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정보연구원 ‘기준도 없이 교사 차출’ 논란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이 명확한 선발 규정과 기준도 없이 도내 초중고 교사 15명을 1년씩이나 정보원에 파견 및 출장교사 형식으로 배치, 근무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들은 파견 및 출장교사의 공백을 기간제 교사로 채워 교육의 질 저하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30일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이버가정학습 T/F팀과 조직개편 T/F팀, 진학상담교사 T/F팀을 구성, 이를 운영키 위해 도내 15개 초중고교에서 교사 15명을 파견 및 출장형태로 근무시키고 있다.하지만 조직 내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원을 배치해야 하는 조직개편 T/F팀, 진학상담교사 T/F팀에 도내 초중고 일부 교사를 명확한 선발기준도 없이 선발배치한 것으로 드러나 연구기능 및 교육 질 저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연구원은 이 두 개 팀에 각각 6명3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교육분야 석박사학위 여부, 연구실적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발송해 단순 추천방식으로 선발했다.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사를 파견한 학교에서는 그 공백을 정식 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로 배치하면서 교육 질 저하 목소리가 연이어 제기돼왔다.특히 이들이 지난 9월까지 마련한 중장기 발전계획, 연구기능 강화 방안, 부서별 브랜드 사업 구상 분석 등의 결과는 단발성에 그치고 이들의 임의 파견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2월에는 연구원을 기간제교사로 대체할 방침이어서 실효성마저 없다는 지적이다.김진춘 교육의원은 교육연구의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자리에 명확한 기준도 없이 선발했다는 것은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행정이라며 장기적인 발전방안을 꾸준히 모색해나가기 위한 조직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에 연구원 관계자는 T/F팀원들은 연구원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한시적인 것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문제가 지적된 만큼 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보완해나가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수철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와!” “아…” 희비 엇갈리는 고3 교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 배부된 30일 경기지역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수험생들의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예상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 학생들은 애써 웃음을 감추며 몇번이고 성적표를 확인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겨울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 쉬는 안쓰러운 모습이 학교 곳곳에서 연출됐다.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담임교사의 호명에 성적표를 받으러 교실 앞으로 나오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점수 확인 후 자신들도 모르게 탄식 또는 안도의 한숨이 새나왔다. 너무 시험을 못 본것 같아 가채점 조차 하지 않았다는 강태산군(18)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결과에 평소 가고싶던 대학을 갈 수 있게 돼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환호를 질렀다.반면 손경미양(18ㆍ여)은 수능 당일 긴장한 탓에 화장실이 급한채로 1교시에 임했었다며 그 여파 때문인지 만족한 점수는 못 받았지만 수시모집 면접에서 최선을 다해 만회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같은 시각 인근에 위치한 수성고 3학년1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특히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 돼 중상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정시모집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실 뒤 벽에 붙어 있는 대학 지원가능 배치표 앞에 구름같이 몰려든 학생들이 성적표와 비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표민선군(18)은 생각보다 쉽게 출제된 이번 수능에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수시에 지원한 7개 대학교의 최저등급도 다 통과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기뻐했다.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이다빈군(18)은 생각보다 쉬웠던 수능에 긴장이 풀려 실수를 많이 했다며 모든 영역에서 모의고사보다 한두 등급이 떨어져 결국 재수를 해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임용범 수성고 3학년 학생부장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각 대학별 정시요강을 분석해 학생지원에 돌입한다며 발표된 성적에 낙담하지 말고 연말부터 시작될 정시모집에 대비해 전략을 짜는게 현명하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신동민양휘모기자 sdm84@kyeonggi.com

道-도교육청 교육협력사업 올스톱?

