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민선 8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57)이 경기도 수부도시의 영광을 되찾고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7월1일, 취임식을 연기한 채 장마철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시민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같은 날 오후에는 광교지구에 대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본사 및 연구소 이전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쉬지 않고 자신이 내세운 ‘경제특례시’의 초석을 다졌다. 소통과 경제를 내세운 이 시장의 시정 운영 방침을 들어봤다. ■ 시민 목소리에 귀 연 이재준 시장, “튼튼한 경제, 행복한 시민” 민선 8기 시정을 이끈 지 약 두 달밖에 안 된 이 시장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이번 달 말까지 4개구의 44개동을 방문하는 등 시민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시민참여형 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답게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주민 건의 사안을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이다. 그는 “지난 7월에는 ‘새로운 수원 기획단’을 출범해 여론 수렴 창구를 확대했다”며 “이처럼 4년 내내 초심을 잃지 않고 많은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경제 활력은 곧 시민의 행복’이라는 신념으로 이를 뒷받침할 우수 기업 찾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우선 기업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해 사통팔달의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구상하는 한편, 도시계획 및 유휴부지 활용, 규제 완화 등 각종 지원 시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를 통해 I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융합산업과 바이오(BT)산업 등 첨단기업 유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탑동지구와 같은 첨단산업단지를 개발, 기업들이 쓸 수 있는 토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경제특례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같은 정책을 마련하면 기업들이 수원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통해 세수를 증대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라며 “30대 첨단기업 유치를 꼭 실현해 활력 넘치는 지역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군공항 이전 통해 서수원 발전…특례시 출범, 권한 확보·행정 서비스 UP 또 다른 지역 최대의 현안은 수원군공항 이전이다. 이는 낙후된 서수원 지역을 살릴 묘책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경기도의 공론화 첫 의제로 수원군공항 이전이 선정된 만큼 해당 사안은 수원특례시와 예비이전후보지 지방자치단체의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이 시장의 구상은 이미 나왔다. 이 군사시설의 기존 부지에 대한 고품격 생활문화 공간, 첨단산업단지 등 지역의 100년 미래를 그릴 자족형 융복합 도시가 그 내용이다. 이 외에도 이 시장은 서수원 지역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권선구 탑동 일원)을 통해 시민들이 수원을 떠나지 않고 관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R&D사이언스파크(권선구 입북동 일대) 조성으로 정보통신기술 및 바이오산업 등과 같은 연구개발 단지로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1월13일 ‘수원’ 명사 뒤에는 특례시라는 명칭이 덧붙여졌다. 인구 등 몸집에 맞지 않은 기초자치단체라는 옷을 입고 있던 수원특례시는 특례시 출범으로 대도시 기준의 사회복지급여를 적용 받은 데다 환경개선부담금 부과·징수 등의 6개 사무를 이양 받았다. 이 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도-특례시 협의회 구성·운영 ▲행정안전부-특례시 지원협의회 재운영 ▲특례사무 이양 입법화 ▲특례시 설치 및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 특례시에 걸맞은 권한 확보에 잰걸음을 내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례시 출범으로 본청에 1개 실·국이 신설되면서 이 시장은 시민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위한 전담 부서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민선 8기 조직개편 방향에 대해 “책임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며 “지난 7월 중앙정부에서 지자체에 대한 정원 동결을 발표한 상황에서 시민 약속사업에 대한 이행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비효율적인 행정기구를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 시민 목소리로 갈등 사안 해결 ‘시민참여형 행정 전문가’. 이 시장을 수식하는 단어다. KBS 수원방송센터 용도변경, 영통소각장 존치 논란 등 관내 크고 작은 갈등 사안에 대해 이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돌파구를 모색한다. 우선 KBS 수원방송센터(팔달구 인계동)는 수원 지역 중심에 있는 만큼 시민 의견을 기반으로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영통소각장도 마찬가지. 그는 해당 시설의 이전 시 소요 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공론화에 따른 지역 여론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이전 방안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우리의 도시가 더 살기 좋아지고 발전하길 바라는 것은 모두의 생각일 것”이라며 “집단지성의 혜안을 믿기에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해 이러한 사안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4년은 수원특례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해 매진하는 데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_이정민기자/사진_윤원규기자·수원특례시 제공

