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예산지원 ‘극과 극’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학교급식 관련 예산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반면 방과후학교 투자비율,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원 등은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도교육청은 지난해 교육환경개선시설비 투자액을 지난 2009년에 비해 무려 2천억원(65%)이나 감액, 지나친 급식위주의 교육정책으로 도내 학생들의 교육여건이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3일 시도교육청 재정 관리운영 실태를 비교분석한 2011 지방교육재정 분석진단 결과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우선 도교육청은 지난해 급식지원 예산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1천740억8천만원을 투입, 지난 2009년 1천48억1천300만원보다 66.1%나 증액했다.따라서 급식지원 인원 역시 지난 2009년 43만8천910명에서 76만9천668명으로 늘었다.하지만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초교 532만2천원, 중학교 531만8천원, 고등학교 696만원 등으로 전국 평균(초교 637만원, 중학교 643만원, 고교 844만원)을 크게 밑돌며 최하위를 차지했다.더욱이 방과후학교 투자액 및 비율 역시 도교육청은 지난해 642억6천500만원을 투입, 전체 세출결산액 대비 0.8%를 사용해 대전과 함께 전국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지난해 교육환경개선시설비(노후시설, 화장실 개보수 등) 투자에 1천136억원을 사용, 지난 2009년(3천172억원)에 비해 무려 2천37억원을 삭감한 것으로 드러났다.여기에 도교육청은 지난해 유아 1인당 194만5천원의 교육비를 사용, 서울(167만2천원)에 이어 가장 적은 돈을 사용했다.특수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액도 1천594만9천원을 집행, 인천(1천361만8천원), 서울(1천557만6천원) 등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하위권인 14위를 차지했다.도내 학부모단체 한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지나치게 급식예산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방과후학교, 교육시설 개선 등 정작 학생들에게 필요한 투자는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1인당 교육비, 1인당 유아교육비 등은 교육청별 규모와 실정에 따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교사가 학원에서 배워서 수업, 특성화고 ‘황당’

경기지역 옛 실업계 고교들이 앞다퉈 IT, 사이버, 영상 등 특수학과를 설치하고 교명까지 변경했지만 전문교사 확보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따라 기존 실업계 고교 교사들이 학원이나 대학교 등에서 단기간 교육을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으로 이들 학교들이 무늬만 특성화 고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3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1998년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도내 32개 전문실업계고를 특성화고로 지정, 특정분야(자동차영상조리 등)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이들 특성화고교에는 최초 3년간 5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따라서 도내 옛 실업계고교 124개교 가운데 32개교가 특성화고교로 지정됐으며 2000년 이후에 개교한 4개교를 제외한 28개교 중 71.4%인 20개교가 교명을 변경, 특수과를 설치운영하고 있다.그러나 교명을 변경하고 특수학과를 설치한 특성화고 가운데 전문 교사 인력을 충원한 곳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실업계고생들의 역량 및 취업강화를 위한다는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올해 무역 특성화고로 지정돼 교명을 변경한 경기국제통상고(옛 부명고)의 경우 국제통상외국어과, 국제경영정보과, 관광비즈니스과, 국제홍보디자인과 등 4개과를 신설했지만 기존 교사들을 활용, 교육하고 있다.이와 함께 지난 2009년 자동차 특성화고로 지정된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옛 한인고) 역시 디지털디자인과를 자동차디자인과로, 컴퓨터과를 자동차IT과로 변경했지만 전문교사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특히 지난해 경기영상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주엽공고는 메카트로닉스과를 방송기계과로 바꿨지만 기존 교사들이 그대로 수업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이들 교사들은 방학 기간에 D대학에서 단기 교육만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한 특성화고 교사는 도내 상당수 특성화고교 특수과 교사들이 학원이나 대학 등에서 잠깐 교육을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예산지원을 노린 학교들이 앞다퉈 특성화고교 지정을 받았지만 이미지 쇄신 차원의 의미만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교는 대학교와 달리 전문학과라 해도 세부적인 내용까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며 현실적으로 전문교사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박수철안영국기자 ang@ekgib.com

수리·외국어 작년보다 쉬웠다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특히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1% 안팎으로 전망, 외국어 영역과 수리 나는 1.5% 전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쉬운 수능에 따른 상위권 변별력 확보 여부가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이흥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1교시 언어영역은 EBS 교재ㆍ강의와 연계율이 74%로 전 영역 중 가장 높았다.다른 영역 연계율은 수리 70%, 외국어(영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 등이다.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을 70% 선에서 유지하면서도 작년과 달리 지나치게 변형시킨 문제가 없어서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따라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은 지난해(90점)와 비교해 언어는 최소 2~4점 오른 92~94점, 최대 5~7점 오른 95~97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수리는 작년(가형 79점, 나형 89~90점)에 비해 가형은 13~17점 오른 92~96점, 나형은 3~6점 오른 92~96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외국어는 작년(90점)보다 4점 오른 94점 안팎일 것으로 분석됐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수능 점수는 이달 30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논술고사·구술면접 영향력 더 커졌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일 끝남에 따라 이제 수험생들은 숨돌릴 틈도 없이 수시 논술시험과 구술면접 등에 대한 대비에 나서야 한다.특히 올해 수시 논술고사는 전년보다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높아진데다 쉬운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시모집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주요 대학의 수시 논술고사는 12~13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진다.입시학원들은 지원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문항을 분석해서 대학별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인문계는 국어, 사회 제재가 주를 이루지만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수학이나 과학에 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인다.자연계는 계열 공통 문항을 제외하고는 수리ㆍ과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나 경희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 시험 시간을 줄인 학교들이 있어 전년 대비 변동사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경향을 파악한 다음에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출제형식과 유사한 모의 논술시험을 풀어볼 필요가 있다.여러 대학들이 교과서의 지문을 논술 제시문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면서 논술에 출제될만한 쟁점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주요 대학의 수시 구술면접은 12일 한양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등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잡혀 있다.구술면접은 학부학과별로 수험생에게 요구하는 능력이나 적성이 다르고 평가내용도 다양하기 때문에 지원 대학은 물론 학과별 맞춤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입시학원들은 지원 대학 학과의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범위와 유형을 파악하고 전공과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전개할 교과 지식이나 구체적인 사례를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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