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 정씨 재산파악 압류에 늑장

인천 동인천동 라이브∥호프의 실제 업주 정성갑씨(34)의 20억 재산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구청이 피해보상 책임이 있는 정씨의 재산파악 및 압류 절차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사건발생 5일째인 3일 현재까지도 정씨 예금구좌에 대한 조사만 벌이고 있을뿐 정확한 재산내역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구청 역시 업무용 전산망에 쉽게 나타나는 정씨 명의의 중구 전동 32의5 지상 지하 각각 1층짜리 주택(공시지가 기준 1억8천900만원)과 외제 승용차 1대만을 파악한채 정씨 재산에 대한 가압류 절차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구청의 확인대로라면 정씨의 집에 이미 가압류 돼있는 1억3천300만원의 담보채권액을 제외하면 정씨의 재산은 모두 5천여만원에 불과한 상태이다. 구는 또 정씨의 은폐재산 확인을 위한 국세청 등 타 기관과의 공동조사를 참사발생 5일이 지난 3일에야 착수한 것으로 밝혀져 사건처리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특히 행정관청의 이같은 늑장행보가 이뤄지는 동안 정씨 가족들은 동사무소를 찾아 부동산 매도용 인감증명을 떼어가는 등 재산처분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유가족들의 분통을 사고있다./특별취재반

동인천고 첫 영결식 가져

“대열아…형호야…. 화마없는 저 하늘에 가서 편히 잠들거라.” 3일 오전 11시 인천시 동인천동 라이브Ⅱ호프집 화재참사로 숨진 고 전대열군(17·동인천고 2년)과 노형호군(18·〃 )의 영결식이 열린 인천시 남동구 만수2동 동인천고등학교 교정. 아직도 자식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듯 이들 부모들은 통곡을 하다 그 자리에서 실신해 보는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경건한 복장을 갖춘 교사와 학생들은 이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영결식이 열리기 전부터 고개를 숙인채 하나둘씩 흐느끼기 시작했다. 어느새 땅바닥에는 동료학생들의 눈물이 한두방울씩 떨어져 눈물로 얼룩졌다. 전군과 절친한 친구였던 김모군(17)은 “대열이는 친형과 같은 듬직한 친구였으며 의협심도 강하고 친구들의 대변자 역할도 도맡아 하는 친구였다” 며 말문을 열지 못했다. 또 이날 화장장까지 찾아온 노군의 친구 이모군(17·인천정보산업고)도 “형호는 의리를 아는 소중한 친구였다” 며 “먼저간 친구 몫까지 훌륭한 삶을 살아 부모님들께 보답하겠다” 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교사 학생 주민 등 800여명이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며 고인들의 넋을 애도했다. 이날 화장을 마친 유가족과 학우들은 고인들의 유골을 들고 인천 연안부두를 찾아 인천 앞바다에 유골을 뿌리며 목청이 터지도록 고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하늘나라로 인도했다. 대열이와 형호는 친구들과 함께 뛰놀며 정들었던 교정과 엄마 아빠 친구들을 뒤로 한채 그렇게 떠나갔다. /특별취재반

인천중부서 뇌물제보 축소수사 의혹

인천 중부경찰서가 라이브Ⅱ 호프 실제 사장인 정성갑씨가 매월 관련 공무원들에게 1천만∼2천만원씩의 뇌물을 전달한다는 등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이부분에 대한 수사를 소홀히 하고있어 축소수사 의혹을 사고 있다. 3일 정씨 소유의 히트노래방에서 2년동안 관리를 맡아온 Y씨는 정씨가 매월 업소 단속 무마용으로 경찰 구청 공무원들에게 1천만∼2천만원씩을 상납해 왔다고 폭로했다. 또 라이브Ⅱ 호프 인근 업주 K씨(41)등 이 일대업주들도 이날 정씨가 한국노래연습장협회 인천시지부 부지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업소 주변 호프집, 소주방 등의 유흥업소 주인들을 상대로 경찰과 구청공무원들에게 전달해야 된다며 매월 수십만원씩을 갹출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업주들은 “중부서와 파출소의 단속이 항상 형식적이었으며 보통 10만원씩 건네면 묵인해 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말했다. 또 지난 98년 10월부터 올 7월까지 정씨의 라이브Ⅱ호프집 등 9개업소의 총괄경리를 담당했던 김모씨(20·S전문대 1년)는 “정복 경찰관 여러명이 가끔씩 찾아와 정씨의 사무실에서 따로 만난뒤 돌아가곤 했다” 고 증언했다. 이밖에 다른 아르바이트생이나 이곳 업주들도 ‘매월 파출소에 상납했다. 경찰간부가 정씨일행과 자주 어울렸다. 휴대폰으로 단속정보를 제공받았다’ 라는 등의 유착의혹을 잇따라 폭로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현재까지 구청 소방서 파출소 직원들을 상대로 직무유기 등 기초적인 수사만을 벌인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 이와관련, 시민단체 및 유가족들은 “경찰은 지금부터라도 현재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를 벌여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성수 인천지검 차장검사는 경찰사건 송치후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업주를 비호해 온 공무원들을 색출해 내겠다고 말해 결과가 주목된다. /특별취재반

