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4시55분께 수원중부경찰서 동문파출소.근무교대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직원들의 시선은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기에 모아졌다. “파출소죠. 여긴 경기경찰청앞 봉녕사 입군데요. 가출하신 것 같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데 자꾸 도망가려고 해요. 정신도 이상하신것 같구요.” 신고를 받은 박흥순 경장과 민근태 순경은 지체없이 순찰차를 몰고 신고현장으로 달려갔다. 불과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박경장과 민순경은 맨발에 더부룩한 수염, 옷에도 흙이 잔뜩 묻어있는 할아버지가 지난 24일 추석날 수원시 권선동 큰 아들집에 왔다가 실종된 김모(70)할아버지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더욱 극적인 일은 잠시후에 일어났다. 강할아버지를 순찰차에 모시고 파출소로 향하던 박경장과 민순경은 김할아버지를 찾은 것을 파출소에 무전기로 연락을 취한 뒤 수원시 창룡문 4거리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김할아버지의 조카 김모씨가 자신의 차 오른쪽에 있던 순찰차 안에 있는 김할아버지를 본 것. 김할아버지가 실종된 이후 할아버지의 인상착의가 적힌 전단을 거리 곳곳은 물론 차에까지 붙여가면서 할아버지를 애타게 찾아다니던 김씨는 자신의 차를 뛰쳐나와 순찰차 안에 있는 할아버지를 얼싸안으며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20여명의 가족들이 수원시내 곳곳을 뒤지며 집을 나간 할아버지를 찾아다닌지 꼭100여시간만의 극적인 상봉이 이처럼 박경장과 민순경의 신고접수후 신속한 대처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신현상기자
○…내연녀와 동거녀가 다투는 것에 화가난 40대 남자가 가스통에 불을 붙였다가 화제가 발생,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1일 오전 3시10분께 수원시 권선구 평동 안모씨(45) 집에서 안씨가 방안에서 LPG통을 틀어놓고 라이터로 불을 내 300만원의 재산피해와 함께 동거녀 고모씨(40)와 병원에 입원. 이날 불은 동거녀인 고씨가 집으로 들어오다 자신몰래 안씨가 내연관계를 맺어오던 김모씨(45·여·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와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김씨와 싸움을 벌였다는 것. 두여자의 싸움을 말리던 안씨는 이들이 말을 듣지않는 것에 격분, 밖에 있던 LP가스통을 들고 들어와 가스라이터로 불을 붙여 결국 동거녀 고씨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이관식기자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 공무원, 광역의회의원으로 구성된 수도권매립지 운영관리조합(조합장 백세열)이 연간 10여차례 조합회의를 개최하면서 의장, 부의장, 실무위원장에게 과다 판공비를 지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관리공단 국정감사에서 이미경의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이의원에 따르면 이 조합은 지난 97년 3개 시·도의회에서 선출한 의원 8인과 3개 시·도 폐기물담당 국장 각 1인 등 총 11인으로 구성해 출범했으며 그동안 월 1회 조합회의를 개최하면서 회의때마다 11인에게 매회 6만원의 회의수당을 지급해 왔다. 이와함께 조합은 직위별로 의장 2천400만원, 부의장 1천200만원, 실무위원장 720만원을 판공비로 지급해 왔다. 이의원은 이에대해 “조합회의가 각종 의사를 결정하는 회의체에 불과한데 회의수당외에 거액의 판공비까지 지급한 것은 필요이상 과다한 예산집행”이라며“주민들이 부담하는 쓰레기처리비로 이상한 판공비로 지급하는 것은 잘못됐으니 감사원 특별감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김창우기자
김포시가 준농림지를 체육용지로 지목변경해주기 위해 승마장의 필수시설인 마장 등의 필수시설을 갖추지도 않은채 사무실과 마사(馬舍)만 들어선 상태에서 승마장으로 준공처리해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 96년 5월 이모씨(45)가 신청한 하성면 가금리 344 등 4필지 군사보호시설내 5천여평의 준농림지에 대한 승마장 부지조성 농지 협의에 따라 6천600여만원의 농지조성비와 490여만원의 지역개발 공채를 받아 농지전용을 허가했다. 이에따라 이씨는 96년 6월 운동시설인 승마장 설치를 위해 시에 건축물 착공신고서를 내고 2년9개월만인 지난해 11월 건축신고서와 신고필증 등 인허가 서류를 제출한뒤 시로부터 건축물사용승인을 받아 곧바로 이곳의 토지를 준농림지에서 체육용지로 지목을 변경했다. 그러나 지목변경의 근거가 됐던 건축물 현황도면에는 980여평과 530여평의 실내·외 마장 2곳과 마사와 주차장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농지인 상태에서 사무실겸 휴게실과 탈의실로 쓰이는 2층 규모의 목조건물, 5마리 정도의 말을 관리할 수 있는 마사만 설치된채 승마장으로 준공됐다. 이 승마장은 조성허가를 받은지 3년 가까이 승마장업 허가없이 개인 승마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1월 준농림지에서 체육용지로 변경된뒤 지난 4월 10여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려 새 토지주가 승마장업 허가서와 증축신고를 내고 주차장과 도로 등의 기반시설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개인용 승마장 부지조성을 위해 5천여평의 농지를 용도변경해줬다가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도록 편리를 봐준 꼴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법으로 60평 이하일 경우에만 직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그 이상일 경우에는 건축사가 대행하는 수임사무여서 제출된 서류만을 근거로 준공을 내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포=권용국기자
속보=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도내 일부 관광호텔 등에서 불법오락실(9월11일자 15면)과 퇴폐 증기탕(9월17일자 14면) 영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수원지검 강력부(송명석 부장검사)는 1일 수십여대의 사행성 전자오락기를 설치해놓고 손님들을 상대로 불법영업을 해온 혐의(사행행위의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로 수원 B오락실 대표 신모씨(44)와 환전상 이모씨(30)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윤락녀를 고용, 호텔증기탕에서 윤락행위를 시켜온 혐의(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로 수원 S관광호텔 증기탕 대표 조모씨(46)를 긴급체포하고 지배인 박모씨(34·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와 마담 이모(36),송모(32)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 소재 B오락실을 운영해오면서 ‘트로피’라는 기판이 부착된 사행성 전자오락기 40대를 설치한뒤 경품을 걸고 환전을 해주는등 불법 영업을 통해 하루평균 1천만∼1천500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다. 또 박씨 등은 지난 97년 3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시 권선구 S관광호텔 증기탕에서 정모씨(38) 등 윤락녀 30여명을 고용, 손님들에게 윤락행위를 시킨뒤 화대의 일부를 받는 방법으로 하루평균 200여만원씩, 연간 7억∼8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씨 등이 오락실 영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이 모 폭력조직의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돈의 흐름에 대한 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황금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