[PHOTO경기] 기억을 새겨 넣듯 그리는 인두화 꽃, 우드버닝

나무 표면을 태울 때 나는 냄새를 맡고 있으면 문득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다양한 형태의 목공예 중에서도 최근 ‘우드버닝’이 새로운 취미생활로 등장하고 있다. 심신의 안정을 돕고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높여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빠져나와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우드버닝을 만나보자. ■ 나무가 아니어도 좋다!…다양한 소재, 다채로운 표현 ‘우드버닝’이라는 명칭 덕분에 나무에만 인두기를 갖다 댄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합판과 원목 등의 수요가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한지·천·가죽 등 다양한 소재가 인두기 혹은 버닝 툴과 만나면서 나무에 표현되는 방식보다 훨씬 독특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만들어 낸다. 그림이 아닌 글씨와 우드버닝의 조합도 인기가 좋다. 몇 년 새 우드버닝의 달라진 트렌드가 있다면 캘리그라피와의 만남이다. 수원특례시 권선구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최미화 작가는 “글씨 연습으로 명암 조절 등을 충분히 익힌 후 그림 작업으로 넘어가는 게 입문자에게 좋은 선택지”라고 추천했다. ■ 혼자도 좋지만, 함께할 때 더욱 좋은 인두화를 그리는 작업엔 항상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혼자 온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에서만 우드버닝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숙련자가 아닌 상태에서 주변 동료나 지인들과 함께 전혀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박성숙 헨앤콕 우드버닝 공방 대표는 “수강생들 중에 자격증 없이도 6개월 내지 1년을 배우고서 홈공방을 차리거나 이웃과 취미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면서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서로 같이 작업하며 비교하는 재미, 함께 능률이 오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의 한 작업실에서 만난 노젬마 작가 역시 “개별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여럿이 모여서 활동하다 보면 서로 피드백을 주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어 실력도 금방 좋아지고, 공모전 참여 등에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 우드버닝 활성화 위해선? 우드버닝은 나이와 상관없이 온전히 자신이나, 함께 작품을 만드는 동료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소모임으로 우드버닝을 작업하는 이들은 많지만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이 아직 활성화 되진 않은 상태다. 강남길 한국우드아트 대표는 “시나 구 차원에서 교류전이나 전시회 장소를 확보해 주는 등 지역 동아리 활성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며 “정기적인 모임 활동은 작가 양성 및 입문자 적응이라는 상생의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활동의 과정에 초점을 두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물도 챙겨야 하는 법. 어르신들이 계신 복지관이나 학생들의 방과후 수업, 공방에서 진행되는 원데이클래스 등의 공간에서는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도마, 독서대 등에 그림이나 문구를 넣어 완성한 뒤 집에 가져갈 수 있다. 이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세상엔 나무와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히 쉬어가는 기분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_송상호기자/사진_송상호기자, 헨앤콕 우드버닝 공방·미화캘리아트 제공

[PEOPLE&]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교육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여야 합니다.” 인천 지역에서 주민직선으로 첫 재선 교육감의 영예를 이뤄낸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다문화 학생이 20% 이상 된 학교부터 20명 이하로 줄였는데 앞으로 가능한 학교부터 학급당 학생 수를 맞춰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급당 학생 수를 맞춰나가는 것을 중심으로 도 교육감의 앞으로 4년 정책 기조는 ‘인천 미래교육의 방향은 ‘학생 중심 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성공시대’를 열어가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도 교육감은 미래사회를 살아갈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우고, 진로‧진학‧직업 역량함양을 위한 교육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미래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역량 교육을 위해 디지털교육 분야에서 초4~고3 노트북을 보급하고,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며 코딩교육 전면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 역량과 창의력, 문제해결력, 소통, 협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대책도 강력하게 추진한다. 