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재명이 대통령 당선"…대선 이후 첫 보도

북한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5일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면서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짧게 전했다. 북한 주민이 보는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대선 이틀 만인 5일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었다”고 6면에 내용을 전했다. 북한매체가 한국 21대 대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 진행 사실과 당선 결과를 알리는 두 문장 외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그간 북한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국면에서 관련 내용을 거론하지 않았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에는 당선 이틀 만에 218자의 분량으로 선거 결과를 전했다. 당시 북한매체는 "이번 선거는 괴뢰정치사상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역도가 남조선인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것으로 하여 조기에 치르어진 선거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경제 위기 속… 소상공·중기 살릴 맞춤 정책을” [2025 국민의 선택]

정정호 한국후계농업경영인 경기도연합회장 “미래 먹거리 위기… 농업인 육성 힘써야”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도심과 달리 농촌은 최근 100만 농가가 무너지면서 소멸이 빨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들어설 정부는 ‘왜 농가가 소멸되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농가가 생각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청년 농업인들이 농업에 뛰어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데 반해 정책과 지원은 여전히 미비하다. 그 중 농촌을 이끌어갈 다음 세대인 후계 농업인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가업인 농업을 이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후계 농업인과 청년 농업인의 기준을 명확히 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안보의 주권이자 1차 산업인 농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쌀 생산이 주요한 산업이었던 일본과 필리핀은 최근 쌀부족 사태로 시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금은 남는 쌀이 많아 쌀에 대한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는데, 기후 이상 현상이 지속하면 대한민국 역시 이러한 위기를 머지 않아 겪게 될 수 있다. 먹거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농업에 있어 앞서 언급한 인력 부족 해소, 기후 변화로의 대책은 필연적이어야 하며 이 외 기타 농정도 잘 기획해 농업인이 행복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변화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기지회장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전폭 지원 필요” 우리나라 여성 중소기업 수는 지난 2022년 기준 325만9천여개로 역대 최대 수준이며, 종사자 수는 541만9천여명에 달한다. 국내 여성기업은 가히 내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여성기업이 성장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선 여성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전용 연구개발(R&D) 지원 프로그램이 신설돼야 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기업 맞춤형 인력 매칭 플랫폼'이 전국으로 확대돼 여성기업의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 우수 인력이 필요로 하는 회사에 투입돼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여성기업의 공공 조달 참여 비율(물품·용역의 5%, 공사의 3% 이상)도 상향 조정해 정부가 여성 기업의 든든한 판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주길 바란다. 이와 함께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신규 여성 창업자를 위한 여성기업 전용 창업보육센터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확대, 여성기업을 위한 전용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보증제도가 확충되길 바란다. 실패는 결과가 아닌,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 여성기업이 성장 만을 고민할 수 있는 나라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소상공인 자립·성장… 생태계 만들어야” 경기도 소상공인을 대표해 새롭게 출범한 정부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현재 소상공인들은 고물가, 고금리, 인건비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과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한 해 100만명에 달하는 소상공인이 폐업하는 현실이다. 온라인 마켓이 오프라인 매출 규모를 앞서고, 플랫폼 사업자들의 승자 독식 영업 환경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당시 대출받았던 소상공인 대출의 거치기간이 끝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심지어 폐업하고 싶어도 대출금을 갚지 못해 그마저도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상당수인 것이 현재 상황이다. 매일 문을 열고 장사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은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밑바닥에서 삶을 버텨내고 있다. 장사는 안되고 임대료와 인건비는 오르는데, 정부의 정책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제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부를 간절히 기대한다. 새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과감한 규제 개선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웃을 수 있다.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전병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중소기업 인력 유입… 정책적 지원 확대” 새 정부 출범은 우리 경제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변화 흐름 속에서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해 주기를 기대한다. 오늘날 중소벤처기업은 금융·수출·인력 등 다방면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우리 사회는 저출생·고령화라는 구조적 인구감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중소벤처기업 현장의 인력난도 심화되고 있다. 전체 고용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숙련된 인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경영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빈번하다. 