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대학교 결국 금산 잔류 신입생만 이전 “고양만 바라봤는데…” 재학생의 분노
중부대학교 재학생의 고양캠퍼스 이전 논란(본보 11일 자 6면)이 끝내 충남 금산 캠퍼스 잔류로 결정 나면서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는 지난 9일 회의를 열어 ‘중부대학교 재학생 고양캠퍼스 이전 불가’를 결정하고 고양캠퍼스 개교 허가와 함께 865명에 대한 입학정원을 승인했다.
이날 심사위가 결정한 입학정원 865명은 중부대가 고양캠퍼스로 이전하겠고 밝힌 미디어소프트웨어공학과 등 22개 학과 신입생에 해당하는 정원이다. 이에 따라 22개 학과 재학생의 고양캠퍼스 이전 수업은 불가능해졌으며, 금산캠퍼스에서 졸업하게 됐다.
중부대는 이 같은 심사위 결정으로 신입생만 이전하면 발생할 문제로 지적된 교수·교직원 배치, 신입생의 타 학년 수업 불가 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2014년 입학 전형을 진행할 때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5년 고양캠퍼스 이전 수업’을 홍보했던 만큼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K씨는 “이제까지 고양으로 가는 것 하나만 바라보고 1년을 지냈다”며 “(학교 측은) 말도 안 되는 사과문만 올려놓지 말고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또 따른 재학생 J씨도 “애초에 홍보를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제 와서 (재학생은) 가지 말라는 게 무슨 소리인가”라며 “어떻게 학생들을 상대로 사기를 칠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부 결정이 내려지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 학부모 모임’이란 카페를 만들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 고양캠퍼스 앞에서 모임을 갖고 심사위 결정에 대한 입장 표명과 함께 재학생들의 이전 재검토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L씨(여)는 “2014학년도 모집요강에 고양캠퍼스 이전 학과란 표시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현 2학년 학생 대부분은 고양시로 올라온다는 학교 측의 이야기를 믿고 지원한 만큼 학교 측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부대 측은 16일 공식 입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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