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전 안될땐 전원 휴학·소송 불사” 중부대 비대위 ‘초강수’(2보)

중부대 재학생·학부모 “고양캠퍼스 못가면 전원 휴학”

▲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학부모 모임’이 24일 고양캠퍼스 인농관 대강당에서 집회를 갖고 학교 측에 교육부 심의 과정 공개와 재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비대위·총학, 고양서 강경대응 결의… 교육부·국회에 탄원서

“선배없는 학교에 아이 못보내” 신입생 학부모 가세 파장 확산

고양캠퍼스로의 이전이 무산된 중부대학교 재학생과 학부모(본보 23일자 10면)들이 ‘고양캠퍼스 이전 수업’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전원 휴학계 제출 등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2015학번 신입생 학부모들도 ‘선배없는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재학생 학부모들과 뜻을 같이하고 나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 학생 학부모 모임’(이하 비대위)은 24일 오전 10시40분 재학생과 학부모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캠퍼스 인농관 대강당에서 ‘학습권 보장 집회’를 가졌다. 집회는 비대위와 중부대 총학생회가 마련했으며 임동오 총장 및 학교측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학교측 입장을 전달했다.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습권 보장을 위해 고양캠퍼스 이전 수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학교측을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재학생 전원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그동안 낸 등록금과 생활비, 정신적 피해 등을 보상받기 위해 중부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추진키로 했다.

학부모 K씨(47)는 “중부대가 2015년부터 고양캠퍼스에서 수업한다고 홍보해 아이를 보냈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이에 대한 모든 책임과 배상은 중부대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재학생의 고양캠퍼스 이전 불가에 대해 2015년 신입생 학부모들도 가세했다. 신입생 학부모들은 ‘선배없는 학교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며 재학생 이전이 안되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학교측은 ‘교육부 재심의 추진과 재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임 총장은 “이 모든 문제는 총장이 부족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며 “학교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교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사기꾼’, ‘약속을 지켜라’, ‘학생들을 어떻게 할거냐’ 등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임 총장이 마이크를 학교측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넘기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려고 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출입구를 가로막아 충돌위기를 빚기도 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대강당 입구에서 ‘중부대학교 고양캠퍼스 재학생 2·3·4학년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탄원서를 받아 교육부와 국회 등에 제출키로 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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