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자유로' 백혈병걸린 공은빈양에게 수익금 기탁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공은빈양(8·고양시 일산구 황룡초교 2년)에게 극단 ‘자유로’에서 기탁한 공연 수익금 2천100만원이 전달됐다. 98년 5월 고양시에 거주하는 탤런트·영화배우·연극인·작가 등 문화예술인 150명이 모여 창단한 자유로(대표 이동신)는 ‘킹 마우스의 우주 대모험’에서 얻은 공연 수익금 전액을 20일 황교선 고양시장을 통해 은빈이에게 전달했다. 자유로 관계자들은 “은빈이가 1억원에 이르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월28일 막을 내리려던 가족 뮤지컬 ‘킹 마우스의 우주 대모험’을 지난 11일까지 2주간 연장 공연했다. 은빈이가 백혈병에 걸린 것을 알게된 것은 지난해 11월. 당시 은빈이의 아버지 공병연씨(34)는 부친의 뇌종양 치료를 위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둬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 거기에 은빈이까지 중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지자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었다. 집 전세보증금 4천500만원을 제외하고 6천만원이 더 필요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 같은 사정이 일산경찰서와 고양경찰서 녹색어머니회에 알려져 각급 공공기관에서 모금활동이 시작됐으며 자유로 역시 동참하게 된 것이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부천시 오정구 (주)대한볼트 대표이사 김순길씨

공장이전 준공식에 참석한 축하객들에게 축하 화환 및 선물 대신 이웃돕기 성금을 접수받아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 등을 도와준 업체 대표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소재 (주)대한볼트 대표이사 김순길씨. 대한볼트는 지난 10일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부천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준공식과 함께 유통물류법인 (주)티·엠을 설립하는 기념식을 거행하면서 협력업체 등에 이색공문을 발송했다.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사회환원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건설에 보탬이 되는 회사 만들기를 소망해 왔던 김순길·박승관 대표이사는 겉치레와 과시형에 지나지 않는 화환이나 선물을 보내지 말고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작은 성금으로 대신해 달라고 주문했던 것. 이날 이웃돕기 성금으로 접수된 금액은 모두 400여만원. 대한볼트는 이 성금을 오정구 관내 소년소녀가장 4세대와 결식아동 13명, 부천실업고생 3명 등에게 격려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체장애인협회에 200만원을 쾌척했다. 김순길 대표이사는 “IMF이후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나누면 배가 된다는 사실을 직원들과 업체에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문화재관리국 단청 기술사 김한옥씨

“어려서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과 관심이 있었는데 충주에서 우연히 만난 스님의 추천으로 김혜각 스님을 만나면서부터 단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문화재관리국 단청(전통양식의 건축물에 여러가지 빛깔로 그림이나 무늬를 그림)기술사 김한옥씨(58·광명시 광명동 732). 지난 35년간을 오직 단청에만 전념하고 있는 이 시대의 장인인 김씨는 사찰이나 문화유산의 보존과 유지발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2년 서울 안양암에서 당시 무형문화재 제48호(단청) 보유자인 김혜각 스님의 문하에 들어가 단청을 배운 후 전국 유명사찰의 단청과 문화재 재건은 물론, 전통을 잇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70년 단청기능사시험, 73년 단청기술사 시험에 합격하여 기예를 높이는 한편 직접 터득한 기술과 이론을 겸비하기 위해 97년에는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그의 단청은 정교하고 섬세하며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의 특성에 맞춰 독특한 문양을 그려내 창의성과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 세대 넘게 외길을 걸어오며 옛 건물의 단청은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조상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 그의 단청실력은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70년 경남 진주 촉석루 공사를 시작으로 여주 신륵사,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대한불교 조계종 조계사 대웅전, 제주 한라산 천왕사 등 지금까지 250차례가 넘는 전국의 주요사찰들에 대한 단청작업을 직접 시공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단청문양보존 연구회 부이사장 및 한국문화재 수리기술자협회 이사로 재직중인 김씨는 “단청문양에 대한 책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오늘도 단청작업에 여념이 없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

안산시 방문보건사업팀 정영란씨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한 동포 노인 9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 한 많은 세월을 타향에서 보내고 그리운 고향 땅으로 영구 귀국한 이들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노인병 등으로 고향땅에서의 하루가 고적하기만 하다. 이들 노인들에게 있어 말동무는 물론, 당뇨 빈혈 신장질환 등 각종 노인병을 치료해 주는 안산시 방문보건사업팀 정영란씨(33·간호7급)는 고맙기만 한 존재다. 정씨가 이들 노인들을 돌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겨울. 정부시책사업으로 안산시 사동 고향마을에 입주한 사할린 동포 노인들의 건강을 체크해 주면서부터다. 정씨는 한달에 한반씩 정기 검진과 입주 노인들의 건강체크는 물론, 정담도 나눈다. 정씨가 찾아갈때마다 노인들은 젊은시절 이국땅에서 온갖 고초를 이겨내며 한 많은 세월을 보내고 고국땅을 밟았지만 고적감만 쌓여간다며 하소연 한다. 사할린에서 가족들이 방문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해 가족들이 올 수도, 자신들이 들어가기도 어려워 만날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정씨는 “노인들이 나이들어 자식들은 물론 가족과 떨어져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 /안산=최현식기자 hschoi@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