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그맨 신동엽

“10년을 만나도 늘 한결같은 사람” 개그맨 신동엽(32)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두고 이렇게 평가한다. 질시와 ‘뒷말’이 많은 연예계에서 신동엽에 대한 평판은 유독 좋은 편이다. 톱스타가 됐다고 으스대거나 거드름을 피우는 법이 없다.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방송사 PD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MC ‘0순위’로 그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치있는 말솜씨와 뛰어난 순발력을 무기 삼아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중인 신동엽을 최근 SBS 탄현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인기 비결이요? 글쎄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지말자. 만약 불가피하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세련되게 하자’가 제 ‘주의’입니다. 아마 그런 꾸밈없는 솔직한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신동엽은 가을개편과 함께 총 4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됐다. 각 방송사마다 그를 ‘모시기’위해 치열하게 물밑 전쟁을 펼친 결과다. 그는 방송계에서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한다. 기존에 진행하던 SBS ‘동물농장’과 KBS2 ‘해피 투게더’외에 이번에 새로 선보일 SBS ‘신동엽·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 그리고 남희석과 함께 진행할 SBS 버라이어티쇼(제목 미정·일 오후 11시)까지. 일주일에 사흘간 밤 11시대는 그의 무대인 셈.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작(多作)이다. ‘겹치기 출연’에 대한 비판도 우려된다.‘몸값’도 천정부지로 솟았다. ‘…헤이헤이헤이’는 회당 500만원, 남희석과 함께 출연할 프로그램은 그 이상이라는 게 정설이다. “제가 열심히 한다면 얼마든지 프로그램간의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출연료는 하루 아침에 갑자기 뛴 게 아니라 그동안 방송에 매진하면서 개편 때마다 조금씩 인상된 결과예요. 개그계는 영화나 음반, 드라마 등 여타 시장보다 많이 뒤져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다른 분야의 수준만큼 끌어올려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또 프로그램에 비해 사람이 턱없이 부족한 편인데, 빨리 후배들이 쑥쑥커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줬으면 좋겠어요.” ‘신동엽’하면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한 귀염성 있는 얼굴과 착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가난한 사람의 집을 고쳐주는 ‘러브 하우스’와 MBC ‘느낌표’에서 청소년 대상 코너 ‘하자하자’를 진행하면서 쌓아온 이미지다. “실제 그렇게 착하지 않은데 사람들이 저를 너무 착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 솔직히 부담스러워요. 이번 시즌에는 진정한 개그맨으로 돌아와 이전과 다른 ‘웃긴’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내년 가을께 자신이 직접 제작한 성인 시트콤을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벌써 1년이 넘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외국의 인기 시트콤 ‘섹스 앤 시티’나 ‘프렌즈’ 같은 ‘섹스 어필’하면서도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세련된 시트콤을 제작한다는 게 그의 구상. 기회가 된다면 정통 개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사람들을 좋아해 항상 술자리가 끊이질 않는다는 그에게 건강 비결을 들어봤다. 실제 신동엽을 처음 본 사람은 조그만 얼굴과 달리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그의 체격에 깜짝 놀란다. “건강의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웬만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요. 내가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빌려준 돈도 많이 떼이고, 사기도 몇 번 당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물론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건 일종의 ‘유쾌한’스트레스 아닌가요?”

