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돌픙 예상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 메이저리거 돌풍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각 구단이 확보한 용병 17명 가운데 무려 4명이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펠릭스 호세가 합류하면 메이저리거 출신 용병은 5명으로 늘어난다.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삼성이 데려온 훌리오 프랑코(39)와 현대의 에디 윌리엄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6시즌을 보낸 베테랑인데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도 만만치 않다. 16년동안 통산 타율이 0.301에 이르는 프랑코는 90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와 91년 리그 타격왕을 지낸 실력파로 알려져 이승엽, 김기태, 김한수, 스미스 등과 함께 공포의 불꽃 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동안 활약한 고참 선수로 LA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함께 뛰기도 해 한국야구의 특성을 안다면 아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52의 윌리엄스는 94년 샌디에이고 시절 0.331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있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LG가 물갈이한 용병 짐 테이텀과 데니 해리거 등 2명도 모두 잠깐이나마 메이저리그 물을 맛봤다.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시즌 롯데의 호세가 증명, 이들에 대한 각 구단의 기대는 대단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뽑혔던 호세는 지난 시즌 타율, 홈런, 타점 등 타격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오른데다 외야 수비도 수준급 솜씨를 보여 메이저리거는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었다./연합

SK그룹 프로야구 제8구단 내달초 창단

SK그룹의 프로야구 제8구단이 내달 초 창단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국사무총장은 2일 오후 리츠 칼튼호텔에서 SK 구조조정본부 관계자와 만나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를 확인하고 내달 초까지 창단 작업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SK가 KBO에 공식적으로 프로야구 참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는 이날 올 시즌 정규리그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기로 했다. 또 SK는 팀 연고지로 서울과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을 바란다는 뜻을 KBO에 전달했으며 적어도 4할 승률을 올릴 수 있도록 선수를 보강해줄 것을 요청했다. SK는 오는 8일께 프로야구 창단 협상담당자를 지정해 KBO를 공식 방문, 구체적인 창단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민감한 문제인 연고지 선정 등에 대한 SK의 의견도 이날 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SK는 이번 프로야구 참여가 쌍방울 인수가 아닌 신생팀 창단이라는 점을들어 쌍방울 선수들의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SK가 쌍방울 선수들에 대한 고용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그러나 KBO는 가능한 한 쌍방울 선수 고용승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야구 선수협 사태로 각구단 전력차질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가 한국야구위원회의 대화 거부와 선수협의 법정투쟁 선언 등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올 시즌 각 구단의 전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쌍방울을 제외한 7개 구단이 나름대로 해외전지훈련에 돌입하는 등 시즌에 대비하고 있지만 선수협 가입 선수들이 훈련에 빠진 구단들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선수협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칫 이들을 아예 전력에서 배제해야 할지도 모르는데다 사태가 수습되어도 훈련 부족에 따른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선수가 선수협에 가입한 두산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선발투수와 내외야 핵심 선수가 빠져 고민이다.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강병규가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부상에서 재기,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박명환마저 선수협에 남아 애를 태우고있다. 내외야 수비와 타선의 중심인 심정수, 김동주도 선수협에서 요지부동이다. 99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뛰어오른 롯데도 마음이 무겁다. 타선의 핵인 박정태와 마해영이 선수협을 이끌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훈련 합류가 어려운데다 작년 팀 최다승 투수 문동환마저 선수협에 가담해 투타에서 전력 누수가 심하다. 팀 재건에 나선 LG도 김재현과 최향남등 투타의 중심 선수들이 선수협에 나서 우울한 분위기. LG는 정상급 타자인 김재현이 빠진 타선으로는 앞날을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렇찮아도 허약한 마운드에 최향남마저 없으면 상위권 도약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다. 해태는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됐던 이대진의 공백이 뼈아프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지난 1년간 쉬었던 이대진이 선수협에 남아있는 기간이 길수록 재기가 더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화는 이상목의 선수협 탈퇴로 다소 안도하고 있지만 송진우의 팀 복귀가 늦어지면 한국시리즈 2연패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선수협 가입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삼성과 현대는 팀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선수협 사태의 후유증은 올 시즌 막판까지 프로야구 판도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연합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시민단체와 투쟁전망

프로야구팀으로 부터 방출위기에 몰린 선수협의회가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선수협의회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송진우(한화)와 창립총회를 주도했던 양준혁(해태), 강병규(두산)는 22일 오후 63빌딩 1층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실련을 비롯한 시민단체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재 방침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진우는 준비한 성명서를 통해 “오늘 아침 KBO 이사회에서 협의회 소속 선수들을 전부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선수 생명을 끊기 위한 협박으로 생각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을 자문기구로 영입해 조언을 들은 뒤 임시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어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발족에 지지성명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협조 요청은 없었다”며 “만약 공식 요청이 오면 내부검토를 거쳐 연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송진우는 또 “선동열 선배가 선수협의회를 지지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27일 귀국하는 즉시 자문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고 미국과 일본의 선수노조와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의회 대표들은 언제든지 KBO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구단들과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송진우 등은 “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선수들의 기본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일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KBO의 협상 제의가 오면 임시총회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

프로야구 구조조정작업 답보상태

쌍방울구단의 퇴출과 SK의 창단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프로야구의 구조조정작업이 더이상 진척되지 않은 채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손길승 SK그룹 회장으로부터 프로야구 참여의사를 확인한지 열흘이 넘었지만 소문만 무성하게 일고있을 뿐 쌍방울 처리 및 신생팀 창단과 관련된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SK그룹 창단의 전제 조건이 되는 쌍방울 퇴출문제는 벽에 부딪친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실구단인 쌍방울을 강제 퇴출시키겠다고 3차례나 엄포를 놓았지만 정작 쌍방울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엉거주춤한 상태다. 결국 지난 12일 KBO 이사회에서는 강제퇴출 대신 선수단 포기를 종용하기로 우회책을 마련했으나 이마저 쌍방울이 가타부타 말이 없자 하염없이 기다리고있다. 쌍방울의 퇴출이 지연되는 가운데도 KBO는 SK가 올시즌 프로야구에 뛰어들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정작 SK는 팀창단과 관련해 일체의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SK쪽에선 프로야구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마저 나오고 있다. 이노종 SK그룹 홍보실장은 “팀 창단을 검토중이지만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다”며“만약 프로야구에 뛰어들더라도 올 해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SK의 이같은 태도가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연막전술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쫓기는 입장은 KBO이고 SK로선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이다. 쌍방울 대신 SK를 영입 새 천년 프로야구 판도를 재편하겠다던 장미빛 희망에 부풀었던 프로야구는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져 10년전 수준인 7개구단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