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사인펜 전국유통 수능비상

<속보>불량 사인펜을 사용해 시험을 치룬 중학생들이 무더기 영점처리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사인펜이 경기도는 물론 전남, 강원, 충청도 등 전국에 유통돼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경찰청 수사과는 5일 중국보따리상으로부터 이 사인펜을 건네받은 나까마상인 전모씨 등 5명이 경기 수원 Y문구, 의정부 J문구, 강원 삼척 S문구, 강릉 J문구, 충북 제천 F문구, 전남 광주지역 문구점 등에 무더기 공급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시중에 유통된 문제의 사인펜 2만4천개 가운데 약 90%는 수거됐으나 아직 수거되지 않은 사인펜이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치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불량 사인펜을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보따리장사 전모씨(46)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8월 무역상 김모씨로부터 불량싸인펜 2만4천개를 144만원에 구입한뒤 서울시 소재 J문화사 주인 나모씨에게 의뢰해 사인펜에 ‘Art Fency’라고 새긴후 도·소매상을 통해 시중에 유통시켜 이를 구입해 사용한 수원 S여중 등 81명의 학생에게 영점처리되는 피해를 입힌 혐의다. 경찰은 또 모나미측이 불량사인펜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유통시킨 부분에 대해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피해학생들이 치른 영어듣기평가시험은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전국 단위의 시험으로 중간고사 영어성적에 10% 반영되고 해당 학교측은 영점처리된 학생들의 성적을 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교육부에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컴퓨터 수성사인펜을 구입해 시험을 치러 이같은 사태가 빚어졌다며 앞으로 시험을 치를 경우 학교측이 컴퓨터 수성싸인펜을 일괄구입하도록 정식 요청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고침>본보 5일자 1면 ‘불량 수성펜 유통 무더기 0점처리’기사와 관련, 피해학교 가운데 수성중을 수성여중으로 바로잡습니다.

도내 고등학교 내신관리에 허점

경기도내 상당수 고등학교가 2002년 새로운 입시제도를 적용받는 고교 1학년생들의 성적처리를 불공정하게 처리하거나 입시에 꼭 필요한 각종 기록을 누락시키는 등 내신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도교육청이 올상반기 도내 30개 고교 1학년생들의 성적관리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12개교가 성적관리 부적정으로 해당교원이 징계받거나 시정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S여고는 1학년생들의 클럽활동 출결사항을 불공정하게 처리해 해당교원이 주의 조치를 받았으며, 시흥 S고도 성적관리 협의록을 충실하게 기재하지 않고 행동발달상황의 기록을 누락하다 적발됐다. 또 군포 G고교는 표창기록을 누락시켰으며, 이천 G고교도 성적관리위원회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해당 교원들이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와함께 부천 B고교는 성적관리에 대한 교사의 기본인식이 부족해 지적을 받는 등 상당수의 학교들이 수행평가에 따른 성적관리 방법을 준수하지 않거나 평가의 타당도와 신뢰도가 낮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평가의 공정성을 위한 교과협의회 운영 등을 소홀하게 운영하면서 2002년 변화된 입시제도의 공정성 시비가 일 것으로 우려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수형평가 등 변화된 평가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많은 업무처리로 일부 학교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연수와 장학지도를 통해 하반기부터는 정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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