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캠퍼스 이전 무산 후폭풍 비대위 내일 대규모 규탄집회 추부면 생존권 허구성 고발
중부대학교 재학생들의 고양캠퍼스 이전이 무산된 가운데 24일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의 대규모 집회가 재학생의 운명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학부모 전체 모임(이하 비상대책위)’은 지난 21일 오후 고양캠퍼스에서 모임을 갖고 집회 준비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최소 300여명 이상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석해 그동안 학교 측이 했던 거짓말을 낱낱이 알리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할 계획이다.
특히 비상대책위는 학생들의 학습권보다 금산캠퍼스가 소재한 추부면 주민들이 주장한 생존권에 손을 들어준 교육부를 향한 규탄도 진행한다. 추부면 주민들은 중부대학교가 고양캠퍼스로 이전할 경우 자신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며 캠퍼스 착공 때부터 반대해 왔다.
그러나 한 학부모는 “금산캠퍼스가 있는 상권은 추부면 원주민이 아니라 대부분 대전 등에서 투자한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캠퍼스 이전과 추부면 주민들의 생존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양캠퍼스 현장에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탄원서를 받은 뒤, 이날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설훈 위원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 대표들은 23일 고양시 국회의원인 유은혜 의원실을 찾아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 중인 ‘중부대 재학생 고양 이전불가/1-4학년 함께 공부하게 해주세요’ 청원에도 2천238명이 서명해 재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부대 측이 내놓은 대책 방안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중부대 측은 사이버 학점 확대(기존 4학점에서 6학점까지), 고양-금산 셔틀버스 운행, 방 계약자 피해 보상(장학금 대처) 등을 총학생회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학생 대표 L씨(20·여)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대책이 아니라 재학생들의 고양캠퍼스 이전”이라며 “하지만 학교 측은 이전보다는 금산캠퍼스 수업 대책만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17일 시를 방문한 학부모 대표들과 함께 상황 파악을 위해 23일 중부대 금산캠퍼스를 찾아 총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고양=유제원 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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