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축구- 한국, 미국과 첫 판 무승부

(몬트리올=연합뉴스)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청소년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첫 판에서 난적 미국과 아쉽게 비겼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미국과 1차전에서 전반 16분 역습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8분 신영록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역전하지 못한 채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폴란드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브라질, 폴란드와 조별리그 남은 경기에서 승점 4 정도를 따내야 16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어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미국과 청소년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4승3무1패가 됐다. 그러나 U-20 월드컵에선 2무1패로 밀렸고, 2003년 대회에서 패한 빚도 갚지 못했다. 조동현 감독은 신영록, 심영성을 투톱에 놓고 이상호, 김동석, 이청용으로 중원을 짰다. 박주호, 신광훈이 좌우 측면에 섰고 기성용, 최철순, 배승진이 스리백을 맡았다. 수문장은 김진현. 미국은 프레디 아두, 조스머 앨티도어를 전방에 세웠다. 패스워크가 좋은 조동현 사단이 인조잔디에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4분 이청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수비수 네이선 스투르기스의 볼을 빼앗아 신영록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열어줬다. 골이다 싶었던 신영록의 오른발 슛은 반 템포 늦어 수비수 육탄 방어에 걸렸다. 기회를 놓치자 곧바로 미국의 역습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6분 살 지조가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아두가 골 지역으로 뛰어들었다. 수비수들이 아두를 막느라 따라붙던 순간 크게 바운드된 볼은 아두의 발끝을 그냥 지나쳐 달려들던 대니 제텔라 앞으로 향했다. 제텔라의 다이빙 헤딩슛이 네트를 갈랐다. 뒤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놓친 게 화근이었다. 24분 신영록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이청용이 측면을 허물고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슈팅했지만 골키퍼 크리스 자이츠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 신영록은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청용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다 돌아나온 다음 환상적인 패스가 이어졌다. 김동석, 이상호의 2대1 패스로 수비진을 교란한 뒤 김동석이 심영성에게 연결했고 심영성은 돌진하는 신영록을 보고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신영록은 오른발 슬라이딩 슛으로 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43분엔 심영성이 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심영성은 후반 4분 수비수 한 명을 젖히고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골대를 정통으로 맞혀 땅을 쳤다. 한국은 신영록 대신 장신 하태균을 투입해 역전을 노렸다. 하태균은 후반 30분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다. 슛이 골키퍼 몸에 막힌 뒤 부딪혔다 일어나 재차 슛을 때렸지만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앞서 같은 조 개막전에서 브라질은 10명이 싸운 폴란드에 일격을 얻어맞아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브라질은 D조 첫 경기에서 전반 23분 제고르츠 크리코비악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폴란드는 전반 27분 한 명이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지만 브라질의 맹공을 끈질긴 수비로 막아냈다. 브라질의 패배와 한국-미국전 무승부로 D조 판도는 첫 판부터 안개에 휩싸였다. 북한은 오타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첫 승 상대로 꼽은 파나마와 득점 없이 비겼다. 북한은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 MVP 김금일을 축으로 맹공을 퍼부었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같은 조의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도 체코와 0-0으로 비겼다. E조는 네 팀이 모두 비겨 혼전을 맞았다.

축구협회 힘겨루기 일단락 프로연맹

K리그가 핌 베어벡 감독의 아시안컵축구 대표팀소집 강행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 대신 대표선수 없이 정규리그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 23일로 예정돼 있던 정규리그 14라운드 7경기를 오는 10월14일 오후 3시로 일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아시안컵 최종엔트리(23명)로 선발된 대표선수들은 23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 모여 제주도로 출발한 뒤 오후부터 아시안컵에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한축구협회가 프로연맹의 조정안을 거부하고 23일 대표팀 소집을 강행키로 한데 대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박규남 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이 주재한 회의에는 각 구단 사장과 단장, 축구협회 김호곤 전무 등 12명이 참석했다. 김원동 연맹 사무총장은 “14일 전 소집이란 규정은 경기를 마치고 밤 12시까지 선수를 보내주면 되는 것으로 이해하며 연맹이 원칙을 어기려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재천명한다”며 “하지만 주요 해외파 대표선수가 부상한 악조건 속에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국민적 열망에 대승적 차원에서 부응하기 위해 이번에는 양보를 해서 차출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8일 베어벡 감독이 ‘대표 선수들이 주말리그 경기를 뛰도록 할수 없다’며 23일 소집 방침을 발표해 촉발됐던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힘 겨루기는 K리그가 일정 연기라는 제3의 안으로 정면 대결을 피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연합뉴스

한국축구 ‘바레인 용병’ 주의보

지난 해 12월5일 카타르 도하 알 라얀 스타디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 상대로 바레인을 만났다. 한국은 후반 12분 오범석(포항)의 중거리슛 한 방으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슈팅 수 12대6으로 바레인의 우세.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시종 끌려다니다 겨우 승리를 챙겼다. 2007년 한국 축구와 바레인의 인연은 더 깊어졌다. 7월 아시안컵축구 본선 조별리그에서 바레인을 만나고 8월부터 펼쳐질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바레인과 대적해야 한다.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 9승3무1패, 올림픽대표팀 3전 3승, 아시안게임 대표팀 2전 2승. 그동안 바레인은 한국 축구의 손쉬운 ‘밥’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늘 한 수 아래로 평가돼온 팀이다. 그렇다면 바레인과의 가장 최근 대결인 작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축구는 왜 고전을 면치 못했을까. 당시 현장에 있던 전문가들은 바레인의 공격 라인을 예의 주시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특징을 발견했다. 스리톱(3-top)에 포진한 제이시 존, 압둘라 파타디, 압둘라 오마르는 다른 선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볼 터치와 탄력, 순간 돌파력 등 거의 모든 재능이 월등히 뛰어났다. 존과 파타디는 나이지리아 출신, 오마르는 차드 출신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 달러’로 육상 트랙에서 금메달을 휩쓴 것과 마찬가지로 축구 그라운드에도 아프리카계 용병을 귀화시켜 공격력의 주축으로 삼았다. 바레인은 올림픽 2차 예선 6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하며 17골을 뽑았다. 존과 파타디는 나란히 3골씩 뽑아 바레인 공격의 핵 역할을 해냈다. 바레인은 아직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23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주력 부대로 삼을 전략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과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바레인의 아프리카계 용병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셈이다./연합뉴스

