스에 이은 마무리를 가다듬었다./연합뉴스
(몬트리올=연합뉴스) 리틀 태극호가 삼바군단의 벽 앞에 분루를 삼켰다. 그러나 0-3에서 막판 두 골을 따라붙는 놀라운 뚝심을 발휘해 16강 진출을 향한 희망은 잃지 않았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축구대표팀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2-3으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에서 폴란드에 일격을 당한 브라질은 아마랄과 알렉산드레 파투(2골)가 릴레이 골을 퍼부어 3-0까지 앞섰다. 하지만 한국의 대패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막판 심영성의 헤딩골과 신영록의 추격골이 터지면서 조동현호는 극적인 무승부까지 노렸다. 골키퍼까지 나와 총력전을 폈지만 시간이 야속했다. 1일 미국전 무승부에 이어 1무1패가 된 한국은 7일 폴란드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조 2위 또는 3위로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브라질은 1승1패로 폴란드를 6-1로 대파한 미국(1승1무)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브라질과 U-20 대표 역대 전적 1승8패로 밀렸고 U-20 월드컵에선 6전 전패를 당했다. 조동현 감독은 하태균, 심영성을 투톱에 놓고 송진형, 이상호, 이청용으로 중원을 짰다. 브라질은 유럽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파투와 조가 포진했다. 출발은 한국이 좋았다. 전반 15분까지 상대가 브라질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파상 공세를 폈다. 6분 이상호의 긴 크로스를 받은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접고 대각선 슈팅을 때렸고 골 포스트를 살짝 빗겨 흘렀다. 14분엔 송진형의 중거리슛이 터졌지만 골키퍼 카시우의 가슴팍에 안겼다. 1분 뒤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문전으로 쫙 깔아 크로스를 올렸지만 심영성의 발끝에 닿기 전 수비수와 골키퍼에 반 발짝 먼저 걸렸다. 패스미스와 느슨한 압박으로 틈을 주자 브라질이 살아났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운 `리틀 삼바호'의 공격은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21분 헤나투의 중거리포를 수문장 김진현이 가까스로 막았지만 공세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파투의 헤딩슛과 지 파라나의 프리킥에 이어 전반 35분 오른쪽 풀백 아마랄의 선제골이 터졌다. 패스범실이 재앙이었고 아마랄이 수비 둘을 완벽하게 젖히고 골키퍼와 맞선 뒤 발끝으로 골문을 열었다. 후반엔 이렇다할 반격 한 번 펼쳐보지 못한 채 철저히 당했다. 후반 3분 파투가 수비진영에서 올라온 로빙 패스를 받아 한 번에 수비진을 꿰뚫고 골키퍼와 맞서다 오른발 인사이드로 추가골을 뽑았다. 9분 파투의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온 뒤 14분 조가 오른쪽 측면에서 묘기를 부리며 수비진을 농락한 뒤 꺾어준 땅볼 크로스를 파투가 왼발로 톡 밀어넣어 쐐기골을 터트렸다. 정경호, 신영록을 교체 투입한 한국은 후반 38분 심영성이 만회골을 뽑아 희망을 되살렸고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아시아청소년대회 득점왕 심영성은 김동석의 코너킥이 올라오자 돌고래 점프로 솟아올라 헤딩을 꽂았고 볼은 골 포스트에 맞은 뒤 네트를 휘감았다. 희망을 되살린 한국의 공세는 마지막 10분 브라질을 완전히 압도했다. 종료 직전 신영록의 헤딩슛이 크로스 위로 살짝 넘어갔다. 후반 44분 신영록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틈바구니를 비집고 땅볼 슛으로 두 번째 추격골을 뽑았다. 2-3으로 따라붙은 한국은 골키퍼 김진현까지 나와 파상공세를 폈고 브라질은 허둥지둥댔다. 인저리타임 3분에 다시 신영록이 때린 터닝슛은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고 리틀 태극전사들은 아쉬움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