초4∼고3 노트북 보급·디지털교육·코딩교육 강화 및 전면화 도 교육감은 “그동안 교육부에 부지비를 제외한 300억원 미만의 학교 건축물 승인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해달라고 꾸준히 건의해왔고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 통과 준비도 빈틈없이 하겠다”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적기에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있기에 국회의원이나 교육부에 건의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도 교육감은 “새로운 도시계획이 이뤄지면 그것을 근거로 중앙투자심사가 가능하도록 해 학교 수를 늘려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도 교육감은 지난 6월2일 직무에 복귀해서 직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과밀학급 해소와 함께 학교 시설 개방을 재차 강조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시설 개방이 많이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하는 그는 학교 개방과 관련해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도 교육감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적기에 학교 신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다”며 “먼저 오피스텔이 학교용지 부담금을 부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 유발률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에 대해선 국회의원들이나 교육부에 건의하면서 지난해 6월에 개선됐다. 이에 현재는 오피스텔에도 학교용지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건축물 승인 권한 교육감 이관 건의 "학교 수 늘려 과밀학급 해소" 도 교유감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또 다른 어려움으로 항상 분양 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학급당 28명씩 해서 672명이 학생 유발률이 나와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에 도시계획이 이뤄지면 그것을 근거로 해서 중앙투자심사가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했고 최근 교육부에서 개정했다고 보고를 받았다는 게 도 교육감의 설명이다. 도 교육감은 최근 교원 근무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그는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교직원과 학부모, 모두의 성공시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한 교육 주체의 희생을 전제로 해서는 진정한 교육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앞으로는 교사의 자긍심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게 도 교육감의 생각이다. 교원의 연구활동은 직위 등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연구비에 차등을 두지 않는 등 교원 연구비를 상향 조정해 일괄 지급하고, 부장수당 인상, 벽지수당 현실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모든 학교 사서교사와 교육복지사 배치도 추진하고 선생님들과의 소통과정을 거쳐 교원 가산점 등 인사제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앞서 도 교육감은 방학 중 일직성 근무의 경우 교육청 차원에서는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도 교육감은 무민직선 2기 핵심 정책으로 안심을 더하는 인천 교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안전이 없이는 배움이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모두가 안심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도 교육감은 “감염병, 재해재난, 등굣길, 급식,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며 “이제는 안전을 넘어 ‘학력’, ‘돌봄’, ‘심리‧정서‧사회성’, ‘더 나은 교육환경’에 대해서도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안전’과 ‘안심’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 "모두가 안심하는 학교위해 감염병·재난재해·학교폭력 등 개선" 도 교육감은 앞선 4년과는 달리 보수 정당의 인천시장과 군수, 구청장들과 협업하게 된 것에 대해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기준은 진보 보수가 다르지 않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믿는다”며 “대규모 개발에 따른 과밀학급, 과대학교 문제나 지역간 불균형으로 인한 교육격차 문제는 시를 비롯해 군·구와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4년 뒤 인천교육의 미래 모습에 대한 구상도 털어놨다. 모든 학생이 ‘오직 한 사람의 학생(Special One: 스페셜 원)’으로 대우받는 인천교육이 돼 있을 것이라는 게 도 교육감의 전망이다. 그는 “표준화 교육에서 개별화 교육으로 전환해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의 학생’이 아닌 ‘오직 한 사람의 학생’으로 대우받고 학교생활을 즐기는 학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성’과 ‘시민성’을 두루 갖춘 학생이 자라는 인천교육을 이뤄내겠다”라고 자신했다. 글_김수연기자/사진_인천시교육청 제공

