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축구> 태극호 '징크스에 또 울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씻어내지 못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1-1로 비겼다.

18년 간 이어져 온 사우디전 무승(無勝) 사슬은 물론 대회 첫 경기 악연도 결국 끊지 못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해 온 한국은 그 동안 일본, 이란과 함께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3회.한국은 2회)인 사우디 앞에서는 기를 못 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사우디와 역대 전적에서 3승5무5패로 뒤졌다.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황선홍, 황보관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한 것이 사우디를 눌러 본 마지막 기억이었다.

이후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2무3패로 번번이 사우디의 벽 앞에서 울었다.

특히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차례 모두 패하는 등 최근에는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아시안컵에서는 사우디와 네 차례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8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1-1로 비겼고, 4년 뒤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는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우승컵을 내줬다.

이동국을 앞세운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1-2로 주저 앉았다.

태극전사들은 아시안컵 본선 1차전 악연도 씻어 내지 못했다.

이전까지 열린 13차례 대회에서 한국은 10번 본선에 올라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다.

하지만 1차전 성적은 시원찮았다.

원년인 1956년 홍콩 대회에서 2-2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첫 경기에서는 2승7무1패를 올렸다.

1964년 이스라엘 대회 때는 인도에 0-2로 패하기도 했다.

한국이 개최한 1960년 대회에서 베트남을 5-1로 꺾었고,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 UAE를 1-0으로 이겼을 뿐 나머지 대회에서는 불안한 출발을 했다.

1996년 UAE 대회부터는 3회 연속 무승부 행진을 해 왔다.

그리고 UAE에 1-0으로 승리한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19년째 첫 경기 무승 행진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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