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중부대 캠퍼스… 학생들 생고생 불보듯

내년 3월 개교 앞두고… 기숙사 없이 산 중턱 강의동만 덜렁

농촌마을 하숙·자취방 없고, 교통도 마을버스 두대만 운행중

유치 열 올렸던 고양시는 대책마련 소극적… ‘통학대란’ 예고

고양시의 적극적인 유치노력으로 내년 3월 덕양구 대자동에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가 개교하지만 대중교통과 숙박시설이 열악한데다 기숙사 준공시기도 늦춰지면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23일 고양시와 중부대학교에 따르면 중부대학교는 내년 3월 고양캠퍼스 개교를 목표로 지난해 9월 덕양구 대자동 613-1번 등 26만4천㎡ 부지에 캠퍼스 조성 공사를 시작, 연구강의동 2동(지하 2층, 지상 9층)을 내년 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에 중부대는 내년 3월부터 엔터테인먼트학과, 중등특수교육과, 미디어소프트웨어공학과, 자동차관리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등 22개 학과 1학년 신입생 865명을 고양캠퍼스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그러나 고양캠퍼스 인근이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라 하숙이나 자취방을 구하기 힘들고 대중교통 여건도 열악한데다 기숙사 건립계획도 늦춰지면서 학생들의 숙식 및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중부대는 내년 8월 510실 규모의 기숙사를 개원키로 고양시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나 지난 12일 돌연 기숙사 준공을 2016년 2월로 연기하는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변경)인가’를 신청했다.

고양시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 16일자 시보에 고시, 기숙사는 개교 후 일년 뒤에 문을 열 예정이다.

더욱이 고양캠퍼스 인근에 하숙이나 자취방 자체가 거의 없는데다 지하철과 연계되지 않는 마을버스 두대만이 운행중이어서 학생들은 이른바 지옥의 통학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버스 업체들은 학기중에만 학생들이 다닐 것으로 예상하고 고양캠퍼스로의 노선 연결을 꺼리고 있어 고양시와 중부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중부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고양시는 최대한 협조한다는 전제아래 ‘기숙사나 대중교통 문제는 중부대가 해결해야 한다’며 유치때와는 다르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중부대 관계자는 “캠퍼스 부지를 둘러싼 소송 등으로 공사가 다소 늦어졌다”며 “기숙사 준공 연기와 관련된 관련 부서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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