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수경-김진웅 닥터K 경쟁 예고

프로야구 현대의 차세대 에이스 김수경(21)과 삼성의 무서운 신예 김진웅(20)이 치열한 ‘닥터 K(탈삼진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현재 지난 해 탈삼진왕 김수경은 2경기에 출전, 1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고 김진웅도 2경기에서 17개의 삼진을 기록해 김수경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나란히 98년에 고교를 졸업하고 데뷔, 프로 3년째를 맞고 있는 두 선수는 시즌 첫 경기부터 탈삼진왕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지난 해 탈삼진왕 김수경(184개)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일 한화전에서 12개의 삼진을 얻어 이 부문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해 탈삼진 6위 김진웅(144개)도 이에 질세라 6일 신생 SK전에서 13개의 삼진으로 라이벌인 김수경의 야망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팀 선배 정민태(178개)를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한 김수경은 만만하게 당하지 않았다. 두 선수가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던 12일 김수경은 팀 승리와 함께 6개의 삼진을 얻어 4개에 그친 김진웅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다시 1위에 복귀한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서 현재 상황으로 한 시즌 전체를 점치기는 힘들지만 탈삼진왕 타이틀을 놓고 앞으로 벌어질 두 선수간의 접전이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수경은 지난 시즌 이후 발목 수술을 받았으나 맹훈련으로 부상 부담에서 벗어나 140km대의 묵직한 직구를 찾았고 SK전에서 데뷔 이후 첫 완봉승을 올린 김진웅도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로 무장, 첫 탈삼진왕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 후배에게 탈삼진왕을 뺏긴 정민태(올 시즌 15개)와 롯데의 용병 투수 기론(14개), 부활에 성공한 두산의 ‘싸움닭’ 조계현(12개)도 이들 두 선수를 바짝 추격하고 있어 ‘닥터 K’ 경쟁이 시즌 초반부터 가열되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8개구단 감독 출사표

프로야구 8개 구단 사령탑들은 새천년 첫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드림리그 ▲삼성 김용희 감독=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올해는 반드시 풀겠다. 선발 투수들의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동계훈련을 통해 많이 보강했다. 중심 타선 뿐만 아니라 하위 타선까지 만만하게 볼 선수가 없는 만큼 공격적인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 ▲현대 김재박 감독=선수층이 얇고 주전과 후보들의 기량차가 크지만 선발 투수진이 좋고 공격력이 뛰어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목표는 당연히 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두산 김인식 감독=허약한 마운드를 타력으로 보완하겠다. 타이론 우즈-김동수-심정수로 이어지는 중심타력이 건재하고 장·단타와 좌·우타의 짜임새 있는 공격진을 내세워 5점을 잃으면 6점을 얻는다는 각오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 ▲해태 김응용 감독=최악의 상태지만 목표는 두말할 것 없이 우승이다. 홍현우가 부상중이고 손혁 문제도 걸려 있어 5월이나 돼야 팀이 정비가 될 것으로 본다. 해태를 아끼는 팬들을 위해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 ◇매직리그 ▲LG 이광은 감독=2위란 있을 수 없다. 신인 경헌호와 용병 해리거가 가세했고 최향남도 5월께 복귀할 예정이어서 다른 구단에 비해 마운드가 강하다. 노장 김용수가 맡고 있는 마무리가 걱정이다. 문제는 부상 방지와 페이스 조절이다. ▲롯데 김명성 감독=올해는 우승이 목표다. 마운드에는 무게가 실렸으나 타격에서 장타력이 떨어졌다. 부족한 장타력을 기동력으로 만회하겠다. 마해영, 박정태, 문동환 등 선수협의회 관련 선수들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한화 이희수 감독=포시트 시즌 진출이 목표고 우승은 그 다음에 할 얘기다. 지난해 보다 마운드가 약해져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야구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타자도 초구부터 공략하고 투수들도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도록 하겠다. ▲SK 강병철 감독=신생팀인 만큼 승패에 관계없이 한 경기 한 경기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외형적으로는 다른 팀에 비해 많은 점이 부족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내년 시즌도 기다리고 있다./연합

