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민주당 "소비쿠폰 추경 6천억 늘 것…비수도권 추가 지원 협의중"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의 비수도권과 농촌 지역 지원액을 늘리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약 6천억 원 증액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특히 지방의 경제는 더 어렵다"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 지방에 대해서는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 이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수도권 지역엔 3만 원, 농어촌 등 인구 감소 지역엔 5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으로 13조2천억 원을 편성했는데, 여기에 약 6천억 원을 증액하겠다는 것이 진 의장의 설명이다. 취약계층과 소외지역에 추가 지원하는 것이 소비쿠폰의 설계 원칙임을 강조한 진 의장은 "어차피 재정여력이 크지 않아 국채 20조원을 발행해야 한다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채 발행 탓에 소비쿠폰으로 받는 지원금액보다 세금 부담이 더 늘어날 거란 국민의힘 지적에 대해선 "그래서 빚을 내기 어려우니 말라 비틀어 죽자는 것이냐"며 "'45만원 세금'이라는 건 국채 발행 20조원을 인구수로 단순 나누기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진 의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소비쿠폰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한국은행의 우려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이론적으로는 시중에 돈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지만 현실에서는 큰 근거가 없다"며 "코로나19 시기 여러 차례 추경을 했지만 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진 의장은 또 민주당이 '임시국회 내 처리 방침'을 공식화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선 "우려됐던 대로 소송이 빈발한다거나 경영인들이 무리하게 책임지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보완할 용의가 있다"며 "시간 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소비쿠폰 관련 추경 증액을 골자로 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이를 오는 4일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기 전에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조수미, 김혜경 여사에 "떨려 손 줘봐"…알고보니 고교 동문

성악가 조수미 씨가 공식석상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의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에 조 씨와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순수 국내 창작 뮤지컬로 토니상을 수상한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등을 초청했다. 이 자리는 이 대통령이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등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 씨는 이 대통령이 "궁금한 게 있다"고 운을 떼자 긴장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왼편에 앉은 김 여사를 향해 "손 줘봐 봐"라고 말한 뒤 손을 맞잡았다. 이에 김 여사와 이 대통령은 "걱정하지 마시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 도중엔 조 씨와 김 여사가 귀엣말을 나누거나 포옹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선화예고 선후배 사이다. 6회 졸업생인 김 여사는 2회 졸업생인 조 씨에게 사석에선 '선배'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2017년 성남문화재단이 기획한 '조수미 콘서트'로 이 대통령과 연을 맺은 조 씨는 이날 행사에서 전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씨는 "부산에서 이번에 콘서트홀 건립을 축하하기 위해 시민 공원에서 콘서트를 했는데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 제가 하는 노래를 듣기 위해 3만 명이 넘게 왔다. 가족끼리 와서 먹고 즐기다 간 분들이 다음날 '너무 행복했다', '이제 월요일에 다시 즐겁게 일하러 갈 수 있겠구나'라고 말했다"며 "제가 관심 있는 부분은 국민 전체의 문화적인 수준이나 교양이 높아졌으면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조 씨는 한국의 문화예술 인재 양성을 위해 '재능을 탐색할 한 번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범죄를 예방하고 꿈과 비전을 제시하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언급하며 "그걸로 위대한 예술가가 되지 않겠지만 자기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내 안에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탐색해 볼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이게 우리 대한민국 예술 교육에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이 대통령의 의견에 "말씀해 주신 거, 저는 100% 환영하고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안 불안하시죠?"라고 물었고, 조 씨는 "저는 지금 너무 기쁘다. 든든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李대통령 “가장 확실한 안보는 평화를 만드는 것”

이재명 대통령은 6·25 전쟁 75주년인 25일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를 만드는 것으로 군사력에만 의존해 국가를 지키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6·25전쟁 75주년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의 대한민국은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장을 지킨 국군 장병과 참전용사, 유가족,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감내하며 살아오신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쟁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수많은 이들이 가족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평온했던 삶이 무참히 파괴됐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나 희망을 품었고 상처를 딛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갔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끝난 1953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했던 나라가 이제는 국민소득 3만6천달러를 넘나드는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며 "OECD 출범 이후 최초로 대표적인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전환, 세계 개발도상국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교육, 보건, 과학기술, 문화 등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뤘다. 