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성남국제무용제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맞아 성남 전역에서 국제 무용가들이 펼치는 무용제인 제 2회 성남국제무용제가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남한산성을 비롯해 탄천, 율동공원 등 성남전역에서 펼쳐졌다. 지난해 ‘환경과 춤’이라는 자연친화적 소재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지중해 춤 콜렉션’으로 춤의 근원지이자 역사와 문명의 발생지인 지중해 지역의 문화예술을 선보였다. 지난달 5일 오후 8시 남한산성 남문 외곽 성벽에서 열리는 전야제, ‘남한산성 이야기’를 시작으로 6일 오후 7시 성남아트센터 춤의 광장에서 개막식이 선포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프닝 행사는 세계 문명과 문화의 젖줄인 지중해 지역의 역사적인 춤 형식을 컬러로 소개해 현대문화예술의 근원지를 재인식하고 축하의식을 곁들일 계획이며 이스라엘과 그리스의 현대무용, 터키 수피춤, 스페인 플라멩고와 이집트 탄누라 등 다양한 색깔의 지중해 무용이 소개됐다. 폐막공연으로 진행되는 ‘남한산성에 피는 꽃-이화(梨花)’는 성남지역 브랜드 공연사업으로 성남국제무용제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하는 작품으로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시대의 국난과 일반인들의 애절한 삶이 재조명되는 창작 대서사시로 오늘날에 있어서 역사적 사실의 의의와 가치 재발견을 위해 연출됐다. 이밖에 탄천에서는 자연환경과 시민이 함께 어울려 탄천 크로스오버 댄스 퍼포먼스와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율동공원 책 테마파크의 즉흥춤으로 풀어내는 책 속의 이야기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김성훈기자

나지 알 알리展

1987년 영국 런던 첼시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았다. 나지 알 알리(Naji Al Ali). 그의 나이 51세로 그는 팔레스타인의 양심이지 지성으로 평가받던 인물. 그는 카누니스트(만평가)였다. 그가 죽은 다음 해에 ‘국제 신문 발행인 연합(FIEJ)’은 표현의 자유에 기여한 언론이에게 주는 ‘골든펜’ 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시사만화가들 사이에서 ‘전설’. 펜과 그림으로 부조리에 맞서 싸웠던 나지 알 알리. 전국시사만화협회와 (사)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한국시사만화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팔레스타인의 양심, 나지 알 알리’展을 지난달 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평화공간에서 열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나지 알 알리는 촌철살인의 예봉과 독특한 표현 양식,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고스란히 몸에 새겼던 그를 통해 이제 막 우리가 관계 맺기를 시작한 팔레스타인, 나아가 아랍권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1936년 태어나 1948년 11세 때 이스라엘의 점령에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난 이후 남부 레바논의 난민촌에서 성장해 레바논 중앙정보부를 모욕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이후 정치적 표현을 담은 그림을 감옥 벽에 그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 중동을 둘러싼 모든 권력자들을 불편하게 했던 나지 알 알리는 투옥과 이주를 밥 먹듯 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죽는 날까지 한 번도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글=김창우기자 <사진제공>평화공간 {img5,l,180}“군인들의 폭력에 포위됐던 때도, 이스라엘의 폭격 속에서 숨을 죽이던 때도, 나는 결코 공포, 실패, 절망감을 느끼지 않았고 절대 항복하지도 않았다. 나는 카툰 속에서 군인과 맞닥뜨렸고, 꽃, 희망, 총알을 함께 그렸다. 그래, 그래 희망이 언제나 본질이었다. 베이루트에서의 내 작품은 나를 난민촌의 가난과 비참함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해주었다.” <약 력> 1936년 갈릴레의 나자레스와 티베리아 사이에 위치한 ‘알 샤자라’에서 태어남 1948년 난민촌인 ‘아인 알 헬웨’에 정착 1960년대 레바논 미술학교에서 공부, ‘알 탈리아 매거진’에서 일함 1970년대 유명한 레바논 ‘알-사파 신문의 편집장 1983년 쿠웨이트의 ‘알 카바스’신문에 카툰을 연재 1985년 런던으로 망명한 후 ‘알 카바스’ 신문에 카툰 연재 1987년 런던에서 피격

