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김봉석의 대중문화로 읽는 논술 > 다즐링 주식회사

<다즐링 주식회사> ● 원재 : The Darjeeling Limited, 2007 ● 감독 : 웨스 앤더슨 ● 출연 : 오웬 윌슨, 에드리언 브로디, 제이슨 슈왈츠먼 진정한 웃음은 단지 찰나의 즐거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코미디는 한순간 실컷 웃고 나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힘이 있다. ‘힘들어 보이는 노동자가 힘겹게 길을 가다 바나나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측은한 심정이 든다. 하지만 잘 차려입고 거들먹거리는 신사가 넘어지면 폭소가 터진다.’ 찰리 채플린의 예리한 지적처럼, 웃음이란 우리들의 가식과 위선을 폭로하는 무기이자 인생의 괴로움을 위안하는 치유제이기도 하다. <무한도전>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평균 이하의 캐릭터임을 노골적으로 과시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이웃이 갖은 고난을 겪으며 바보짓을 하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 공감을 주기 때문에. 그들의 바보짓에 조롱을 하다가도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어리석음을 비웃다가 공감하게 하는 코미디는 <다즐링 주식회사>를 만든 웨스 앤더슨 감독의 특기다. 아버지가 죽은 후 1년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던 망나니 삼형제가 인도 여행을 간다. 갑자기 수녀가 되겠다며 인도로 떠난 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서다. 오토바이를 타다가 굴러 얼굴 전체에 붕대를 휘감은 큰 형 프랜시스는 언제나처럼 강압적으로 동생들을 몰아붙인다. 둘째 피터는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불안감에 오히려 이혼을 생각한다. 막내 잭은 헤어진 애인에게 집착을 하면서도 스치는 여자마다 수작을 거는 바람둥이다. 부잣집 자식들인 삼형제는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어리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에게 애정도, 관심도 있지만 이상하게 함께 지내면서 뭔가를 행동에 옮기면 심하게 어긋나고 결국은 싸우게 된다. 늘 환각제에 빠져 살고 애정을 갈구하면서도 다가오면 도망쳐 버리고,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면으로 맞서지는 못한다. 그런 삼형제가 그들이 사는 서구 사회와는 전혀 다른 가치와 세계관으로 움직이는 인도 여행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 아니 깨닫기 이전에 몸으로 무엇인가를 느끼게 된다. 깨달음이 없어도 문득 알게 되는 것이다. <바틀 로켓>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로얄 테넨바움>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등 앤더슨의 영화에는 언제나 삶의 방향이 뒤틀린 사람들이 나왔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분명히 이상한 삶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 그들에게는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고, 그 상처의 후유증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괴로워한다. 그러면서도 상처를 내보이기는 싫어하는 자존심 강한 상류층 혹은 지식인이다. 물질적으로는 하등 부족한 게 없는 그들이 뒤엉켜 소동을 벌이다가는 결국 자신들의 맨얼굴을 보고 화해하게 된다. 우리 역시 이상한 놈들이라고 생각하며 보다가 어느새 그들에게 동화되어버린다. 조금 과장되고 뒤틀렸지만 그건 우리들이 일상에서 수없이 보거나 경험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순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앤더슨은 홍상수의 영화처럼 폭력적으로 우리들을 발가벗기지 않는다. 어리석음을 드러내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안아준다. 그래서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웃기면서도 편안하다. 오리엔탈리즘-서구인의 시선에 갇힌 한계 웨스 앤더슨의 영화 세계는 작은 소우주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무엇을 말하는 대신 친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그들만의 안정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한다. 프랜시스를 연기한 오웬 윌슨은 <바틀 로켓> <로얄 테넨바움>의 각본을 함께 쓰고 연기도 한, 앤더슨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다.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 <로얄 테넨바움>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에 나왔던 빌 머레이는 <다즐링 주식회사>의 앞뒤에 잠깐 출연해준다. <로얄 테넨바움>의 안젤리카 휴스톤은 삼형제의 어머니로 다시 나온다. 잭을 연기한 제이슨 슈왈츠먼은 함께 각본을 썼고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코폴라가 삼촌이고 배우인 탈리아 샤이어가 어머니인 할리우드의 명문가 출신이다.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언제나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안정적이고 차분하다. 그의 영화는 할리우드의 천박하고 떠들썩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문학과 미술, 음악 등 고급문화의 향취가 물씬 풍겨난다. 그런저런 이유로 대중적인 영화도 아니다. 기이한 사건이 충격적으로 연발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희극적인 상황이 이어지지도 않는다. 화장실 유머나 엽기적인 행각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전작인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에 대한 “스토리와 놀라움 부족은 나를 화나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이 영화의 관람시간 대부분이 매우 즐거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평처럼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는 은근한 즐거움이 만재해 있다. 또한 배신, 죽음, 구원과 용서 등 보편적이면서도 절실한 인간의 문제에 대한 성찰이 은근히 깔려 있다. 거대하면서도 일상적인 문제에 사로잡힌 인간들의 미세한 감정을 매력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그의 영화다. <다즐링 주식회사>의 마지막 장면에서 웨스 앤더슨은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달리는 기차 안에 집어넣는다. 파리에서, 이탈리아에서, 세계 곳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제나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창밖을 바라보고, 지금 지나는 곳이 어디인지 보지 않으면 그런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잘못된 길이라도 어디론가 달리는 그 순간이 가장 빛나는 것이다. 웨스 앤더슨은 그 착오의 순간을 매혹적으로 어루만지는 포근한 예술가다. 하지만 <다즐링 주식회사>는 전형적인 서구인의 오리엔탈리즘을 드러내기도 한다. 인도라는 공간은 서구인의 성찰을 이끌어내는 원시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문명이 여전히 자연의 품안에 머무르는 곳. 그 안에서 서구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다시 떠나간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서구인의 눈에 관찰된 인도인의 내면은 그려지지 않는다. 물론 서구인이 만든 영화가 그들의 서선으로 그려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도나 아시아를 다룬 영화 대부분에 등장하는 아시아의 모습이 늘 ‘신비’의 공간으로만 등장하는 것은 분명 어색한 일이다. 특히 아시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비빔밥 논술

爭 點 討 論 시사쟁점 등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코너. 정보의 바다에서 알짜만을 건져 올렸죠. 어때요? 벌써 빠져들고 싶죠? 뭘 망설여요. 그럼 빠져봅시다!! 누구나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요? 원본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복제인간의 장기를 채취하고 노예처럼 부려먹는 일이 정말로 발생할까요? <아일랜드> <6번째날> <블루프린트> 등 인간복제를 소재로 다룬 영화들은 하나같이 복제인간이 불러올 어두운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때문에 종교계와 생명윤리계의 많은 사람들은 인간을 수단화시키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인간복제를 결코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정말 인간복제는 인류에게 재앙만을 가져올까요? 일각에서는 인간복제 기술이 현실화되기만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공수정으로도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불임부부들과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인간복제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아직까지 풀지 못한 생명의 신비가 하루빨리 풀리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복제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절대로 허용해선 안 되는 것일까요? / 김인규(상임연구위원) 여러분이 [상황1]의 가상국가 A에 사는 시민이라면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만들지 않을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복제인간을 만든다면 어떤 이유로 만들고자 하는지, 만들지 않는다면 왜 안 만들 것인지 말해봅시다. 여러분이 [상황2]의 나대로 씨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면,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 장기를 이식받을 것인지, 아니면 죽음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생 각 열 기>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복제인간이 현실로 나타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복제인간이 일상화된다면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누구나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면? 1996년 영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포유동물 복제가 성공했어요. 복제 양 돌리가 그 주인공인데요. 복제양 돌리의 성공이후 인간복제가 실현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기대감과 함께 반대여론도 높아졌죠. 2002년 미국의 종교집단 ‘라엘리언 무브먼트’가 만든 클로네이드사에서는 인류 최초로 인간복제를 성공시켰다고 선언하여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어요. 