세계 10위 경제력과 세계 5위 군사력을 갖추며, K-컬처로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른 분들께 충분한 보상과 예우를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가 곧 경제이자,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라며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이 안심하며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반도 평화 체계를 굳건히 구축해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청문회 이틀째…심사보고서 두고 여야 재격돌 전망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5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둘째 날 회의를 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과 후보자 적격성 판단 여부를 두고 다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청문회가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에 제기됐던 여러 의혹들을 둘러싼 공방에 모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김 후보자를 공직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규정하고 자진 사퇴 또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해왔다. 이를 고려했을 때 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재산 증식, 자녀 특혜 등 의혹을 검증하며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의 해명만으로는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를 '과도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방어막을 치고, 김 후보자가 총리에 적합한 인물임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청문회에서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대해 "흠집내기 시도"라고 주장하며, 김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야는 전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중국 칭화대 석사 학위 관련 의혹, 자녀 특혜 논란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년간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고 주장하며 '5억원의 세비 수입으로 약 13억원의 지출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아들 유학비' 지출의 약 2억원은 전처가 부담했고, 나머지 6억원의 지출은 부의금 1억6천만원, 출판기념회 2억5천만원, 처갓집 지원 2억원 등으로 충당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예정대로 이날 청문회를 마친 뒤 인준 절차를 마무리하겠단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국민의힘이 동의하지 않아도 국회 통과가 가능하다.

김민석 "尹정권 망할 짓 했다…의대생 모두 괴롭게 만들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윤석열 정부 몰락 이유에 대해 "망할 짓을 했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첫날 ‘윤석열 정부가 5년 임기도 못 채우고 몰락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는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잘못 하나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숫자 2천명을 가지고 의대생 문제로 모두를 괴롭게 만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내란 종식'에 대해선 "적어도 고위직에 있던 분들이 당시 처신을 명료하게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에 교훈을 남겨야 한다"면서도 "하위직으로 가면 공직사회의 활성화를 위해 과도한 조사 등에 대해서는 절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에 대한) 감사 등은 이후 특검이나 내란 관련 수사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해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도 군이든 관료든 내란 척결 과정에서 과도한 범위의 확산으로 피해가 되지 않게 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는 제기를 일찍 했다"며 "그게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 공직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일이고, 새 정부의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불법 정치자금 사건 관련자와의 금전거래 의혹과 출판기념회, 자녀 유학자금 출처 의혹 등 재산 관련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또, 김 후보자 아들의 고교 시절 입법 추진 활동, 홍콩대 인턴 이력 등을 놓고 미국 대입 준비 과정에서 유력 정치인의 자녀에게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 정치권 ‘실용 vs 정무 편중’ 엇갈린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첫 내각 인선을 단행하며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실용’ 혹은 ‘정무 편중’이라는 평가로 엇갈리고 있다. 2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은 실용성과 국정 안정성을 추구한 인선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정치인 출신 인사 비중이 높은 점을 두고 ‘정무 편중’, ‘논공행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이번에 발표된 장관 후보자 11명 중 7명이 현역 또는 전직 정치인이다. 특히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두고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장관”이라며 “무대응만으로도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고 직격했다. 그는 또 “과거 양곡관리법을 ‘농망법’이라 칭하며 대통령 거부권까지 건의하던 인물이 이제는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한다며 입장을 바꿨다”며 무소신 인사라고 꼬집었다. 친여권 성향인 조국혁신당 역시 이날 논평에서 “송 장관은 윤석열 정권의 거부권을 상징하는 ‘양곡법’ 등 개혁 법안을 좌초시킨 장본인”이라며 “공식적인 평가나 책임 논의 없이 유임된 배경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동영 의원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일부 야권 인사는 참여정부 시절 그가 보여준 대북 기조를 두고 “굴종적 대북관계의 복원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고, 여권 일각에서도 “실용을 내세운 정부가 햇볕정책의 상징인 인물을 다시 기용한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철도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 후보자에 대해 야권에서는 “노사 대립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특정 진영 인사가 장관직을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등 노동 현안에서 중립성 훼손 가능성을 지적했다. 