[PEOPLE&] 권세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지역본부장

가슴 속 하나씩 품은 '내 집 마련' 꿈을 안겨줄 수 있는 희망의 기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특히 LH 경기지역본부의 경우 15개 지자체, 771만 주민을 대상으로 남부권역의 지역 경제발전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가 한번에 0.5%p 오른 ‘빅스텝’과 비수기로 공포가 커지는 상황이다. 집값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주거 안정 확보를 위한 방점은 어디에 찍혀있을지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56)에게 지역 현안 등을 들어봤다. 먼저 올 상반기 현황을 보면, LH 경기지역본부는 성남·평택 등 남부권역에 신규주택 2천303호(분양 1천576호, 사전청약 727호)와 임대주택 7천500호를 공급한 바 있다.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신규택지 5곳(1천327만㎡, 9만3천호 규모)의 지구지정절차도 진행했다. 하반기에도 성남, 평택, 화성, 안산 지역 등에 신규주택 5천468호(분양 2천679호, 사전청약 2천789호)와 임대주택 1만호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이슈가 다양한 만큼 복잡한 현안도 많다”고 입을 뗀 권세연 본부장은 “아무리 복잡한 현안도 진심을 다해 소통하다 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각 지자체 당선인들과 현안 해결을 위한 면담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내 사업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방공사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후 새로운 지자체장과 현안해결 면담... 매입임대주택 수요 선제적 파악 그는 지난 1월 취임한 뒤 대표적인 성과로 ‘주거복지 패러다임 전환의 최일선에서 변화를 선도’한 점을 꼽았다. 주거복지의 패러다임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LH 경기지역본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의미다. 이 일환에서 가장 먼저 진행한 건 경기남부권 15개 지자체 및 경기도를 대상으로 매입임대주택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한 것이다. 실제로 이 수요를 반영한 성과들이 있는데, ▲안양시와 4자녀 이상 다둥이 가정에 매입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다둥이네 보금자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과 ▲안산시와 '안산형 발달장애인 지원주택'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권 본부장은 “이와 함께 화성시 남양읍에 소재한 신경대학교와 화성남양뉴타운 행복주택 중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평형 약 300세대를 학생 기숙사로 공급하는 기관공급 협약을 체결, 행복주택의 주요 수요자인 지역사회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지역사회와 협업해 주거복지가 필요한 곳에 임대주택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며 주거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법감시관 조직 신설...국민신뢰 회복 위해 전사적 노력 동시에 LH 기관 내부의 변화도 필수불가결한 시점이다. 지난해 ‘투기 사태’로 LH에 대한 신뢰 이미지가 떨어진 데다가, 최근 새 정부가 경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하면서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다. 권세연 본부장은 “본부장이기에 앞서 LH에 오랜 기간 몸담은 구성원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 LH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들과 본인의 자리에 최선을 다해온 대다수의 무고한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잘못은 확실히 밝혀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LH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감사실과는 별개로 ‘준법감시관’이라는 사장직속 조직을 신설·운영했고, 우리 본부도 일상 속 청렴 캠페인을 상시 시행하고 있다"면서 “경영 혁신 또한 정부 방침에 따라 철저히 이행할 것이며 본부 자체적으로도 실행가능한 혁신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LH가 도시를 조성하고 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조성 및 공급일정이 지연되는 경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발벗고 나서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문화재가 발굴되거나, 맹꽁이 등 환경적인 문제가 생기거나, 지자체와의 이해관계 혹은 학교시설 설립 이견 등 의견이 나올 때 국토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LH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앞으로도 사업지연 등 현안사항 발생 시 이해당사자와 직접 만나 적극적으로 소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겠다”며 “대내외 소통의 장애가 되는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언제나 직원들과 함께 지역발전과 도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 "정부 공공기관 혁신에 맞춰 청렴 혁신과제 적극 수행" 약속 끝으로 임기 내 목표는 ‘ESG적 가치가 확실하게 뿌리 내릴 수 있는 기반 조성’이다. 앞서 LH는 지난 2월 ESG 경영을 선포하고 33개의 세부 추진 과제를 마련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환경(E) 측면에서는 수원당수지구 등을 저탄소 녹색도시로 조성하고, 노후 건축물과 임대주택의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하고자 한다. 