주장의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집단의 발표는 인간 복제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세상 사람들에게 심어 주었죠. 다음의 가상 상황을 읽고 물음에 답해봅시다. → [상황1]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복제인간이 현실로 나타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복제인간이 일상화된다면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 [상황2] 나대로 씨는 위의 가상국가 A에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대로 씨는 얼마 살지 못하는 심장병에 걸렸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 담당의사는 3년 내에 유전자가 일치하는 건강한 심장을 새로 이식받지 않으면 나대로 씨는 죽게 된다고 말했다. 나대로 씨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어 심장을 이식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경우 나대로 씨의 복제인간은 심장을 내어주고 죽고 만다. 나대로 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Yes/No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을 복제할 권리가 없는 것일까요? 과연 인간복제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며 인류를 재앙에 빠뜨릴까요? 인간복제를 허용할 수 없는 것인지 함께 토론해봅시다 명제Ⅰ. 인간복제는 개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시킨다! Yes/ (어떠한 경우에도 허용불가) 한 존재가 다른 존재로 대체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반드시 존재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한 개인이 존귀한 이유는 유일하면서도 일회적이기 때문이다. 인간 생명의 유일성과 일회성, 즉 대체 불가능성과 반복 불가능성은 인간 존엄성의 근원이다. 만일 동일한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죽은 자가 살아날 수 있는 기술이 있다고 한다면, 인간생명의 유일성이 깨질 것이다. 인간복제는 동일한 유전형질이 여럿 존재케 하는 결과를 낳는다. 결국 인간복제는 인간 유전형질의 유일성과 대치 불가능성을 파괴하며 인간이 유전적으로 유일하게 될 고유성을 침해한다. 또한 복제인간은 마치 인간을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과 같다. 이러한 복제인간에 대한 인식은 결국 원본인간의 존엄성마저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인간복제는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윤리적 도전이다. 인간이 수단으로 다뤄지고 누군가의 복제품이 되고 만다면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인간 존엄성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인간복제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실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수많은 배아(생명)를 희생해야 한다는 점도 윤리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한다. No/ (오남용을 막는다면 허용가능) 복제인간은 체세포를 제공한 원본인간과 유전적으로만 동일할 뿐 전혀 별개의 인간이다.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인간이 또 하나 더 태어난다고 해서 원본인간의 유일성이 훼손되지는 않는다. 이는 동일한 유전자를 지닌 일란성 쌍둥이가 존재한다고 하여 유일성이 훼손되지 않는 것과 같다. 흔히 복제 반대론자들은 복제인간은 원본인간을 똑같이 닮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인간에게 중요한 후천적 환경 요인을 간과한 발상일 뿐이다. 출생 시기, 자궁 내 환경, 성장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히틀러를 복제하더라도 똑같이 독재자가 되지는 않는다. 또한 인간복제 기술은 새로운 생명을 얻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시험관아기가 처음에는 거부감을 주었지만 이내 거부감 없이 용인되었던 것처럼 복제인간 역시 하나의 인간으로 존엄성을 인정받을 것이다.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탄생의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탄생 후의 성장에 의해, 사회의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인간복제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면 부작용보다는 그로부터 얻는 이익이 더 클 것이다. 명제Ⅱ. 복제인간은 심각한 정체성 혼란과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명제Ⅲ. 복제인간은 여러 측면에서 사회혼란을 불러올 것이다! 명제Ⅳ. 인간을 수단화시키는 치료용 복제인간도 허용되어선 안된다! <쟁 점 이 술 술~> 나와 똑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간복제는 먼 미래의 일일수도 있지만 만일 현실화된다면 인간을 둘러싼 여러 개념과 사회적 관계에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간복제의 허용을 둘러싼 토론에 앞서 복제인간에 대한 여러 측면을 살펴봅시다. 1.복제인간이란 무엇을 말하나요? 복제인간은 “인간개체복제 기술을 이용하여 한 인간과 유전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진 인간”을 말해요. 즉 인간복제 기술이 발전하여 현실화될 경우 유전자 정보가 동일한 인간들이 다수 존재할 수 있어요. 복제인간은 남녀의 결합에 의해 탄생하는 자연적 인간과 달리 암수개체가 필요 없는 무성생식의 과정으로 만들어지며 결국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내는 경우죠. 2.복제인간은 원본인간과 모든 면에서 똑같은 건가요? 복제인간은 원본인간과 동일한 유전자 정보를 지녀요. 때문에 외모가 거의 동일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원본인간의 경험이나 능력, 정신까지 복제되지는 않아요. 설사 아인슈타인을 복제하더라도 반드시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적 재능을 발휘할 것이라 단정할 순 없는 거죠. 물론 원본인간과 모든 면에서 동일한 개체를 생성하는 인간복제가 아주 먼 미래에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이를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죠. 현재의 복제기술과 발전 방향을 살펴보면 복제인간은 단순히 늦게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어요. 3.그렇다면 복제인간은 어떻게 가능한가요? 인간복제의 방법 중 확실히 검증된 것은 아직 없어요. 실제 인간복제를 시행해서 성공한 경우도 없고요. 현재 인간복제는 복제양 돌리를 만들었던 것처럼 체세포 복제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어요. 체세포 복제는 원본인간의 체세포에서 핵을 분리해 난자와 수정시켜 배아를 새롭게 분화시키는 방법이죠. 이렇게 수정란을 만들어 실제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고 9개월 동안 임신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출산해야 복제인간이 탄생해요. 물론 대부분의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들에서는 인공난자나 인공자궁을 이용해 복제인간을 만드는 경우를 상상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곤 해요. 또한 원본인간과 동일한 성장단계를 보이는 복제인간을 만드는 경우도 등장하죠. 아주 먼 미래에 이러한 기술들이 개발될지, 개발되지 않을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압축적인 성장과정을 통해 성인인 복제인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시기가 나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죠. 하지만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에요. 이처럼 복제인간 관련 기술은 아직까지 매우 낮은 단계에요. 기술의 발달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기도 하죠. 이번 토론은 복제 기술의 발달 여부에 상관없이 복제인간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상황이라고 가정하여 그 허용 여부를 토론해보도록 해요. 4.사람들은 왜 복제인간을 왜 만들려고 하나요? 복제인간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목적에 따라 다양해요. 자기 자신을 복제하여 계속 영생을 얻고 싶어 하는 개인적인 욕망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고, 아인슈타인이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복제하여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목적에서 복제인간을 만들려고 하기도 해요. 하지만 대개는 현실적인 이유가 강해요. 예를 들어 인공수정으로 시험관아기를 만드는 것조차 불가능한 불임부부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한 목적이나 유전병을 물려주지 않고 자녀를 탄생시키려는 목적도 있어요. 또한 원본인간의 난치병을 치료하거나 이식 가능한 장기를 생산하는 등 치료용 목적에서 개발하려는 이유도 있죠. 인간복제 기술을 연구하면 생명의 근원을 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어요. 하지만 복제인간이 출현했을 때의 윤리적, 사회적 혼란과 인간 존엄성 침해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인간복제 기술의 연구를 금지하고 있어요. 5.현재 인간복제를 허용하는 나라도 있나요? 아직까지 인간복제를 전면적으로 허용한 국가는 없지만 치료용 인간복제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약간의 예외를 인정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인간복제에 대한 규제는 크게 각국의 입법상 규제와 각종 국제기구를 통한 규제가 있어요. 국제기구를 통한 규제로 가장 먼저 이루어진 것으로는 1947년 제정된 뉘른베르크 강령이 있어요. 이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대해 규정하고 있죠. 인간복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1997년 유엔총회에서 유네스코에 의해 주도된 인간유전자와 인권에 대한 보편선언이에요. 이 선언은 인간유전자를 이용한 상업 활동을 금지하고, 인간존엄에 위배되는 행위, 즉 인간복제와 같은 행위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해요. 이 선언에 대해서 유엔회원국들은 일반준수에 대한 외교상의 의무가 있어요. 우리나라는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기관이 희귀·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복지부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체세포 복제배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체세포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인간복제를 시도하는 연구는 금지하고 있어요.

