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서 4연승을 내달리며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서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과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쐐기골로 홈팀 쿠웨이트에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을 비긴 뒤 파죽의 4연승으로 승점 13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요르단(승점 7)에 6점 앞선 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오세훈을 내세우고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좌우 측면 공격수로, 이재성(마인츠)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더블 볼란테,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명재(울산)·김민재(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늘어섰으며 조현우(울산)가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전반 10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황인범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세훈이 멋진 헤더로 골문 상단을 갈랐다. 이어 손흥민이 전반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왼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차 추가 골을 넣었다. 허벅지 부상으로 10월 A매치 데이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페널티킥득점으로 A매치 50호골을 기록,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차범근(58골) 전 수원 삼성 감독의 뒤를 이어 A매치 통산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기선을 확실히 제압한 한국은 전반 40분에는 황인범의 왼쪽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튕기는 아쉬움을 맛봤다. 2대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을 맞이한 한국은 15분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만회골을 내주며 쫓겼다. 쿠웨이트는 요세프 알샤마리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모하마드 압둘라가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한국은 실점 후 후반 19분 손흥민과 이명재 대신 배준호, 이태석(포항)을 투입했고, 10분 만에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29분 배준호가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서 레다 아부자바라의 헤더가 왼쪽 골대를 강타해 가슴을 끌어내렸으나,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뒀다.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가’에서 지난해 첫 강등의 아픔을 겪은 수원 삼성이 올 시즌 6위에 머물며 승격꿈이 무산돼 팀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원은 2부리그 첫 시즌 6위(15승11무10패·56점)에 머물러 승격을 위한 1부리그 하위권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도 오르지 못했다. 시즌 막판 승격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처에서 핵심 자원인 뮬리치, 파울리뇨, 이종성, 강현묵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1년 만의 승격 꿈이 무산됐다. 이에 승격 재도전을 위해서는 국내 선수 보강과 외국인선수 교체 등 팀 리빌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9월 중요한 4경기에서 1무3패를 거둔 것이 치명타였다. 그러나 승격 좌절에 대해 전체적으로 전력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라며 “다음 시즌은 핵심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변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단 구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젊은 선수와 베테랑으로만 구성된 스쿼드에 경험과 기량이 많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국내 선수를 보강해 이들을 주축으로 선수단을 꾸릴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허리 보강’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변 감독은 “팀 스쿼드 46명 중에 26~31세에 포함된 선수가 현저히 적다. 중앙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등 ‘센터라인 보강’이 우선될 것”이라며 “주어진 예산 속에 구단과 잘 논의해 효과적 영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특히 중요한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 뮬리치와 마일랏은 자유계약선수(FA)로 구단에서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이미 통보했고, 파울리뇨와 피터는 계약 기간이 남아 계속 함께하겠다는 계획이다. K리그2에서 수원을 상대하는 팀들은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새 외국인 공격수 둘은 상대 수비를 허물 수 있는 속도가 빠르고, 돌파 능력이 뛰어난 측면 자원을 찾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창단 이후 가장 큰 시련기를 겪고 있는 수원은 선수단 재편 등 구단의 발 빠른 대응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② 구단 대표 등 이사진 전체 물갈이 등 ‘뼈 깎는 혁신’ 불가피…중장기 대책 마련해야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FC가 올해 K리그1에서 최하위로 추락, 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지 21년 만에 첫 K리그2로 강등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해마다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는 등 꼴찌권에서 허덕여왔다. 