조지로스 사진전

1904년 청일 전쟁중이었던 한국 모습이 고스란히 왔다. 지난달 14일까지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 전시된 스테레오그래프 사진으로 명성을 떨친 사진작가 조지 로스(1861-1942)의 작품 60여점. 그가 1904년 청일 전쟁 중에 한국을 방문해 찍은 일상의 사진들 중 현존하는 것들이 전시 서울, 부산, 평양 등 각지에서 장옷으로 얼굴을 가린 아낙들이 지나가는 거리풍경, 빨래하는 아낙네, 농사짓는 풍경, 포구의 분주함, 시장통의 시끌벅적함, 아이들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전 한국에 실제 와 있는 착각을 갖게 된다. 특히 사진작가의 요청에 의해 포즈를 취한 듯한 각가지 모양의 모자를 쓴 남자 행인들의 다소 경직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당시 그들에게 사진기가 얼마나 신기한 물건이었을까를 추측케 한다. 이번에 전시된 스테레오 그래프 사진이란 입체사진의 일종으로, 100년 전에 중산층 가정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오늘날의 텔레비전과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멀리 여행을 떠날 수 없던 대중들은 낯선 이국의 풍경을 담은 스테레오그래프 사진에 열광하였다. /<사진제공> 호주대사관 호한재단 {img5,l,200} ※ 호주 사진가 조지 로스 (1861~1942, 호주 멜번) 1885년 로스 스테레오 회사를 설립한 호주 사진가 조지 로스의 작품이다. 그는 생전에 40여 개국을 여행하며 직접 제작한 스테레오 카메라 (렌즈가 두 개 달린 입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여, 스테레오 카드를 제작 판매 했다. 조지 로스는 1904년 한국을 방문하여 서울, 부산, 인천, 평양 등의 사진을 남겼다. 조지 로스의 1904 한국 사진은 2004년에 호한재단과 교보 문고에 의해 ‘1904 호주 사진가의 눈으로 본 한반도’라는 사진집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세계가 주목한다 '강화산성'

13세기 몽고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축조된 강화산성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인천시와 강화군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것이 주 업무인 유네스코가 오는 11월 ‘강화산성 경관 조성’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에 앞서 고니 덱(Gonidec) 석좌교수가 강화를 방문, 강화산성과 산성내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포함한 발전 과제와 추진방안 연구를 위한 국제협력을 제의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와 강화군이 함께 동의 했다. 함께 방문한 스테판(Stefan) 몬트리얼대학 건축조경학과 교수는 “강화산성내에 무수히 많은 문화유산을 활용,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격자모양의 도시계획 도로가 아니라 주요 문화재를 이어주던 옛길 형태의 가로 모양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방문단은 유네스코에 소속된 세계적인 석학들을 동원, 문화유산 보존과 함께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수 있는 11개 분야의 다양한 대안이나 발전 방안을 오는 11월에 개최되는 워크숍에서 제시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화산성이 유네스코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산성 내에 고려시대 임금이 머물렀던 궁궐터와 조선시대 유수부, 조선 철종이 살던 용흥궁 등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데다 사적 제424호인 기와집 형태의 성공회 최초 교회, 해군사관학교의 효시인 ‘홍제영학당’ 등 문화 유적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려시대의 문화 유적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조선시대와 개화기의 거센 문화의 소용돌이의 현장을 고스란히 간직한 강화도의 산성내 구도심은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의 보고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글=김창수기자 <사진제공> 강화군 {img5,C,450}

부유(浮游) 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 展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김윤수 관장)은 중국 국립 미술관인 중국미술관(관장 판디안(范迪安))과 공동으로 중국 차세대 유망작가 50명의 회화, 사진, 조각 및 설치, 비디오 작품 13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부유(浮游)-중국미술의 새로운 흐름’전. 지난 8월 17일부터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에는 이미 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쩡 판쯔(曾梵志), 쨘 왕(展望), 싱 딴원(邢丹文) 등 중견 작가는 물론, 주목받는 차세대 작가인 쳔 원보, 쟝 샤오타오 등 현재 중국미술의 문화적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최신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의 타이틀인 ‘부유(浮遊,Floating)’는 불안정하지만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중국 차세대 작가들의 특징을 표현. 그들은 소비지향적인 글로벌화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들의 작품은 개인과 사회, 자아와 타자, 자국과 세계의 혼란한 관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와 부유하는 현실세계가 유사해지고 있는 정보화, 도시화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본질을 설명하고자 한다. 또한 ‘부유’는 예술 자체의 시대적 특징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중국 젊은 작가들이 심리적, 감정적으로 자신을 전달하는 방식과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작품을 초현실적이고 낯설게 만들었다. 작가들의 민감한 개성에서 기인한 변덕스럽고 부유하는 예술 양상은 글로벌 시대 새로운 예술의 본질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교류전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동양적 세계관을 오랫동안 공유해온 한국과 중국의 최신 미술 흐름을 비교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들 50명 중국 유망주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중국현대미술의 현재와 내일을 전망해 보고, 한·중 현대미술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 /김창우기자

