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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초대전

■ 작가의 말나는 대체로 미적이며 구체적인 대상을 소재로 하여 그 형태와 색채의 조화를 화면 위에 구축하면서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재현하는 것을 중요시하여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내적, 심리적 자의식세계를 분출하여 카타르시스를 얻고자 하는 변이된 조형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다.이는 삶의 와중에서 부딪혀오는 정서를 반영하는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자아의 의지로서 대상을 관조하며 충만한 기운을 질서 있게 표현해 나가는 유기적이며 균형 잡힌 시각보다도 감정의 깊은 파동을 담아낼 수 있는 나름대로의 파격적 표현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우선 색채에 있어 검정과 회색을 주조로 하여 자연성이 아닌 내면적 분위기를 고양시켰고 인체에 나타나는 통일감 있는 덩어리와 톤을 깨어 그로 인한 해체감과 비애감을 조성하였다.또한 인체와 그를 둘러싼 배경공간은 빛과 그늘을 최대한 극적으로 대비시켜 현실공간이 아닌 괴리감과 양극성이 한층 심하게 느껴지는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이와 같이 화면상에 현실에의 상징적 의식표출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조형성을 나타내게 되었으며 그와 더불어 나 자신이 스스로 애매하게 구사한 방법적 문제들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되었다. {img5,l,000}작가 남부희약 력 : 2006 한국구상작가초대전(해청미술관, 2006 한국인물화작가초대전(서울갤러리), 2007 한국누드작가초대전(포천현대미술제)2008 누드작가6인초대전(안양아트리샤), 2008 인천 혜원갤러리 초대전, 2008 러시아 상트 뻬쩨르부르그 소유즈갤러리학 력 : 1978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1985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전공 졸업근무처 : 협성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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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의 추억 깃든 화수부두

지나간 것들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지금은 잊혀졌지만, 한때는 삶의 풍요로움을 장식해줬던 곳 가운데 한군데가 바로 도시 속의 포구다. 여름의 따가운 햇볕이 아직 기승을 부리기 전인 8월12일 오전 11시 인천시 동구 화수동 제물량거리에서 실개천처럼 좁은 바닷가쪽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시골 아낙네처럼 수줍게 앉아 있는 화수부두가 그랬다. 건너편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굵직굵직한 공장들이 가동 중이어서 누가 보더라도 부둣가 같지가 않지만,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제법 알아주던 포구였다. ‘NO 115 명성’이라고 서투른 붓질로 뱃머리에 써놓은 5t 안간망 어선 등 고깃배 20여척이 낮잠을 자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잘못 찾아왔나”라고 반문하며 발걸음을 되돌리지 않았을까? “잘 나갈 때는 100여척의 고깃배들이 정박했었지. 멀리 대청도까지 나가 가득 고기들을 잡아 부두로 돌아올 때는 어지간한 시장바닥 부럽지 않았지….” 이곳에서 30년째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연목옹(75)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화수부두의 영화가 꼭 먼 옛날만의 일은 아닌듯 싶었다. 마침 가게 안에 켜놓은 TV에선 박태환 선수의 북경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전이 중계되고 있어 남녀 어르신 여섯분이 앉아 있었다. “이번에도 꼭 금메달 따야지. 자랑스러워.” 그러나 아쉽게도 박 선수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 와중에서도 김옹은 연신 낚시꾼들에게 팔 묶음추을 매만지느라 정신이 없었다. {img5,C,000} “요즘은 좀 어떠냐”는 질문에 젊었을 때 원양어선 선장으로 근무했다는 노복식옹(62)의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젊은이들은 없고 나이 든 사람들만 남았지….” 지금 이곳에 정박하고 있는 고깃배는 대부분 5~10t 규모. 9월까지 금어기여서 어선당 5~6명의 선원들은 휴가 중이다. 그래도 ‘이유 있는’ 휴가여서 안심이다. “앞으로는 사정이 괜찮아질 것 같아.” 계속 침묵만 지키던 한 어른이 방파제 공사를 위해 쌓여진 바위 더미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정오로 가까워지면서 갈매기 수십마리가 먼 바다에서 이곳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글=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사진=장용준기자 jyju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