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 월드컵 함께 가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남북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 3차 예선 3조 2차전에서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를 총 출동시켰지만 밀집 수비로 일관한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0대0으로 비겨 1승1무를 기록했다. 조재진과 설기현, 박지성을 스리톱으로 출격시킨 한국은 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이영표의 크로스를 골지역내 정면에서 조재진이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21분 역습을 허용, 미드필드 왼쪽에서 북한 한성철의 프리킥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문인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위기를 모면했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기위해 세찬 공세를 벌이던 한국은 전반 26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박지성의 크로스를 골지역내 왼쪽에서 이정수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북한 골키퍼 리명국의 가슴에 안겼다. 한국은 전반 27분 주장 김남일이 부상으로 빠진 뒤 김두현을 교체 투입시켜 선제골을 노렸으나 북한의 압박 수비에 번번히 가로 막혀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조재진을 대신해 염기훈을 투입시킨 한국은 후반 7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조원희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골찬스가 무산됐고, 15분 아크 왼쪽에서 김두현의 오른발 슈팅이 역시 골키퍼 리명국의 손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31분 골지역내 오른쪽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띄운 것을 문전에서 박주영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고, 후반 37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염기훈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히는 등 밀집 수비로 뒷문을 걸어 잠근 북한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

‘남북 축구’ 결전의 날 밝았다

남북 축구가 월드컵 본선 길목에서 정면 대결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뒀고, 북한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1대0로 이겨 산뜻하게 3차 예선을 시작했다. 이번 남북 대결은 사실상 조 선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FIFA 랭킹 47위의 한국(북한 126위)은 역대 북한을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5승4무1패로 앞서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조재진(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스리톱 공격라인을 가동하고, 북한은 주포 정대세(가와사키)를 원톱으로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쓰리백을 구사하는 북한이 사실상 5-4-1 포메이션에 가깝게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을 공격수로는 조재진이 제격이다. 조재진을 받쳐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서고, 좌·우 윙포워드로 ‘북한 킬러’ 염기훈(울산)과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이 배치될 공산이 크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유럽파 윙백이 가세한 수비는 좌·우 풀백에 이영표(토트넘)와 오범석(사마라FC)이 서고, 중앙은 강민수(전북)와 곽태휘(전남)가 지키는 포백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에는 경험이 많고,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대(광주)가 지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대세가 고군분투했던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달리 북한은 세르비아 리그에 진출한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가 가세해 공격 라인에 힘을 보탰다. 프리킥이 일품인 홍영조는 요르단과 1차전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북한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태극전사들도 그의 합류를 경계해 왔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향토 연고팀 전력 분석 <2> 성남 일화

지난 해 ‘무관의 제왕’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성남 일화가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시즌에서 8번째 별을 노린다. 올 시즌 14개 구단중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성남은 지난 3일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목표로 표방한 김학범 감독의 포부처럼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뛰어넘어 K리그 역사에 길이 남는 진기록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지난 해 게임메이커 김두현을 잉글랜드리그로 떠나보낸 성남은 4-3-3 전술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단기전에서는 보다 다양한 포메이션이 요구됨에 따라 동계훈련을 통해 올 시즌 다양한 전형의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9일 오후 3시 광주 상무와 원정 개막전을 벌이는 성남은 김동현 또는 신예 조동건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는 최고 용병 모따와 두두, 최성국이 대기하고 있으며, 미드필더진은 김두현의 자리에 올림픽대표 한동원을 비롯, 김상식, 손대호, 김철호 등이 버티고 있다. K리그 최고의 포백라인에는 동계훈련에서 부상을 당했던 김영철이 복귀,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며 지난 해 결혼이후 다소 페이스가 떨어졌던 박진섭이 혹독한 동계훈련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했고 장학영과 조병국이 건재해 올 시즌 최소 실점 우승을 장담할 정도로 ‘최강 방패’를 구축하고 있다. 김용대의 상무 입대로 생긴 골키퍼 자리에는 포항에서 영입한 정성룡이 메울 전망이고, 용인 백암고를 졸업한 차세대 유망주 이원희가 백업 요원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올해 많은 준비를 했다. 단지 우승이 목표가 아닌 K리그 최다 득점, 최소 실점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뒤 “지금까지 성남에서 많은 우승을 해봤지만 한 번도 관중들이 꽉 찬 운동장에서 선수와 팬들이 하나되는 세리머니를 해보지 못했다. 올 시즌 만큼은 열광적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