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사령탑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허정무(52·사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2월 시작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지휘할 새 사령탑에 허정무 감독을 선임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6일 오후 외국인 지도자 중 유일한 후보로 남아있던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축구연맹(FFF) 기술이사가 가족들의 반대 등을 이유로 한국행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긴급 회의를 소집, 허정무, 성남 김학범, 인천 장외룡, 수원 차범근 감독을 놓고 심야 회의를 거쳐 허 감독을 낙점했다. 허 감독의 선정에 기술위는 지도 경력과 선수 파악 정도, 국제축구 흐름에 대한 분석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고, 특히 월드컵 예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점에 비춰 선수단 장악능력과 이해도를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됨으로써 7년 만에 국가대표팀의 국내파 감독 시대를 열었다. 지난 1998년 10월부터 2000년 11월까지 대표팀을 맡았던 허 감독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오기 전까지 마지막 국내파 지도자로 감독직을 수행했다. 이후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 체제를 거치면서 김호곤(현 대한축구협회 전무), 박성화(현 올림픽대표팀 감독) 감독대행 체제로 잠시 운영된 적이 있지만 정식 감독으로 국내파가 선임되는 것은 7년만이다. 한편 허 감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걸겠다”고 결연한 모습으로 각오를 밝혔다./연합뉴스

“휴~” 가까스로 베이징行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기록하며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접전을 펼친 끝에 득점에 실패,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예선전에서 지난 1992년부터 15년 무패행진(18승5무)을 기록하며 3승3무가 돼 승점 12점으로 조 1위를 마크,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앞선 두 차례 경기에서 졸전 끝에 연속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서동현(수원)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박주영(서울)을 처진스 트라이커로 하는 투톱에 이근호(대구)와 김승용(광주)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또 기성용(서울)-오장은(울산)을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더블 볼란테’에 최철순(전북)-김진규(서울)-강민수(전남)-김창수(대전)를 포백(4-back)으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몸놀림과 강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아크 정면에서 박주영의 오른발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넘긴 한국은 9분 김승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근호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바레인 골키퍼 자파르의 선방에 막혔다. 34분 서동현이 골키퍼와의 1대1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41분 기성용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역시 골키퍼 가슴에 안겨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4분 바레인 파타디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슛을 정성룡이 가까스로 쳐내 위기를 모면한 한국은 7분 바레인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서동현이 볼을 뒤로 넘겨 오른발 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키퍼 몸에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11분 박주영이 오른쪽 골지역에서 넘어지며 슛한 것이 옆그물을 맞은 데다, 19분에는 이근호가 왼쪽 골지역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넘겨 득점에 실패했다./황선학·구재원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