우리땅 독도, 울릉도 스케치 기행전

한국미술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조강훈)가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우리 땅! 독도·울릉도 스케치 기행전’을 갖고 독도와 울릉도의 비경을 화폭에 담아 왔다. 경기도 각 시·군에 거주하는 화가들과 서울의 화가 등 120여 명이 참가한 ‘독도· 울릉도 스케치 기행전’은 창작활동과 함께 화가들의 친목을 크게 도모했다는 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잘 있거라, 독도 임 병 호 독도를 떠나오며 천년 그리움 두고 왔다. 다시 오시라, 또 오시라, 갈매기들이 따라오며 울었다. 누가 독도를 홀로 있는 섬이라고 했는가. 동섬(東島) 서섬(西島) 마주보며 끌어 안고 살아 왔다. 억겁의 세월! 동해의 아침해. 푸른 달빛 파도소리 독도의 가슴에서 영원한데 뱃길 포말 출렁이는 울릉도행 삼봉호 갑판에서 보았다. 천년 연인으로 독도가 두 손 흔들고 있었다. 스케치 기행전에 참가한 일행들은 3대의 버스에 분승, 포항에 도착한 후 2박 3일 동안 삼봉호와 독도훼리호를 이용, 울릉도에 이어 독도에 상륙,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열정과 예혼을 불태웠다. 올해 미협도지회의 살림을 맡은 조강훈 회장은 “ 독도·울릉도 스케치 기행전은 화가들에게 독도가 우리 대한민국 영토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심어 주었다” 며 “2008년엔 서해의 아름다운 섬을 그려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도· 울릉도 스케치 작품은 11월 중 경기도의회 로비 특별전시장과 서울 타볼로갤러리(인사동), 갤러리 샘(헤이리)에서 순회 전시회를 갖는다. /임병호 주간

도심속 단풍

설악산, 북한산, 용문산, 소요산, 가리산, 오대산, 천태산, 월악산, 계룡산, 주왕상, 두류산… 우리가 10월에 단풍을 만나러 가는 국내 유명산들이다.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파란하늘과 울긋불긋 달력처럼 펼쳐진 단풍은 여행객의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단풍하면 떠오르고 가고싶은 산 명단에 또 하나의 산을 끼워넣자. 도심의 도로, 공원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형형색색의 단풍은 도심이 주는 별책부록같다. 아파트, 상가건물 등 도시의 단순한 회색빛에 다양함을 주는 단풍은 그야말로 휴식과 같은 존재. 도심속 단풍은 힘안들이고 가까이에서 볼수 있고 아무때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생활 단풍(?)이다. 지난 1989년부터 개발된 일산, 분당, 중동, 산본, 평촌 등 수도권 5개 신도시. 허허벌판과 야산들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개발된 이 신도시는 어느새 20살이나 먹었다. 개발되면서 하나둘 심은 도심의 단풍나무는 이제는 가을이면 장승처럼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양시 일산신도시 거리는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나무, 그리고 낙엽송 등이 도심과 호수공원 등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성남 분당신도시는 대형 공원인 중앙공원과 작은 공원 아파트 단지, 놀이터 등 구석구석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단풍이 쉴만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안양 평촌신도시의 단풍은 시청을 중심으로 한 회색빛 대리석 건물의 쓸쓸함을 보완해 주면서 잘 정리돼 있다. 부천 중동신도시 거리의 단풍들은 산책나온 주민들과 젊은이들에게 건강을 함께 준다. 언제나 생활속에서 함께 해 와 귀한줄 몰랐던 도심 단풍에 올 가을엔 눈을 돌려 보자. /지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