커플 대상의 신설 TV 프로그램

“동물 닮은 커플, 몸무게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 재밌는 결혼 사연을 가진 이색 부부는 다 모여라.” 가을 개편과 함께 커플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끈다. SBS ‘러브 투나잇’과 KBS ‘결혼 이야기’가 그것. 오는 11월 6일 첫선을 보일 ‘러브 투나잇’(밤 11시)은 심야시간대 부부가 함께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플쇼’를 지향하는 오락 프로그램. 이홍렬을 필두로 이태식·심현섭·황승환·박성호ㆍ·김숙 등 ‘개그콘서트’ 5인방이 부부들의 금실을 키워줄 진행자로 나섰다. 코너의 면면이 눈에 띈다. ‘왈夫왈婦’는 과거 인기를 모았던 ‘쓰리랑 부부’를 떠올리게 하는 콩트. 시청자 사연을 받아 부부간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콩트로 꾸미면 관객들이 두 사람의 시시비비를 가리게 된다. 이홍렬이 시어머니역을 맡아 고정출연한다. ‘밤이 즐거워’는 커플 체조나 마사지, 각종 게임 등 부부가 침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으로 꾸며진다. ‘생활의 발견’은 시청자 부부가 출연해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를 퀴즈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 이밖에 ‘커플 기네스’는 이색적인 기록을 가진 커플들의 무대다. 둘이 합해서 아이큐가 300이 넘는다든가 외양상 ‘부녀지간’이나 ‘모자지간’처럼 보이는 커플 등 두 사람만이 자랑할 수 있는 신기한 기록을 가진 커플이면 참가할 수 있다. 부부가 처음 만나게 된 사연을 접수받아 재연한 뒤 기존 명곡의 가사를 사연에 맞게 개사해 함께 들려주는 ‘사랑의 세레나데’ 코너도 마련돼 있다. 김태성 담당 PD는 “갈수록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 부부가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오락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KBS 2TV ‘결혼 이야기’는 오는 11월 3일부터 일요일 아침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을 소재로 한 재연 프로그램. 임백천의 진행으로 연예인이나 명사, 일반인들의 결혼에 얽힌 에피소드를 재연한 드라마와 에피소드 주인공의 인터뷰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첫 방송에는 탤런트 노현희 와 아나운서 신동진 커플의 사연이 전파를 탄다.

가을에 어울리는 ’재즈’ 음반 잇단 출시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감미로운 선율의 재즈 음반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우선 ‘로맨틱 재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의 ‘리베르 탱고’가 눈길을 끈다. 프란스 반 호벤, 로이 다커스, 마크 반 룬으로 구성된 네덜란드 출신의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재즈 명곡을 시작으로 영화음악, 클래식, 팝 스탠더드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해 왔다. 음악전문지 스윙 저널이 주는 제 5회 골드디스크 상을 받은 ‘리베르 탱고’는 머라이어 캐리의 ‘My All’, 다이애나 로스의 ‘Do You Know where You’re Going to’,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등의 팝과 샹송의 고전 ‘La Vie en Rose’ 등을 가을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로 들여준다. 또한 고급스럽고 세련된 로맨틱 무드를 들려주는 팝ㆍ재즈 그룹 ‘시티즌 제인’의 베스트 앨범이 출시됐다. 이들은 93년 데뷔앨범 ‘Laureen’을 발표한 이래 흥겨운 스윙감과 보사노바 리듬의 재즈음악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앨범에는 SBS TV 드라마 ‘도시남녀’의 주제곡으로 쓰인 ‘So Sad And Alone’을 비롯, 보사노바와 스윙 리듬이 넘치는 ‘Loving You’, ‘Believe in Time’ 등가을날의 고독, 낭만, 애수의 분위기를 표현한 곡들이 실려 있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탈리 콜이 3년만에 선보이는 새앨범 ‘Ask a Womam who knows’도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는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OST로 쓰였던 ‘Calling You’, 세르지오멘데스가 작곡한 명곡 ‘So Many Stars’, 다이애나 크롤과 듀엣으로 부른 ‘Better Than Anything’ 등 감미로운 재즈발라드를 위주로 13곡을 실었다. 노르웨이 출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실예 네가드의 7번째 앨범 ‘At First Light’도 소개됐다.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독특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열정적인 스타일로 팬들과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그의 노래 ‘On and On’ 은 한국 영화 ‘인터뷰’에 삽입돼 국내팬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앨범 수록곡 12곡중 9곡을 작곡할 정도로 싱어 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보여주는 그는 새앨범에 로맨틱한 분위기의 자작곡 ‘Be Still My Heart’, 스티비 원더의 ‘Blame it on the Sun’, Let there be Love’ 등 섬세한 멜로디의 팝 재즈곡을 담았다.