국제청소년축구대회 내일 고양서 개막전

오는 8월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200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의 프레대회인 8개국(U-17) 국제청소년축구대회가 오는 16일 고양에서 개막전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16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이티-가나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8시 한국과 브라질의 개막 경기가 벌어지며 한국을 비롯, 브라질, 미국, 일본, 가나, 아이티, 나이지리아, 뉴질랜드 등 본선 진출국 8개 팀이 참가해 고양과 수원, 광양, 천안, 울산에서 23일까지 8일간 열전을 벌인다. 프레대회는 A조 한국, 브라질, 가나, 아이티, B조 일본, 뉴질랜드, 미국, 나이지리아가 조별 풀리그전을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4강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또 수원에서는 18일 오후 4시 가나-브라질전과 7시 한국-아이티의 A조 2차 예선이 벌어지고,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m)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각 경기장 매표소에서 진행된다. 한편 본 대회인 17세이하(U-17) 200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회는 오는 8월18일 수원에서 한국과 페루의 개막전을 갖는 등 고양, 천안, 울산, 광양, 창원, 서귀포, 서울 등 8개 도시에서 9월9일까지 전 세계 24개국 청소년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베어벡호 “사우디·북한 피하길”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행을 가늠할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식이 13일 오후 3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다. 최종예선은 2차 예선을 통과한 12개 팀이 4개 팀씩 3개조로 나뉘어 오는 8월22일부터 11월21일까지 홈앤드어웨의 방식의 조별 풀리그로 치러지고, 각 조 1위만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바레인, 카타르, 일본, 시리아, 레바논, 베트남,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이라크, 북한, 우즈베키스탄이 최종예선 조 추첨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AFC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대회, 즉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 및 본선 성적을 바탕으로 12개 팀의 순위를 매겨 1~3위 팀을 A포트에 넣고, 4~6위는 B포트, 7~9위는 C포트, 10~12위는 D포트에 넣은 뒤 추첨한다고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일본, 이라크와 A포트에 배정돼 이들과 맞대결은 피하게 됐다. B포트에는 바레인, 레바논, 사우디가 포함됐고, C포트에는 북한, 카타르, 시리아가 배정됐으며 우즈벡과 베트남, 호주는 D포트에 들어가게 됐다. 2006년 AFC에 편입돼 지난 대회 아시아지역 예선 성적이 없는 호주의 경우는 예상대로 D포트에 배정됐다. 추첨은 D-C-B-A포트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으로서는 B포트의 사우디아라비아, C포트의 북한, D포트의 호주 등과 한 조에 속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중동 축구의 강호 사우디는 2006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의 발목을 두 번이나 잡은 껄끄러운 적수고, 유럽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는 이번 대회 2차 예선에서 이란을 탈락시킨 만만찮은 상대다. 북한과 일전은 객관적 전력외 변수도 많다. 한편 북한과 한 조에 속하면 1994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이 펼쳐졌던 1993년 ‘도하의 기적’ 이후 타이틀이 걸린 국제대회에서 14년 만에 남북대결이 성사된다./연합뉴스

성남 ‘축구 삼국지’ 정상 도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삼성에 연장전 끝 1대4 완패의 수모를 당한 성남 일화가 한·중·일 프로축구의 ‘왕중 왕’을 가릴 ‘A3 챔피언스컵 2007’에서 3년 만의 정상 탈환에 나섰다. 지난 해 K리그 챔피언인 성남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제남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키 위해 4일 오전 출국했다. 컵대회 6강 탈락의 수모를 겪은 성남으로서는 지난 2004년부터 3년 연속 우승(2004년 수원, 2004년 성남, 2005년 울산)을 차지한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기필코 정상에 오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지난 해 K리그 챔피언인 성남을 비롯, 일본 J리그 1위 우라와 레즈, 중국 C리그와 FA컵을 석권한 산둥 루넝, C리그 준우승팀 상하이 선화 등 한·중·일 정상급 4개 팀으로 어느 팀도 얕잡아 볼수 없는 강호들이다. 성남은 7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상하이 선화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0일 오후 5시 우라와 레즈, 13일 산둥 루넝(9시30분)과 풀리그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첫 상대인 상하이는 4개팀 중 가장 약체로 꼽히고 있지만 리위붕, 두위 등 국가대표 4명이 포함돼 있는 데다 중국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있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고, 우라와도 다나카 툴리오, 아베 유키, 스즈키 게이타 등 대표 3명에 네덜란드에서 복귀한 오노 신지도 포함 돼 있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종 대결을 벌일 산둥은 올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한 차례 성남에 패배를 안긴 데다 특히 성남과의 최종전서 패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 설욕을 벼르고 있어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