교과서에서 찾은 논술 / (철학·역사·사회·문학을 번갈아 연재합니다.)

지난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뜻밖의 대상을 선정해 화제를 모았어요. 주인공은 바로 ‘당신(You)’이었어요. 인터넷 공간에 이용자제작 콘텐츠(UCC)를 열심히 보탠 ‘당신’이 2006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이죠. 또한 타임은 지난해 ‘올해의 발명품’으로 미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를 꼽았어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유튜브는 평범한 20대 남성 3명이 만든 동영상 공유 사이트죠. 2005년 문을 연 유튜브는 동물원 비디오 한 편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하루방문자수가 1천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요. 하루에 재생되는 동영상수도 1억개에 달하고 있죠. 유튜브가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성장하자 미국의 검색회사인 구글은 유튜브를 16억 5000만달러(1조5500억원)에 인수했어요. 예전에는 개인들이 인터넷상에서 각자 필요한 정보를 무료로 나누는데 그쳤어요. 하지만 유튜브는 개인들이 만든 정보공유의 장을 열고 광고를 유치해 경제적 이익을 누렸어요. 이처럼 과거와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정보의 공유화가 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그런데 정보의 공유화는 무료로 이뤄져야 하고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어요. 교과서에 나온 문제를 보면서 정보의 공유화가 경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타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함께 생각해 볼까요? ※다음과 같은 주장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자. 정보와 지식의 생명은 나누고 공유하는 데 있다. 따라서, 정보와 지식은 돈을 주고받지 않고 교환해야 한다. 그 보상은 물질이 아니라 심리적 보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은 영리적인 기업가가 아니라 무상의 봉사자에 의해 운영되어야 하며, 어떤 조직에 의해 통제되거나 조정되어서는 안된다. 1. 위의 주장에 대하여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찬성 () 반대 () 2. 그 근거는 무엇인가? 정보화로 인해 산업의 구조는 재화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의 생산으로 바뀌고 있다. 다시 말해서,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 생산보다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지적서비스 생산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여기서 정보란, 인간의 지적활동의 결과로 얻어지는 무형의 생산물을 의미한다. 책이나 신문 등 인쇄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생산물은 물론, 텔레비전이나 비디오와 같은 영상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것, 라디오와 같은 음성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것 등이 모두 정보에 포함된다. 그러면 정보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정보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일반 제조업 생산품과는 달리 정보는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정보는 남에게 전하거나 판매를 해도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정보는 대량 생산이 필요하지 않다. 하나의 정보로써 모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정보를 다른 정보와 합치거나 그 일부를 빼거나, 형태를 바꿈으로써 얼마든지 새로운 정보를 바꿀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지는 정보가 크게 중시되면서 육체노동이나 기술보다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기능이 사회적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 < 고등학교 도덕 - 교육인적자원부 - 10쪽 > 교과서는 정보를 “인간의 지적 활동의 결과로 얻어지는 무형의 생산물”이라 해요. 간단히 말해 정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 우리가 생각해 낸 모든 것인 셈이에요. 그런데 교과서가 언급하고 있듯이 정보의 여러 특징은 노동에 대한 우리의 가치 판단과 산업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육체 노동만을 노동으로 인식했던 데 반해 최근에는 정보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활동도 노동으로 꼽히고 있죠. 그리고 기존의 산업에서는 여러 사람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함께 노동했지만 지식 산업에서는 소수 혹은 1인이 특정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활동이 가능하게 됐어요. 한번 만들어진 정보는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고 하나의 정보로도 많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창조적으로 만들어낸 정보는 물론 남이 만들어낸 정보를 변형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까요. 교과서에 따르면 정보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예요. 먼저 한 번 만들어진 정보는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아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의 경우 시간이 흐르거나 사용을 하면서 마모되거나 아예 사라지죠. 하지만 정보는 그렇지 않아요. 또한 정보는 남에게 전해지거나 판매되어도 그대로 있죠. 예를들어 블로그에 내가 만든 정보를 올렸더니 누군가가 그 정보를 퍼갔다고 해봐요. 그렇더라도 원래 정보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어요. 그래서 정보는 대량 생산을 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만든 정보가 남의 손에 들어간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정보는 무한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정보를 여러개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죠. 무한복제를 통해 같은 정보가 대량으로 생산되는가 하면 하나의 정보가 다른 정보와 만나 새로운 정보를 만들기도 해요. 또한 하나의 정보에서 어떤 부분을 삭제하거나 다른 정보를 보태거나 형태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정보를 낳기도 하죠. 이러한 정보의 특징들은 정보의 산업화를 이끌었어요. 정보의 산업화는 엘빈 토플러가 이미 예견한 바 있어요. 미국의 저널리스트 겸 미래학자인 토플러는 1980년에 쓴 자신의 저서 《제3의 물결》을 통해 미래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바뀔 것이라 내다봤어요.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 즉 정보화를 통해 생겨난 산업은 정보를 중심으로 한 지적 서비스 산업이에요. 정보화란 말의 뜻이 가물가물하다고요? 교과서는 정보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해요. 일반적으로 정보화란, 정보 통신 기술을 사회 생활의 각 부문에 응용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정보처리능력이 획기적으로 증대된 컴퓨터, 통신 속도를 극대화시킨 광섬유와 인공 위성의 등장은 현대 사회에 정보화라는 새로운 현상을 출현시켰다. 미래학자 토플러는 이러한 정보화를 가리켜 농업 혁명(제1의 물결)과 산업 혁명(제2의 물결)에 뒤이은 ‘제3의 물결’이라고 말한 바 있다. < 고등학교 도덕 - 교육인적자원부 - 9쪽 > 설명이 다소 딱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정보화’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더구나 ‘정보화’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도 하고요. 핸드폰을 통한 정보 교환이나 인터넷 상에서의 정보 습득과 커뮤니케이션도 정보화의예라 할 수 있어요. 이처럼 정보의 산업화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정보가 지니는 여러 특징들 때문에 정보는 결코 산업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특히 인터넷상에서 만들어지는 정보와 지식은 나누고 공유될 때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요. 인터넷은 정보에 대한 자유접근이 생명인 세계니까요. 또한 인터넷에서의 정보와 지식은 인터넷 상의 다른 정보와 지식과 만나 더 유용한 정보와 지식으로 거듭나기도 해요. 이 때문에 정보의 산업화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보와 지식은 무료로 교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요. 더불어 인터넷은 영리적인 기업가가 아니라 무상의 봉사자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하죠. 그들은 인터넷이 어떤 조직에 의해 통제되거나 조정되어서도 안 된다고 해요. 정보의 공유화를 주장하는 것이죠. 인터넷이 통제되거나 조정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교과서는 이렇게 설명해요. 이러한 인터넷은 여러 네트워크가 서로 자발적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졌기 때문에, 포괄적인 지배력을 가지는 특정한 관리자가 등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터넷에 의한 정보의 확산은 중앙 집권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원리를 분권적이고 유연한 조직 원리로 나아가도록 촉진시킨다. 예를 들어, 인터넷의 활성화는 중앙 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권력을 분산시키고, 가상 공간의 공동체와 시민 사회의 영향력을 강화시킨다. 이처럼 정보화는 새롭고 다양한 인간관계의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 고등학교 도덕 - 교육인적자원부 - 11쪽 > 인터넷에서의 정보는 이용자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참여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런 형태로 정보가 생산되고 유통될 때 인터넷과 인터넷의 정보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하지만 정보의 공유화가 이뤄져서는 안되며 정보도 충분히 산업화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정보의 공유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보에도 소유권이 있고 처음 정보를 만들어낸 주인에게 그 권리와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요. 특히 정보를 만드는 데에도 노동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설명하죠. 실제로 모 인터넷 게임 업체는 이용자들이 정품을 사지 않고 공유화된 게임만을 사용하려 해 큰 피해를 입기도 했어요. 정보의 공유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정보가 무상으로 공유될 경우 정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해요. 