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성상을 교육계에 헌신한 경기북부지역 여성교육계의 거목이 교육일선을 떠났다. 의정부 경민여자정보산업고등학교 이연신 교장(73)의 54년 교육자 생활을 마감하는 이임식이 지난달 28일 열렸다. 평소 검소한 교육자답게 식은 조촐했으나 그녀를 아끼는 많은 교육계 관계자와 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927년 황해도 황주군에서 출생해 46년 평양 법정전문학교 법학과를 수료한 뒤 그해 평양 성도중학교에서 교육계에 첫발을 디딘 이 교장은 학교재단 경민학원의 설립자인 남편 홍우준 경민대 학장과 함께 이 지역 사립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특히 공교육 환경이 열악한 경기북부지역에서 몇 안 되는 사립학교와 함께 폭주하는 교육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키는데 기여해 왔다. 이 교장은 특히 여성교육에 관심이 커 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몸담으면서 우수한 인력을 많이 배출해 왔다. 불우한 제자들을 위해 교사 부인들 함께 수년 째 ‘사랑의 실천바자회’를 이끌면서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94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경인봉사대상 교육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날 이임사를 통해 “그 동안 교육현장에서 잊지 못할 많은 어려운 일과 기쁜 일들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은 성실과 정직을 인생의 좌표로 삼는 훌륭한 여성이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남편 홍우준 경민학원장과 장남 홍문종 전 국회의원 등 3남1녀를 두고 있다. /의정부= 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집에서 아무리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버스 운전을 하면 모두 잊혀져요” 명성운수 33번 좌석버스(탄현마을∼김포공항)를 운전하는 김계자씨(44·여·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기사생활 3년동안 단 한번도 지각을 하거나 결석을 하지 않아 회사안에서 ‘모범 운전자’로 통하는 김씨는 3년전 택시기사였던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고처리를 돕다가 우연히 버스운전을 하게됐다. 한 번은 버스운전을 그만 두어야 할 사망사고도 냈었다. 회사와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로 다시 운전대를 잡기는 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방망이질하고 온 몸이 떨린다고 한다. “버스 운전의 매력이요?… 아무리 속상한 일이 있어도 노선을 한 바퀴 돌고나면 다 잊게돼요” 김씨는 오늘도 “어서 오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는 친절한 태도로 승객을 맞이하며 거리를 달린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김포시청 행정과 임종광 담당(43)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사랑운동인‘내사랑 김포’운동의 전도사다. 항상 단정한 옷 매무시와 짧게 자른 머리 그리고 반듯한 걸음 걸이와 밝은 미소는 그가 얘기하는 김포사랑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 한다. 임담당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때 언제나 김포사랑에 대해 빼놓지 않는다. 그는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있다. 지금까지 써 온 일기만도 대학노트로 100여권. 그는 가끔 지난 시절이 그리워 색 바랜 채 책장 한곳에 꽂혀 있는 일기를 꺼내들고 잃다보면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도시화로 후덕했던 인심과 정(情)이 사라지고 개발 덕에 불어난 돈때문에 다정했던 이웃이 멀어지고 있다는 현실이 그를 가슴아프게 한다. 그는 “주민들의 마음속에 김포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시 생겨난다면 외지에서 유입된 이웃들도 쉽게 김포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회가 닿으면 꼭 김포의 얘기를 글로 남기겠다는 그는 오늘도 잠자고 있는 인간의 순수성을 깨우기 위해 김포사랑 운동을 전도하고 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청소년들이 자신들만의 멋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 꿈입니다” 안산시청 청소년담당 안동준씨(40). 지난 82년 안산시청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안씨는 98년 12월 청소년 관련업무를 시작하면서 청소년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나라의 미래는 청소년들에 달렸다며 청소년 문제만 나오면 가장 먼저 앞장서는 안씨는 청소년 어울마당, 푸른쉼터 선포식, 안산청소년 문화의집 운영 등 다양한 청소년문화교실을 운영하는 청소년 문제의 전문가다. “청소년들만의 공간이 부족해던 것은 사실”이라는 안씨는 “시가 선부동에 초 현대식 청소년 문화의 집을 마련, 청소년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 준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한다. 연중무료인 안산청소년 문화의집, 청소년상담실, 청소년 어울마당 등에 가면 안씨의 얼굴에는 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
“전통문화 계승과 향토사 연구 개발로 파주문화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고 파주문화의 정체성을 찾아 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갖도록 문화원이 앞장서겠습니다” 신춘범 파주문화원장(65·전 부천시 원미구청장)의 취임소감. 파주시 금촌동에서 태어나 경기공고와 성균관 대학교를 졸업한 신원장은 지난 61년 국토건설 추진요원으로 공직에 투신한 후 산업과장(연천)·내무과장(파주)·주택과장(도)·원미구청장(부천)등을 지냈으며, 현재 동문건설(주) 사장을 맡고 있다. 철두철미한 성격에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인 류경옥씨와 2남1녀. /파주=고기석기자 koks@kgib.co.kr