다만 해마다 기적같이 강등권에서 살아남으며 ‘생존왕’ 또는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적 탓에 ‘언젠간 강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경기일보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2부리그 강등을 계기로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분석해보고, 다시 1부리그 승격을 위한 대안 등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첫 2부리그 강등 수모를 겪은 것과 관련, 그동안 구단을 이끌어온 이사진과 사무국(프론트), 그리고 선수단까지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통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2일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 따르면 전달수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성적 부진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임기를 4개월 남겨둔 전 대표는 오는 15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역 안팎에선 전 대표를 시작으로 당연직 사외이사 일부를 제외한 임중용 단장 등 이사진 전원이 동반 사직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진이 그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이어져 결국 2부리그로 강등했기 때문이다. 정태준 인천축구협회장은 “현 이사진으로서 2부리그 강등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으로선 이사직을 그만두는게 맞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곧 이사회를 열고 전 대표 후임 사내이사를 정한 뒤 주주총회 등을 거쳐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시는 대표이사나 단장에 스포츠 분야 전문가를 선임해 효율적인 구단 운영을 통한 전면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구단주인 유 시장은 “구단의 현실을 철저히 진단하고 분석해 혁신적 변화와 쇄신을 통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구단 프론트도 2부리그 강등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핵심 전력 선수를 방출, ‘국제대회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한 시즌 더 가도 된다’는 안일한 판단으로 대체 선수 영입을 소홀히하면서 올해 꼴찌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또 K리그 사상 초유의 ‘물병 투척’ 사태와 감독 사퇴 이후 새 감독 선임 지연 등 위기 상황을 수습할 ‘골든 타임’을 놓치기도 했다. 특히 선수단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불가피하다. 우선 최영근 감독 임기는 오는 2025년 말로 아직 1년여가 남아있지만, 구단 안팎에선 이번 2부리그 강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계약이 끝나는 음포쿠(32), 오반석(36), 권한진(36), 송시우(31), 김준엽(36), 지언학(30) 등 30대 이상 선수들도 줄줄이 방출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 대신 인천 유나이티드는 신인 선수 발굴을 통한 구단의 전력 강화라는 혁신 방안 마련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적쇄신을 통한 변화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구단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비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타 구단 사례 등을 봤을 때 1부리그로 다시 승격하는 것이 매우 험난하다”며 “인적쇄신과 함께 좋은 선수를 영입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구단 내부에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 전문가를 이사진에 포진하는 한편, 신인선수 육성을 통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력을 강화시키는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구단이 다시 K리그1로 올라갈 수 있도록 중장기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인천Utd의 추락… 매년 꼴찌권 허덕 [인천UTD, 2부 리그 강등①] https://kyeonggi.com/article/20241111580354
수원FC 위민이 ‘디벨론 2024 WK리그’서 14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5년 수원FC의 전신인 수원시설관리공단 코치로 시작, 6년 전 감독으로 승격해 팀의 토대를 만든 박길영 감독(44)이 있다. 수원FC에서의 10년차를 맞이한 올해 우승 꿈을 이룬 박 감독은 지난 시즌 아픔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지난해 인천 현대제철과 챔피언전서 1차전 승리를 거두고도 2차전 대역전극을 허용해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쳤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챔프전 2차전이 끝나고 ‘이 순간을 잊지 말자’고 선수단에 말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나 스스로도 두 번의 실패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며 “그때의 아픔을 올해 동기부여로 삼아 우승까지 이어졌다. 특히 원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심서연, 전은하, 문미라, 김윤지 등 고참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수원FC에게도 고비처가 있었다. 상대에 따라 전술을 바꿔나갔고 이를 익히는 데 선수들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급변하는 작전에도 잘 수행해준 선수들에게 박 감독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 측면 수비수를 활용한 빌드업에 역점을 두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상대에게 전술이 노출돼 전술을 계속 바꿔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천 KSPO와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서는 중원에서 맨투맨 싸움에 역점을 두는 전술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바뀐 작전에 잘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 감독이 꼽은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새롭게 팀에 합류해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공격수 강채림(14골)과 ‘베테랑 미드필더’ 김윤지다. 박 감독은 “강채림이 고비처마다 팀에 큰 기여를 했다. 이번에 우승을 한 뒤 본인 스스로 현대제철의 ‘우승 DNA’를 가져왔다고 웃었다”며 “김윤지는 노장인데도 부상 없이 전경기를 다 뛰며 헌신했고, 챔프전 2경기 모두 팀을 위해 몸을 불살랐다”고 칭찬했다. 수원FC는 박 감독의 리더십 아래 14년 만에 이룬 우승을 발판 삼아 ‘왕조 구축’을 노리고 있다. 정상을 지키려면 구단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고 박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투자가 없으면 대권 도전이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 첫 번째는 훌륭한 스쿼드 구성이다”며 “그게 갖춰지면 신·구 조화를 통해 영리하고도 정말 많이 뛰는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이번 시즌의 강한 전력에 많이 뛰는 축구를 더해 ‘무서운 팀’으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털어놨다.