경기도가 지난 9년간 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추진해 온 교육협력사업에 대해 내년부터는 예산 지원을 사실상 중단키로 하면서 경기지역 각종 교육사업에 초비상이 걸렸다.특히, 저소득층자녀 무상급식 지원, 과학연구센터 건립 지원, 위(Wee)스쿨 건립 등 핵심 사업에 대한 예산이 모두 끊기게 되면서 도교육청의 내년 사업은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2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 16개 교육협력사업비 724억원 중 경기도에 지난 9월 355억6천800만원 예산편성을 제안했지만, 도는 이달초 전면중단을 통보했다가 최근 꿈나무안심학교 사업비 11억8천700만원만 지원키로 했다.이에 따라 계속 추진돼 왔던 공립유치원 종일제 운영비 지원, 특수교육보조원 인건비, 종일돌봄교실 운영, 주말버스학교 등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특히, 도비만으로 추진키로 했던 저소득층자녀 무상급식 지원(59억4천만원), 과학연구센터 건립 지원(39억원) 등의 계속사업과 위스쿨 건립(30억원)의 신규사업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사업비 32억원 중 66%(21억원) 지원을 기대했던 학교도서관 개방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게다가 내년부터 새로 시작할 계획이던 고등학생 산업연수 프로그램, 배움터지킴이 운영 지원, 초등학생 안심알리미 서비스 지원, 예술체육중점학교 운영 지원, 과학교육인턴교사 채용 지원 등의 사업의 경우, 도와 도교육청이 절반씩 예산을 부담해 추진키로 했지만,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할 전망이다.한편, 이번 교육협력사업 예산의 심의 및 반영은 다음달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박수철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의정부교육지원청, 유치원 연구 보고회

의정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은규)은 최근 관내 공사립 유치원 교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유치원교육과정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2011 유치원 컨설팅 장학 및 NTTP 연구 보고회를 개최했다.지난 22일 의순초 병설유치원에서 진행된 이 보고회에서는 의정부 유치원교육과정 연구회 중 문학과 전통 2개 분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앞서 지난 9일에는 유아특수, 창의성, 종일제 등 3개 분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유치원 교육과정 연구회는 5개 영역의 주제를 정하고 매월 모임을 통해 행복한 교실을 위한 연구를 해왔으며, 2회의 보고회를 통해 서로 정보를 공유, 교수 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이날 보고회에서는 전통문화연구회의 얼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 문학연구회의 생태그림책을 활용한 동화활동이라는 원아들의 전통악기 연주와 저경력 교사 멘토링 생태관련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이 보고회를 주관한 이옥희 장학사는 사전에 현장 요구를 조사해 교사의 욕구를 충족하는 내용으로 NTTP 교과 연구회의 지원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교사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앞으로 미래의 모습을 내다보며 유아교육의 삶을 공유하는 전반적인 장학활동 지원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장애학생 예능발표대회 '꿈의 한마당' 개최

의정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은규)은 지난 2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2011 특수학급 학생 예능발표대회 꿈나래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이 행사는 장애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마련됐으며, 이날 장애학생들은 평소 갈고 닦아온 특기와 재능을 발표하며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발표회는 의정부특수교육지원센터 오케스트라 단원을 포함해 8개교 8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 의정부특수교육지원센터 오케스트라단의 웅장한 연주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고 이어 신곡초등학교와 고산초등학교 학생들의 클라리넷 연주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등 2시간 동안 열띤 무대가 펼쳐졌다.의정부교육지원청 SPRING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우리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은 음악이라며 우리가 음악을 듣고 행복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음악을 듣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의정부교육지원청 이매형 장학관은 이번 발표회로 장애학생과 장애를 바라보는 인식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장애를 가진 지역 청소년들에게 장애 극복 의지와 긍정적 자아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양평고, 기숙형 공립고로 실력·인성 갖춘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

실력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양평고등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다.양평군 양평읍 양근로 260일대에 있는 양평고의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100년을 훌쩍 넘긴 플라타너스가 이방인을 맞는다. 그 한편으로 조깅코스가 완비된 운동장이 조성돼 있고 왼쪽으로는 도서관과 소극장 및 대극장, 영어 교과교실, 수학 교과교실, 음악실, 미술실 등을 갖춘 종합교육센터인 e-교육센터와 기숙사 2동이 들어서 있다. 가운데로는 지상 3층의 아담한 교사(校舍)가 푸른 하늘을 이고 늠름하게 서 있다.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3년 양평농고로 개교한 뒤 1970년 양평종고에 이어 2003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뀐 이 학교는 2008년 기숙형 공립학교에 이어 이듬해 모델 학교로 선정되면서 경기동부권 명문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지난해까지 이 학교가 배출한 졸업생은 1만여명으로 각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계열과 전문계열(식품과학과, 바이오식품과) 등 모두 20개 학급(특수학급 포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도 갈수록 늘고 있다.