’야인시대, 모래시계 제압할까?’

SBS대하드라마 ‘야인시대’의 시청률이 51.5%까지 치솟았다. 16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야인시대’의 15일 방영분은 이 드라마 방송이래 최고 시청률인 51.5%를 기록했다. 이날 방영분은 종로 패권을 둘러싸고 김두한(안재모)과 구마적(이원종)이 한판승부를 펼치는 내용. 초반 구마적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수세에 몰리던 김두한이 막판에 분투, 구마적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장면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날 싸움에서 승리한 김두한은 종로의 새 ‘두목’(오야붕)으로 등극했으며, 구마적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새벽 첫 기차를 따고 종로바닥을 떠났다. 앞으로는 김두한과 하야시(이창훈)가 펼치는 패권다툼과 친일파 갑부의 딸 박인애(정소영)와 김두한의 사랑이야기가 주축이 돼 전개된다. 또 김두한이 영등포·동대문·마포 등의 각 지역패를 통합하는 과정과 일본에서 건너온 유도 유단자 마루오카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가 또다른 볼거리를 이룰 예정. 안방극장의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하듯 ‘야인시대’는 현재 직장인들의 귀갓길을 앞당기는 ‘귀가시계’ 역할을 하며, 90년대 중반 ‘모래시계 붐’을 재현할 태세다. 택시기사 김모(53)씨는 “‘야인시대’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차를 잠시 세워두고 식당에 들어가 TV를 본다”고 말했다. 작가 이환경씨가 쓴 동명원작 소설도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주당 20∼30권 정도 팔리던 소설 ‘야인시대’」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주당 200권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중고생 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까지 독자층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SBS는 현 추세라면 시청률 60%대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제까지 시청률 60%대를 기록한 작품으로는 ‘태조 왕건’ ‘사랑이 뭐길래’ ‘모래시계’ ‘허준’등이 있다.

한 남자의 순애보... ’현장아 사랑해’

오는 23일부터 전파를 탈 MBC 16부작 월화드라마 ‘현정아 사랑해’(극본 정유경·연출 안판석)는 ‘현정’이란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다. 독립프로덕션 조연출 ‘현정’(김민선)과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재벌 3세 ‘범수’ (감우성)가 주인공. 남보다 100m앞에서 인생을 시작한 재벌 아들이 적극적인 사고를 지닌 한 여성에게 감화돼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와 스스로 힘으로 삶을 개척하게 되는 이야기다. 방송 경력 2년차인 신참내기 현정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게 꿈이다. 다큐멘터리 연출가이자 고교 시절 은사인 상호(허준호)를 속으로 흠모해 왔다. ‘이사’ 직함을 달고 경영 수업을 받던 범수. 그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기 위해 신분을 속이고 비서인 소영의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동행한다. 여기서 첫 대면한 범수와 현정은 서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지만 한편으로는 끌리게 된다. 범수가 시골에서 취직하러 서울로 온 소영의 사촌 오빠로 알고 있던 현정은 나중에 그가 재벌집아들이라는 사실에 당황하지만, 이미 사랑이 깊어진 뒤다. 신분 차도 그렇거니와 현정에 대한 상호의 연정, 범수와 그의 정혼녀 수진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면서 둘 사이에 넘어야 할 산이 많아진다. 안판석 PD는 “갖가지 역경을 딛고 용감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해 나가고 사랑을 지켜가는 한 청춘 남녀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MBC ’리멤버’의 김승수 인터뷰