현재 인터넷에서는여러 정보의 일부를 모아서 하나의 새로운 정보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원래 정보들의 의미가 손상될 수도 있고 원래 정보와 상관없는 엉뚱한 정보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인터넷 정보에 대해서도 지적재산권이 인정되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정보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여러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온라인 음악서비스업체인 ‘소리바다’의 경우를 꼽을 수 있어요. 소리바다는 개인대 개인간(P2)에 음악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요. 200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소리바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러다 2002년 소리바다는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서비스 중지 결정을 받아요. 이후 소리바다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했어요. 그러자 소리바다를 이용했던 상당수의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했어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무료로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소리바다의 장점이자 매력이었는데 그것이 사라지자 더이상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나 음반업체들은 소리바다의 서비스가 유료로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해요. 또한 각 음악의 저작권이 음반업체에 있으니 서비스 제공시 어느 정도의 대가를 자신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말하죠. 음반업체들중에서는 최근 한국음악의 침체가 소리바다처럼 무료로 음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업체들 때문이라 지적하기도 해요. 이처럼 정보 사회로 접어든 요즘 정보의 공유화를 두고 찬·반주장이 엇갈리고 있어요. 과연 정보는 무료로 공유화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유료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정보 공유화의 이익은 누구의 몫이어야 할까요? /김경미 유레카논술 상임연구원

2008 경기도교육청 - ‘창조적’ 글로벌 리더 키운다

경기교육은 전국 최대 규모에 전국의 지역적 특색을 총망라하고 있어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 경기교육이 잘 되면 대한민국 교육이 잘 된다고 한다. 그동안 경기교육은 ‘교육만이 희망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교육에 달렸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매진해 왔다. 이에 따라 본보는 2008년 주요정책을 살펴본다. ◇글로벌 인재 남녀 운동선수 중 브랜드 가치 1위인 선수는 남자는 경기교육이 배출한 축구의 박지성 선수, 여자는 군포 수리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다. 이와 같이 세계의 별들이 경기교육의 요람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006년에 세계 규모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상한 제1회 글로벌인재상 수상자는 모두 39명이었으며 2007년 제2회 글로벌인재상 수상자는 70명을 넘을 전망이다. ◇교육 선택기회 확대 글로벌 시대인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급속하게 지식기반사회, 지식경제사회로 변화해 가고 이러한 사회의 특징은 다원화 다양화 자율화에 있다. 따라서 교육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다양화 특성화 자율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학생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조기에 발굴하여 교육을 통해 이를 꽃피우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 체제를 다양화 특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 선택 기회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수학·과학, 외국어, 예체능, 전문계열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개교의 특수목적고 운영을 충실히 해 나가면서, 초등학생들의 소질을 조기에 발굴하여 신장시키기 위해 500개교의 초등학교를 묶어 교과특성화 교육벨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연계해 중·고등학교에서도 42교의 교과 특기자 육성교를 운영해 학교 여건에 맞게 교육과정을 특성화하여 운영함으로써 교육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 경쟁력 확보를 위한 외국어 교육 전국 최다인 1천30명의 원어민 교사를 새해에는 1천272명으로 늘려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들을 활용한 질 높은 외국어 교육과 함께 글로벌 감각을 기르게 된다. 8개의 외국 대학들과 교류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우수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고 있으며, 새해에도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을 필두로 교육협력을 확대해 나가게 된다. 또한 원어민 교사에 대한 교육과정, 교수법, 우리문화에 대한 연수를 강화하여 원어민 교사의 질을 높인다. 외국어 상용 환경을 조성하고자 단위 학교별 미니 영어마을, 영어체험학습장, 지역교육청 영어 캠프를 운영하고, 경기도의 영어마을 파주캠프, 안산캠프, 양평캠프와 수원시와 성남시가 운영하는 영어마을도 적극 활용하게 된다.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을 초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일반 교과에서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수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 수월성 교육체제 강화 교육기회의 보장과 확대를 통하여 평등교육의 이념을 실현하는 한편으로, ‘One for Million’의 기치 아래 수월성 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도에 0.42%였던 영재교육 수혜율을 2010년까지 1%까지 늘리기 위해 새해에는 0.64%인 1만2천40명에 대한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영재교육 분야도 과학 수학 예능 정보 분야에 발명 분야와 언어 분야를 추가하게 된다. 영재교육기관도 지역교육청 및 과학교육원 부설 영재교육원,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영재학급 등 182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11개 기관에서 사이버 영재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 학교교육 브랜드화 도교육청은 교육도 New First Best를 추구해야 한다는 방침 아래 학교교육 브랜드화를 통한 명품학교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학교 실정에 맞는 명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학교교육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간다. 도교육청에서는 이러한 명품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인증을 해 주고 이를 일반화하게 된다. 2007년도에 838건의 명품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해 주었으며, 새해에는 이를 1천건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 고양의 중산고등학교 미술 특기반인 청개구리반이 사교육 없이 전원 미대에 합격을 하고, 흥진초등학교 바둑반 어린이들이 세계 유소년 바둑대회를 제패한 것, 수원 수성고등학교의 논술지도 프로그램, 용인 죽전중학교의 밤샘독서 프로그램 등이 학교교육 브랜드화를 통한 명품학교 만들기 사례이다. 새해에도 명품학교 운영을 통하여 공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경기도교육청의 노력은 더욱 강화된다. ◇ 학교가 중심에 선 비빔밥형 논술 교육 경기도교육청은 새해에도 논술 교육의 중심 교육청으로서 통합교과형 논술은 비빔밥형 논술이라고 명명하고 학교에서 다양한 교과 교육을 통해 지도하도록 한다. 비빔밥형 논술이란 학생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섞어 쓰는(→비빔), 그러면서 맛(→논리성, 창의성)이 좋고, 영양(→설득력과 공감)이 풍부한 논술을 말한다. 논술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학교 교육공동체(교원, 학부모)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한다는 인식을 토대로 학교 관리자 및 학부모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는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통합교과형 논술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3년 동안 학교에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교과교육에 충실할 때에 제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비빔밥 논술

爭 點 討 論 시사쟁점 등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심도있게 생각해보는 코너. 정보의 바다에서 알짜만을 건져 올렸죠. 어때요? 벌써 빠져들고 싶죠? 뭘 망설여요. 그럼 빠져봅시다!! TV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누구도 선뜻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TV가 발명된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TV는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니, TV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다시 TV를 켜고 TV 속 세상에 빠져듭니다. TV 중독으로 인한 문제들이 심각해지면서 TV 안보기 운동도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TV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이로움도 많습니다. 뉴스와 드라마, 스포츠와 오락 프로그램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TV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되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에게 TV는 어떤 존재일까요? 정말 TV는 사람들의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바보상자일까요,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보물상자일까요?/김인규 상임연구원 <생 각 열 기> 여러분들은 TV를 좋아하세요? 혹시 TV 중독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요? 사람들은 흔히 TV를 ‘바보상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TV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합니다. 우리는 TV 없는 세상에서 생활할 수 없는 걸까요? TV가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1. TV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생각해봅시다. 개인적인 측면- 사회적인 측면- 2. TV가 우리 생활에서 갑자기 사라진다면, 여가시간에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사람들이 여가를 보내는 방법은 어떻게 변화할지 상상해봅시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부터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TV를 보며 생활합니다. 