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회 KBO 입장변화로 냉각기류

지난 29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의회 대표들간의 면담이 이루어져 대화국면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이 KBO의 갑작스런 입장변화로 냉각기류를 타고 있다. KBO는 31일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현재의 선수협을 해체하지 않는 한 더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고 야구 규약에 따라 가입선수의 신분 문제를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KBO는 간담회 결정사항을 즉시 선수협에 통보하고 각 구단은 선수들의 참가활동이 시작되는 2월1일 이후 구단합동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선수는 연봉의 300분의 1씩을 매일 감액할 예정이다. 구단은 또 향후 선수협 가입선수들이 더이상 선수 활동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자체 판단될 경우 임의탈퇴선수로 공시 신청할 방침이다. 이같은 결정은 KBO와 구단들이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에 따라 훈련하지 않는 선수협 가입선수에게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최악의 경우 선수생활이 중단되는 임의탈퇴선수로 묶어놓겠다는 초강경 자세로 풀이된다. KBO는 29일 선수협과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의지를 보였지만 이틀만에 구단 사장들의 강력한 반발에 밀려 다시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셈이다. 특히 구단 사장들은 올시즌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더라도 ‘선수들의 반란’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직된 태도를 고수중이다. 구단들의 강경 대응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선수협은 이날 자체 훈련을 시작하면서 시민단체 및 정치권과 연계해 장외투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올 스토브리그를 흔들고 있는 ‘선수협 파동’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KBO는 이날 선수협에 가입한 16명을 제외한 쌍방울 선수와 전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구단 활동비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수원서 열전

‘백구의 대제전’인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2차대회가오는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려 수원지역 배구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수원경기에는 김세진, 신진식(이상 삼성화재), 박희상, 이호(이상 상무), 후인정(현대자동차), 이경수(한양대)와 장윤희(LG정유), 장소연, 구민정(이상 현대건설), 박미경(도로공사) 등 남녀 국가대표들이 모두 소속팀에 복귀, 박진감넘치는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수원경기 첫 날인 3일에는 대학부 1차 대회 2위팀으로 ‘백구 名家’ 복귀를 목표로 하고있는 경기대와 3위팀 홍익대가 4일만에 재격돌한다. 지난달 30일 첫 격돌에서는 홍익대가 3대1로 승리했었다. 이어 여자부의 현대건설-흥국생명전과 남자부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생명이 껄끄러운 상대 한전과 맞붙는다. 4일에는 성균관대-홍익대, LG정유-담배공사, 현대자동차-상무, 서울시청-한전의 경기가 이어지며, 설날인 5일에는 홍익대-경희대, 서울시청-대한항공, 상무-삼성화재의 경기가 펼쳐진다. 4일째인 6일에는 경희대-경기대의 도내 맞수전을 비롯, 한전-대한항공전에 이어 2차 대회 최고의 빅게임인 현대자동차-삼성화재의 라이벌전이 열린다. 지난달 2일 개막전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현대자동차가 3대0으로 낙승을 거두었었다. 수원경기 마지막날인 7일에는 경희대-성균관대, LG정유-도로공사, 한전-상무전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 대회의 입장료는 성인 5천원, 학생 3천원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복싱 슈퍼페더급 백종원 챔피언 벨트 지켜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 챔피언 백종권(28·숭민체)이 힘겨운 무승부로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백종권은 30일 포항 올림프스관광호텔에서 벌어진 세계타이틀 매치 1차방어전에서 국내 도전자 최규철(25·성남무림체)과 난전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 간신히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2명의 부심이 동점, 1명의 부심은 백종권의 우세로 채점했으나 WBA 규정에따라 무승부로 공식 판정이 나 타이틀이 유지됐다. 챔피언의 양 훅과 도전자의 스트레이트가 맞부딪힌 이날 경기는 초반 탐색전으로 시작해 3라운드까지 양 선수 모두 별다른 유효타 없이 신중하게 진행됐다. 4라운드로 접어들며 파고드는 인파이터 백종권의 선제공격과 아웃복싱을 구사한 도전자 최규철의 되받아치기가 어우러져 열기가 달아올랐으나 쉽사리 우열이 갈리지않았다. 백종권은 7라운드 도중 최규철의 오른쪽 눈두덩이 찢어져 시야에 장애가 생기자 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백종권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을 뿐 도전자를 다양한 펀치로 효과적으로공략하지 못해 마지막 라운드까지 확실한 우세를 잡지 못했다. 백종권은 오는 4월 동급 1위 호엘 카사마요(쿠바)와 2차 방어전을 벌일 예정이다./연합