①구단 전문성 및 선수 역량 ↓…매년 ‘강등 탈출’ 꼴찌권 허덕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FC가 올해 K리그1에서 최하위로 추락, 200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한 지 21년 만에 처음 K리그2로 강등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해마다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는 등 꼴찌권에서 허덕여왔다. 다만 해마다 기적같이 강등권에서 살아남으며 ‘생존왕’ 또는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성적 탓에 ‘언젠간 강등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경기일보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2부리그 강등을 계기로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분석해보고, 다시 1부리그 승격을 위한 대안 등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민 구단’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소수의 시민과 정치가 결합해 탄생한 ‘지자체 구단’인 탓에 전문성도 떨어지고, 재정난으로 타 구단에 비해 우수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11일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 따르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003년 인천시체육회(지분 13.7%)를 주축으로 소액주주 4만7천명(58%) 등 시민들의 성원을 모아 K리그의 13번째 구단으로 창단했다. 그러나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0년 간 K리그1 정규 라운드에서 줄곧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과 2020년 정규 12위에도 하위 스플릿에서 막판에 부활해 간신히 잔류했다. 지난 2022년 4위로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진출했지만,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는 꼴찌로 추락해 자동 2부리그로 강등됐다. 전문가들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성적이 저조해도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2018년과 2020년, 인천 유나이티드가 12위 최하위로 추락했을 당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렸지만 이후에도 경영 혁신 및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없었다.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는 무늬만 시민구단일 뿐, 사실상 인천시가 운영하는 구단이다보니 대표이사는 물론 이사진 대부분이 축구와 상관없는 비전문가로 꾸려져 있다. 이사진 17명 중 임중용 단장과 정태준 인천축구협회 회장, 김진희 대한축구협회 이사 등 3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공무원이나 후원사 관계자, 스포츠 및 일반 사업가 등이다. 특히 인천 유나이티드의 열악한 재정도 문제다. 인천시가 해마다 선수들 연봉 등에 보조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타 구단의 20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 총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층이 얇다. 현재 주전 선수 40명 중 30세 이상은 19명(47.5%)에 이르는데다, 간혹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발굴해도 곧바로 돈 많은 구단들에게 팔아 이적료로 수입을 남기는 ‘셀링 클럽’이기 때문이다. 올해 김보섭·김민석·제르소·델브리지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 및 이탈이 이어졌는데도 대체 선수들의 기량이 그들에 미치지 못하면서 잇따라 패배,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정 회장은 “이사진이나 프론트의 전문성 부족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가지 못하는 등 프로구단으로서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높아 부상이 잦고 회복이 더디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력에 한계가 있다보니,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유정복 “구단주로서 시민과 팬에게 송구”…“인천UTD, 쇄신 통해 거듭날 것”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1580073
‘생존왕’으로 불리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1에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하며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됐다.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0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1대2로 패했다. 이에 인천은 8승 12무 17패(승점 36점)로 11위인 대구(승점 40점)를 넘지 못하며 꼴찌를 기록, K리그2로 자동 강등됐다. 지난 2003년 구단 창단 이후 21년만에 첫 2부 리그로 떨어지는 뼈 아픈 결과를 맞은 것이다. 이날 인천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제르소·무고사·김민석을 최전방에 세우고 민경현·김도혁·이명주·홍시후를 중원에 배치했다. 수비 라인에는 오반석·김동민·김연수를 세웠으며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벼랑 끝에 몰린 인천은 총 공세에 나섰지만 전반 6분만에 대전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처음부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전반 6분 대전이 박스 밖에서 올린 슛이 민경현의 발에 맞으며 굴절, 대전 마사가 이를 재빠르게 잡으며 1대0으로 앞섰다. 이어 대전은 전반 15분 오른편에서 올린 김준범의 땅볼 크로스를 안톤이 잡아채며 낮고 빠르게 슈팅, 순식간에 2대0을 만들었다. 위기의 순간에서 인천은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전반 21분만에 문지환과 김보섭을 투입했다. 질긴 추격 끝에 인천은 전반이 끝나기 전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제르소가 상대 수비 사이로 파고들며 왼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전반전은 1대2로 대전이 앞서며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들어가자마자 인천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26분 제르소가 1골 추가로 동점에 성공하나 했으나, 크로스를 올리기 전 골라인을 넘어간 것이 확인됐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지고 인천은 경기 막판까지 득점을 노렸으나 결국 1대2로 대전에 패했다. 