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오픈 페스티벌' 평화음악회에 국카스텐 등 출연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에서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DMZ OPEN Festival)’ 오프닝 행사로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경기도는 20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 DMZ 평화걷기 행사 참여자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를 기원하는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은 ‘더 큰 평화’를 주제로 오는 20일부터 11월 11일까지 개최한다. ‘평화음악회’는 디엠지를 주제로 총 3부로 구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한다. 1부 공연은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한다. ‘경기팝스 앙상블’이 국악과 서양음악 퓨전 장르를 연주하고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경기도 홍보대사 ‘드림위드앙상블’과 육군 제1군단 광개토부대 군악대가 관람객들의 흥을 돋는다. 이어 2부행사는 오후 2시부터 3시 20분까지 ‘명’ 오페라단 소속 어린이합창단, 슈퍼스타K(시즌7) 출신 ‘곽푸른하늘’, 경기소방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완이화’가 출연한다. 3부는 오후 5시부터 6시 20분까지 열린다. 국내 최초 뮤지컬과 팝 음악을 접목한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를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윤의중이 직접 지휘한다.  특히 가수 하현우가 싱어로 있는 국내대표 록밴드 ‘국카스텐’이 출연, 뛰어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파이널 무대를 장식한다. 이와함께 평화걷기 코스인 초평도 전망대에서 해금과 가야금 전공자로 구성된 그룹 ‘해랑가랑’이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과 전통악기의 매력을 선보인다. 조창범 평화협력국장은 “정전 70주년을 맞은 DMZ는 분단의 아픔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은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부여하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과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봄바람 타고…락의 열기 속으로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의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신호탄인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의 막이 올랐다.  14일 오후 3시 인천 중구의 인천축구종합경기장 야외광장 앞.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웅장한 음향이 사로 잡는다. 이날 무대에 오른 3인조 그룹 ‘갈릭스’의 모던한 선율의 락 음악이 봄바람과 함께 관객들의 귀에 가 닿는다. 관객들은 이들의 현란한 악기 공연에 박수와 환호로 응답한다. 또 이날 갈릭스는 JMT(가제)를 비롯해 휘이, 뻥이야, 도넛, 여유인, 다같이, 바베큐 등 7곡을 선보이며 인천에 락의 열기를 달궈냈다. 첫 곡은 갈릭스가 매번 다짐하고도, 실패하는 현실을 맛있는 음식을 참기 힘든 마음에 빗댄 ‘JMT(가제)’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노래에 담긴 유쾌한 가사에 많은 시민들이 환호와 웃음으로 답했다. 갈릭스의 리더 전경준씨는 “주말에 많은 인천시민에게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8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까지 그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다 함께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의미를 담은 노래인 ‘다같이’도 호응이 좋았다”며 “날씨도 좋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4인조 밴드 ‘밴드민하’는 경쾌한 드럼 소리와 함께 현란한 악기 공연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밴드민하의 재미있는 가사에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밴드민하는 위톡(We talk), 댄스 댄스, 락앤롤, 해변으로 가요, 불타온더파이어, 여행을 떠나요, 빙글빙글 등을 공연했다. 보컬 김민수씨는 “지금 현재를 감사하며 즐기자는 의미의 위톡 곡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무대에 초청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야외광장을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도 밴드 음악 소리에 손짓과 몸짓을 더하면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내비치고 있다. 도화동에 사는 공도영씨(59)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사전 공연이 있다는 소식에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왔다”며 “올해 공연에는 가족 모두와 함께 가려고 이미 티켓도 예매했다”고 했다. 