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소기업연합회 이은구 초대회장

“국내업체중 98%가 소기업입니다. 그러나 정책당국에서는 ‘중소기업’ 이란 통칭아래 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상태입니다.” 14일 창립된 고양소기업연합회 이은구 초대회장(58·신이랜드 대표·고양시 장항동)의 분기 어린 말이다. 이 회장은 “소기업은 자금 인력 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서 여건이 열악해 사장 1인이5역 6역을 감당해야 하는 실정” 이라면서 “정부가 소기업에 대한 정책은 고사하고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회장은 소기업들의 작은 목소리를 모아 나름대로의 정책대안을 정부에 제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방침이다. 아울러 판매사업, 교육훈련, 환경, 금융사업, 기술개발 등 15개 분과를 두고 공통문제 해결에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제조업분야 회원들을 위해 ‘고유브랜드 갖기 운동’을 전개해 대기업-중기업-소기업으로 이어지는 만년 하청의 굴레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이회장은 “서비스업 분야 회원들을 위해서는 자금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유통분야 회원들에게는 대출 및 기금지원 간소화로 자금난 해소에 주력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고양탁주 박관원 대표이사

고양시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고양탁주연합제조장(대표 박관원)이 2000년 창립 85주년을 맞는다. 얼마전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총비서가 “다음 방문 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마시던 막걸리를 갖다 달라” 고 말해 더욱 유명해진 고양탁주는 고양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4대 째 탁주를 빚어오고 있는 박관원 대표이사는 고양탁주가 설립된 것은 사실상 국권을 빼앗긴 1905년께라고 말한다. “당시 고종황제 경호역을 하던 증조부께서 나라가 망하자 배다리(지금의 주교동)로낙향해 농사를 짓다가 술도가와 잡화상을 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은 5.16 군사혁명후 행주산성에서 열린 ‘권율대첩비 준공식’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준공식 후 찾은 막걸리가 입맛에 맞으셨는지 그후 매년 봄철 모내기 때와 가을 추수 때면 어김없이 우리 막걸리를 찾곤 하셨습니다” 20여년을 청와대에 막걸리를 공급하면서 웃지못할 일도 많았다. “한번은 위생복을 안입었다고 해서 긴급히 의사 가운을 구해 입기도 했으며, 정전으로 수도가 안나와 펌프로 물을 퍼 술을 빚어 놨더니 검식관이 ‘맛이 이상하다’고 해 난리가 났다었는 것이다 “현재 고양탁주 85주년에 얽힌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있다” 는 박대표는“국내 굴지의 주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막내 상흠씨(31)가 가업을 이어받는다면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