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마두동 정발고교 고태호 교사

청소년들에게 순수문화와 친근해 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도와주는데만도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사는 교사가 있다. 고양시 마두동 정발고 고태호 교사(36·음악). 음악이 너무 좋아 대학 재학시절 전공을 생물에서 음악으로 바꾼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8년전 고양시로 부임할 당시 순수 청소년 문화가 없는 것에 놀랐다. 그래서 대학 재학시절 선교합창단을 이끌고 춘천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던 경험을 살려 편협돼 가고 있는 청소년 문화를 순수예술문화로 승화시키기로 다짐했다. 그는 우선 교사들이 힘을 합치고 스스로 먼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아래 음악교사 30여명과 함께 지난 98년 6월 고양시 교사합창단을 창단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전국 고교 합창단이 참가하는 제1회 호수공원 합창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하고 2개월후에는 한국교사오페라단을 창단하여 국립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기도 했다. 지난 28일부터는 매주 관내 초중고 합창단과 어머니합창단 교사합창단 등 20여개 합창단 1천여명이 참가하는 ‘청소년 가장돕기 합창 페스티벌’을 마두역 광장(28일), 주엽역 광장(6월5일), 화정역 광장(6월16일)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아직 각계의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 자비로 행사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세계 청소년 합창대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으나 예산문제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기만 하다. “댄스 경연대회 등 놀이 문화는 조금 있으나 순수 문화가 없는게 너무 안타깝다”는 고교사는 “페스티벌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한상봉기자 sbhan@kgib.co.kr

의정부시 신곡초등교 축구단 김상석감독

“어려운 훈련환경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투지를 발휘해 우승한 어린 선수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5회 도지사기 생활체육 어린이축구대회 1부팀에서 우승을 차지한 의정부시 신곡초교 축구단 김상석감독(31)은 어린학생들의 노고에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신곡초교 축구단은 지난 24일부터 3일간 벌어진 도 축구대회에서 안산·용인·고양시 대표팀을 차례로 물리치며 결승전에서 맞붙은 파주시 4개 초교 연합팀을 6대1로 대파하며 우승의 팡파레를 울렸다. 전통적으로 강세종목인 핸드볼, 싸이클, 빙상을 제외하고 의정시가 도 체육대회 구기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경사. 더욱이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선수상(최성두·12), 최다득점상(6골·이우람·13) 등을 모두 휩쓴 경사마저 겹쳐 번번이 예선전에서 탈락한 설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신곡초교 축구팀은 훈련숙소와 야간훈련에 필요한 조명시설조차 마련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서 이를 악다문 훈련을 거듭해왔다.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최군은 “동료들과 열심히 땀을 흘린 끝에 값진 우승을 이끌어내 기쁘다”며 “가장 좋아하는 윤정환 선수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한민기자자 hmcho@kgib.co.kr

이병길 인천남동공단 소방서장

147명 소방대원의 지휘관이면서도 대원들이 조직한 동호회에 전부 가입해 평회원으로 참여하며 대원들의 기쁨과 애환을 함께 나누는 소방서장이 있다. 이병길 인천남동공단 소방서장(50). 그는 인천지역 소방관들 사이에 조직단합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그가 가입한 직원 동호회는 볼링·테니스·등산·낚시·바둑·분재·수영 등 무려 7개에 달하고 있다. 모임이 겹치지 않는 한 동호회에 평회원으로 참석, 소방대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대원들은 이서장을 “부지런한 선비같은 분”이라며 친형님 처럼 잘 따른다. 인천토박이인 그는 동인천중·고를 졸업한 뒤 74년 소방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주경야독 끝에 77년 소방간부(1기) 시험에 합격, 23년간 인천에서 소방본부 감찰계장·남부소방서장·북부소방서장·소방본부 행정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간부생활 중 제조업체의 공정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화재위험을 연구한 ‘유해화학물질 편람’을 펴 내기도 했고, 대통령·내무부장관상 등 수차례 표창도 받았다. 지난 74년 입사 동기인 장주석 남동소방서 방호팀장(53·소방경)은 “이 서장은 소방대원인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자신이 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해 온 만큼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데 앞장 선다”고 말한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김포시청 민원봉사실 김다섭 변호사

“법적 도움이 절실한데도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변호사 사무실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무료법률 상담업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포시청 민원봉사실에서 무료 법률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다섭 변호사(41).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그는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사무실이 아닌 김포시청 민원봉사실로 출근한다. 변호사들의 토요일은 재판과 기록검토 등의 일에서 벗어나 자기충전에 시간이지만 김변호사는 오전 일찍 서초동 집을 나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공무원들의 업무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시청에 도착해 오후 1시까지 민원인들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해준다. 김변호사가 낯선 김포까지 와서 무료법률 상담실을 운영하게 된 것은 사법연수원 수료 후 해병대 군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맺었던 인연으로 시작됐다. 민원인들은 김변호사를 만나 전세계약과 관련한 민사문제에서 각종 고소 고발 등의 형사사건까지 얘기하지 못하고 속으로 고민해 오던 법률적 문제에 대해 털어놓고 상담을 받는다. 민원인과의 상담장소가 공개된 민원봉사실이어서 그런지 상담 창구까지 왔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토요일 오전시간인데도 3∼4명의 민원인이 김변호사를 만나 법률상담을 받는다. 무료법률 상담을 시작한지 한달이 지나 상담건수는 14건이지만 점차 상담예약이 늘고 있다. 김변호사는 연세대학교 법대 출신으로 고시에 합격한 뒤 군 법무관을 거쳐 변호사업무를 시작해 수자원 공사와 한전 검침사업본부, 서울 중부경찰서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광명소방서 지방소방사 서민철씨

“사고와 화마의 현장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때 항상 달려가는 119대원에 대한 경외감과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명소방서 지방소방사 서민철씨(32·서울시 양천구). 서 소방사는 지난 87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획득하여 국립의료원에서 근무하던 중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사고현장에서 환자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주고싶어 지난 95년 소방대원이 됐다. TV 프로 긴급구조 119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구조·구급의 최일선에서 손과 발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씨는 지난 95년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하여 수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지난 98년에는 응급구조사 자격증까지 획득하여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특수무선통신사 자격도 취득하였으며, 장애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받고 처리하기 위해 수화를 배우는등 시민에게 필요한 대원이 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광명시장 화재현장은 물론, 1천여건의 구급활동을 벌여온 서소방사는 주민들의 재산과 인명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광명=권순경기자 skkwon@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