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입으로 소리를 내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눈빛표정몸짓추임새로 간접적 의사만 전하거나, 글씨로 적어 말을 대신하거나 하는 방법 등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부터는 일부 대화 방식에 제약이 발생했다. 대면 만남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부재는 물론이고, 마주 보고 있을 때에도 마스크 쓴 얼굴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를 대체하기 위한 특별한 집콕 취미생활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시국 손끝으로 진심을 전하는 수어 이야기다. 수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다채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언어다. 누군가는 장애인의 언어라고만 여기지만, 마냥 그렇지도 않다. 수어를 통해 청인의 세계를 넘어 농인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언어의 테두리를 대폭 넓힐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그동안 몰랐던 단어를 새삼 익히게 되는 것처럼 수어에도 낯선 용어들이 있다 보니, 풍성한 언어를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언어처럼 수어 역시 일상 대화부터 배우는 게 좋다. 영어 헬로(Hello), 일본어 곤니찌와(こんにちは), 중국어 니하오(你好)처럼 간단한 수어가 존재한다. 이를 위해선 자음모음인 지문자와 숫자를 나타내는 지숫자부터 배워야 한다. 하지만 모든 대화를 지문자와 지숫자의 조합으로 나누는 건 아니다. 단어를 하나하나 만들어 말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통에도 복잡함이 있을 것이다. 이때 수어가 가진 수어만의 독특한 특징 언어의 경제성이 돋보인다. 쉽게 설명하자면 수어에는 한눈에 언어를 담는 단어와 문구들이 하나의 기호 형태로 있어 그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 하트 모양을 굳이 자음 모음으로 하트라 쓰지 않고 ♡만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수어도 하나의 손짓으로 나타내긴 마찬가지다.
수어를 배우면 전문 통역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인 최근에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별,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직업별 특성에 따라 활동 반경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같은 강의는 경기도 평생학습 포털 지식(GSEEK) 같은 온라인 학습터나 대학교 강의 프로그램, 시군 운영 교육 강좌 등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배울 수 있다. 글_이연우기자 사진_경기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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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 기자
2022-02-03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