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재정 ‘레드카드’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전체 수입 대비 선수인건비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 재정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자료를 제출한 10개 구단의 입장권 수입(추정치)과 타이틀 스폰서 비용, 방송 중계권료를 합친 3대수입은 137억원에 불과했으나 용병을 포함한 선수 전체 연봉이 총 543억원으로 충당률이 25%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해 3대 수입 대비 선수연봉 충당률이 72%인 프로농구와 68%인 프로야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프로축구 수입 중 방송 중계권료 56억3천만원과 관중 수입 47억6천만원, 타이틀스폰서비 33억원 순이었다. 반면 10개 구단의 국내 선수 총 연봉은 436억7천만원에 달했고, 외국인 선수 몸값도 105억9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지출에서 선수단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해 10개 구단의 2006년 수지 현황을 근거로 추정한 결손액은 무려 70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적자 운영이 장기화되면 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K-리그 구단들이 조만간 문을 닫아야 한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위험 수준이다. 또 광주 상무를 제외한 13개 구단의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최고 1억4천500만원에서 6천500만원으로 2.8배 차이가 나는 등 연봉 편차가 심했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연맹은 구단의 낮은 재정 자립도와 재정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도입과 자유계약선수(FA) 취득연수를 종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프로축구 재충전 돌입

수원 삼성의 독주 속에 80여일간 숨가쁜 순위 경쟁을 펼친 프로축구가 국가대표팀의 A매치 일정으로 인해 한 달여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14개 구단이 재충전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를 끝으로 오는 6월 25일 하우젠컵 대회가 시작될 때까지 한 달간 각 구단은 장기 레이스로 지친 선수단에 휴가를 주는 등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번 휴식기는 정규리그 반환점을 앞두고 각 구단의 전력 보강과 전체 순위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올 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서 10승1무(승점 31), 컵대회 A조 조별리그에서 4승1무(승점 13) 등 16경기 연속 무패행진으로 정규리그와 컵대회 모두 선두를 내달리고 있는 수원은 자칫 긴 휴식기가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듯 하지만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수원은 무패행진에도 불구, 수비의 핵인 마토와 송종국, 양상민, 미드필더 박현범, 공격수 하태균, 신영록 등이 줄부상을 입은 상태여서 이들이 회복해 복귀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수원은 선수들에게 일주일 간의 ‘달콤한 휴가’를 준 뒤 다음주부터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력 담금질에 나선다. 또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며 정규리그 선두 경쟁에서 수원에 밀린 2위 성남 일화(6승4무1패·승점 22)도 휴식기 동안 전열을 재정비해 수원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성남은 득점 선두인 두두와 모따, 조동건 등 막강 화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 ‘중원의 지휘자’였던 김두현이 잉글랜드에 진출하며 공·수 밸런스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 기간 김학범 감독은 조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한편 최근 5월들어 5경기에서 무승(2무3패)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정규리그에서 6위(4승3무4패·승점 15)로 내려앉은 데다 컵대회에서는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2무3패로 A조 최하위(6위)에 머물러 있어 한달 휴식기를 전력 재정비에 올인할 방침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생활체육 현장> “41개 업체 축구사랑은 하나”

“축구클럽 활동이 자동차 판매의 활력소가 됩니다.” 지난 1999년 이병희 초대회장을 주축으로 창립한 북수원자동차매매조합 축구클럽(이하 북수원FC·회장 서강현)은 단지내 41개 업체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딜러(판매원)들이 모여 결성된 직장 축구클럽이다. 전 수원시 장안구 축구연합회장을 역임한 이상대 고문이 앞장서 지난 2002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북수원FC는 자동차 매매단지의 업체간 경쟁 관계를 축구를 통해 화합과 단결로 전환시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임종덕 2대 회장이 취임한 뒤 수원 매매단지 8개 지부가 참가하는 자체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고, 2006년 전국스카이사커배대회에서 2위, 지난 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등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 지난 해 수원시협회장기 직장축구대회 결승에서 선수 출신들이 즐비한 수원시청을 상대로 선전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항상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북수원FC는 지난 2005년부터 속초와 철원에서 강원도 동·서부 클럽축구 우승팀과 매년 정기 교류전을 갖고 있으며, 지난 해 송년모임에서 모금한 성금을 수원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등 지역 사회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북수원FC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수원 만석공원 인조잔디구장과 여기산공원,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등에서 연중 130여일 간 고천석 감독, 박상용 코치의 지도 아래 훈련을 쌓고 있으며, 수원지역내 직장 클럽팀, 생활체육 동호회들과 교류전으로 기량을 쌓고 있다. 서강현 회장은 “같은 업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다보면 자칫 과도한 경쟁으로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 축구를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등 매매 단지를 하나로 잇는 매개체가 되고있다”며 “축구를 즐기며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속하고 전국 클럽축구대회 우승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