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명의 거액대출사건 은행으로 확대

<속보>위장 벤처기업을 차려놓고 노숙자들의 명의를 빌려 거액을 타낸 사건(본보 11월6일자 14면 보도)을 수사중인 수원중부경찰서는 7일 일당 가운데 김모씨(37) 등 5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월 10일 서울 구로구에‘찬우정밀’이라는 노숙자 박모씨(37) 명의의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국민은행 퇴계로지점에서 5천만원을 대출받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2억1천여만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IMF이후 정부에서 중소기업 활성화차원에서 지난 7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창업 및 운전자금을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 준다는 점을 악용해 ‘대출전문업체’‘노숙자 명의 모집책’등으로 역할분담을 한 뒤 조직적으로 은행돈을 대출받아 가로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서울 국민은행 퇴계로지점으로부터 3차례나 창업자금을 타내는 과정에서 은행직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한편 이들이 은행 대출금 이자를 4개월만 납부하면 대출에 대한 원금책임이 신용보증기금을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대출이자를 4개월간만 납부한 점을 중시, 대출담당 직원과의 유착여부를 캐내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수원시 밀레니엄축제 연다

수원시는 새천년을 맞아 한세기를 마감하고 새천년의 희망을 시민들과 함께 열기 위해 화려하고도 다양한 밀레니엄 축제를 개최한다. 우선 한세기를 마감하는 12월31일에는 오후 9시부터 새벽1시까지 수원체육관에서 문화예술축제를 개최한다. 클래식 연주회는 20세기의 각세기별 세계적인 명곡만을 연주하는 클래식음악 연주회와 세기별 영상자료 방영, 인기가수 공연, 2000년 메시지 낭독, 밀레니엄 카운트다운 등의 종합예술축제가 전개된다. 또 새천년 0시에는 팔달산 정상에 있는 효원의 종각에서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시민 264명의 신청을 받아 실시하며, 관람객들에게는 연등을 제공한뒤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시간 봉수대에서는 봉수거화 행사가 문화공연과 동시에 벌어진다. 특히 밀레니엄 축제기간에는 정조시대 야간훈련이었던‘야조식’을 재연, 성둘레 3m간격으로 등을 달아 화려한 성곽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성곽돌기는 서장대와 봉수대에서 동시에 출발해 장안문에서 합류한다. 이와함께 새벽5시30분부터 광교산 시루봉 정상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해돋이 행사를 통해 새천년의 희망을 심을 예정이다. 이밖에 효원공원벽면에 Hand Printing 행사와 새천년에 태어나는 어린이 21명과 100세를 넘긴 18명의 노인에게는 기념품을 전달하는 등 다체로운 밀레니엄 축제를 펼치게 된다.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도내 사립 중·고교 다른전공 가르치는 교사많아

경기도내 사립 중·고교에서 자신의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가 101개교 279명에 달해 교육의 질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사립학교에서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는 상치교사는 사립중학교 29개교 52명, 인문고 32개교 69명, 실업고 40개교 158명에 이르고 있다. 또 사립 학교별로는 실업고가 전체 59개교 가운데 67.7%인 40개교로 가장 많고 인문고는 66개교 중 32개교, 중학교는 83개교중 29개나 된다. 성남 성일정산고는 윤리교사가 일어를 가르치는 등 22명의 교사가 무더기로 전공과 다른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또 부천 정명여정보고는 9명의 교사가 상치과목을 교육하고 있으며 안양여상은 8명의 상치교사가 있는 등 학교마다 많은 교사가 전공하지도 않은 다른 과목을 맡아 교육의 질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인문고인 군포고는 상업전공 교사가 중국어를, 성남 숭신여고는 일어전공 교사가 역사를, 오산고는 지리교사가 논리학을 가르치는 등 상당수의 학교가 입시에 중요한 과목을 비전공 교사가 교육하고 있다. 이같이 사립학교에 상치교사가 많은 것은 공립학교에 비해 과목변화에 곧바로 교사를 수급하기 어렵고, 학교간 교사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교육관계자들은“사립학교의 경우 과목이 변해도 교사의 정원 때문에 교사를 수급하지 못해 상치교사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부전공이 어려운 과목의 경우 교사의 교류 등을 통해 교육의 질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