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선거보도 ’질적 공정성’ 부족

방송사의 선거보도가 양적으로는 비교적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질적으로는 공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황 근 교수(선문대 신방과)는 20일 오후 서강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비평회 주최 프로그램토론회에서 ‘대통령선거 방송보도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중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저녁 종합뉴스 분석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선거관련 보도시간은 방송3사가 평균 25-26초 정도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KBS가 전체 보도시간에서 민주당 평균 32.04초, 한나라당 27.00초, 국민통합21 20.48초로 차이를 보여줬을 뿐 전체적으로 각 방송사들의 보도시간을 보면 정당과 후보자간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또 공정성 여부를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선거관련 보도중 인터뷰 시간을 비교하면 KBS는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에 엄격한 균등시간을 지킨 반면 SBS는 한나라당에게 조금 많은 시간을, MBC는 민주당에 다소 많은 인터뷰 시간을 각각할애했다. 황 교수는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면 양적인 측면에서 선거관련 보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균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회창 아들 병역관련 공방전’등 주요 쟁점에 대한 보도분석에서는 보도형태와 내용 등에서 공정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KBS의 경우 ‘이회창 후보 병역’관련 보도가 ‘여·야 병풍 테이프 공방’, ‘여·야병풍공방 치열’, ‘병풍공방-기양 비자금 공방’등 주로 ‘여·야간 갈등보도 양상으로보도를 취했다. 반면 MBC는 이에 대해 지속적인 의혹제기형 기사가 많은 특징을 보였다. MBC는 ‘병역비리 수사, 결론 이르다’ ‘한인옥 5천만원 논란’ ‘병풍의혹 수사속보, 정치인들 만났다’ ‘고의로 살뺀듯’등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SBS는 병풍문제를 제기한 김대업씨의 처리와 관련한 보도가 주를 이뤘는데 이러한 보도내용은 병역비리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과 김대업씨의 거짓 발언, 이에대한 검찰의 처벌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MBC 보도와는 상반된 보도 태도다. 황 교수는 KBS는 대단히 신중하면서도 시청자를 의식한 ‘정쟁보도 양상’, MBC는 ‘병역의혹 제기형 보도’, SBS는 ‘김대업씨 진실의심형 보도’로 특징지울 수 있다고말했다.

비디오 대여 인기순위

비디오점 체인 영화마을이 11∼17일 비디오 대여횟수를 집계한 결과 ‘스파이더맨’이 지난주 2위에 머문 ‘윈드 토커’와 자리바꿈하며 3주째 정상 행진을 마감했다. 한국영화 ‘폰’은 3위를 유지하며 한국영화의 호조를 주도했으며 신작 ‘스타워즈:에피소드2-클론의 습격’과 ‘오아시스’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취화선’ ‘라이터를 켜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보스 상륙작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등 한국영화의 독무대였다. 다음은 20위까지의 순위. 1.윈드 토커(전쟁액션·감독 우위썬) 2.스파이더맨(SF액션·샘 레이미) 3.폰(공포·안병기) 4.스타워즈:에피소드2-클론의 습격(SF·조지 루카스) 5.오아시스(드라마·이창동) 6.취화선(드라마·임권택) 7.라이터를 켜라(액션·장항준) 8.성냥팔이 소녀의 재림(SF·장선우) 9.보스 상륙작전(코미디·김성덕) 10.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코미디·모지은) 11.언페이스풀(드라마·애드리안 라인) 12.패밀리(코미디·최진원) 13.디 아이(공포·옥사이드 팡&대니 팡) 14.타임머신(어드벤처·사이먼 웰스) 15.퀸 오브 뱀파이어(공포·마이클 라이머) 16.예스터데이(SF·정윤수) 17.해적, 디스코왕되다(코미디ㆍ김동원) 18.패닉 룸(스릴러ㆍ데이비드 핀처) 19.피어닷컴(공포ㆍ윌리엄 말론) 20.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어드벤처ㆍ피터 잭슨)

