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의 '징크스', 밴쿠버에서도 통할까

첫 경기를 4일 남겨두고 시차가 17시간이나 되는 곳으로 입국한다? 아사다 마오(20 일본)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현지적응법이다. 오는 24일(한국시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갖는 아사다 마오는 오는 20일 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에 도착한다. 김연아(20 고려대)의 경우 원래 장기 전지훈련중이던 곳이 캐나다 토론토인 탓에 현지 적응이 오래 걸리지 않아 20일 밴쿠버 입성을 택했지만 아사다 마오가 훈련중이던 일본과 캐나다 밴쿠버의 시차는 17시간. 몸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경기에 출전해야할 선수라면 당연히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 장기간의 비행 역시 피로감을 보탤터. 이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대회 개막 일주일 전쯤에는 대부분 밴쿠버에 들어간다. 아사다 마오를 제외한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 오다 노부나리, 다카하시 다이스케 등 일본 피겨 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아사다 마오가 이토록 이해 안되는 입국 스케줄을 짠 것의 주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자신만의 징크스 때문이다. 아사다 마오는 최근 이상하게도 오랫동안 일본에서 훈련을 한 뒤 대회 시간에 쫓기듯 현지에 입국했을 경우 성적이 잘나왔다. 2008 세계피겨선수권(스웨덴 예테보리)과 2008 그랑프리 파이널(한국, 고양) 당시 아사다 마오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훈련을 하다 대회에 임박해 스웨덴과 한국에 입국했는데 두 대회 모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 마오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징크스라고 해야할지, 이상하게도 일본에서 훈련을 하고 가면 성적이 잘 나온다"라며 "그동안 시차적응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없으니 이번 올림픽도 상관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익숙한 일본 아이치현 추쿄대 특설링크에서 줄곧 훈련할 아사다 마오는 20일 밴쿠버에 입국, 21일 처음으로 경기가 열릴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공식훈련을 펼친다.

밴쿠버 한국선수단 입촌식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세운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입촌식을 치렀다. 한국 선수단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 내 국기 광장에서 박성인 선수단장을 포함한 선수와 임원 25명이 참가한 가운데 입촌식 행사를 치르고 본격적인 메달 사냥의 시동을 걸었다. 올림픽 깃발 게양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캐나다 원주민 복장으로 차려입은 환영단의 타악기 축하 연주에 이어 태극기 게양에 이르면서 절정을 맞았다. 입촌식에는 강광배(강원도청)와 김동현(연세대) 등 봅슬레이 선수단과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 선수들이 참가했고, 이규혁(서울시청)과 이강석(서울시청) 등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 선수들은 오전 훈련 때문에 빠졌다. 선수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음악에 맞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춤도 추고 사진도 찍으면서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했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모두 느끼는 대로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선수들의 자세와 분위기가 아주 좋다"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톱10' 진입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김동현(봅슬레이)도 "동계올림픽 무대에 섰다는 게 너무 소름끼치고 신기하다"라며 "대회 기간에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귀국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 선수와 임원을 합쳐 총 83명이 출전,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아 암표, 4백만원까지 폭등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출전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의 암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번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의 입장권은 D석 50달러(약 6만원)~A석 420달러(50만원)이고, 프리스케이팅은 C석 150달러(약 18만원)~A석 450달러(약 54만원)다. 그러나 피겨 입장권은 일반 판매 시작과 함께 금세 매진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입장권 뒷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피겨 종목의 우승자를 볼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은 최고 11배가 넘게 뛰었다.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ca)에 입장권 소유자들이 경매에 올린 가격은 쇼트프로그램이 A석(420달러)이 1천736달러(약 2백8만원)이고, 프리스케이팅 A석(420달러)은 3천360달러(약 4백3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쇼트트프로그램은 약 4.2배, 프리스케이팅은 7.5배나 오른 가격이다. 또 가격이 조금 더 싼 쇼트프로그램 B석(250달러)은 5.4배나 껑충 뛴 1천344달러에 거래됐고, 밴쿠버 지역의 한식당에는 프리스케이팅 입장권을 무려 11배나 오른 5천 캐나다 달러(약 550만원)에 팔겠다는 광고 전단도 등장했다. 입장권 재판매에 나선 것은 개인뿐만 아니다. 밴쿠버의 한 여행사는 프리스케이팅 A석 입장권과 동계올림픽 폐회식 B석 입장권을 합쳐 2천600 캐나다 달러(약 286만원)에, 프리스케이팅 B석과 폐회식 B석을 뭉쳐서 2천100 캐나다 달러(약 230만원)에 내놔 경매 사이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더욱이 김연아의 경기가 24일(쇼트프로그램)과 26일(프리스케이팅)에 열리는 터라 앞으로 보름 이상 경기 날짜가 남아있어 암표의 가격은 더욱 뛰어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구매는 '유령표'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입장권을 구하려고 경매 사이트를 찾았다가 너무 오른 가격에 깜짝 놀랐다"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일부 입장권은 사기일 수도 있다. 턱없이 싼 가격으로 나온 입장권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자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은 자존심"