인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능력과 실용성 그리고 통합을 기준으로 삼았다”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민생 회복과 경제 혁신을 위한 실무형 내각 구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LG AI연구원장 출신의 배경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전 네이버 대표 한성숙, 외교부 장관에는 조현 전 외교부 차관이 각각 지명돼 전문성과 실용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국방부 장관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내정돼 5·16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민간 출신 국방 수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권오을 전 의원이 국가보훈부 장관에 지명됐고, 강선우(여성가족부), 전재수(해양수산부), 김성환(환경부) 등 여당 소속 의원들도 주요 부처 장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무 단국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는 “정치적 안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꾀한 인선이지만, 여당 중심의 편중 인사로 비칠 수 있는 만큼 향후 청문회에서 인사 검증을 통한 정당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란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내란 특검이 수사 개시 7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조은석 내란특검팀은 24일 언론 공지를 통해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의 출석 요구에 2회에 걸쳐 불응하고,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6월18일 이후인 19일에도 출석에 불응하면서 이후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며 “6월23일 사건을 인계받은 특검은 사건의 연속성을 고려해 피의자 조사를 위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를 이용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계엄 4일 뒤인 지난해 12월7일 경호처에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의 비화폰 관련 정보 삭제를 지시한 혐의(경호처법상 직권남용 교사)도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달 5일과 12일, 19일 3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 행위 자체가 위법·무효인 만큼 윤 전 대통령에게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게 윤 전 대통령 입장이었다. 이후 특수단은 윤 전 대통령의 강제수사에 대해 지난 18일 출범한 내란 특검과 협의를 했고, 사건을 이첩했다.

나경원 “김민석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상 초유의 방탄 청문회”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24일부터 진행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증인 하나 없는 사상 초유의 방탄 청문회”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은돈 부적격자 김민석 총리 후보자. 각종 자료 제출마저 거부하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수많은 의혹에 휩싸여 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을 공개적으로 겁박하며, 김 후보를 엄호하는 것을 넘어 압박과 겁박으로 범죄를 가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고인 대통령에 피의자 총리, 피고인 총리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지금 민주당이 방어하고 있는 것은 김 후보 개인만의 범죄 비리가 아니라, 정권 전체의 사법 리스크”라며 “검찰 수사권 박탈, 검찰청 해체, 국가수사위원회 설치, 모든 움직임은 결국 정권 범죄를 피하기 위한 조직적 방탄공작에 다름 아니다. 그것이 그들의 검은 속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김 후보자에 대한 재산 형성 의혹과 사적 채무 논란 등을 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간사는 증인 채택 협상 결렬 경위와 관련, 증인 및 참고인은 청문회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지출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세비 이외의 수익은 축의금 또는 조의금, 출판기념회 2번, 처가 장모에게 생활비 지원을 간혹 받은 것 정도가 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한 “이런 것들이 모여 세비 외 수익을 구성했다”며 “한 시기에 몰려 상당액의 현금을 쌓아 놓는 방식이 아니라, 매해 분산돼 조금씩 지출이 됐던 것”이라며 축의(금)과 조의(금), 출판기념회 관련 액수도 사회 통념에 비춰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해 이 중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尹정부 출신' 송미령 장관, 유임 배경 알고 봤더니…

윤석열 정부 출신임에도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직이 유임된 배경이 전해졌다. 24일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 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유임 후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 송 장관에게 "사회적인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에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의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관은 임기제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임명권자의 뜻 이상으로 유임된 분이 어떤 식으로 행보를 하고, 국민주권정부답게 국민의 불만이나 요구에 어떻게 응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및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대해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와 지방소멸 등을 연속성 있게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송 장관의 위임은 보수·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서 판단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국정철학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난 강력한 인파이터…대통령 대신해 싸울 것”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 의원은 집권 초기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싸워 줄 ‘인파이터’가 바로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쟁자 비판 대신 정책 또는 노선, 방향과 속도 등을 놓고 박찬대 의원과 토론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권투로 치면 저는 강력한 ‘인파이터’, 박찬대 의원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아웃복서’라 할 수 있다”며 자신과 박 의원의 정치 태도를 비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아웃복싱을 원하시는 분들은 저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울 것을 기대하는 분들은 저처럼 파워풀하고 강력한 당대표, 개혁당대표를 선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궂은 일, 험한 일은 당대표가 하고 대통령은 양쪽을 자제시키고 좋은 말씀, 아름다운 말씀을 하도록 하겠다. 