새 정부는 ‘중소기업으로의 원활한 인력 유입’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또,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맞춰 AI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한 과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달 실시한 ‘中企 AI기술 인식, 도입수준 및 정책수요’ 설문에 따르면 대다수 중소벤처기업은 AI기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활용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단계별 맞춤형 AI기술 도입 지원과 자금·인력 등 연계지원이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인 중소벤처기업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국가 경제 성장의 주체로 다시 우뚝 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바이오 강국 위한 규제 장벽 해소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은 반도체, 인공지능(AI)와 함께 3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규제와 제도적 장벽,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약가 인하 등 대내외적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이에 인천경제단체협의회 소속인 한국바이오협회는 10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먼저 바이오 스타트업 등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연구 지원과 인재 확보는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필수 요소다. 기초연구와 응용연구가 이어지는 지원 체계 구축과 국제 공동연구 지원, AI 신약 개발을 위해 ‘정부+AI+제약사+투자사’로 이뤄진 바이오 스타게이트 출범을 제안한다. 공급망 안정화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바이오 소부장 및 원료의약품 자립화 사업 확대, 국내외 기업 간 또는 기업-병원 간 수요-공급 네트워킹을 넓혀야 한다. 각국 인허가와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차기 정부가 할 일이다. ‘바이오 수출통상지원센터’를 개설, 국내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국 인허가와 무역 및 투자 정책을 분석해야 한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을 설립하고, ‘바이오산업 종합 육성법’ 제정을 통해 부처별 정책 및 예산을 협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이한용 (사)인천항발전협의회 사무국장 “물류중심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출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항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수도권 최대 무역항인 인천항은 중고차, 곡물, 비료 등 핵심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하며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물류 중심지다. 특히 급증하는 중고차 수출 수요에 비해 전용 단지와 야적장이 턱없이 부족해 수출 지연과 비용 증가가 우려된다. 정부는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에 즉각 나서야 한다. 또한 인천 내항 재개발은 물류 기능 유지가 전제돼야 한다. 내항은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된 전략 항만으로, 대체 부두 확보 전까지 기능 약화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인천항은 퇴적토와 수심 문제로 대형선박 항행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 준설 예산 확보 없이는 지속가능한 운영이 불가능하다. 특히 크루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인천에 선용품 산업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인천항은 크루즈 전용부두는 확보했지만, 식자재와 부품, 소비재 등을 선박에 공급할 수 있는 선용품 공급 체계가 전무하다. 국제 크루즈선은 선박 운항 중 필요한 물품을 기항지에서 구매·보급하는데, 공급 인프라가 없으면 유치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항이 흔들리면 수도권 경제와 국가 물류망 전체가 위협 받는다. 새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재명 왜 이겼나'… 헌정 회복론·중도 포섭·수도권 표심이 갈랐다

당선 요인 분석 계엄發 조기 대선… ‘정권 심판’ 프레임 通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이 49.42%의 득표율로 제21대 대선에서 승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이번 대선은 사실상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 심판에 무게가 실린 선거였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를 정확히 읽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다. 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내란 종식’과 ‘헌정 회복’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를 정권 심판의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혼란을 수습할 해결사로 자신을 각인시켰다. 이 대통령은 “총알은 강하지만 투표는 더 강하다”,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단호하면서도 감정에 호소하는 메시지로 유권자의 위기의식을 자극하며 결집을 이끌어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계엄 논란 방어에 집중하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지만 대중적 공감대를 얻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검찰권 남용 논란이 떠오른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헌정 회복의 대표주자라는 상징성을 확실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 보수 진영은 이에 맞설 대체자 선정과 이후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설득력 있는 프레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수도권 전역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서며 당선에 결정적인 우위를 점했다. 최종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은 경기도에서 절반을 넘긴 52.2%(김문수 38%), 인천 51.7%(김문수 38.4%), 서울 47.1%(김문수 4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에서 196만표 이상 김 후보를 따돌리며 승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30세대 표심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 공동 예측 출구조사에 따르면 부동층으로 평가받는 20대에서 41.3%(김문수 30.9%)가 이 대통령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대 여성은 이 대통령이 58.1%를 얻으며 과반을 가져갔다. 이는 탄핵 이후 형성된 정치적 위기의식과 헌정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60대에서도 이 대통령은 48%의 지지를 얻었다. 48.9%로 1위를 기록한 김 후보와의 차이가 0.9%포인트에 불과해 판세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소리보다 흐름이 중요했던 선거로 이재명은 시대정신을 정확히 짚었다”며 “윤석열 탄핵 이후 보수에 대한 거부감이 수도권과 청년층에서 강하게 형성됐고 현 보수정당을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은 정치적으로 균질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모인 곳인데, 이재명은 중도와 젊은 유권자를 위한 실용 메시지를 잘 포착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혼란 끝에 김문수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강성 이미지를 덜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당내 갈등과 단일화 파동은 준비 안 된 정권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중도층은 등을 돌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김문수 후보가 보수 결집에는 일정 역할을 했지만 수도권·청년층에 대한 설득은 부족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감싸안은 전략은 기존 지지층을 넘지 못했고 결국 정권 연장의 명분도 약했다”고 평가했다.