서구 청라에 사는 전현수씨(25)는 “축구를 보러 왔다가 멋지고 신나는 공연까지 볼 수 있어 마치 로또를 맞은 느낌”이라며 “경쾌한 락 밴드의 음악을 들으니, 벌써부터 여름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 여름엔 친구들과 함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아 신나게 즐겨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한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를 비롯해 인천에 락 열기를 불어넣는 ‘펜타 라이브 클럽파티’는 오는 10월까지 인천지역 주요 관광지와 클럽에서 열린다. 또 이달부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 무대에 오를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을 찾는 ‘펜타 슈퍼루키’도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 오는 7월까지 치러진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블라인드 티켓 2분만에 매진…폭발적 관심과 열기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라인업을 공개하기 전부터 락 마니아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이뤄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블라인드 티켓이 판매 시작 직후 2분만에 매진됐다. 블라인드 티켓(Blind ticket)은 공연 주최측에서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고 높은 할인율에 판매하는 티켓을 말한다. 특정 라인업이 아닌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도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척도로도 볼 수 있다. 이번 블라인드 티켓은 3일권(정가 24만원)을 30% 할인한 16만8천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앞서 지난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블라인드 티켓도 오픈 직후 3분만에 매진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한 락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열기가 대단함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도 현장에서 많은 락 마니아들의 뜨거운 열정과 랏 스피릿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뜨겁게 성원해 준 많은 인천시민과 전국의 락 마니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다음달 중 1차 라인업을 발표하고, 얼리버드 티켓 판매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지난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역대 최다 관람 인원인 13만명을 기록했다. 또 ‘제16회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Pinnacle Awards Korea)’에서 친환경 프로그램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친환경 행사로 자리잡았다.

4개월 전인데도 열기 후끈...인근 호텔 8월 4~6일 벌써 만실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달빛축제공원 인근에 있는 호텔 등 숙박업소들의 오는 8월 4~6일 객실이 동이 났다. 이 기간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공연을 관람하려 전국의 락 마니아들이 일찌감치 예약을 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지역 숙박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메인무대에서 4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송도 더노벰버스테이 인 랜드마크’ 호텔은 8월 4~6일 74개의 객실의 예약이 끝났다. 이 호텔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일정이 나온 지난달부터 예약이 쏟아져 1주일 만에 해당 기간을 ‘만실’로 처리했다. 또 인근에 있는 ‘랜드마크 송도 스테이’ 호텔도 역시 이 기간 150개의 객실 중 미리 예약을 받은 75개의 객실 예약도 마찬가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일정이 나온 직후 모두 예약이 찼다. 호텔 관계자는 “몇몇 고객들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공연장과의 거리 등을 물어본 뒤, 곧바로 예약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곧 남은 75개의 객실도 예약을 시작하면 일찌감치 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인근 다른 호텔 등으로의 이 기간 객실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송도달빛축제공원 인근에는 8개의 호텔 등 숙박시설이 있다. 이들 호텔들은 아직 8월까진 4개월여가 남아 있어 아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예약을 받는다. ‘셀럽 스테이 송도’ 호텔 관계자는 “다음달에 오는 8월 객실 예약에 나설 예정인데, 이미 예약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심 호텔이라 사실 8월은 비수기인데 이 같은 열기는 의외이고, 매우 반갑다”라며 “먼저 예약을 받은 호텔이 만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에도 송도달빛축제공원 인근 호텔들은 모두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 때문에 락 마니아들이 올해에는 일찌감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서둘러 예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13만명의 역대 최다 관객이 몰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전국적으로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단일 행사 때문에 4개월 전부터 객실 예약이 끝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큰 문화 축제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는 분명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락 페스티벌로 시작해 그동안 모두 8차례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뽑히는 등 인천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인터뷰] "노래로 힘이 될게요"...트롯 요정 김다현의 메시지