’진짜 장군의 아들 보러가자’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고(故) 김두한(1918∼1972)씨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자 김씨의 묘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씨는 1966년 국회 오물투척 사건이후 고문 휴유증과 고혈압·합병증 등으로 1972년 작고한 뒤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 (재)신세계공원묘지에 묻혔고 장녀인 김을동(56·탤런트)씨 등 가족과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만이 김씨의 묘소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김씨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자 주말 서울과 전국각지에서 김씨의 묘소를 찾는 이들이 10여명을 넘고 있으며 위치를 알아보려는 문의전화 또한 이어져 공원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더욱이 김씨의 묘소가 일반인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곳에 위치한 탓에 주말이면 묘지 관계자들이 방문객에게 김씨의 묘소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또 김씨의 묘소와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는 요절 가수 배호(1942∼1971·본명 배신명)씨의 묘소와 제막비가 60주년 회갑을 맞아 지난 4월 24일 설치돼 배씨의 묘소를 찾는 팬들도 자연스럽게 김씨의 묘소를 들리고 있다. 신세계공원묘지 관계자는 “과거 김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등이 제작되면 묘소를 찾는 이들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길이 뜸해 아쉬웠다”며 “김씨의 일부가족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묘소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걸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인터뷰/새영화 ’대한민국...’의 예지원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예지원의 영화 이력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영화면서 처음으로 그녀가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다. ‘아나키스트’에서는 장동건과 정준호의 사랑을 받는 나이트클럽 가수로, ‘생활의 발견’에서는 김상경을 유혹하는 ‘엉뚱한’ 무용가로,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2424’에서는 해외이민이 꿈인 조폭 두목의 애첩 조광자로 출연했던 그녀에게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은비역은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 중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이다. “우선 책임감이 크죠.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단독 주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배역들의 캐릭터도 워낙 뚜렷해서요” 몇몇 TV 드라마에서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가 두각을 나타낸 계기는 TV 시트콤 ‘여고시절’. ‘꼭지’나 ‘줄리엣의 남자’등에서 순하고 참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녀는 ‘여고시절’에서 내숭과 왈가닥의 극과 극을 순식간에 오가는 색다른 연기로 팬들의 호감을 이끌어 냈다. ‘예지원을 좋아한다’는 팬들에게 ‘생활의 발견’도 중요한 계기가 됐을 듯. 춘천의 무용가 명숙이 극중 김상경 앞에서 생뚱맞은 재즈댄스를 열정적으로 추는 장면이나 ‘더 이상 거짓말 않기로 하자’는 에로영화 여주인공 같은 대사로 유혹하는 모습 등은 그녀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법한 연기다. “그런 모습을 관객들은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독특한 역할이 재미있는걸요.” ‘대한민국…’에서 예지원이 맡은 은비는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친구를 돕기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 당돌하고 불 같은 성격의 창녀. “‘생활의 발견’의 명숙은 남자에게 자신을 맞춰가는 타입의 여자예요. 이번 영화의 은비는 항상 강한 여자죠. 능동적이고 자주적이고, 자신을 스스로 개척하는 스타일.” 촬영 중 제일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녀는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추위’라고 답했다. “그제 야한 옷을 입고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높은 굽의 구두 때문에 발도 접질리고…추운 것이 힘들긴 하지만 현장감이 있어서 좋아요.”

중견가수들 콘서트 ’풍성’