경희대 재창단 이후 처음 성균관대 꺾어

98,99 전국체전 경기도대표인 경희대가 팀 재창단 10년만에 처음으로 성균관대를 눌렀다. 지난 해 1차대회 대학부 우승팀인 경희대는 3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1차대회 대학부 경기에서 왼쪽 주공격수인 윤관열(22점)의 활약에 힘입어 정평호(21점)가 분전한 성균관대를 3대1로 물리쳤다. 이로써 경희대는 지난 91년 팀이 23년만에 재창단된 이후 처음으로 성균관대를 꺾는 감격을 맛봤다. 슈퍼리그 역대 전적은 1승10패. 이로써 경희대는 3승3패, 성균관대는 2승4패의 성적으로 나란히 1차대회를 마쳤다. 성균관대와 함께 일찍 2차대회 진출을 확정한 경희대는 ‘성균관 징크스’ 탈출을 잔뜩 별렀지만 출발은 순탄치 못했다. 경희대는 첫 세트 24-24에서 성균관대 이동훈(16점)에 강타를 허용, 24-25로 뒤진 뒤 ‘재간둥이’ 이영수(15점)의 스파이크가 성균관대 블로킹에 막혀 기선을 빼앗겼다. 그러나 이날 경희대는 블로킹 득점(15대10)에서 나타났듯이 높이의 우위 속에 주포 윤관열의 강타가 주효하고 오른쪽 공격수인 박석윤(13점·5블로킹)이 공·수에 가세,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윤관열, 이영수, 박석윤 트리오의 활약으로 2,3세트를 25-18, 25-21로 잇따라 따낸 경희대는 4세트 막판 성균관대의 투지에 밀려 23-23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영수가 타점을 올리고 상대 정평호의 스파이크가 빗나가 접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일찌감치 2차대회 진출을 확정한 경기대는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기용일이 활약한 홍익대에 1대3으로 패해, 4승2패를 기록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선수협회와 KBO 첫 해결가능성 찾아

팽팽하게 평행선을 달리던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창립이후 첫 대면, 사태해결의 가능성을 찾았다. 선수협의회 회장인 송진우(한화)와 마해영(롯데), 강병규(두산)는 29일 밤 10시 KBO를 방문해 이상국 사무총장과 2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이날 첫 만남에서 양측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시켜 준 뒤 일부분 공감대를 형성, 파국으로 치닫던 프로야구가 일단 위기를 넘기며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선수협으로선 KBO로 부터 처음으로 선수단체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큰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선수협과 KBO 양측은 선수협의 향후 진로에 대해 견해 차이를 보였다. KBO는 종전대로 현재의 선수협을 해체하고 8개구단의 전 선수들이 다시 모여 자율적으로 선수협을 구성하면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반면 선수협은 현 집행부의 활동을 유보하고 전지훈련을 마친 뒤 새로 집행부를 조각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해 의견을 달리했다. 해체와 유보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강경노선에서 탈피한 양측은 31일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기로 합의, 실타래처럼 꼬였던 ‘선수협 파동’이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선수협의 송진우 회장은 “현재의 선수협을 해체시키느냐, 유보시키느냐로 의견이 갈렸지만 실체를 인정받은 점은 큰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또 이상국 사무총장은 “선수들과 상당히 많은 얘기를 주고받아 입장을 이해한만큼 이사회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KBO는 선수협이 제시한 방안들을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논의한 뒤 새로운 협상카드를 갖고 선수들을 다시 만날 계획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