한국여자쇼트트랙은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서부터 남자 쇼트트랙과 함께 세계최강팀의 반열에 우뚝서 있었다. 지난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은 오롯이 여자쇼트트랙의 독무대였다. 당시 한국이 거두어 들인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는 모두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이 따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는 안현수, 여자는 진선유가 각각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은 최초로 동계올림픽 종합순위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4년 후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우 여전히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개 이상을 목표로 설정했다. 여자대표팀의 경우, 대한체육회가 냉정히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정도를 바라보고 있는 수준이다. 뼈아픈 예상을 뛰어넘기 위해 한국여자쇼트트랙 선수단은 그간 하루 10시간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해왔다. 조해리, 김민정등 선수들은 "태어나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회고할 정도다. 수없이 많은 땀을 빙판에 쏟아내며 여자 선수들이 가슴에 새긴 목표는 바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이다. 선수들은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역사를 이어가고 명예를 지켜가고 싶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역사는 바로 지난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부터 2006 토리노 올림픽까지 이어져온 4회 연속 금메달의 전통이다. 언제나 여자쇼트트랙 3,000m 계주는 한국의 든든한 금밭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만큼은 이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태. 선수들은 각자 개인전에도 출전하지만 이에 대한 욕심을 세우기 보다는 일단 3,000m 계주 금메달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5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전통을 이으려는 선수들의 부담감은 매우 크다. 김민정은 "금메달을 따든 못따든 우리가 역사적인 존재가 되는 것 아닌가. 좋지 않은 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부담감과 함께 그간 훈련을 버텨왔음을 토로했다. 한국여자쇼트트랙이 넘어야 할 산은 중국이다. 이번 시즌 한국여자대표팀은 1차 월드컵에서만 1위를 차지했고 2차와 3차에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4차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것이 위안거리다. ◎ 한국여자쇼트트랙 3,000m 계주 경기 일정 2월 14일 오전 11시50분 준결승 2월 25일 오전 11시26분 결승

한국, 금 5개로 올림픽 7위 전망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8일(한국시각) 한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해 종합 7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계올림픽 전 종목의 순위를 전망한 이번 예상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김연아(20고려대)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이강석(25의정부시청), 쇼트트랙 남자 1,000m의 이정수(21단국대), 남자 1,500m의 이호석(24고양시청) 등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한국이 정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SI' 예상에 따르면 김연아는 강력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를 제치고 정상에 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안도 미키(일본)가 메달 경쟁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I'는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포함해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1,000m에 출전하는 이규혁(32서울시청)과 여자 500m에 나서는 이상화(21한국체대)가 각각 은메달을 따낼 것으로 내다봤고 이강석의 금메달 획득을 전망한 남자 500m에서 이규혁을 동메달 후보로 올려놓았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는 남자 종목에서 금메달 3개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500m에서는 이호석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이어 이정수, 성시백(23용인시청)이 나란히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눈길을 끈다. 곽윤기(21연세대)는 남자 500m 은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여자 종목에서는 이은별(19연수여고)이 여자 1500m와 1000m에서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회 5연패를 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밀려 2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SI'는 한국이 총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차지해 독일, 캐나다, 미국, 노르웨이, 스웨덴, 오스트리아에 이어 종합 7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독일이 금메달 11개로 10개 획득이 예상되는 개최국 캐나다를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홍광표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새해 전국체전 9연패 달성과 세계적인 스타를 배출해 도민에게 체육웅도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한 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2010년 경인(庚寅)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엘리트 체육행정을 이끌고 있는 경기도체육회 홍광표(59) 사무처장은 미래 대한민국체육의 개척자로 경기체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원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홍 처장은 지난 6개월 재임기간 동안 경기체육의 위대함을 실감했고, 체육인들이 도와 국위선양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라며 경기도가 동하계 전국체전에서 동반 8연패를 이룬 것은 단순히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만이 아닌 그동안 경기단체를 비롯 지도자선수의 노력과 땀방울이 일궈낸 결과라고 말했다.또 체육은 국민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힘이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해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마련한 감동주는 경기체육 세계위상 드높이자는 미션과 두 가지 비젼, 5가지 핵심전략을 마련한 것은 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김연아장미란 같은 글로벌 인재를 계속 발굴육성해 향후 3년 내 10명으로 늘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가맹경기단체의 자율적인 운영을 중시하되 분쟁이 있는 단체는 적극적으로 중재해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예산운용을 통한 자율적인 정화능력을 키우도록 돕겠다고 밝혔다.한편 홍 처장은 올 해 전국동하계체전의 동반 9연패 달성으로 10연패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내년 열릴 제92회 전국체전의 경기도 개최에 따른 준비를 위해 부족한 체육회 인원 증원 및 조직개편을 빠른 시일내 단행하겠다고 말했다.홍 처장은 경기체육의 새로운 미션과 비젼을 구현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