역대 대선-지선으로 본 '새 정부 평가표 될 지방선거' [이재명 정부 출범]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2026년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민선 9기 광역자치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및 기초의회 의원, 교육감까지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와 국정 운영이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1년이란 시간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유권자의 표심으로 발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이번 대선뿐이 아니다. 그동안의 대선은 대체로 이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평가표로 작용하면서 현 정부의 굳건함을 과시할지, 현 정부의 동력을 상실하게 만들지를 결정해 왔다. 이에 경기일보는 역대 대선과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과의 연관성을 통해 1년 뒤 새 정부가 우수한 성적표를 받는 비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와 도의원, 경기도교육감, 31개 시·군의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인천의 경우 2026년 7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현행 2군8구 체계에서 2군9구 체계가 되면서 인천시장과 인천시교육감, 인천시의원 외에도 11명의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광역 및 기초단체장, 교육감 등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현역의 재도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후 다시 2년 뒤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는 현 정부가 임기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5년 임기의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로서, 이른 레임덕을 부를지, 현 정권의 체제를 공고히 할지를 가늠할 잣대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표심이란 민심을 타고 매 선거에 영향을 미쳐왔다. 우선 민선 1기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보수정권이 들어선 지 2년이 지난 시점에 치러졌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는 행보를 보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32년이나 이어지던 군사독재 정부를 스스로 끊어내며 금융실명제, 과거사 청산을 전면에 세운 일제강점기 쇠말뚝 제거와 하나회 숙청 등에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행정구역 개편을 통한 지방정부를 만들어내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긍정적 평가를 이어가던 시점, 첫 민선으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는 보수 정당 소속이던 이인제 전 지사가 오르게 됐다.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15곳에서 보수 정당이 승기를 쥐었고, 9곳에서 진보정당이 승기를 쥐었다. 다만 나머지 7곳은 무소속이 당선을 가져갔는데, 이 중 2곳을 제외한 5곳의 당선인이 보수 성향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거나 이후 보수정당에 가입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시 31개 시·군 중 20곳은 보수정당이 압승을 거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1998년 들어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정부’를 보면 더욱 극명해진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4개월여가 지나 치러진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의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가 당선됐다. 또한 기초자치단체 역시 당시 22곳에서 진보진영이 승리하면서 IMF 직후 이에 대한 극복을 바라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지방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 말인 2002년 치러진 선거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2002년 초 김대중 전 대통령 세 아들의 이른바 홍삼게이트가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고, 이는 현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전 지사의 당선을 가능하게 했다. 기초단체장 역시 5곳을 제외한 26곳에서 보수진영이 승기를 쥐면서 진보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표심으로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IMF를 완벽히 극복해 내고, 그동안의 권위적인 정치 분위기를 타파하는 등의 성과를 내는 상황 속에서 지방선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싶었지만, 상황은 예측불가로 흘렀다. 집권 1년 만에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소추가 이뤄진 대통령으로 기록되면서 이후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해서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이미지가 대중에게 어필하면서도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로 인해 어떤 이들로부터 당해야 할 이른바 ‘노무현 흔들기’가 지속되기도 했다. 여기에 재벌개혁에 대한 실패, 수도 이전 위헌 판결 등이 거듭되면서 노무현 정부 3년 뒤 치러진 선거에서 보수진영 김문수 전 지사가 당선됐고, 31곳 중 27곳을 보수진영이, 무소속 3곳, 진보진영 1곳이라는 성적표로 이어졌다. 2010년 치러진 제5회부터는 점차 국민의 표심이 대통령에 대한 단편적 평가에 그치기보다는 다면적 평가로 결과치를 산출해 냈다는 특징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년 뒤 치러진 지선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기초단체장은 20곳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쥐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1년4개월 뒤 치러진 선거에서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경합 끝에 당선됐는데, 당시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진보진영이 17곳, 보수진영이 13곳을 차지하는 등 대체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따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궐위에 의해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는 진보진영인 문재진 전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역시 경기도지사에는 이재명 전 지사가, 연천과 가평을 제외한 29곳의 기초자치단체장에는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당시 모든 곳에서 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장에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정부 취임 22일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으로 승리를 거뒀음에도 9곳을 제외한 22곳의 기초자치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지방선거로 투영됐다. 이처럼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선은 허니문 효과로 인한 기대감이, 대선 후 상당 기간이 경과한 뒤 치러지는 지선은 대통령의 업적이 곧 지선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성적표로 작용했다. 우지영 한국지방정치연구소장은 “역대 지방선거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민심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역할을 해 왔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 1년 뒤 치러지는 만큼 새 정부의 국정을 평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초기 평가가 이뤄지는 취임 100일 이내에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경에서 앞으로 5년의 국정 운영 전략, 철학이 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각 구성도 대통령의 정책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로 이뤄져야 한다”며 “결국 취임 100일 이내 펼치는 정책에 따라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고, 그 평가가 지방선거에서 심판으로 작용할지, 현 체제가 더 단단해질지 결정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큰절 올린 김문수…“국민께 큰 역사적 죄 지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4일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국민 앞에 큰절을 올렸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께 큰 역사적 죄를 지었다. 