제가 출마선언문에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의원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이 대통령이 박 의원을 볼 때 ‘꿀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박 의원에게 ‘이 대표에게 조금 어려운 얘기는 당신이 하라고 운을 떼놓으면 꼭지는 내가 따는 것으로 하겠다’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정 의원은 당대표로 선출됐을 시 정치권 세대교체를 약속했다. 그는 “586 운동권 문화와 함께 586의 안 좋은 문화를 따라 배운 97세대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당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온 장경태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수행비서였던 모경종 의원의 사례를 들며 “모범적인 평당원이 국회의원도 되고, 장관도 되고, 대통령도 되는 정당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종합적 판단력, 강력한 추진력, 정치적 결단력 3박자 갖춘 유능한 당대표가 되겠다”며 후보자로서의 다짐을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응원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김민석을 흔들어 이재명 정부를 흔들려는 의도이니 의연하게 견디시라 당부했다”며 “새로운 시대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김 총리를 지켜야 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의 무거운 짐을 기꺼이 나눠지겠다.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함께 비를 맞아 주는 것이 진정한 동지”라고 말했다.

안철수, ‘연임’ 송미령 저격…“계엄 방관 부끄럽지 않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은 이재명 대통령이 유임한 송미령 농림축산부 장관을 향해 “계엄 선포에 무대응한 것이 부끄럽지 않냐”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 장관을 유임시킨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성과와 실력만으로 판단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이자 국민통합 인선이라 설명하지만, 이것은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송 장관에 대해 “공직자의 기본 자세조차 의심받는 사람”이라며 “무엇보다도 2024년 12월 3일 밤,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한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계엄이 선포된다면 향후 국민의 생명과 재산, 대통령에게도 치명적인 위해가 가해질지 알아차렸어야 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으면 몸으로라도 막아 섰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대응을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공직을 마감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안 의원은 송 장관이 민주당 주도의 양곡법과 ‘농민 3법’에 대해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 칭하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일 또한 언급했다. 그는 송 장관이 “이재명 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며 과거와 태도를 달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렇게 되면 ‘장관 오래 하려면 송미령 같이 (하면 된다)’는 지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냐”며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는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인 걸 알겠다”며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께 이런 인사는 다시는 하지 마시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장관 인선을 발표하는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송 장관 유임과 관련해 “진영과 관계없이 탕평 차원에서 인사를 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쿠폰 경제' 빚 내서 남발…국가 경제 실험 아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곧 시행될 이재명 정부의 국민 지원금 제도와 부실 채무 탕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23일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이른바 ‘바우처 경제’, ‘쿠폰 경제’는 결국 단기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국가가 빚을 내어 현금성 지원을 남발하는 방식"이라고 짚어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에도 이런 소비쿠폰이 잠시 자영업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듯 보였지만 결국 일회성 소비에 그쳤고, 기대했던 승수효과는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늘 100원을 빌릴 때, 30년 뒤 그 빚을 갚을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난다는 보장이 있다면 나름 합리적인 투자가 될 수 있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그 반대"라면서 "30년 뒤 똑같은 100원이지만 미래 세대가 1인당 짊어져야 할 부담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113만 명의 부실채무 탕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 정책은 사회 전반에 도덕적 해이를 양산할 수밖에 없고, 물가 안정과 신용 질서의 기반을 뿌리부터 흔드는 위험한 접근"이라면서 "아무리 선의를 포장하더라도, 금융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경제 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이 물가 관리에 실패하고 신용시스템 유지에 실패한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반드시 흔들릴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제부총리 인선을 내놓아야 한다.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는다는 형식적 절차를 핑계로 이 중대한 결정을 늦출 여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 경제는 실험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돈을 뿌리는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속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추경안에는 전 국민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 13조20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6000억원, 소상공인·취약계층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 1조4000억원 등이다. 이번 추경을 위해 정부는 19조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연말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49%에 해당하는 1300조600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