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이태윤 고양시 본부장

“신체장애는 더 이상 능력 장애가 될 수 없습니다”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난해 귀국해 고양시에서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돕고 있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이태윤 고양시 본부장(45). 3급 장애인인 그는 청소년기를 절망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남미를 여행하던중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에콰도르 여행중 그는 죽겠다는 생각에 몇날 몇일을 초코렛만 먹었고 급기야 어느 날 혼절했다. “깨어나자 마자 올려다 본 하늘은 ‘살아야 한다’는 하느님 말씀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 본부장은 에콰도르에 정착하고 생계를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음악대학을 다니며 관심을 가졌던 작곡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에콰도르 국립교향악단에 입단해 공적 대변인(상임 해석위원)을 맡게되면서 그는 비로서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는 스페인 국립 마드리드대에 진학하여 언어학을 공부, 인디오 음악에 대한 자신의 이론적 기량을 키워 나갔다. 지난해 귀국해 대학에서 강의를 맡고자 했으나 연줄없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조소남 고양시 지회장을 만나게 됐으며 그의 설득으로 고양에 남기로 했다. 그는 “무보수지만 배우는 일이 더 많다”며 자신보다 더 많이 공부한 엘리트들이 장애인들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장 권기문씨

“사진예술은 예술성과 기록성 그 자체만으로도 역사의 기록이고 세계 공통어인 셈입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장 권기문씨(49). 권씨는 문화예술의 불모지로 일컬어졌던 의정부시가 전국 유일의 세미누드 공모전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사진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예총 산하 단체중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미누드 공모전을 승인받아 내달 13일부터 4일간 의정부시청에서 네번째 공모전을 개최하는 의정부지부는 그동안 갈고 닦은 아마추어 누드사진 작가들의 등용문이자 발표의 장이 돼 왔다. 지금까지 전국 누드사진작가들이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 의정부지부에 제출한 누드사진만도 5천여점에 달할 정도. 권씨가 지난 95년 ‘세미누드’라는 테마성 공모전을 처음 개최할 당시만 해도 주위의 시선이 썩 고왔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첫 공모전이 대단한 반응과 호응으로 막을 내린후 누드사진 공모전에 대한 관심과 애착이 이어졌다. 권씨가 지난 77년 창설멤버로 활동한 의정부 사진동호회가 모체가 돼 현재의 한국사진작가협회 의정부지부로 발전하기까지는 권씨의 사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무엇보다도 컸다. 지난 83년부터 매년 회룡전국사진공모전을 개최해 왔으며 의정부시 발전상 사진전시회와 각종 사진강좌, 사진영상문화가 전무한 포천·양주 등 북부지역에 대한 사진 순회전도 수차례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권씨는 “어릴적 사진을 무작정 좋아했고 사진관 옆에서 살게 되면서 사진동호회를 여러 선배들과 함께 만든 계기가 지금의 나와 의정부지부를 있게 한 동기였다”며 “ 세미누드사진의 메카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의정부=조한민기자 hmcho@kgib.co.kr

수원 남부경찰서 고색파출소 석종옥 순경

“동료들의 따뜻한 정성에 뭐라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역 치안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 동료들의 정성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겠습니다” 수원남부경찰서 고색파출소에 근무하는 석종옥 순경(27)은 19일 오전 서장실에서 동료들이 모은 성금 422만원을 전달받고 눈시울을 적셨다. 한창호 서장을 비롯한 남부서 직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강원도 영동지방과 경북북부지역에서 잇따라 산불이 일어나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이재민을 돕기위한 성금모금에 나섰다. 성금모금 과정에서 직원들은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석순경의 노부모가 사는 집과 농경지 600여평 등을 화마가 휩쓸어 기거할 거처조차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직원들은 너나없이 “우리 동료는 우리가 돕자”고 나서 단돈 1천원에서 몇만원씩 주머니를 털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성금은 모두 422만원. 한서장은 이날 사랑의 성금을 전달하며 비번인 석순경에게 관내를 벗어나 고향에 다녀오도록 특별 배려까지 했다. 석순경은 전달식 직후 동료의 정성이 듬뿍 담긴 성금을 가슴에 안고 노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한서장은 “적은 액수지만 동료의 마음이 담긴 성금”이라며 “석순경 가족이 용기를 얻어 하루빨리 재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