국민 여러분께, 당원 동지 여러분께 큰 절로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 부족함으로 많은 기회를 놓쳤고, 국민들이 고통받고 상처받았다. 우리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고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후보는 이번 대선 패배의 원인이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일 것이라고 꼽았다. 김 전 후보는 "저는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취임하는 과정을 보면서 '역사는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을 했고, '왜 이렇게 됐을까'를 깊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유가 “우리 당(국힘)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투철한 사명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바로 계엄이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나타났다"며 "우리 당이 계엄을 한 대통령을 뽑았고, 우리 대통령의 뜻이 당에 일방적으로 많이 관철된 것에 대해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절대로 이런 식의 계엄은 다시 있어선 안 된다. 어느 당이 뭐라 그래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건 아니다'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적절치 않은 수단을 썼고, 그것을 제어하는 힘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 전 후보는 계속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 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비판했다. 그는 "(대선 후보를) 삼척동자가 봐도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뽑으려 했다)"며 "과연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당인가. 이런 점에서 깊은 성찰과 개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민생·경제 등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경제는 당연히 국힘이라는 것이 아주 분명한 구호였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분야에 대해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경제 발전의 전략에 대해 확고한 비전을 가고 정책을 밀고 나가는 당인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전 후보는 "민심, 현장과 밀착하지 않고 동떨어진 점이 선거 결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며 "민심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구의원부터 국회의원까지 시스템으로 구축돼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이제 진짜 ‘인천의 시간’”

“인천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인천이 국정 중심에서 서서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인천의 표심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결집시키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고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는 인천의 현안을 정확히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모두 갖췄다”며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는 승리로 인천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Q. 인천에 있어 이재명 대통령의 의미는 무엇인가. A. 이 대통령은 인천에 있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제서야 인천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로 기록됐고, 앞으로 진정한 ‘인천의 시간’이 올 것이다. 소년공 출신으로 누구보다 서민과 노동자의 삶을 깊이 이해하는 이 대통령은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현직 국회의원이자 인천시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이다. 그는 앞서부터 인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해왔고, ‘해불양수’라는 말로 인천이 가진 포용과 연대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는 실질적인 국정 운영에서 인천을 주요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승리로 인천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이 보다 주도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다. Q. 인천 지역에 생길 변화에는 무엇이 있는지. A. 이재명 정부의 인천 10대 공약 속에는 인천이 오랜 시간 요구해온 핵심 현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인천 공항경제권 조성부터 공공의대 설립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공항 종합병원 등과 같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등이다. 이는 인천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정책들이다. 인천은 앞으로 바이오·항만·항공산업이 융합된 첨단도시로 탈바꿈하며, 세계로 뻗는 K-경제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러한 청사진은 인천시당이 지역민들과 함께 꾸준히 소통하며 정책을 강화해 온 노력의 결과다. 앞으로도 이 같은 과제들이 새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 체계적으로 추진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Q. 인천시당 차원의 주요 정책 방향이나 중점 추진 과제는. A.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번 대선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든 정책 과제를 실천해 나가며,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 맞춤형 정책 실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인천시당은 단순한 유세 조직이 아닌, 정책 정당, 경청 정당, 실천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본다. 무엇보다 핵심은 인천 공항경제권 조성이다. 인천 10대 공약 속 1순위인 공항경제권 구상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물류·관광·항공MRO·첨단산업을 융합한 동북아 경제허브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또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인천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 마련을 위해 광역 교통망 확대 및 도시 재정비 사업 등도 핵심 전략이다. 아이 돌봄과 어르신 복지, 장애인 권익 보호, 주거 안정 등 시민 체감도가 높은 복지 정책을 실현하고, 그린 전환과 탄소 중립 정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시민과 함께한 이 변화를 바탕으로, 인천이 대한민국 대전환의 중심이 되도록 책임 있게 이끌어갈 것을 약속하겠다. Q.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전략은. A.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한 민심과 시민의 요구를 정밀하게 반영해 선거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선 기간 동안 인천시당은 53건의 정책간담회, 12건의 정책 협약, 그리고 12건의 지지선언을 통해 지역 사회와 깊이 있는 정책 연대를 구축했고, 이는 곧 시민과의 약속이자 신뢰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인천시당은 지역별 민생 현안과 시민의 정책 수요를 철저히 분석하려 한다. 공항경제권 조성, 공공의료 확충, 광역교통망 확대, 문화도시 육성, 복지 강화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공약 중심 선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검증받은 실력과 책임감을 갖춘 인재 중심의 공천 시스템을 강화한다. 단순한 인기 경쟁이 아닌 인물 경쟁력, 시민과의 소통 능력, 지역 밀착도 등을 기준으로 공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전면에 세울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형 선거, 정책 중심 선거, 민생 중심 선거로 만드는 것이다.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바탕으로, 성과로 말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지방선거로 만들겠다.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변화의 물결’을 지방선거 승리로 확장해 인천의 새로운 도약을 완성하겠다.