사회(S) 측면에서는 지속가능한 주거생활서비스를 발굴·시행하고 주거취약계층에 대한 긴급주거지원을 강화하는 등 포용적 주거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 거버넌스(G) 측면에서는 지역본부 내 청렴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렴 문화를 확산시켜 투명경영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권 본부장은 “중대재해특별법 시행 등으로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국민 안전을 실현하기 위해 공사 현장에 스마트안전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상시 안전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본부는 우리 기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미래를 선도하고, 지역사회 청년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철저히 운영하겠다”며 “도민들이 우리 LH에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에 부응하는 기관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이연우기자/사진=윤원규기자. LH 경기지역본부 제공

[PHOTO경기] 도심탈출! 초록빛 매력에 '풍덩'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7월, 여름 휴가가 시작됐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 삼삼오오 친구들과 모여 가는 여행, 사랑하는 연인과 떠나는 여행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여름은 잠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즐기는 것이 어떨까. 푸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여름 여행 명소를 소개한다. ■ ‘시원한 계곡에 발담그기’…양주 장흥계곡 양주시 장흥면에 위치한 장흥계곡은 여름 물놀이 휴가지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경기북부의 대표 관광명소인 이곳은 환경정비를 완료하고 편의시설 확충으로 시민 모두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장흥계곡은 계곡의 수위가 얕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으며 계곡의 폭이 넓은 편이어서 많은 사람이 몰려도 여유롭게 계곡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양주 장흥계곡은 물놀이 하기 적합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양주시에선 수질관리를 위해 매년 6월에서 9월까지 격주로 대장균 수를 검사하고 있어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계곡 일대에서 주말 버스킹 공연을 진행한다. 총 60여 공연팀이 참여하며 전통음악과 서양음악, 대중음악, 무용 퍼포먼스 등 120여회의 다양한 공연으로 장흥계곡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변에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을 비롯해 조각공원, 가나아트파크, 송암스페이스센터 등이 위치해 있어 자연과 함께 문화적 경험을 채울 수 있다. ■ ‘연꽃 속에서 즐기는 피크닉’…시흥 연꽃테마파크 시흥시는 우리나라에 연꽃을 제일 먼저 피운 곳으로 알려진 시흥 관곡지에 관곡지가 갖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주변 논에 연꽃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연꽃테마파크는 재배단지 주위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어 가벼운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으며 테마파크 중앙에는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어 연인,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테마파크에선 20품종의 화련과 80여종의 수련, 15품종의 수생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6월 하순 피기 시작해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경까지 절정을 이루며 10월 초순까지도 연꽃 감상이 가능하다. ■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광주 화담숲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화담숲은 지난 2006년 4월 LG상록재단이 조성한 수목원이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숲을 산책한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울창한 나무들이 반겨주는 화담숲은 반딧불이원, 원양연못, 체험학습관, 자연 생태관, 무궁화 동산, 전통 담장길, 수국원, 추억의 정원 길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번 여름 화담숲에선 여름의 꽃 수국을 볼 수 있다. 이달까지 진행하는 ‘여름 수국 축제’에선 100여품종, 7만여본의 다채로운 수국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축제는 약 1천360평 규모의 수국원, 곤지암리조트 시계탑 광장 주변 등 곳곳에서 진행된다. 그 중 수국원은 17개의 테마 정원 가운데 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짙푸른 신록 사이로 비단길 같은 수국 군락이 펼쳐진다. 화담숲은 축제 기간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월요일은 쉰다. 김은진기자