밥을 먹을 때도 휴식을 취할 때도 사람들이 집에 있으면 TV는 항상 켜져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TV는 흔히 거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TV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모이고 TV를 보며 가족들은 대화를 나눕니다. TV 중독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TV가 우리 생활에서 사라졌습니다. 집에서도 거리에서도 TV를 볼 수가 없습니다. TV가 사라져버려, TV 방송국도 존재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TV가 사라지고 난 뒤, 개인과 사회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TV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폭넓고 다양합니다. 그만큼 TV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란도 뜨겁습니다. TV는 현대인의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을까요? 아니면 현대인의 생각을 단순화시키는 바보상자일 뿐일까요? 사례Ⅰ. TV라는 영상매체는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퇴보시킨다! Yes / (TV는 바보상자)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영상매체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 지적 능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독서는 노력과 집중, 주의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고가 깊어지고 감성도 발달시킨다. 눈앞에 펼쳐진 영상을 보는 대신 머릿속으로 텍스트의 개념을 짚어보거나 주어진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매체인 TV는 두뇌를 활용할 여지를 없애고 시각과 청각의 감각만으로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든다.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시청자가 상상력을 발휘할 여지도 없다. TV는 두뇌활동을 자극하기보다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기관에 의존하도록 만들어 지적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TV방송국들이 주된 수입원인 광고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 시청률에 목매고, 지적인 사고를 요하는 프로그램보다 스타들을 내세워 알맹이 없는 흥미 위주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것도 문제다. 결국 TV 시청 시간이 늘어날수록 비판적 사고능력이 퇴보하고 수동적인 태도가 습관화될 수 있다. 현대인들이 TV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신문 읽기나 독서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람들의 사고능력을 퇴보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No / (활용하기 나름)TV가 사람들의 지적 능력을 퇴보시킨다는 것은 일부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과장되게 부각시킨 주장에 불과하다. TV가 독서와는 다른 특성을 보이지만 독서의 인지발달 효과에 준하는 지적 자극을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선 TV는 대량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각종 정보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토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에 대한 판단, 주장의 정립, 비판의식 등 여러 측면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교육방송을 통한 학습 효과 역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TV는 독서에서 주기 힘든 다른 측면의 지적발달을 돕기도 한다. 요즘은 IQ 뿐만 아니라 감성지수(EQ)나 네트워크지수(NQ)도 중요한 지능으로 부각되는데 TV는 이러한 지적 영역을 자극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드라마나 각종 리얼리티 쇼는 다양한 출연자들이 벌이는 복잡한 인간관계로 시청자를 자극하다. 스토리 전개나 인물의 성격,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 등을 보면서 사람들은 복잡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더 잘 감지해 낼 수 있게 된다. 또한 오락 프로그램도 유익한 점이 있는데,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유머 감각을 배울 수 있고 문화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다. 사례Ⅱ. TV는 가족 간 대화의 기회를 빼앗아 가족관계를 소원하 게 만든다! 사례Ⅲ. TV는 여가시간을 왜곡하고 획일화된 문화를 조장한다! 사례Ⅳ. TV는 물질주의를 심화시키고 정치와 사회에 대한 무관 심을 조장한다! <쟁 점 이 술 술~> TV의 대중화로 TV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설명하기 힘들 만큼 폭넓고 다양합니다. 토론에 앞서 TV라는 대중매체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TV가 지니고 있는 특징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1.TV는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TV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오락적 요소를 가미해 사랑을 받아왔어요. TV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여가수단 중 하나가 되었죠. TV를 통해 뉴스와 상식, 각종 정보를 접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락 프로그램을 즐기는 등 이제 TV는 현대인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대상이에요. 또한 TV는 정치적·교육적 목적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어요. 이처럼 TV가 대중화된 것은 TV가 지닌 다양한 속성들 때문이에요. 2.그럼 TV라는 매체가 지닌 특징은 무엇인가요? TV는 대중매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커요. TV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어떤 매체보다 대중적이며 동시에 같은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때론 정치권력에 의해 악용되기도 했고, 대중문화나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어요. 또한 TV는 인쇄매체와 달리 영상과 이미지를 전달하는 영상매체라 정보를 보다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인쇄매체의 경우 글자를 읽어가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나 상상을 할 수 있는 반면 영상매체는 더 이상의 생각이나 상상을 제한하는 단점도 있어요. 시각적 정보가 강해 사람들은 비판적 의식 없이 정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죠. TV는 상업적인 특성도 지녀요. 사실 TV의 발명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목적이 강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TV는 자기 회사의 상품을 선전하려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광고 수단으로 여겨졌던 것이지요. 이처럼 TV는 긍정적인 특징과 부정적인 특징들을 지니고 있어요. 부정적인 특징을 강조해 오래 전부터 TV를 ‘바보상자’라 부르기도 했죠. 이는 TV가 사람들의 생각을 단순화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TV는 오락적 요소가 강하고 접근이 용이해, 사람들이 지나치게 TV 시청에 매몰되거나 TV 중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요. 3.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TV시청에 할애하나요? 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경우 대개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TV시청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한 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의 평균 TV시청 시간이 21.5시간에 달하고 있어요. 반면 우리나라 성인의 24%는 일 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해요. 초·중·고교생의 경우 한 학기 독서인구 비율이 1996년 96.7%에서 2006년 89%로 줄었고, 독서시간도 1/5 감소한 하루 45분 정도로 나타났어요.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여가의 절반 이상을 TV 시청으로 보내며 독서와는 멀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이런 이유 때문에 TV 안보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죠. 4.TV 안보기 운동은 어떻게 전개되었나요? TV 안보기 운동은 YMCA가 1993년 국내 처음으로 ‘TV를 끕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시작됐어요. 그 이후 여러 시민단체와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어요. TV 안보기 운동을 벌이는 가장 큰 이유는 TV가 가족 간에 대화할 기회를 빼앗을 뿐만 아니라, 독서나 운동과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놀거나 밥 먹을 때, 심지어 대화할 때도 습관적으로 TV를 켜놓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TV 바로보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도 해요. 어린이들이 가정뿐 아니라 학교, 지하철, 버스에서까지 TV에 노출돼 있어 TV를 못 보게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그럴 바에야 TV를 보지 않도록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미디어교육을 실시해 TV 시청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거죠. 5.TV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인터넷 TV, 일명 IPTV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TV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요. IPTV로 인해 온가족이 함께 TV를 보는 시청패턴에서 각자가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단말기로 시청하는 패턴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요. 이에 따라 TV 편성표에 시청자의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돼, 효율적인 시간 사용과 주체적인 채널 선택이 가능해졌어요. 또한 TV를 보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게시판에 올릴 수 있고, 채팅과 홈쇼핑 등을 할 수도 있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어요. 기존 TV의 문제점으로 손꼽혔던 일방향성과 수동성이라는 문제를 보완한 것이죠. 하지만 IPTV도 TV의 본질적인 특성이 변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TV의 역기능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아요.