[프로필] '李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 김민석 外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4일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전략가로 분류된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으로 1990년 정계에 입문해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4선 국회의원 고지에 올랐다. 이후 2022년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으며 22대 총선에서는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를 이끌었다. ◆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 연구와 정책 실무를 모두 경험한 베테랑 대북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외교안보라인의 실세로 평가됐으며 이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는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킬 적임자이자 경색된 남북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어갈 인사”라고 설명했다.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민주당 강훈식 국회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전략통이다. 첫 1970년대생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 그는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았으며, 당시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 정무조정실장으로도 활약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종합상황실장으로 발탁돼 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이 대통령은 “강 비서실장이 빠른 이해력으로 국정운영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위성락 안보실장 이재명 정부의 첫 안보실장으로 임명된 민주당 위성락 국회의원은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 북미·북핵통이자 러시아통(通)이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실용외교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차분하고 신중한 성품이지만 한번 세운 원칙은 소신과 강단을 갖고 밀어붙이는 전략가로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외교’ 전략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황인권 경호처장 이재명 정부의 첫 대통령 경호처장에 임명된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은 군 작전 및 교육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예편 뒤 2021년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방안보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 대통령의 군사·안보 정책을 보좌했다. 대통령실은 황 전 대장에 대해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사병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호처 조직을 일신하고 국민을 위한 ‘열린 경호’를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국회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신춘문예 3관왕 경력을 가진 영화·문학평론가 출신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문화·예술계 전문성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상대로 한 질의가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번 대선 기간에는 이재명 캠프의 대변인을 맡아 유세 현장 곳곳을 함께 하며 ‘이재명의 입’으로 불렸다.

尹정부 장차관, 일괄 사표 제출…국무회의 개최 요건 고려해 선별 수리할 듯

이재명 대통령의 공식 임기가 시작되자 전임 윤석열 정부의 주요 장·차관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이재명 정부로서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들의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각 부처에 따르면 지난 2일 윤 정부 부처 장·차관 등 정무직 공무원들이 인사혁신처에 일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 인사들의 사표를 바로 수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11명의 국무위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두 해임할 경우 국무회의 개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서 박근혜 정부 장·차관들도 제19대 대통령 선거 이틀 전인 2017년 5월8일 인사처에 일괄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으나, 나머지 장관의 사표는 상당 기간 수리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와 마찬가지로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 역시 박근혜 정부 각료로 구성된 내각으로만 4번의 국무회의를 개최했고, 출범 76일 만에야 전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으로 국무회의를 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출범 초기에는 국무회의 개최를 위해 상당 기간 윤석열 정부 각료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사청문회와 국무총리의 제청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각 부처 차관을 선제 임명해 새 정부의 개혁 과제를 진두지휘하게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국, 옥중서신서 "정권교체는 국민 승리"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두고 “내란에 맞선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전 대표가 수감 중 보내온 손편지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서신을 통해 “드디어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며 “이것은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라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대의를 선택한 혁신당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새 정부가 내란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란 세력과 수구 기득권 세력은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할 것”이라며 “혁신당 전 대표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이어 조 전 대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국가의 향후 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급한 것은 민생 회복과 경제 정상화인 동시에 내란에 대한 철저한 사실 규명과 책임자 척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수단으로 '특검법 통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검찰 독재가 다시 출현하는 것을 봉쇄하고 그동안 발생했던 피해를 복구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수사·기소 분리 정치검사 감찰 및 인사 조치가 필수적이다. 수사와 기소 분리, 검찰권 남용에 책임이 있는 정치검사에 대한 감찰 및 인사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전 대표는 "기쁜 날이다. 제4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 작은 차이나 사심을 떨쳐버리고 힘을 모으자"고 말하며 서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