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상가 분양권 해약안해줘 말썽

한국부동산신탁(주)이 성남여객자동차종합터미널내 상가를 분양했으나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당초 준공일보다 늦어져 일부 분양자들이 해약을 요구했으나 2년동안이나 묵살해 말썽을 빚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신탁(주)과 성남터미널상가 분양자 등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신탁은 지난 95년 현 성남모란터미널을 이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341일대 연면적 20만6천4㎡에 지상 7층 규모의 성남여객자동차터미널을 지난 98년말 완공키로 했다. 당시 이 회사는 터미널내 상가인 ‘테마폴리스’를 점포당 1억1천만원씩 모두 2천여명에게 분양한뒤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점포당 6천여만원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98년 2월 당시 시공사인 해태건설이 IMF한파 등으로 부도가 난데다 부동산신탁의 자금사정 악화 등으로 공사가 지지부진하는등 완공이 불투명해지자 분양자중 150여명들이 분양해약과 중도금반환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부동산신탁측은 지난 98년말과 99년말 2차례에 걸쳐 해약금을 반환해 주겠다고 분양자들에게 약속해 놓고도 2년째 해약을 미뤄왔다. 이에따라 분양자들은 수차례에 걸쳐 부동산신탁측에 몰려가 항의했으나 묵살당하자 최근 소송 등 법적절차를 진행키로 하는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분양자 권모씨(42·성남시 수정구)는 “2년전에 중도금 6천만원중 위약금 1천100만원을 공제한 잔액 4천900만원을 되돌려 달라고 한국부동산신탁에게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며 “공기업이 서민들의 목을 조르는 꼴로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한국부동산신탁 테마폴리스팀 관계자는 “자금경색과 시공사 부도 등으로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약금을 반환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5월 터미널이 완공되고 해약된 상가점포가 재분양되면 이들에게 해약금을 반환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르포>어민들의 어업권보상 노기띤 발언

12일 오전10시 시화호방조제 중간광장.추위가 온몸을 감싸고 부슬부슬 비마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시화지구 간척사업으로 생계터전을 잃은 1천500여명의 주민들이 어업권보상에 대한 당국의 불합리한 처사에 반발, 노기띤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다. ‘시화호방조제를 즉각 터라’ ‘부당한 판결 대신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는 내용의 20여개의 플래카드가 도로주변에 나부꼈고 경찰 8개중대 1천여명의 병력도 배치돼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주민들을 격앙케 한 것은 수자원공사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지난해12월 18억원의 가지급금중 9억원을 반환하지 않은 대부지역 어촌계 77가구에 대해 가압류조치를 취했기 때문. “정부가 어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일단 많은 보상금을 주었다가 소송을 통해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차라리 여기서 죽읍시다” 한 주민의 울분 섞인 외침에 어민들은 허공을 향해 피켓을 높이 쳐들고 ‘와’하는 함성을 토해냈다. 어민들은 간혹 ‘농민가’ ‘투사의 노래’등 운동권 가요를 부르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40여분뒤 2대의 포클레인이 방조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어민들이 포클레인으로 방조제의 흙을 파헤져 도로에 쏟아붇기를 몇차례 시도하자 경찰병력이 어민들을 외워싸며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심상치않음을 깨닫고 현장에 나온 수자원공사 관계자와 어민간에 대화가 벌어졌으나 ‘가압류, 경매조치를 풀어라’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안된다’며 지루한 설전만 오갔다. 일부 어민은 “왜 주민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가압류 조치했냐”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1시간40분간에 걸친 대치끝에 주민들은 ‘내일 오전11시에 사태수습안을 내놓겠다”는 수자원공사 관계자의 말에 포클레인 시위를 중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밤샘농성을 계속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간 벼랑끝 대치가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규정기자 kjshim@kgib.co.kr

보상금 반환판결 항의 대규모 집회

<속보>안산시 대부지역 어민 1천여명은 12일 오전 시화방조제 중간지점에서 관행어업권 보상금 반환판결 및 한국수자원공사의 어민재산 가압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어민대책위원회(위원장 노영호·43·안산시의원)는 이날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변이 없자 오전11시께 안산시와 대부지역을 연결하는 방조제의 2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굴착기 2대로 방조제 양편의 흙을 일부 파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어민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으나 대책위가 곧바로 흙파내기를 중단, 더이상의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 황보성 산업단지 경영처장은 시위현장에서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가압류한 어민재산의 경매진행을 보류하고 피해어민들에 대한 대책마련을 협의중”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으나 어민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노영호 어민대책위원장은“시화호 간척사업으로 생계터전을 잃은 어민들에게 준 보상금을 판결과 경매를 통해 강제로 반환받으려는 정부와 수자원공사의 처사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13일 오전까지 수자원공사측이 보상금 반환포기 등의 어민보호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방조제를 허무는 작업을 강행하기로 했으며 다대·만덕, 새만금 등 전국의 간척사업지구 어민들과 연대해 시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현직 판·검사 변호사 개업 잇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봄에도 수원지역에서는 현직 판·검사들의 변호사개업이 잇따를 전망이다. 9일 수원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2월 실시될 예정인 정기인사를 앞두고 상당수 판검사들이 개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보다 정기인사를 한발 앞서 실시하는 법원의 경우 명퇴신청 및 사표제출 기간이 오는 20일까지로 현재 2명의 중견법관이 개업할 사무실을 물색중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지난해에도 3명의 부장판사를 포함,모두 6명의 판사들이 법복을 벗고 개업한 가운데 살인적인 업무부담 등 근무여건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몇명의 법관들이 더 옷을 벗을지 누구도 예측하고 어려운 실정. 지난해 고위간부를 포함한 3명의 검사들이 사표를 내고 수원에서 변호사로 개업한 검찰쪽도 최근 국민들의 불신을 가중시키며 연이어 터진 악재로 인해 일선 검사들의 사기가 꺾여 있고 폭주하는 업무로 거의 매일 야근을 하는등 근무여건이 열악해 사정은 마찬가지. 현직에 있다 수원에서 개업하는 이들 대부분은 겉으로 개인사정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갈수록 더해가는 법률시장의 악화 및 특별한 지역적 연고가 없는한 수도권 노른자위로 불리는 수원에서 재직할 때 변호사로 정착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린 때문. 현직에 있다 지난해 개업한 한 변호사는 “현직에 있다 개업했지만 예전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는 힘든게 요즘 현실”이라며 “개업을 후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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