(독서토론)-전체주의 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1984> 논술로 읽기 미래사회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다 조지 오웰의 《1984》는 독재 권력이 고도로 발달된 과학기술을 체제 유지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전체주의 독재 권력의 정점에 있는 빅브라더(Big Brother)는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사상경찰을 이용하여 인민들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소설에서 쓰이고 있는 감시기술들이 현대사회에서 실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혹자는 이 소설을 ‘사생활 침해가 문제되는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경고’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혹은 《1984》가 쓰인 1948년 당시의 소련 스탈린주의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반공소설로 분류하기도 한다. 유토피아가 인간이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이상향이라고 한다면, 디스토피아는 인간이 예견해 볼 수 있는 최악의 미래상황이다. 그렇게 본다면, 《1984》는 환멸과 절망으로 가득차 있던 당시의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의 오세아니아라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대체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경고하려 했을까? 조지오웰(Georg Orwell, 1903~1950) 1903년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에 귀국하여 이튼 학교를 졸업했지만, 출세가 보장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미얀마에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유럽으로 돌아와서는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도 했다.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1936년 스페인 내전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당시 체험을 바탕으로 《카탈로니아 찬가》를 썼다. 1945년 소련 스탈린 체제를 날카롭게 풍자한 소설 《동물농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전체주의 권력이 지배하는 미래의 가상국가, 오세아니아 1984년, 세계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라는 세 개의 강대국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세 강대국들은 서로 끊임없이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그것은 국경 부근에서 벌어지는 소규모 전투일 뿐이다. 오세아니아 당국은 당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을 외부의 적에게 돌리기 위해 전쟁을 활용하고 있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기구인 당은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권력을 유지하려 한다. 송신과 수신이 모두 가능한 텔레스크린과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사상경찰 등을 동원하여 당원들을 철저하게 감시하며, 일체의 반항도 용납하지 않는다. 특히 당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정부에서 내보내는 방송을 사람들에게 시청하게 하는 동시에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수도 있다. 최고 권력자인 빅 브라더는 무오류의 절대자처럼 숭배되고 있다. 그가 행한 연설은 항상 옳고 어떠한 오류도 있어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빅브라더와 당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브라더와 당에서 나온 예측과 연설이 틀렸을 경우 해당 신문기사와 문서들은 모조리 회수해 기록을 수정하고 다시 인쇄한다. 이런 식으로 당이 예언한 모든 것들은 문서상으로 증명되고, 어떤 경우에도 거기에 허위가 섞여 있다고 주장할 수도, 증명할 수도 없게 된다.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매 분기마다 천문학적인 숫자의 구두가 생산되지만, 실제로는 오세아니아 인구 절반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이처럼 당은 당원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과거를 끊임없이 날조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당의 거짓말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하지 못한다. 당의 통제에 온순하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인민들을 당의 지배에 복종시키고 일체의 비판도 하지 못하도록 당은 개인의 정신과 감정까지 지배하려고 한다. 당은 당원들로 하여금 이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금하기 위해 기존의 언어를 줄이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新語)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또한 반역자 골드스타인을 내세워 주기적으로 그를 증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는 대중의 불만과 증오심을 반역자에게로 집중시켜 체제를 유지하려는 당의 계획된 정책이다. 전체주의 권력이 지배하는 오세아니아의 사회상은 흡사 구소련과 북한의 체제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도 독일 나치즘과 파시즘 같은 전체주의 체제는 존재했었다. 결국 조지오웰은 개인의 자유와 비판정신이 사라진 사회는 언제든지 전체주의로 변질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사랑을 찾아서 문서 조작을 담당하는 기록국에 근무하는 윈스턴은 숨막히는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낀다. 그는 당의 필요에 의해 과거의 역사를 현재에 맞춰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어, 빅 브라더와 당의 거짓말을 누구보다 먼저 접한다. 윈스턴은 자신의 일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는 빅 브라더가 지배하기 이전의 생활은 어땠는지,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예전보다 더 나아졌는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는 개인에게 금지되어 있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피해 일기를 쓰는 순간, 그는 사상죄를 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사상범은 철통같은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없고 언젠가는 발각되고 만다. 하지만 윈스턴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기장에 쓴다. “미래를 향해, 과거를 향해, 사고가 자유롭고 저마다의 개성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혼자 고독하게 살지 않는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고 일단 이루어진 것은 없어질 수 없는 시대를 향해.” 오세아니아 사람들은 빅 브라더를 전능한 지도자로 생각하고 정부의 정책을 완전한 것으로 믿는다. 사람들은 그것을 믿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믿게 된다. 당의 슬로건인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과 같은 모순된 견해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신어로 ‘이중사고’라고 부른다. 즉,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 진실을 훤히 알면서도 교묘하게 꾸민 거짓말을 하는 것, 민주주의가 아닌줄 뻔히 알면서 당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믿는 것 등이 이중사고의 결과다. 결국 이중사고란 스스로 사실을 날조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로 인해 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정신적인 기만체계’인 것이다. ‘이중사고’는 옛말로 ‘현실통제’라고 부른다. 신어보다는 옛말이 더 실체에 가까운 표현인 셈이다. 신어는 사실상 사물의 본질을 흐리고 단어 수를 줄여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당에서 고안한 언어이다. 단어의 수가 줄어들고 단순화되면 사고능력도 단순화되기 때문이다. 브레히트의 말처럼 ‘사고하는 것은 곧 변혁하는 것’이라는 점을 지배집단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윈스턴의 저항은 왜 실패했을까 윈스턴과 줄리아는 결국 사상경찰에 발각돼 잡히고 만다. 그 과정에서 형제단의 일원이었던 오브라이언이 사실은 7년동안 윈스턴을 감시해 오던 사상 경찰이었음이 드러난다. 윈스턴은 고문을 담당하는 애정부로 끌려가 지독한 고문과 세뇌교육을 받는다. 고문으로 인한 극도의 공포감을 이기지 못한 윈스턴은 사랑하는 연인인 줄리아에게 자기 대신 고문을 받게 하라며, 사랑마저 배신하고 만다. 윈스턴은 자신의 감정과 속마음까지 당이 지배할 수는 없을 거라는 줄리아와의 약속을 스스로 깬 것에 허탈해하며, 이성을 상실하게 된다. 저항할 의지를 상실한 윈스턴은 당의 정책이 무조건 옳다고 믿으며, 결국 빅 브라더를 사랑한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윈스턴의 저항은 왜 실패했을까? 혹시 대부분 사람들의 비판정신이 여전히 잠들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오세아니아에는 세개의 계급이있다. 최고권력자인 빅브라더 아래에는 오세아니아 인구의 2퍼센트도 안 되는 인원으로 구성원이 제한된 내부당원이 있다. 그리고 내부당 아래에는 외부당원이 있다. 내부당이 국가의 머리라면 외부당은 그 팔에 해당한다. 외부당원 아래에는 전인구의 85퍼센트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있다. 노동자들은 사실상 당에 입당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들은 불만의 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상경찰이 적발하여 제거해 버린다. 윈스턴은 골드스타인의 책을 읽고 나서 말한다. “사실 하늘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은 것이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증오와 거짓의 벽으로 유리되어 있지만, 그리고 이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지만 저마다 가슴과 배와 근육에 언젠가 이 세계를 뒤집어 엎을 힘을 기르고 있다. 만약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무산계급인 노동자들에게 있다!” 윈스턴의 말대로 전체주의 권력에 신음하는 다수 대중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때,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기 위한 노력도 시도하지 않을까. 현대사회는 ‘빅 브라더’의 감시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1984》가 발표된 당시 이 작품은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미래를 예언한 미래소설이었다. 하지만 1984년을 훌쩍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금은 미래소설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우리 사회의 현실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 있을까? 오세아니아에서 일상화된 텔레스크린은 누가 보아도 가공할 감시장치이자 강력한 통제기구이다. 텔레스크린을 통해 항상 감시할 수 있지만 감시받는 사람은 그 사실을 모른다. 혹은 감시 사실을 눈치 채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자 한다. 빅브라더가 항상 당신을 주시하고 있는 오세아니아처럼, 오늘날 우리도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감시받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자. 