지난 2009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지역 대학에 63명 등을 포함해 4년제 대학에 176명이 합격했다.특히 지난해는 서울 상위권 대학(육군사관학교 포함) 등 서울지역 대학에 91명을 포함해 4년제 대학에 225명이 합격해 88.7%의 진학률을 기록했다.양평고는 가정과 같은 기숙사 생활로 학력과 인성 등을 겸비하며 사교육비가 들지 않아 학부모들은 물론 학생들로부터도 주목받고 있다.일반계열 이외에도 전문계열 학생들의 기능사 취득과 취업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지난해 식품가공사에 지원한 학생 31명이 전원 합격한 것을 비롯해 제빵기능사 29명 전원 합격, 한식조리 기능사도 7명 전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전문계열 졸업생들은 대부분 취업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양평고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도 진학 0순위로 떠오른 건 이처럼 높은 진학률과 취업률 때문이다. ◇새롭게 변화하는 공립학교의 모델양평고가 요즘 들어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기숙형 공립고이기 때문이다.지난 2008년 8월 기숙형 공립고에 선정된 뒤 이듬해 6월 제1기숙사(코스모스舍)를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 제2기숙사(로고스舍)를 신축했다. 제1기숙사는 학생 132명을 수용하고, 제2기숙사에선 학생 81명이 생활하고 있다.기숙사는 학생들에게 숙식만 해결해주는 게 아니다.주중과 주말별로 프로그램이 차별화돼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있으며, 방학기간과 학교축제 때 운영되는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주중에 펼쳐지는 프로그램은 음악감상과 명상, 수준별 보충학습, 영어 스스로 학습법 지도, EBS 등 인터넷 강의, 창의적 주도학습 등이 있다.주말에는 색소폰과 요가 등 1인 1특기 신장활동, 봉사활동, 중국어 원어민 회화수업, 명화 및 공연 감상, 영어마을 입소 체험학습 등을 운영하고 있다.방학 동안에는 자기주도학습 이론과 실제 등을 토대로 학습컨설팅이 이뤄지고, 영어단어왕 선발과 영어 에세이 쓰기 대회, 마당놀이와 연극 및 음악회 등 문화탐방, 창의 인재양성 학습, 스포츠 활동, 외부 강사를 초빙한 집중심화 영어수학반 등이 진행된다.학교 축제기간에는 기숙사생 체육대회와 명사 초빙 강연 등이 이뤄진다.이처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으로 학생들의 국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문계열(식품과학과, 바이오식품과) 학생들도 3년 동안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을 받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학생들은 생크림 만들기, 한국조리실습, 전통주 만들기, 과일공예(카빙) 실습 등을 통해 식품업계 전문 기능인으로서의 실무도 익히고 있다.전문계열 학생들은 최근 열린 경기도 영농학생전진대회 제과제빵분야 금상을 받기도 했다. ◇사교육이 필요 없는 자율 학교양평고의 또 다른 특색은 도시 학교 부럽지 않은 농촌형 자립학교로 집중식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다.외국어 교육은 EBS 강의는 물론 캠프와 동아리 활동 등을 비롯해 원어민 교사를 적극 활용, 현지인과 소통이 가능하도록 교육하고 있다.영어는 의사소통능력 인증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수업은 심화반, 기본반, 보충반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신청해 들을 수 있어 학력 향상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이 같은 노력으로 수준별 이동수업은 경기도교육청의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특히 매년 양평영어마을에 입소,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어도 자매결연 대학인 중국 베이징(北京) 중앙민족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현지학습을 강화하고 있다.이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외국어고 등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 등 도시 학교 못지않은 외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학교 측은 원어민 강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1대1 수업과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심화수업 등을 통해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50양평군 양평읍 양근리)는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와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도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부럽지 않다며 특히 농촌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위축되기 쉽지만, 학교 측의 성의 있는 지도로 학원 수강 등에 의존하지 않고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방과 후 활동으로 감성지수도 쑥쑥YP교통사고 록밴드, 신문반 이끌소리, 방송반 ZOOM 등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다양하다. 교내 실용음악 밴드인 YP교통사고 록밴드는 전국 고교 관련 동아리 가운데 수준급을 자랑한다.YP교통사고 록밴드 학생들은 주말에 틈을 내 연습에 열중하고 있으며,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있다.장조와 단조 제5단계 음을 뜻하는 이끌소리에서 이름을 지은 신문반은 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지성으로 굳세고 바른 소리를 싣고 있다.이끌소리 학생들은 신문을 통해 바른 글쓰기는 물론 정치경제사회문화 차원의 시사 공부를 하고 동료와도 활발하게 의견들을 나누는 등 토론문화도 익히고 있다.방송과 미니 영화를 제작하는 ZOOM은 지난 2008년 열린 제5회 방송영상예술전 장려상과 올해 열린 제2회 경기도 UCC 영상공모전에서 동상을 받았다.갈산제로 명명된 학교축제를 통해서도 학생들은 숨은 끼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다.양평지역 하천 생태조사와 천체관찰, 과학실험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주로 전문계열 식품과학과와 바이오식품과 학생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공실습도 다른 학교들과는 사뭇 다르다.학생들은 학교 측이 마련해준 실습실과 기자재들을 활용해 전문대학 수준의 기능을 익혀 가고 있다.