[PHOTO경기] 이색취미 프리다이빙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찾아온 첫 여름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름맞이 물놀이나 바다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 긴 시간 억눌렸던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해줄 해양 레저나 액티비티 가운데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무장한 스포츠가 유독 눈에 띈다.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프리다이빙(Free Diving)을 알아본다. ■‘다이빙’이라고 해서 다 같은 다이빙은 ‘NO’ 프리다이빙은 무호흡 상태로 물속을 유영하는 활동이다. 산소통 등 호흡 장비를 갖추고 입수하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과 다르게 별다른 장비 없이 물에 들어간다. 올림픽에서 자주 봤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과도 다르다. 맨몸으로 물에 스며들고 물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시시각각 느끼는 황홀한 경험이다. 그렇다 보니 호흡을 조절하는 방법과 안전한 잠수 요령 등 사전에 숙지할 것들이 있다. 깊은 물에 잠수하기 전 반드시 전문 강사에게 교육을 이수한 뒤 동반자(버디) 입수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바다에 들어갈 때는 해양 환경과 잠수 시의 신체변화 등을 미리 파악해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준비된 자만이 ‘제대로’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요즘은 수중촬영이 대세 사실 프리다이빙은 단순한 잠수가 아니다. 다이어트,버킷리스트,취미 등 다양한 동기와 목표를 가진 수강생들이 프리다이빙을 배우려고 교육 시설에 등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Z 세대 등 청년층의 바디프로필 문화가 프리다이빙과 결합돼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호흡에 필요한 다른 장비들 없이 수영복과 마스크만 착용하면 되는 데다가 물속에서 유영하며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남겨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비한 광경이 펼쳐지는 바닷속을 떠다니면서 영상을 남겨 SNS 등에 업로드하거나 패션 아이템 등을 지닌 채 사진을 찍는 사례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수원시와 고양시 등에 위치한 도내 프리다이빙센터들은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전문 포토그래퍼 인력을 갖춘 수중촬영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생소한 프리다이빙…활성화 위해 필요한 건?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은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프리다이빙은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몇 년 새 언론 등에 프리다이빙이 소개되며 활성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산업 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용인시에 아시아 최대인 36m 수심의 잠수풀 시설이 개장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인프라 확충이 새롭게 프리다이빙에 입문하려는 사람들과 기존의 다이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수원시의 한 프리다이빙센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가평군 내 26m 다이빙풀을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많이 이용했는데, 용인에 생긴 시설로 인해 수도권 인구의 접근성이 좋아져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직접 찾아가서 즐길 장소다. 동해에는 울릉도, 고성, 울진 인근의 다이빙 스팟이 있으며 남해엔 홍도, 욕지도, 가거도 등 섬과 섬 사이를 찾아다니면 좋다. 특히 이번 여름에 제주도 바다를 찾는다면 프리다이빙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올여름, 물속에서의 색다른 경험인 프리다이빙을 통해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나’와 만나보는 건 어떨까. 송상호기자

[PHOTO경기] 새 정부 출범, 달라진 부동산 시장

윤석열 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바람이 불고 있다.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1기 신도시를 주축으로 집값이 들썩이는 한편,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18일 기준 1기 신도시 시가총액 상승률이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넘어섰다. 올해 4월 말 기준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시가총액은 145조7천663억원으로 2월 말(145조2천789억)보다 약 0.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 단지의 시가총액 상승률은 0.20%(244조211억원→244조6천948억원)로 1기 신도시 아파트 시가총액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조로 새 정부의 부동산 핵심 공약인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방안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규제 완화의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회인사청문회에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는 신중하고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윤 정부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으로 경기지역 아파트 시장에 매물도 급격히 늘고 있다. 양도세 중과가 풀린 5월10일부터 1년 내 팔기 위해 매물을 내놓고 매수자의 반응을 지켜보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 아파트의 매물은 양도세 완화 시행 전이던 전날(5월9일) 10만7천742건에서 이날(10일) 기준 11만6천783건으로 불과 9일 만에 8.4%가량 늘었다. 