주장 이명주는 이날 경기 이후 “어떤 말로 팬들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있어야 할 자리로 반드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영근 감독은 “소방수로 와서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지 못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부임 첫 경기에서 포백으로 결과를 냈지만 이후 경기에서부터 꼬인 것 같다”며 “이후 쓰리백으로 전환하며 경기력 자체가 바뀌었고 신진호의 부상 이탈 등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선수들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보니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았다”며 “K리그는 해마다 템포가 빨라지고 있다. 인천에는 속도 싸움에 능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지나고 나면 후회되는 경기가 많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며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구단과 상의를 해야한다. 우선 대구FC와의 마지막 경기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월드컵재단)이 8·9일 이틀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14회 골키퍼클리닉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골키퍼클리닉에는 중학생 골키퍼 유망주 31명이 참가해 프로 선수들의 훈련장인 수원월드컵구장 천연잔디 보조구장에서 훈련하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코치진을 자랑하는 월드컵재단 골키퍼클리닉에는 ‘골키퍼의 전설’ 이운재 코치가 지난해부터 올해 두 차례 등 총 3회째 참가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또한 국내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골키퍼 코치인 박영수 코치가 시청각 자료를 통해 이론 교육을 진행했고, 최근 현역에서 은퇴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범영 선수가 새롭게 합류해 현역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조언을 했다. 이민주 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14회째를 맞이한 골키퍼클리닉의 의미가 크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국가대표 골키퍼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다른 필드 플레이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골키퍼 포지션에 대한 전문 교육으로 국내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드컵재단은 올해 골키퍼클리닉 2회, 사무총장배 축구대회, 빅버드축구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구진흥 사업을 진행했으며, 향후 연말까지 빅버드 드림볼 축구용품 전달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FC안양이 K리그1 승격을 확정 지으며, K리그2 마지막 홈경기에서 지역사회와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일 부천FC1995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한 FC안양은 경남전 경기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FC안양의 마지막 홈경기에선 수많은 시민과 팬들이 운집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경기를 3시간여 앞둔 오전 11시부터 종합운동장 주변엔 안양의 우승 시상식을 보기 위한 관중들로 가득했다. 이미 사전 예매를 마친 팬들은 입장 게이트 앞에 긴 줄을 만들었고, 당일 현장 구매를 하려는 팬들도 길게 줄을 서 티켓을 발권했다. FC안양 선수들과 최대호 안양시장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보라색으로 염색한 머리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최대호 시장은 “안양 시민들의 응원 덕분에 FC안양이 11년 만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었다”며 “1부리그에서도 도시의 명예를 높이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2대 2 무승부로 마무리했으며, 공식 관중수는 1만3천451명으로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시상식에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시즌 내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많은 팬들이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감격의 순간을 만끽했고, 경기장은 열띤 응원과 환호로 가득했다. 여운을 이어 종합운동장부터 시청까지 화려한 승격 기념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최 시장을 비롯한 FC안양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안양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시청 앞까지 보랏빛 물결을 이끌었다. 경기장부터 이어진 팬들의 응원은 시청 앞에서 열린 세레모니에서 절정에 이르렀으며, 선수단은 팬들과 사진 촬영 및 감사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퍼레이드 내내 시민들은 선수단을 향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FC안양 서포터즈들은 전통적인 응원가를 불러 행사를 더욱 열광적으로 만들었다. FC안양은 이번 승격으로 안양 시민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FC안양 팬인 A씨는 “FC안양이 55만 안양 시민과 축구팬들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줬다. 앞으로 FC안양이 1부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FC안양의 승격을 기념하는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시민들은 1부리그에서의 FC안양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을 다짐했다.