조용필, 이선희, 봄여름가을겨울, 송창식, 김세환, 윤형주 등 관록있는 중견 가수들의 콘서트가 잇따라 열려 가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무대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이 17일 오후 6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꾸미는 언플러그드 콘서트 ‘their own UNPLUGGED’. 신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 ‘한잔의 추억’,‘화해연가’뿐만 아니라, ‘어떤 이의꿈’,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 ‘아웃사이더’등 자신들의 대표곡들을 선보인다. 보컬리스트 김종진은 “늘 음악적 열정과 감동, 끈끈한 사람의 정이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면서 “어쿠스틱 사운드로 팬들에게 소중한 가을날 미지의 곳으로 떠나온 여행같은 추억을 만들어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가수 이선희는 29∼30일 세종문화대극장에서 빅 콘서트를 마련한다. 이선희는 84년 ‘J에게’로 데뷔한 이래 총 23장의 음반을 내는 등 꾸준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0인조의 SBS 팝스오케스트라(지휘 김정택)와 함께 펼치는 1부에서는 웅장한 사운드와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조화를 이뤄 대형 콘서트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7인조 라이브밴드와 함께 데뷔곡 ‘J에게’, 영화 ‘가문의 영광’을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곡 ‘나 항상 그대를’, ‘사랑이 지는 이 자리’등을 불러 감미롭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선보인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70년대를 풍미한 포크의 1세대들이 다시 모여 ‘포크 빅3 콘서트’를 펼친다.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등 70년대 젊은이의 가슴을 적셨던 트윈 폴리오의 송창식·윤형주, 이들과 함께 포크 붐을 주도했던 김세환이 낭만적이고 따뜻한 통기타 선율을 들려준다. 중장년층 관객을 위해 김세환이 부르는 나훈아의 ‘영영’, 세 사람의 애창곡 ‘오동추야’, ‘닐니리 맘보’등을 감상하는 특별한 무대도 마련된다. 세 사람이 도전하는 클래식 무대도 이어져 가곡 ‘숭어’를 함께 부르고 포크로 재해석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된다. ☎(02)573-0038 ‘국민가수’ 조용필은 다음달 7∼1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펼치는 ‘2002 조용필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간다. 예술의 전당은 99년부터 해마다 ‘조용필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 올해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적인 공간 연출을 통해 드라마틱한 장면을 선사하는 것. 무대가 갈라지고 태양이 솟아오르는 오프닝신 ‘천지개벽’으로 시작하는 1부에서는 신곡 ‘태양의 눈’을 비롯,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동영상 무대 ‘시간여행’이 감상포인트. 이어지는 2부는 87년의 서울로 시작된다. 격변과 혼란의 시대인 80년대의 사회분위기를 애니매이션으로 영상화해 스크린에 비추고 그의 히트곡이 함께 분위기를 연출한다. 30여년 동안 대중과 호흡해온 조용필과 관객이 만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정겨운 교감의 무대도 마련된다. ☎(02)580-1300

대선후보 초청 토론 공정성 논란

10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2 대선 미디어공정선거 국민연대’의 선거보도감시위원회(위원장 최민희)는 방송3사의 대선후보 초청 토론이 진행자 및 패널 선정에서 문제를 드러냈으며 질문 내용도 공정성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국민연대는 9월 19일부터 11월 1일까지 KBS ‘생방송 심야토론’, MBC ‘100분 토론’, SBS ‘토론공방’의 후보 초청 토론을 분석한 결과 방송3사가 내세운 패널 17명 가운데 언론인(6명)과 학자(7명)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여성은 5명에 그쳤다. 특히 KBS는 자사 프로그램 진행자들로만 패널을 구성했으며 SBS는 고정적인 여성패널을 배치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진행방식에서는 지난 97년 대선 때와 달리 추가질문과 추가답변을 하도록 해 면밀한 정책검증이 가능해졌으나 시청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코너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SBS의 후보 부인 인터뷰는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으로만 채워져 여성차별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질문 유형을 정치·정책·개인 신상으로 분류할 때 MBC가 정책에 대한 질문의 비중이 58.5%로 가장 높았으며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은 SBS가 24.5%로 가장 많았다. 후보별로는 정책적 질문과 개인 신상 질문이 정몽준 후보 41.0%와 20.0%, 노무현 후보 46.1%와 18.6%, 권영길 후보 63.6%와 11.8%, 이회창 후보 55.4%와 9.2%로 나타났다. 후보자별 질문 내용을 살펴본 결과 KBS와 SBS는 정몽준 후보에 대해 당의 기반이 약하다는 사실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한편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는 성격과 학력에 관한 악의적인 질문이 두드러졌다. 또한 권영길 후보에 대해 KBS는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고 SBS는 ‘색깔’를 시비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MBC의 일부 패널은 주관적 판단을 개입시킨 발언으로 사회자의 제지를 받았다. 반면에 이회창 후보에 대해 KBS는 자신의 정책을 충분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정견을 청취하는 자리처럼 꾸몄으며 SBS는 민감한 질문은 빼놓은 채 포괄적이고 나열 수준의 질문에 그쳤다는 평가를 얻었다. 미디어국민연대는 TV토론 관련 신문보도에 대한 모니터 보고서도 발표하며 한겨레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에서 합동토론을 거부하는 이회창 후보에 대한 비판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문화·세계·대한매일 등이 논란 수준으로 거론하거나 간접적으로 꼬집는 입장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대단히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중앙과 대한매일은 노무현 후보 토론내용을 소개하면서 각각 “JP와 연대해도 충청표 안 모일 것”이나 “호남권 공략”이란 제목을 달아 지역감정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