정성갑씨 뇌물상납 경리장부 발견

인천시 중구 동인천동 ‘라이브∥호프’실제 사장 정성갑씨(34)가 인천 중부경찰서와 파출소, 행정기관 등에 매달 수천만원씩의 뇌물을 상납했다는 주장과 함께 일부 상납내역이 기록된 경리장부가 발견돼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온 부패사슬고리가 파헤쳐질 전망이다. 3일 이 호프집 등 정씨가 운영하는 8개업소를 총괄하는 라이프유통의 경리를 담당했던 Y씨(20·여)는 정씨로부터 매달 1천만∼2천만원을 경찰 등 관련 공무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폭로하고 16절지 66장 분량의 경리장부 복사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장부 복사본에는 1일 지출 내역 등이 꼼꼼히 적혀 있으며 ‘모든 관공서 상납 시(제목을) 회장님으로 적을 것’ 이라는 정씨의 지시사항도 적혀있다. 장부 복사본에 따르면 98년 12월31일 파출소 봉투용 30만원,‘지출 회장님’으로 적혀 있으며 지난 1월 6일자에는 ‘(이)강천 사장 중부경찰서 새벽에 간다’라는 문구와 함께 사과 2만원 김밥 2만원 이라는 기록도 기재돼 있다. 또 1월16일자에는‘회장님 30만원 경찰서’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밖에 수시로 중부서, 파출소 등에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전달된 것으로 파악되는 문구들이 기록돼 있다. Y씨는 정회장이 “봉투에 돈을 담으면서 미성년자 출입 등의 불법 행위를 무마하기 위해 관공서에 돈 봉투를 돌려야 한다, 내 돈 안먹은 사람 없다”는 등의 말을 자주 해왔다고 전했다. Y씨는 또 “단속이 있을 경우 사전에 관련 공무원들로 부터 전화를 받아 무전기를 이용해 ‘망지기’에게 이를 알려 줬으며 인근 경쟁업체에 대해서는 관련 공무원 등에게 불법사실을 통보, 단속을 나서게 하는 방법으로 경쟁업체를 견제해 왔다”고 말했다./특별취재반

라이브Ⅱ 호프집 불법영업 경찰이 봐줬다

<속보>동인천 ‘라이브Ⅱ’호프집 실제 사장인 정성갑씨(34)가 3일 오후 대전에서 자수함에 따라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정씨를 비호하기 위해 경찰이 허위사실을 공문서에 기재하거나 무허가 영업을 묵인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오후 9시 18분께 정씨의 호프집에서 ‘청소년을 출입시킨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부서 축현파출소 이모(36)경사는 ‘파출소 근무일지’에 ‘박모(20)씨 등 4명이 있었을뿐 청소년은 발견치 못했다’며 오인신고 처리했다. 그러나 박씨는 인천경찰청 조사에서 “라이브 호프집에는 간 적도 없고 호프집 건너편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검문을 당했는데 왜 내 이름이 근무일지에 적혀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경사는 또 신고를 받았을 당시 이 호프집은 지난 3월 자진폐쇄해 무허가 상태였음에도 불구, 마치 자신이 오인 신고를 받고 정상업소에 들어가 신고 사실을 확인한 것처럼 공문서를 꾸미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와 같은 파출소에 근무하는 김모경장과 유모경사 등은 지난 8월 21일과 10월 23일에 각각 이 호프집에서 불법영업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출입문이 닫혀 영업사실을 발견치 못했다. 한편 한나라당 ‘인천 인현동 참사사건 대책위원회’이경재 의원은 이날 중부경찰서 수사본부를 방문, 중부서 이성환 계장이 정성갑씨와 호프집을 동업했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이의원은 이씨가 방범순찰대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 97년 정씨 소유인 ‘러브호프1’보수공사때 의경 3명을 보내 공사를 도와준 사실이 밝혀진 이상 동업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이경위를 직위해제 하고 수뢰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중부서 수사팀을 해체하고 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차렸다. /특별취재반

호프집주인 공무원들에 돈뿌렸다

라이브Ⅱ 호프집에 대한 경찰의 비호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실제주인이 공무원들에게 돈을 준 내용이 적힌 장부가 존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경찰수사를 검찰이 직접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일 시민단체 및 유가족들에 따르면 경찰이 이 호프집에서 고교생들을 상대로 술을 팔고 있다는 112주민신고를 3차례나 받고도 오인신고로 처리했으며 단속정보를 미리 흘렸고 경찰에 일정액의 돈을 상납했다는 종업원들과 주변 상인들의 진술이 확보된 만큼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이 호프집의 실제 사장인 정성갑씨(34)가 청소년보호법, 미성년자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10차례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나 기소유예, 벌금형 등 가벼운 처분만을 받아온 점을 지적, 경찰과의 유착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 참사당일 정씨가 경찰 100여명이 진을치고 있는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보다 자신의 외제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달아났는데도 경찰이 정씨를 붙잡지 않은 것은 사실상 경찰의 방조아래 가능하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돼 경찰과의 유착설을 더욱 짙게하고 있다. 특히 정씨 호프집에 근무하던 경리 여직원이 공무원들에게 전달한 뇌물액이 적혀 있는 장부를 보관하고 있다는 제보가 모언론사에 접수되고 이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정씨가 검거될 경우 일명‘정 리스트 파동’이 일 것이 뻔해 경찰이 정씨 검거를 기피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국장은“이번 사건과 연루된 경찰서의 서장이 수사 발표를 하고 중구청이 대책본부를 운영하는 상황은 넌센스”라며“이번 수사는 당연히 검찰에 넘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윤주 인천중부서장은 2일 수사진행에 대한 기자회견에서“구청장의 직권남용 등 혐의가 드러날 경우 수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관련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이세영 중구청장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관련 수사본부가 차려진 인천중부서에는 사건발생 이후“이세영 중구청장이 부하직원들의 호프집 지도감독을 막거나 간접적으로 감시했다”는 인근 상인들과 공무원들의 제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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