‘따뜻함과 차가움을 넘나드는 남자’ 탤런트 김승수(31)의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처음 뜨는 문구다. 이웃집 오빠처럼 편안하면서도 매서운 눈매를 지녔기 때문일까. ‘두 얼굴’을 가진 그가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BC수목드라마 ‘리멤버’에서 신세대 검사 ‘현우’로 등장한다. 법조인 집안에서 태어난 전형적인 엘리트로, 극중 손태영을 사이에 두고 동료 검사인 박정철과 삼각 관계를 이룬다. 아직 사람들이 그의 이름만 듣고 곧바로 얼굴이 떠올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지 못했지만, 깔끔한 외모를 앞세워 주로 엘리트 역을 맡아왔다. “그동안 의사 역할 두세 번, 법조인 서너 번, 재벌 2세 역할 세 번 정도 해봤어요. 자꾸 실제 제 모습과 다른 배역만 섭외가 들어와 마음 속으로 많이 부대꼈어요. 이번에도 전문 법 용어가 많아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긴 하는데 힘들더라구요.” 다른 사람에게 부러움을 살 법도 한데 정작 본인은 “양주보다 소주가 체질”이라며 행복한 푸념을 했다. 다행히 그는 이 작품에서 ‘법전만 끼고 사는 인물’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며 사는 ‘팔방미남’으로 나온다. 운동부터 노래, 피아노 연주까지 보여줄 게 많다. “팝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안다”며 쑥스럽게 말하자 옆에 있던 박정철이 “승수형의 노래와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거들었다. 전공이 운동(경기대 체육학과 졸업)이라 스포츠 역시 만능이다. 심지어 극 중에서 여자 친구(손태영)를 위해 손에서 꽃다발을 만들어내는 ‘깜짝마술’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듣다 보니까 이 대목에서 좀 과하다 싶었다. 검사가 그렇게 한가한 직업이 아닐 텐데. “저도 좀 ‘닭살’이 돋긴 한데 어쩌겠어요. 대본에 그렇게 쓰여있는데….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얼마전에는 실제 검사와 출연자들이 모임을 가졌어요. 그때 검사분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검사가 ‘정의의 변호사’와 싸우는 ‘악의 무리’로 그려졌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고. 색다른 검사의 모습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건달’역을 해보고 싶다는 김승수는 “남들이 항상 그리워하는 바다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개울’이란다

인터뷰/MBC ’리멤버’의 박정철

터프가이’ 박정철(25). 그가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리멤버’에서 검사 ‘동민’역을 맡았다. SBS ‘순수의 시대’가 막을 내리자마자 연이어 주인공으로 발탁된 ‘행운아’다. “고아원에서 천방지축으로 자랐지만, 한 검사의 말에 감화돼 훗날 검사가 되는 역할입니다. 검정고시와 사법고시를 잇따라 패스한 입지적인 인물이기도 하지요.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원칙을 고수하는 정의감 넘치는 사나이입니다.” 그는 극중에서 손태영(여기자 역)을 사이에 두고 김승수(검사 역)와 삼각사랑을 이루는가 하면, 권력층의 비리를 파헤치다 자신의 출생에 비밀을 알게 된다.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하겠어요. 다만 예전에는 길 가다가 사람들이 저보고 ’탤런트 아냐’라고 수군댔는데, 이젠 ‘박정철이다’라고 이름까지 기억해 주시더라구요.”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그가 탄탄대로만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세간의 별다른 시선조차 끌지 못했던 영화 데뷔작 ‘잎새’에 대한 기억은 떠올리기조차 싫은 듯했다. 그는 최근 장나라와 함께 로맨틱코미디 영화 ‘오! 해피데이’에 출연이 결정된 상태다. “KBS ‘신화’때부터 연기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제 나이가 25살인데 고등학생부터 30대 중반까지 연기해야 했거든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도대체 답이 안 나왔어요. 하면 할수록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스스로 ‘내가 정신병자가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미친 듯이 연기했어요.” 고교시절 그는 ‘예체능을 좀 잘하는’내성적인 학생이었다고 한다. 대학교(중대연극학과)에 입학해 전국에 ‘난다 긴다’하는 학생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느꼈을 정도였다고 했다. 현재 그는 중대 예술대학원(공연예술학부) 4학기째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젊은 연극제’가 열리는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첫 무대를 밟은 뒤 “현기증 나는 감동을 받아”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생양아치’역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며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