은행, 백화점, 관공서, 도로 등 주요한 곳에는 어디나 할 것 없이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얼마의 현금을 인출하고, 어떤 물건을 사고, 무슨 공문서를 발급받는지 누군가는 감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공위성의 초정밀 카메라로는 안방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찍을 수 있다. 뿐만아니라 각종 감청장비들의 감시도 받고 있다. 정보.수사기관은 우리가 전화를 할 때 언제든지 그 내용을 엿들 수 있다. 그리고 휴대용전화기의 전원을 켜놓은 동안에는 우리의 위치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가상공간인 인터넷에서도 우리가 어느 사이트에 접속하여 무슨 글을 남기는지 일일이 기록으로 남는다. 어쩌면 정보기술이 발달할수록 감시의 사각지대는 점차 사라진다.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조차도 언제든지 침해당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것이다. 물론 교통법규의 준수나 범죄 예방과 범죄자 확인 등 정보기술이 가져다 주는 이득을 부정할수는 없다. 하지만 정보기술의 편리함은 양날의 칼처럼 권력을 위한 감시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정보화는 프라이버시 공간을 위협함으로써 우리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 그런데도 권력 집단이 자신들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빅 브라더의 감시 체계를 동원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1984》속 전체주의적 지배체제도 어느 한 순간 확립되지는 않았다. 빅 브라더라는 우상을 만들고 그의 지배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제거해 가는 과정이 있었다. 피의 숙청과정에서 텔레스크린의 감시체계는 저항하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여 반란의 싹을 애초부터 자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빅 브라더란 당이 스스로를 과시하기 위해 설정한 가공인물 일수도 있다. 사실 빅브라더는 실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역할은 개인집단보다 개인에게서 쉽게 느껴지는 사랑과 공포, 존경과 감동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빅 브라더는 어떤 모습일까? /김인규 유레카논술 상임연구원

수원교육청 영재캠프… “꿈이 더 커졌어요”

“신나게 즐기는 수원 영재캠프” 수원교육청은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KAIST 및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영재캠프를 개최했다. KAIST, 대전국립중앙과학관, 대전지식재산센터관람등으로 알찬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이번 캠프에는 수원교육청부설 영재교육원 학생 및 수원권역 영재학급 학생 94명(초 40명, 중 54명)이 참가하여 보다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특히 ‘KAIST견학 및 특강’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TV로만 보던 휴보로봇 및 꿈돌이의 탄생등 KAIST의 생활을 엿보았으며, ‘KAIST 송병준 교수의 나노특강’에서는 어려운 나노세계를 생활속의 나노와 접목해 아이들이 호김심을 해소해 주었다. 또 연구실과 실험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학생들은 과학자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둘째날에는 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을 짜고 팀별 문제해결을 위한 탐방에 나섰으며, 국립중앙과학관 및 지식재산센터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프로그램을 가졌다. 현장 체험활동을 통한 영재학생들의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지식 정보화시대에 이어 차세대에 도래되는 드림소사이어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글로벌 인재를 육성 위해 마련된 ‘신나게 즐기는 영재캠프’는 2007년을 마무리하는 수원영재교육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글로벌 리더 육성… “세계를 우리 손안에”

세계 각국이 인재 양성을 국가적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적 자원의 질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조기에 발굴·신장시키기 위해 교육 선진국과 협약 등을 맺는 등 글로벌 인재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재교육에 대한 주요 정책들을 집중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1. 과학인재 성공적 육성 -각종 국제대회 줄줄이 수상 경기도교육청이 2005~2007년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물리·화학·지구과학·생물·천문·정보 등 6개 과학올림피아드 동상 이상 입상자 8천819명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3천163명으로, 35.9%를 차지했고 경기도는 2천989명으로 33.9%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학부의 경우 고양시와 성남시 등 경기지역 입상자가 2천448명으로 서울의 2천289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머지않아 경기도가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전국 최다의 입상자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기교육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수치라고 볼수 있다. 도교육청은 경기과학고와 의정부과학고에 지난 2005년 이후 과학고 운영 내실화, 해외 이공계 체험 학습, 교육 환경 개선 및 시설 개선 사업 등에 150억 이상을 지원해 우수 과학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과학고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과학적 탐구력 및 창의력 신장을 위한 교육 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한 결과 올해 ▲제40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금메달 2 ▲제18회 국제 생물올림피아드 금메달 ▲제38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은메달 ▲제19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은메달 ▲제20회 국제청소년물리토너먼트대회 준우승 ▲제15회 국제 환경탐구올림피아드 은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2. 영재교육 확대-학급 확~ 늘리고 영역도 다양화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영재 교육 수혜율 0.42%를 오는 2010년 1.0%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는 등 영재교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142개 기관(지역교육청, 대학, 학교). 431개 학급에서 실시되는 영재 교육을 2010년까지 310개 기관, 1천개 학급으로 확대, 본격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까지 영재 학급은 112기관에 244학급을 설치해 4천626명에 대한 특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영재교육원에서는 27기관 109학급에 2천117명의 학생들이 영재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3개 대학 영재교육원에서도 764명의 학생들이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러한 도교육청의 영재교육 내실화를 통해 올해 ▲제4회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 금상 ▲제20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대통령상 ▲제29회 전국과학발명품전시회 대통령상 ▲제24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대상 ▲제25회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대상 ▲2007 대한민국창의력올림피아드 금상 3팀 ▲제1회 중학생 한국환경올림피아드 금상 3개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3. 교육자 전문성 UP-해외교류·전문연수과정 개설 영재교육 담당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지금까지 기초, 심화, 국외 3단계로 실시하던 영재교육 담당 교원의 직무연수를 영재교육 전문연수 과정에 개설, 포함시킴으로써 4단계 연수 체제로 확대·강화했다. 또 과학교육원, 한국교육개발원, 아주대, 대진대 등의 기관별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차별화·다양화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도교육청은 현재까지 기초 연수 595명, 심화 연수 84명, 전문 연수 40명 등 총 1천370명에 대한 과학 영재 지도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4. 구석진 곳까지 손길-사이버교육 등 프로그램 다채 도교육청은 영재 교육 기회 확대의 일환으로 저소득층과 영재교육 기관이 없는 지역의 학생들을 위한 영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성남교육청 과학영재교육원 수정구 분원 5학급, 파주교육청 과학영재교육 특별 학급 2학급, 양평의 양일고등학교 1학급을 설치하고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는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발되지 못한 학생 중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되, 본인과 학부모의 희망을 고려토록했다. 또 학교장, 지도교사의 추천 또는 검사 도구를 이용해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특히 영재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는 경기도 사이버영재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5. 영재학교 설립 추진-남양주에 道과학영재학교 도교육청은 영재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적인 과학 우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도과학영재학교를 설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학급당 16명, 총 8학급 128명 규모로로 오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6만 6천㎡ 도유지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과학기술부에 과학영재학교 설립 의뢰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선진실업교육 유럽을 가다 <완> 무엇을 위한 실업교육인가