'돌아보지 말어라 앞만 보고 가거라 어제보다 내일이 소중하다 살다 살다 보면 삶이라는 그 짐이 너에겐 너무 힘들겠지만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고 않더냐 견디며 살아야 한다'- <김다현 ‘이젠 알겠더이다’ 노래 가사 中> 열다섯 소녀가 노래로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김해 김(金), 많을 다(多), 빛날 현(炫). 유난히 빛나는 가수가 있다. '국민 트롯 요정'으로 불리는 열다섯살 김다현양이다.  김다현양은 MBN '보이스 트롯' 준우승, TV조선 '미스트롯 2' 3위, KBS2 '불후의 명곡' 2연승 등 다양한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경기일보는 평범한 15세 소녀 같다가도 무대에만 서면 남다른 가창력과 당차고 넘치는 끼로 관객을 압도하는 김다현양의 매력을 들여다봤다. ◆ '열다섯' 트로트 가수 김다현 김다현양은 최근 KBS2 불후의 명곡 '어리다고 얕보지 마' 특집에서 장윤정의 '송인'을 국악과 접목, 애절한 감성으로 녹여냈다. 여기서 '올 킬(All Kill)'을 달성,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2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불후의 명곡 방영 이래 두 번째, 10대 가수 중에서는 최초다. 최근에는 3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엄마', '어즈버', '이젠 알겠더이다' 등 모두 19곡이 수록된 '열다섯'이다. Q. 대단한 우승이다. 당시 감정을 표현한다면. A. 곡을 어떻게 하면 저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국악적 요소에 제 목소리에 담긴 '한스러움'을 더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첫 순서여서 많이 긴장했다. 우승은 기대하지 않고 그저 '잘 끝내자'란 생각이었다. '올 킬'이 나왔는데 현장에선 그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운 무대였다. 좋은 결과가 나와 감사할 따름이다. Q. 정규 2집이 나왔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 A. 올해 열다섯이다. '열다섯'은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새롭게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다. 앨범 제목을 '열다섯'이라고 정한 이유다. 아버지 김봉곤씨께서는 다른 의견이셨지만, 제 아이디어인 '열다섯'이 더 임팩트 있었다. (웃음) 앨범 속 모든 곡에 애착이 간다. 작업할 때 100곡을 넘게 받았다. '조금 더 좋고 조금 더 나와 맞는 곡'을 들려 드리려고 많이 고민했다. Q. 김다현에게 국악과 트로트란. A. 국악은 '인생의 선물'이다. 배울 때는 목도, 배도 많이 써야 해서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니 국악은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준 '밑거름이다. 음악에 첫발을 들이게 해줬고, 트로트로 많은 사랑을 받게 해 준 저에겐 '선물'이다. 트로트는 '모두의 힘'이다. 트로트를 시작한 후 어디든 가면 "네 노래로 힘을 받는다"는 등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노래가 치유의 힘을 가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트로트는 '모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Q.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A.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 대회 등 정말 많은 도전을 해봤다. 떨어져서 운 적도, 상을 받고 기뻤던 적도 많았다. 모든 경험은 자양분이 됐고, 덕분에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타이틀곡 중 하나인 '엄마'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하며 처음 연기를 해봤는데, 어려웠지만 트로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Q. 무대 또는 앨범 작업을 함께해보고 싶은 한 명을 꼽는다면. A. 몇 개월 전, 나훈아 선생님 콘서트를 방문했다.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이 멋지시더라. 무대 위 카리스마를 본받고 싶었다. 장시간 이어지는 콘서트임에도 홀로 꽉 채우시더라. 언제가 꼭 한 번 선생님과 무대에 서보고 싶은 바람을 갖게 됐다. Q.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새 앨범이 나온 만큼 방송·라디오·공연 등 다양한 활동에 집중하며 노래로 감동과 힐링을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학생인 만큼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다. Q. 5년 후 '스무 살' 김다현이 궁금하다. A.바른길을 가는 성인? 예쁘게 잘 성장하고 싶다. 