여자축구 수원FC 위민이 ‘디벨론 2024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4년 만에 업셋으로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정규사즌 2위 수원FC는 9일 강원도 화천생활체육공원구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정규리그 1위팀인 화천 KSPO에 1대2로 패했으나, 지난 5일 홈에서의 2대0 승리를 더한 최종 합계에서 3대2로 앞서 우승했다. 이로써 수원FC는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과의 챔피언전서 1차전 승리를 거두고도 2차전 대패로 뼈아픈 역전패로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일거에 씻어내며 통산 두 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더욱이 수원FC는 지난 2010년 전신인 수원시설관리공단 시절 ‘업셋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WK리그 사상 두 번째 업셋 우승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수원FC의 ‘캡틴’ 문미라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화천 KSPO는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수원FC 진영을 압박하다가 6분 만에 선제골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화천 KSPO 최유정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라인을 허물고 침투해 골문으로 돌진하다가 달려나오는 수원FC 골키퍼 김경희를 피해 오른발로 반대쪽 골문에 침착하게 꽂아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FC의 박길영 감독은 화천 KSPO의 기세에 밀리던 전반 30분 미드필더 송재은을 빼고 전은하를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고, 이 전략은 7분 뒤 빛을 발했다. 강채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컷백을 찔러넣어주자 달려들던 전은하가 오른발로 화천 KSPO 골망을 출렁이게해 1대1 동점을 만들며 여전히 합계서 2골 차 리드를 지켰다. 동점을 내준 화천 KSPO는 다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쥐었고,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선제골의 주인공인 최유정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연결해준 공을 문전에서 최정민이 재치있는 힐킥으로 리드골을 만들었다. 전반을 1대2로 뒤지며 다시 수세에 몰린 수원FC는 후반 초반 화천 KSPO 최유정이 골지역 정면서서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경희를 지나친 공을 왼쪽 문전을 지키던 심서연이 감각적인 헤더로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화천 KSPO는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줄기차게 수원FC 골문을 위협했으나 ‘베테랑 수비수’ 심서연과 골키퍼 김경희의 선방이 이어져 추가 실점 없이 1골 차 리드를 지켜 우승했다. 박길영 수원FC 감독은 “오늘 초반 이른시간 실점하면서 지난해 생각이 났다. 1차전을 승리하고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라며 “후반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화천 KSPO의 공세에 많이 밀리면서 내 심박수가 높아졌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팀 리빌딩을 통해 신·구 조화를 이뤄 다음 시즌에는 통합우승을 이루고 싶다. 은퇴를 앞둔 심서연이 수비에서 정말 잘 해줬고, 문미라는 주장으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해외 출장 중 우승 소식을 접한 수원FC 위민 구단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14년 만에 WK리그 정상에 오른 수원FC 위민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 선수단과 스태프가 이룬 값진 성과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팀이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창단 12년 만에 프로축구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룬 FC안양이 9일 시즌 최종전 후 창단 첫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갖는다. 안양 구단은 9일 오후 5시부터 홈구장인 안양종합운동장에서부터 안양시청까지 이어지는 약 2㎞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갖고 K리그2 우승과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퍼레이드는 FC안양 공식 서포터즈인 ‘A.S.U. RED’와 안양시민, 선수단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종합운동장 정문→운동장 사거리→시청 사거리→시청 정문에서 진행되며 퍼레이드 진행시 시청방면의 2개 차선이 통제된다. 퍼레이드의 종착지인 안양시청 정문에서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서포터즈의 세리머니, 단체 기념사진 촬영 순서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안양은 지난 주말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부천FC와의 원정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해 9일 열릴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9일 열리는 경남FC와의 39라운드 홈 최종 경기에서는 우승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창단 첫 K리그2 우승을 이뤄낸 FC안양의 기쁨을 안양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동안 FC안양을 향한 응원과 성원에 대한 감사하고 퍼레이드와 함께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