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 학생·학부모 “이인제 의원이 고양이전 막았다”

이인제 최고위원 입김 때문?
“중부대 재학생 고양行 물거품 이면에 李心 작용”

학부모 “영향력 행사 명백”… 이 의원측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교육부의 ‘중부대학교 재학생 고양캠퍼스 이전 불가’ 결정 이면에는 금산캠퍼스가 소재한 지역의 국회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26일 중부대 재학생과 학부모, 지역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금산군이 지역구인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중부대의 고양캠퍼스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취했다.

이 최고위원이 2012년 19대 총선 때 ‘중부대 고양캠퍼스 이전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후에도 추부면 주민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공약모음집에는 ‘풍요로운 금산만들기’란 큰 제목 아래 ‘주민 동의 없는 중부대 이전 저지’란 이 의원의 공약이 담겨있다.

또한 2013년 9월 열린 중부대 고양캠퍼스 기공식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상경한 추부면 주민들을 격려하는 사진도 다음 아고라 청원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이런 정황들 때문에 중부대 총학생회는 지난 2일 이 의원의 논산 사무실 앞으로 학생 300여명이 참여한 ‘재학생 고양캠퍼스 이전 촉구’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학부모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교육부 심의 전 추부면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했는데 이는 재학생까지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이 의원실에서 나선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교육부는) 중부대 고양캠퍼스는 이전 승인이 난 것도 다행인 것처럼 말했다”며 “이는 누군가가 캠퍼스 이전을 막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약으로 내걸고 그동안 중부대 고양캠퍼스 이전에 반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학생 이전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인제 의원실 관계자는 “소관 상임위도 아니고, (한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며 “(의원실에서는) 오래 전부터 주민과 학교 측이 협의체를 만들어 상생하는 방안을 찾도록 이야기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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