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구장 375만여명 입장

2002년 한해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의 감동 속에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대한축구협회의 관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벌어진 각급 대표팀간 경기와 프로축구(K-리그) 등 모두 214경기에 375만6천654명이 입장, 경기당 평균 1만7천555명이 그라운드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4경기에 318만453명, 평균 1만5천590명이 입장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99년 관중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5년간 관중수는 97년 168만7천794명에서 98년 297만8천288명, 99년 318만453명으로 상승 추세였다가 2000년 212만9천639명으로 크게 떨어진 뒤 지난해 2천762만765명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의 경우 월드컵 등 12차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66만6천269명이 입장한 것을 비롯 ▲아시안게임 대표팀 경기(9회) 22만7천30명 ▲청소년대표팀 경기(8회) 17만4천758명 ▲여자대표팀 경기(5회) 3만6천696명 ▲프로축구 경기(179회) 265만1천901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 면에서는 A매치가 5만1천251명을 동원해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아시안게임 대표팀(2만5천256명), 청소년대표팀(2만1천844명), 프로축구(1만4천651명) 순이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히딩크호와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으로 인해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 다시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여전히 프로축구보다 대표팀경기에 관중이 몰리고 있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연합

축구대표팀 감독은 '메추냐...코엘류냐'

브뤼노 메추(48·프랑스)와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52·포르투갈)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 올해 한·일월드컵 본선출전 감독을 중심으로 61명의 1차 영입 대상 리스트를 작성한 뒤 이후 지도력검증과 거스 히딩크 협회 기술고문의 의견 등 잇단 여과장치를 거쳐 메추와 코엘뇨를 감독 선임을 위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압축했다고 23일 밝혔다. 협회는 앞서 지난 16일 가삼현 국제국장을 유럽에 파견, 이들 2명을 포함한 후보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받아냈다. 후보 선정 기준과 관련, 협회는 히딩크 감독을 명단에서 제외한 상태에서 아브라함 브람 유소년 감독의 추천과 유럽 출신 여부, 현재 계약 상황 등이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앞으로 기술위원회를 열어 감독 후보들과의 접촉 결과 보고를 토대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가능한 한 내년 1월 중 구체적인 계약 협상을 끝냄으로써 3월29일로 예정된 콜롬비아와의 첫 국가대표팀간경기(A매치)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협회는 축구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대표팀 사령탑을 임명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메추 감독 쪽에 무게가 실린 듯한 분위기다. 다혈질로 이름난 메추 감독은 히딩크 못지 않은 선수 장악력과 함께 올해 월드컵 본선에서 처녀 출전국 세네갈을 일약 8강에 올려놓는 등 남다른 지도력도 인정받고 있다. 코엘류 감독의 경우 메추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처지지만 유로 2000에서 포르투갈의 4강 도약을 이끈 점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협회는 차기 감독의 성적 부진과 히딩크 감독의 복귀 가능성에 대비, 차기감독과의 계약 기간을 2년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차기 축구감독 메추.코엘류 감독 프로필

▲브뤼노 메추 감독 브뤼노 메추(48) 전 세네갈축구대표팀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도자다. 내년 3월말까지 조건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알 아인클럽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메추 감독은 축구협회의 ‘러브콜’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록뮤지션을 연상케하는 치렁치렁한 금발머리의 소유자인 메추 감독은 월드컵 본선 초년병 세네갈을 이번 월드컵에서 당당히 8강에 올려 놓아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인물. 세네갈은 당시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1대0으로 격침시키는 파란을 연출하더니 16강전에서도 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꺾고 준준결승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했고 메추 감독의 인기도 상종가를 쳤다. 그는 앞서 미완의 대기이던 세네갈축구를 조련해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우승을 일구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인 그의 지휘 스타일은 경기 또는 훈련에서는 자신감 배양과 팀워크를 중시하나 그 외 시간에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또 선수를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안목도 갖췄으며 선수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던커크(프랑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설기현이 뛰고 있는 안더레흐트(벨기에), 릴, 발랑시엔, 니스, 보베(이상 프랑스)를 거쳤으나 스타플레이어로 각광받지는 못했다. 보베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발랑시엔와 세당(프랑스)의 사령탑을 역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세네갈대표팀을 맡았었다. 세네갈 출신 여성과 결혼하며 남다른 ‘세네갈 애정’을 과시했던 메추 감독은 그러나 세네갈축구연맹과 당초 2003년까지 계약했음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알 아인클럽에 둥지를 틀어 갈등설을 낳기도 했다.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 감독 다소 길다란 이름을 갖고 있는 움베르투 마누엘 제주스 코엘류(52)는감독보다 선수로 더 유명하다. 코엘류 감독은 64년 포르투갈의 명문 라말데넨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벤피카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에서 활약한 명수비수로, 소속팀에 15차례나 우승컵을 안겼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 A매치 64회(6골), 유럽선수권 71경기(4골)에 출장해 74년에는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코엘류 감독은 85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살게이로와 브라가를 거쳐 포르투갈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역임했으며 97년부터 2000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00년 유럽선수권에서 프랑스와 가진 준결승의 연장전에서 석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된 후 사임했지만 16년만에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아 포르투갈 축구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엘류 감독은 2000년 10월 모로코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2002 한·일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렸지만 브뤼노 메추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에 밀려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FA컵축구 MVP 서정원

“FA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게 돼 더없이 기쁩니다. 내년 시즌 꼭 정규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뒤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입니다.” 15일 2002하나-서울은행 FA컵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를 1대0으로 꺾고 우승하는 데 기여하며 MVP에 등극, 최고의 기쁨을 누린 ‘날쌘돌이’ 서정원(32). 서정원은 비록 이날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의 주장 겸 ‘맏형’으로서 경기를 조율하며 종횡무진 좌·우 공간을 누비는 등 이번 대회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쳐 MVP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서정원의 MVP 등극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로 올 시즌 성적은 아디다스컵을 포함해 9골 1도움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해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서도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오른 대전과의 준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서울시청과의 16강전부터 녹슬지않은 스피드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면서 1골 1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렸다. 고종수, 데니스 등 팀의 또 다른 간판 스타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수원이 어렵지않게 우승을 일굴 수 있었던 것도 서정원이 힘의 크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92년부터 프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 서정원은 한때 수원으로부터 플레잉코치직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한번 더 이끌고 은퇴하겠다며 고사했다. “아직까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어 2년정도 더 뛸 생각”이라는 서정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주장 완장을 벗는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인터뷰/수원시청축구팀 김창경감독

“중책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수원이 축구의 메카로 자리잡는데 일조하기 위해 수원시청 축구단을 정상의 팀으로 만들겠습니다” 내년 3월 창단 예정인 수원시청 실업축구단의 창단 감독으로 내정된 김창경씨(46)는 시청축구단을 명문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청주상고 1학년때 축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명지대와 외환은행, 육군 충의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83년부터 4년간 수원공고 코치와 체육교사를 맡았었다. 이후 89년부터 수원시청에 재직하면서 수원시축구협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축구교실의 지도를 맡았고 90년 창단한 수원시청 직장축구팀의 코치로 경기도체육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선수선발과 축구단 지도방향에 대해 “축구계 인사들로 구성된 선수선발위원회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되 재능있는 선수들을 등용할 계획”이라며 “통제보다는 자율적인 훈련속에 선수 스스로가 코칭스태프의 지도방향을 따라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고 밝혔다. 코치선임에 대해서는 “현재 마땅한 인물이 없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수원시청이 명문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치의 선임이 가장 중요한만큼 유능한 코치를 영입하기 위해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창단 2년후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부인 정현호씨(42)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바둑이 취미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