박해준 교감(58)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특기교육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더라도 도시 학교 졸업생들과 어깨를 맞대고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성열 교무부장(49)도 학교가 어디에 있는가가 중요하지 않고, 학교가 어떻게 지도하고 학생들이 어떻게 학업에 열중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이 같은 의미에서 도시지역 학부모에게도 양평고교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 박명호 교장 인터뷰방과 후 교육 눈높이 시스템을 도입하니 학력수준이 놀랄 만큼 향상됐습니다. 모름지기 학교는 학생들의 기본학력을 향상시키고, 인성교육 등 생활지도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백명호 교장(60)은 지난해 부임 이후 방과 후 교육에 눈높이 시스템 채택, 과목별 학생들의 학력 수준에 맞게 수업 운영, 영어의 비중을 늘이는 방안 등을 추진해왔다며 이처럼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과목별 보충수업 진행방식도 남다른데.다른 학교와 차별화하기 위해선 양평고교만의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종전의 획일적인 주입방식에서 탈피, 교사와 학생별 1대 1 수업과 질의응답 위주 등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1대 1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변에서 쉽게 익힐 수 있는 주제를 토대로 묻고 대답하는 형식이다. -지난해 부임하면서 영어 교육을 특성화하고 있는데.지난해 부임하니 학생들의 영어학습능력이 많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부임 초기 영어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30명 단위로 2개 학급을 편성, 영어 스스로 학습을 통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재도 기초반 학생은 EBS, 상위권 학생은 입시학원 참고서 등을 각각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나면서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도 (저의) 방식이 옳았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도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 학원 등을 다니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학교에서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교육철학을 소개한다면.(저도)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이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교사들도 스승이란 도덕적 호칭을 떠나 학생들에게 수업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안내해주고, 흥미도 유발할 수 있는 멘토가 돼야 한다.-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지난해 부임 이후 추진했던 교육방식을 (저는) 양평고교 발전을 위한 개혁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개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저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학부모들의 협조가 최대 관건이다. 앞으로 잘 지켜봐 주시고, 학교를 믿어 달라.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친환경 무상급식 식단·건강개선 ‘글쎄’

상당수 학생 및 학부모들은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식단 다양화나 건강개선 등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도교육청의 설문조사 문항 대부분이 지나치게 형식적인데다 무상급식 및 친환경급식 문제점 진단을 위한 항목이 극히 일부분에 불과,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경기도교육청은 28일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도내 350개 초등학교 학생 3만411명과 학부모 2만874명, 교직원 1만1천199명 등 6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만족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후 좋아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학생 19%, 학부모 19%, 교직원 14% 등만이 식단이 다양하다고 답변했다.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한 학생, 학부모, 교직원도 각각 8%, 15%, 17%에 불과했으며, 설문대상 16~21%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 같이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 식단이 다양하지 못하다, 과일 제공이 부족하다 등의 문제를 꼽았다.이와 함께 응답자 중 학부모 78%와 교직원 89%가 학교에서 체계적인 영양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이번 도교육청의 설문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상당수에 달했다.도교육청은 학생 20개 문항, 학부모 21개 문항, 교직원 21개 문항을 마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만족여부를 묻는 질문이 5개나 됐다.더욱이 친환경급식이나 무상급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답변과 대안을 이끌어내는 질문 항목은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후 개선해야 할 점이란 단 1개 항목 뿐이었다.이 항목에 대한 답변란도 식단 다양화, 과일제공, 식생활교육, 지역농산물사용이라는 답변으로 한정시켰으며, 주관식 문항은 전무해 일선 학교의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설문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문항 대부분이 무상으로 급식을 주니까 만족하느냐, 가정경제에 도움이 됐느냐, 이로 인해 학생들의 소외감 해소에 도움이 됐느냐 등 긍정적인 답변만 유도하는 것이었다고 불평했다.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경기교육 가족의 만족도를 파악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일선 학교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도교육청은 이같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무상급식 및 친환경급식 만족도가 각각 77%, 75%에 달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오영탁기자 yt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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