‘교육정책에 있어서 선진국은 없다’ 국가별 특성과 사회적 인식의 차이로 인해 어떤 정책도 정답이 될수는 없기 때문이다. 독일을 기술 선진국으로 이끈 100년 전통의 직업교육도, 최근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영국도 기본 교육과정만을 의무교육으로 정해 학업 균등을 꾀하다보니,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의무교육 연령을 확대해가며 직업교육을 새롭게 의무교육으로 편입키로 했다. 이렇듯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유럽내 국가들조차 변화하는 사회적 인식과 청소년 실업 등 각종 문제점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정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직업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국가별로 직업교육을 중시해온 나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직업교육의 변화를 꾀해왔고, 기술교육을 등한시해온 국가들도 다양한 기술교육의 필요성에 맞춰 교육정책을 정비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사정은 또 다르다. 국내에 70~80년대부터 불기시작한 교육열풍이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열풍의 끝은 대학진학으로 귀결된다. 초·중·고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대학진학과 연계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직업교육과정인 전문계 고교가 진학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내신성적 등을 고려한 또다른 대학진학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전문계 고교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산업 현장실습을 금하도록 했다. 학생들의 노동력이 산업현장에서 착취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인문계 고교와 전문계 고교는 국민기본공통과목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간단한 교내 실습만을 제외한 유사한 교육과정에서의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대학진학시 전문계 고교 특별전형, 관련 자격증 소지자 특별전형 등 갖가지 명목으로 특혜까지 받고 있다. 이는 일부 전문계 고교 학생들이 인문계 고교 학생들보다 높은 진학률을 기록하는 기이한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수원지역 모 고교의 경우 지난해 한반 35명중 30여명이 대학(전문대학 포함)에 진학했다. 특히 전체 3학년 학생중 60여%가 대학에 진학했을 정도다. 이같은 기이한 현상은 국내 전문계 고교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이다. 중학교 학업성적이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 어렵거나, 대학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될때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기본적인 고교 진학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국내 교육열풍은 중학교 과정에서 인문계·전문계 고교 선택시 진학상담 자체를 없앴다. 상당수 중학교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고교 진학 이후에는 더욱 심각하다. 전문계 고교에서 전공하는 ‘과’에 대한 실질적인 직업정보는 물론 전공과 관련한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접할수 있는 곳이 학교로만 한정돼 있다. 특히 독일 등 기술선진국에서는 저임금 고기술력의 학생 현장실습을 국가 기술성장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노동력 착취라는 미명아래 금지하고 있는 국내 실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전문계 고교 학생들은 졸업뒤 대학진학을 해도, 취업을 해도 새로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문계 고교 전공과 대학 전공이 같아도, 취업시 고교 전공과 유사한 업무를 담당해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계 고교의 교육과정이 대학 교육과정 또는 산업체 업무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전문계 고교의 교육과정은 오히려 다른 나라의 인문계 고교 교육과정과 유사할 정도다. 대학 진학에 필요한 교육과정은 물론 적당한 교양과목 수업이 더해지면서 선진국 인문계 고교 시스템과 흡사하다. 더욱이 대학 진학시 부여되는 각종 전문계 고교 가산점 등은 학교측으로부터 학생들을 대학으로 이끌도록 유도하는 꼴이다. 이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 마저 대학으로 이끌면서 전체적인 학력 인플레현상까지 빚게 만들고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3년간의 학교생활이 헛되어서는 안된다. 국내 전문계 고교는 성적 등 대학 진학 여건이되는 학생들을 대학으로 이끌고 있고, 대학 진학률을 자랑까지 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대학졸업장을 거머쥔 학생들의 취업이 전문계 고교 학생들보다 어려운데다, 급여수준도 딱히 더 좋지 않은데도 말이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대학진학은 신중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과의 지속적인 진로상담을 통해 진학을 결정지어줘야 한다. 또 학교에서는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수 있는 실질적인 실무위주의 직업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지속적인 현상실습을 통해 확실한 직업관을 심어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후에도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인문계 학생들과 같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전문계 고교 졸업장이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문계·전문계 고교의 원할한 ‘전학’정책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싶다. 학생들은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성적에 따른, 적성에 따른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인문계는 인문계 다운, 전문계 고교는 각 과별 전문성을 띤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과정으로의 개편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이처럼 교육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영역이 확연히 분리된다면 전문계 또는 인문계 고교 졸업장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선진실업교육 유럽을 가다 <8>한국-수원정보산업고등학교

국내 전문계 고교의 특징은 한마디로 ‘혼합형’으로 볼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계 고교가 교육 과정은 물론 학교 운영 자체를 인문계와 실업계의 특성을 혼합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학 졸업장’이 필수라는 교육열이 부른 또하나의 사회 문제점이자 기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도 있으나 도심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에 맞는 진화를 거듭한 결과로 볼수 있다. 17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정보산업고등학교. 수원지역에서는 꽤 이름난 전산관련 전문계 고교인 이 학교는 전문계 고교임에도 정문을 들어서자 ‘○○○ 서울대 입학’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재학생의 서울대 입학을 자축하고 있다. 특히 학교 현관과 교무실과 각 교실 출입문에도 재학생의 서울대 등 명문대 입학을 축하하는 유인물 등이 붙어 있는 등 여느 인문계 고교와 다를바 없는 풍경이다. 이처럼 이 학교가 학생들의 대학 합격률과 진학률을 자랑하듯 내걸고 있는 이유는 후배 학생들로 하여금 긍지와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한편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경각심 차원이라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수원정산고에는 전문계 고교이지만 희망학생들에 한해 진학반을 따로이 운영한다. 3학년 기준 전체 13개 반에 4개반이 진학반이다. 그러나 진학반이라고 해서 실습 등 교육과정이 다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진학반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맞는 실습 수업을 받기 때문에 관련 기능사 자격증을 2~4개씩을 취득한다. 다만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진학반으로 구분해 놓는 학교측의 배려라고 할수 있다. 더욱이 진학반 학생들중 희망하는 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은 물론 보충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수원정산고의 이같은 진학반 운영은 대도시내 전문계 고교의 전형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진학반을 운영하며, 대학 진학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수원정산고의 경우 매년 진학반 학생 100%가 대학에 진학한다. 특히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해도 4년제 30%, 2~3년제 50% 등 전체의 80%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나머지 20%의 학생들도 대부분이 대기업 또는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있다. 이같은 전문계 고교의 높은 진학률은 그릇된 교육정책과 맞물린다. 중학생들의 전문계 고교 진학을 높이기 위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우대 차원에서 등 대학진학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전문계 고교 특별전형’과 자격증 소지자에 대해 우대해주는 ‘특별전형’ 등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경우 인문계 고교 학생들에 비해 내신성적이 유리하다. 전문계 고교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낮은데다 대학 진학을 위한 방법이 서로 달라 내신성적에 대한 학생간 경쟁에서 보다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 전문계 고교 학생들중 진학반 학생들의 경우 반 강제적인 자율학습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없기때문에 일찍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입시 학원 등에서 자유롭게 학업을 이어갈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국내 전문계 고교는 사회적 인식과 수요에 맞춰 자체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혼합형 고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김선덕 전문교육부장은 “전문계 고교의 경우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학교 수업과 생활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고되지 않아 원하는 공부를 할수 있는 시간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는 전문계 고교가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한것이 아니라 인문계 고교의 수업과정 등이 경쟁으로 인해 잘못가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사진=김시범기자 sbkim@kgib.co.kr <인터뷰 3학년 조동휘군> “서울대 진학 목표 이뤘어요”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전문계 고교에 진학했습니다” 수원정보산업공고 3학년 조동휘군(18·정보처리과)은 최근 2008학년도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수시2차에 당당히 최종합격했다. 조군은 고교 진학이후부터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조군의 중학교 성적은 반에서 5~10등정도로 상위권 이기는 하지만 서울대에 진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조군은 서울대 진학을 위해 인문계가 아닌 전문계 고교 진학을 선택했다. 중학교 시절 조군과 비슷한 성적을 유지하며 인문계 고교에 진학했던 조군의 친구들은 대부분 성균관대 또는 서울을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군이 전문계 고교를 선택한 이유는 ①내신성적 ②시간적 자유로움 ③학교측의 배려 등 3가지다. 조군의 판단은 적중했다. 조군은 3년내내 내신 1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20분이면 하교해 자율적으로 과외 또는 입시학원을 통해 모자란 과목에 집중했다. 물론 조군의 성적은 중학교때 보다는 상승했다. 그러나 인문계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서는 서울대에 입학할 정도는 아니었다. 조군은 새로운 입시 전형인 지역균형 특별전형을 택했다. 지역균형 특별전형은 내신 80%, 서류전형(자기소개서) 10%, 면접 10%를 통해 선발하는 전형방법으로 조군은 전문계 고교의 특성과 전형방법의 선택을 집중공략해 이뤄낸 쾌거라고 할수 있다. 조동휘군은 “서울대를 목표로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은 전형방법을 택해 전문계 고교에 진학하게 됐다”며 “그러나 친구들과 경쟁하고 매일 시간에 쫓기는 인문계보다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대학교에 진학한 뒤 하고 싶은 공부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전문계 고교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말했다./최종식·김대현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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