하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작동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빅스텝 단행 등으로 우리나라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상되는 만큼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6월1일 이후 처분하지 못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연말까지 소강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완급조절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규제가 완화돼야 공급가뭄이 해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진형 공동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시행령이나 행정명령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하루빨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법 개정 사항들은 다수당과 협력 방안들을 마련해 시장 정상화 방안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제언했다. 글_한수진기자 사진_경기일보DB, 연합뉴스 제공

[PHOTO경기] '기나긴 터널' 코로나 끝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기나긴 터널을 지나 경기지역 곳곳에선 일상을 되찾은 시민들의 입가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고 있다. 지난 5월18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기로경로당에선 어르신 약 25명의 웃음소리가 경로당 밖까지 새어 나왔다. 어르신들은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로는 매일 오후 경로당에 나와 각각 짝을 지어 장기와 화투대결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 어르신은 아쉽게 장기 대결에서 패배하자, “내일 다시 두쇼”라고 했고 함께 대결을 펼친 어르신은 “경로당은 이제 항상 열리니 언제든 덤비슈”라며 유쾌하게 응수했다. 경로당 외에도 도내 마트에서도 웃음꽃은 계속됐다. 이날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홈플러스에서도 점심 시간에 맞춰 직원들은 아삭아삭한 가위를 쫑쫑 썰고 있었다. “맛 좀 보고 가세요”란 권유에 시식대 앞은 이쑤시개를 든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손님 차원규씨(45·가명)는 “그간 김치를 샀다가 예상과 다른 맛에 후회한 적이 많았는데 이젠 시식이 가능하니 그런 걱정은 접어둘 수 있겠다”며 “이젠 정말 코로나19가 끝난 것 같고,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행복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웃어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로 최악의 위기를 맞았던 영화관들도 하나 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실제로 관객은 3배 이상 늘었는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영관 내에서 취식이 불가능했던 지난 4월4~24일 3주간 전국 극장의 관객 수는 199만6천524명에 그쳤다. 반면 취식이 허용된 지난 4월2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3주간 전체 관객 수는 706만3천155명으로 집계돼 약 3.5배 폭증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방역 규제가 풀려 일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긴장감 역시 놓기 힘든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스텔스 오미크론’인 BA.2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BA.2.12.1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또 지난달 17일엔 남아공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1건과 BA.5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남아공에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BA.4, BA.5는 BA.2보다 검출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운 변이 유입 감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글_김정규기자 사진_경기일보DB, 연합뉴스 제공

[PHOTO경기] "어린이 환영합니다!" 5월 아이 손 잡고 가 볼 만한 '예스키즈존'

영·유아나 어린이들의 출입을 환영하는 ‘예스키즈존’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어른들만을 위한 공간인 ‘노 키즈존’이 한동안 늘어났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한 2022년 5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편히 가볼 수 있는 경기도내 ‘예스키즈존’을 찾아봤다. 이진희 작가가 아이들과 직접 여행하며 리뷰한 <예스키즈존 전국 여행지 300> 등을 참고해 선정했다. ■육아·비육아 공존하는 레스토랑, ‘바오스앤밥스’ 시흥시 월곶의 해안도로 한 건물 4층에는 특별한 브런치 레스토랑이 있다. 세련된 분위기에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통유리창의 ‘오션 뷰’ 때문만은 아니다. 흔들목마, 인형 등이 가득 찬 놀이공간, 그 뒤편엔 수유실도 있다. 이 레스토랑에선 어린이가 어른들과 편안하게 공존한다. 지역 재생과 커뮤니티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로콜 소셜벤처 ‘빌드’는 2016년 12월 ‘엄마와 아이가 편히 찾을 수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통통한 해산물이 들어간 파에야와 문어새우덮밥은 이곳의 대표메뉴다. 지역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든다는 점, 주민이 직접 출자해 운영하는 ‘시민자산화’ 방식도 독특하다. 