커서도 변함없이 노래로 많은 분께 힘을 드리면서 스스로도, 듣는 분들도 즐겁게 하는 가수가 돼 있을 거다. Q. 경기일보 독자분들께 한마디 해 달라. A. '김다현'을 사랑해 주시는 경기일보 독자 여러분,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장국영 20주기'…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특별한 추모 물결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 사람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진다. 배우이자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장국영은 홍콩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며 많은 이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장국영의 기일인 4월1일을 맞아 홍콩,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선 장국영을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담아 각종 전시회, 영화 기획전, 음악회 등이 열려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올해 20주기를 맞이한 만큼, 경기도내 곳곳에서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9일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에서 나와 10분가량 떨어진 카페로 들어서자 왼쪽 벽면에 ‘Leslie’(장국영의 영어 이름)가 큼지막이 적혀 있었고, 이내 애달픈 목소리의 ‘홍(紅)’이 귀를 감쌌다.  안쪽에는 주인장이 오랜 기간 모은 포스터, LP, 사진이 빼곡히 들어찬 특별한 방도 보였다. 카페 내부에선 그의 20주기에 맞춰 장국영의 한 직장인 팬이 애정을 담아 그린 우드버닝 아트 40여점도 전시되고 있었다. 전시는 4월 말까지다. 장국영의 온기와 숨결이 맴도는 이곳 ‘카페레슬리’의 주인장 최유영 사장(41)은 ‘국영 오빠’만을 위한 공간을 2019년부터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최 사장은 장국영을 처음 만난 중학생 시절을 회상했다. “1994년, 제가 14살 때였죠. 친구들이 한창 H.O.T.와 젝스키스를 좋아했던 시절, 저는 25살 차이 나는 장국영을 열렬히 좋아하게 됐어요.” 최 사장은 그의 출연작 중에 ‘금지옥엽’(1994년)을 제일 좋아한다. 중학생 때 비디오를 빌려서 이틀 동안 10번 이상을 돌려 봤을 정도다. 이어 그는 “1998년 ‘금지옥엽2’ 시사회장에서 오빠를 실물로 봤을 때 정말 펑펑 울었다. 그 이후 꼭 홍콩 콘서트장에도 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제가 23살 때 그가 세상을 떠났다. 콘서트를 직접 볼 기회가 사라진 게 아쉬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 사장은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그의 콘서트 영상, 영화를 자주 찾아보면서 마음을 달랜다. 그는 “그의 죽음 이후 처음 몇 해는 너무 감정이 정리가 안됐다. 지금은 20년이나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은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날이 되면 마음이 우울하고 안타깝고 아릿하다”고 고백했다. 사실 최 사장은 영업 초기에 팬들이 국내외를 안 가리고 여기저기서 찾아올 거라 예상했는데,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해 난감해졌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매일 찾아주는 단골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홍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이곳을 많이 찾아주신다. 팬들을 위해 만들었으니 더 많은 분들과 장국영을 향한 마음을 교류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콩은 말할 것도 없지만, 타국인 한국에서까지 그를 함께 기념하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사람들이 저 말고도 많다는 데 대해 참 고마운 마음이에요.” 경기도 주요 극장가에선 30일 ‘해피투게더’(1997년), 기일 당일인 1일 ‘패왕별희’(1993년) 등 그의 출연작이 잇따라 재개봉 행렬을 이어가며 추모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30일 낮 12시께 메가박스 수원남문점에서는 장국영을 뒤늦게 알게 된 20대 학생부터 그의 죽음 사실을 접했던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극장 관계자는 “오늘 개봉하는 ‘해피투게더’를 50석 가량의 소규모 관에 배정했는데, 평일 10시15분 회차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럴 줄 알았다면 더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상영관에서 틀었어야 했다. 장국영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날 매표소 앞에서 ‘해피투게더’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문소연씨(가명·22)는 장국영의 팬인 어머니의 영향 덕에 어렸을 때부터 장국영, 양조위, 여명 등 홍콩 배우들이 익숙했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장국영은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남겼고, 배우이자 가수 또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영향력을 떨쳤던 한 시대의 아이콘 아닌가”라며 “갑작스러운 죽음에 얽힌 슬픔과 연결되는 영화들 말고도 좋은 작품들이 많다. 유쾌한 ‘가유희사’(1992년)나 ‘동성서취’(1993년)도 극장에서 자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