군포시 새마을 부녀회(회장 정재현·58) 회원들이 관내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11년째 따뜻한 온정을 펼치고 있어 칭송을 받고있다.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18일 군포시청 구내식당에서 관내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해 850㎏의 고추장을 담궈 관내 425세대 노인들에게 2㎏씩 전해주기로 했다. 부녀회원들은 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독거노인 칠·팔순잔치와 어버이날 꽃 달아주기, 어린이날 소년·소녀가장 1일 부모 돼주기 등의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산불로 피해를 당한 강원도 고성군 이재민을 위해 55만원의 성금과 함께 고추장 72통(시가 300만원 상당)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뿐만아니라 매년 연말에는 불우이웃 김장담궈주기, 소년소녀 쌀 지원하기, 독거노인 떡국 나눠주기 등의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특히 IMF 이후 저축운동을 전개, 6천320여명의 계약자로부터 80억원의 계약고를 확보하기도 했으며, 알뜰장터와 절약·근면 캠페인도 병행해고 있다. 정회장은 “그늘지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최선의 봉사활동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부모의 가출로 지난해부터 8백만원짜리 전세 단칸방에서 11살난 동생과 함께 힘든 삶을 꾸려가고 있는 소녀가장 안지애양(13·평택비전초교6). 동생이 비뚫어지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가장으로서 제일 힘들다는 안양은 반에서도 늘 5등이내 석차를 유지하는 모범생으로 유치원교사가 장래희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힘겨운 삶을 꾸려가는 경기도내 20명의 소년·소녀 가장들의 가슴에 따스한 온정이 전해졌다. 수원지방법무사회(회장 조정곤)는 28일 호텔캐슬에서 열린 제22회 정기총회에서 어린나이에 가장이 돼 가족들의 생계를 떠안은채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이천 호법초교 1학년 이성준군(8) 등 소년·소녀가장 20명에게 장학금 50만원씩, 모두 1천만원을 지급한뒤 점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지난해에도 어린 가장들에게 써 달라며 1천만원을 본사에 선뜻 쾌척한데 이어 지난 4월중순께 또다시 1천만원을 기탁해와 이날 장학금을 지급하게 됐다. 지난해 법무사회의 이같은 선행이 본보(99년 4월28일자 15면보도)에 실리자 타지역 법무사회에서도 취지에 공감한다며 소년소녀가장 돕기운동에 나서는 등 사랑의 손길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 법무사회의 설명. 이날 장학금을 받은 안양은 “오늘 받은 성금을 담임선생님과 상의해 은행에 저축에 뒀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학비에 보태 쓸 생각”이라며 “이 다음에 훌륭한 어른이 돼 법무사 아저씨들의 은혜에 꼭 보답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정곤회장(60)은 “소년소녀 가장 지원에 적극적인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계속적인 후원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기자 kchwang@kgib.co.kr
최근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영동지역 농민들의 마음은 뼈대만 앙상한 숯덩이 나무와 다를바가 없다. 게다가 한내 동안 땀흘려 지은 감자농사가 유례없는 풍작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한용외)는 이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강원도 봉평면 감자농가와 자매결연을 맺고 ‘감자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봉평면에서 생산된 감자 500여 상자(상자당 20㎏들이 9천원)를 사서 사내식당에 공급하는 한편 1억1천여만원 상당의 245t(1만2천150상자)을 지난 22일부터 사내 임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원지역은 이달 고성군 산불이후 감자 가격까지 폭락해 수많은 농가가 암울한 상황에 놓여 있어 고통분담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재명기자 jmyoo@kgib.co.kr
▲신문보도부문=연합뉴스 맹찬형·김병수, 문화일보 김상협 외 8명, 경향신문 이진구 ▲방송보도부문=KBS 김성진, MBC 이상호, SBS 박병일 ▲편집부문=광주매일 김형범 ▲영상편집부문=경인방송 이시희 ▲사진보도부문=한국일보 고영권 ▲영상보도부문=MBC 이창순 ▲외신부문=AP통신 최상훈 ▲출판부문=강원도민일보 함종득기획실장 외 15인 ▲해설부문=MBC 정병운 해설위원 ▲논설부문=세계일보 김건이논설위원 ▲공로부문=미디어오늘 남영진 사장
“어른들의 잣대에 맞춘 판에 박힌 영화보다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성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부개여자고등학교 영상제작반 학생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교육부의 특기·적성교육 방침에 따라 지난해 부개여고에는 13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영상제작반이 구성됐다. 이들 학생들은 시나리오에서부터 감독 배우 카메라 조명 편집에 이르기까지 직접 도맡아 감각적인 촬영기법으로 자신들의 감수성을 필름에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자장면 집과 교실·운동장을 오가며 자신들의 첫작품인 단편영화 ‘단무지’를 제작, 교육부가 후원하는 ‘금강청소년영상연극제’에 출품해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 전국적인 행사인 ‘무술목청소년축제’와 ‘국제가족영화제’에도 출품해 최우수상과 대상을 수상하는등 청소년 영화제를 휩쓸며 무한한 가능성과 탁월한 잠재력을 인정 받고 있다. “아이들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는 지도교사 장인수 선생은 “현실에서 미래를 적시하는 적성에 맞는 교육이야말로 학생들의 정체감은 물론 미래 지향적인 도전의식을 높일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여상제작반 학생들은 오늘도 실험정신이 강한 새로운 영화 제작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