든든하게 식사를 해결했다면 옆 건물 꽃집 겸 베이커리·북카페 ‘월곶동책한송이’에서 후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자동차 좋아하는 아이, 아빠 함께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아빠와 아이 모두의 만족도를 채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다.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로에 있는 이 곳에선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풍부한 체험을 하며 즐길 수 있다. 각 섹션 별로 자동차에 관한 다양한 테마가 다양한 재미를 준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자동차 안전에 대한 중요성, 실제 경주하는 느낌의 4D 시뮬레이션까지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레고와 함께하는 미래자동차 코딩 워크샵, 친환경 나무 소재의 퍼즐을 활용해 나만의 자동차를 상상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워크샵 등 어린이 청소년 대상의 체험 프로그램도 해볼 만 하다. 자동차 전문가와 함께 자동차를 더 오래 탈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는 교실도 마련됐다. ■공룡 덕후 여기 모여라, ‘덕평공룡수목원’ 어린이 세계에서 공룡은 무섭지만 꼭 만나보고 싶고, 궁금한 존재다. 이천시 마장면 작촌로에 위치한 이 곳은 책과 장난감으로만 보여주던 공룡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게 조성됐다. 나무 숲 사이에 사이에 공룡 모형, 공룡알이 있는 공룡 테마파크에 수목원이 더해졌다. 널찍한 숲길을 걷다보면 브라키오 사우르스부터 움직이고 파키케팔로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티라노사우르스 등 20여종의 다양한 공룡을 만날 수있다. 열대 식물과 다육 식물, 갖가지 허브가 심어진 온실 정원, 곤충테마전시관도 구경할 만한 포인트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온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운행하는 미니기차를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스토랑과 카페도 딸려 있어 공룡과 실컷 놀고 허기진 아이들과 간단히 요기하거나 차 한잔하기에도 좋다. ■마음껏 즐겨도 되는 극장, ‘밀크북 바이 모노플렉스’ 영화는 ‘조용히 침묵하면서 보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라는 공식을 깬 어린이 전용 영화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이 곳에선 어린이들이 영화를 보다 무서우면 소리를 지를 수 있고, 황홀한 장면에선 마음껏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최적화 된 시설과 부모를 위한 공간이 함께 구성됐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전용 좌석과 은은한 조명, 큰 소리에 놀라는 아이들을 고려한 사운드, 키즈 화장실까지 오롯이 아이들을 배려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영화 관람 전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다락방 콘셉트의 복층 놀이 시설과 미끄럼틀도 마련돼 있다. 극장 아래에는 북카페에서 보호자가 CCTV를 통해 아이들이 놀고 영화 보는 모습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글_정자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길드· 덕평수목원 제공

[PHOTO경기] 당림 이종무 그림 속 ‘山’

캔버스와 이젤을 짊어지고 한국의 아름다운 산천을 두루 다니며 흙과 바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던 화가가 있다. ‘향토의식에 집약된 미의 순례’라는 말마따나 그의 작품 세계에는 사심 없는 노경(老境)과 겸허한 심상(心象)이 자연을 기반으로 투영된다. 한국 미술의 국제화를 도모한 당림(棠林) 이종무 화백(1916~2003) 이야기다. 당림은 만년에 들어 전국을 누비며 ‘산’ 시리즈에 몰두했다. 올곧은 삶의 태도를 살피면서 겹겹이 겹친 산의 장엄한 풍경을 눈 앞에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림의 다채로운 산 풍경을 면면이 모은 회화 전시 <산에서 산산이(山山散散)>가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관람객을 기다린다. 오는 7월3일까지 열리는 <산에서 산산이>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당림의 노년시기 태도를 형상화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깊은 산이 바다처럼 무한히 펼쳐지는 풍경과 소박한 산간 풍경을 고루고루 화폭에 담았다. 이때 자질구레함은 소거하고 덧없이 과감함을 선보이며 그만의 오롯한 가치관을 보여줬다. 당림은 고향인 천안 아산에 당림미술관을 건립한 이후 미술관 주변 풍경에서 나아가 인근 서해안, 백두산 천지까지 직접 눈에 담으며 자연에 대한 애정을 풍경화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담담한 시선과 절제된 태도로 세상을 마주하려는 당림의 삶의 태도는 사사로운 것의 재현을 생략하고 단순화하려는 조형적 특징에 비친다. 이번 전시에서도 당림 눈에 담겼던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를 왜곡 없이, 담백하고 단정하며, 동시에 품위 있게 전한다. 1981년 캔버스 위 뽐낸 ‘가을 산’과 1985년작 ‘신록의 산’ 등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의 김유빈 큐레이터는 “전국을 누비던 당림의 노년 시기 ‘산’ 풍경 연작을 소개하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관람객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키고자 하는 전시”라며 “주관적으로 재해석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풍경화로 온화하게 노래한 당림의 기운으로부터 그의 진실한 삶의 태도와 정서를 알아채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_이연우기자 사진_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