새천년 프로야구 5일 화려한 개막

새천년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5일 오후 2시 대전, 잠실, 사직, 대구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고 9월24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날 지난해 우승팀 한화가 현대를 맞아 대전에서 개막전을 치르고 부산에서는 지난해 2위팀 롯데가 LG와 개막경기를 갖는다. 잠실에서는 작년 정규리그 승률 1위팀 두산이 해태를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열고 신생팀 SK는 대구에서 삼성과의 원정 경기로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처음 채택된 양대리그제도가 다소 바뀌어 한 팀당 소속 리그와 상관없이 팀간 19경기씩 모두 133경기를 갖는다. 총 경기수는 지난해 528경기보다 늘어난 532경기. 작년 드림리그에 있던 롯데가 매직리그로 옮기고 삼성이 드림리그로 소속을 바꿨으며 각 리그 1, 2위팀끼리 서로 7전4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겨뤄 이긴 팀끼리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패자를 가리는 것은 작년과 마찬가지다. 올 프로야구는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들이 대거 등장해 경기 수준이 한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신생팀 SK의 참가로 재미가 더해졌다. 드림리그서는 삼성, 현대, 두산이 2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고 매직리그서는 롯데, LG가 유력하다. 각 리그에서 최약체로 평가되는 해태(드림리그)와 SK(매직리그)의 분전은 또 하나의 관심거리. 팀 성적 못지않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개인타이틀은 용병과 토종의 대결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우즈(두산), 로마이어(한화), 프랑코(삼성), 윌리엄스(현대) 등 용병 거포들과 이승엽(삼성), 김동주(두산), 양준혁(LG) 등 토종들간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되며 이승엽의 시즌최다홈런기록(54개) 경신 여부도 팬들의 관심사다. 마운드에서는 정민태(현대)의 여전한 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적생인 이강철(삼성), 조계현(두산), 강병규(SK)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새로운 용병 투수 해리거(LG)와 파머(두산)의 활약여부도 관심사며 선수협사태의 주인공인 양준혁, 송진우(한화), 강병규 등에게도 팬들의 성원이 쏟아질 전망이다. 경헌호(LG), 마일영(현대), 조규수(한화), 이용훈(삼성), 이승호(SK) 등 새내기들의 신인왕 각축도 볼만하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도시연고제 출범 18년만에 확정

프로야구 발전방안 중 최대 현안이었던 도시연고제가 출범 18년만에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신라호텔에서 구단주 총회를 열고 행정구역상 몇 개의 광역권역으로 묶여진 현행 지역연고제를 특정 도시에 한정시키는 도시연고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요지부동이던 광역연고제가 구단들의 연고지 이동이 용이한 도시연고제로 바뀜에 따라 신생팀의 창단 유도도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회는 도시연고제로 전환하면서도 신인선수 지명제도에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광역권을 인정하기로 했고 연고지 이동에 따른 자격요건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행정상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완전한 도시연고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해 팀 간의 전력편차를 줄여야 하지만 일부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KBO는 중재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 구단주들은 파산한 쌍방울 레이더스 대신 창단신청서를 제출한 SK 와이번스 야구단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SK의 창단 조건은 이사회의 심의내용대로 연고지역은 인천, 가입금은 250억원으로 확정했다. SK에게 선수들을 넘겨주는 쌍방울에 대한 보상금은 50억원으로 결정했으나 이날 총회에 참석한 김종철 쌍방울 구단주는 140억원을 요구해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연합

SK 프로야구단 아이번스로 팀 명칭 결정

쌍방울을 대신해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하는 인천 SK가 팀 명칭을 ‘SK 와이번스(Wyverns)’로 정하고 오는 25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한다. SK는 구단 이름을 이렇게 정하고 창단 감독으로 강병철 전 한화감독을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SK는 24일까지 선수단 구성을 마치고 31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SK 팀 명칭 와이번스(Wyverns)는 ‘비룡(飛龍)’이라는 뜻으로 날개와 두 다리, 화살촉 모양의 꼬리가 달린 상상의 동물이다. 사내·외 공모에 응모한 9백여개의 후보명칭 가운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21세기를 준비하는 초일류 기업의 위상을 반영한 이름인 와이번스가 최종 선정됐다고 SK는 설명했다. SK 와이번스 초대 사장에 내정된 안용태 창단준비팀장은 “지금까지 롯데와 한화 감독을 맡으며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낸 강병철 감독의 풍부한 현장경험과 인화를 중시하는 지휘 스타일이 SK 그룹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면서 “그동안 쌍방울 선수들을 맡아 지도해온 김준환 감독은 수석코치로 기용했다”고 말했다. SK는 새로운 코치진은 강 감독과 김 수석코치가 논의해 결정할 것이며 인천구장은 현대와 나눠쓰지 않고 독점 사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팀장은 “쌍방울 소속 선수들은 가능한 한 인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K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신인 우선지명권 2년보장과 가입금 문제는 계속 협의할 계획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