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크라운 제이 후속곡 뮤비 출연

'고맙다. 친구야.' 신인 힙합 가수 크라운 제이(27)가 동갑내기 가수 MC몽의 후속곡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MC몽은 타이틀곡 'V.I.P'로 활동중인 크라운 제이의 후속곡 '케빈은 바람둥이' 뮤직비디오(이하 뮤비) 출연을 자청했다. 20일 공개된 뮤비에서 바람둥이로 출연한 MC몽은 엇갈린 슬픈 사랑이야기를 익살스런 표정과 진지한 모습으로 소화해 '역시 연기력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MC몽은 '케빈은 바람둥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크라운 제이가 음반을 준비할 때부터 "'케빈은 바람둥이'가 최고"라며 "내가 부르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에 본인이 뮤비 출연을 제의했고 직접 기획에도 참여했다. 영화 '뚝방전설' 촬영으로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3일 밤을 새우고 촬영을 강행하기도 했다. 크라운 제이는 "MC몽의 출연으로 뮤비가 더욱 생동감을 갖게 됐다"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촬영해준 MC몽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 제이는 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에서 진행하는 '사연 이벤트'를 통해 음악 메신저로 변신한다. 그가 아이디어를 낸 이 이벤트는 신청자의 사연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노래를 만들어주는 것.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크라운 제이의 1집 수록곡 'V.I.P' '케빈은 바람둥이' '흐르는 수정' '초콜렛(Chocolate)' 등 4곡 중 한 곡을 선택, 사연을 적어 보내면 된다. 최근 SBS TV '야심만만 만 명에게 물었습니다', MBC TV '강력 추천 토요일'에서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해 엔터테이너로서 단박에 시선 몰이를 한 크라운 제이는 하루 3~4개의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름엔 정명훈을 만나요

이번 여름엔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53)을 만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정명훈은 7월과 8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 콘서트과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 세번째 공연을 지휘하는 등 서울과 성남, 인천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친다. 정명훈은 28일과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 세번째 공연을 연다. 6번 '전원'과 7번을 연주할 예정. 정명훈과 서울시향은 올해 1월부터 베토벤 교향곡 전곡(1-9번)을 네 차례에 걸쳐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대장정은 12월27일 8번과 9번을 연주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02-3700-6300. 이보다 앞선 24일 고려대 종합체육관에서는 '찾아가는 시민공연'을 서울시향과 개최한다. 베토벤 사이클 가운데 일부를 골라 들려주는 일종의 맛보기 공연이다. ☎02-920-3412~3. 또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물(水)구(求)나무(木) 환경음악회' 무대에 선다. '물구나무'는 아시아의 물과 나무를 구한다는 의미. 이날 역시 교황곡 6번과 7번을 연주하는데, 두 곡은 베토벤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절망 속에서 삶에 대한 기쁨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찾아준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문의:환경재단 홈페이지(www.greenfund.org). 정명훈은 이어 8월4,5일에는 각각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아시아 인재 발굴을 목표로 자신이 10년 전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주년 기념 콘서트의 지휘를 맡는다. 프로코피에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번스타인의 교향 무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라벨의 '라 발스(왈츠)' 등 곡들을 선사한다.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등 31개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8개국 출신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02-3446-0642, 032-420-2020. 같은 달 23일에는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로 장소를 옮겨 자신이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6번 '전원'을 들려준다. 이보다 앞선 8월9일에는 정명훈과 프랑스 국립방송교향악단 수석 연주자들이 함께 펼치는 '마에스트로&친구들'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성남아트센터가 8월23일 공연의 티켓 구매자를 선착순 400명에 한해 무료 초대하는 특별공연. 모차르트 '피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을 위한 5중주'와 브람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중주' 1번을 연주한다. ☎031-783-8000. /연합뉴스

'한국인 3테너'가 펼치는 무대

정의근과 정호윤, 하석배 3명의 테너가 화려한 음색과 현란한 테크닉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주익성이 지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은 28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이들 3명의 테너를 초청한 가운데 28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협연자들은 모두 유럽 본고장에서 콩쿠르에 입상하거나 실력을 인정받은 음악가들이다.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정의근은 2001-2002시즌 독일의 오페라 매거진 '오페른벨트(Opernwelt)'에 의해 '올해의 테너'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오펀스튜디오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정호윤은 2001년 한국 국립오페라 콩쿠르 1위, 같은 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찬트 드 베르비에(Chant De Verviers) 국제 성악 콩쿠르 1위 등 화려한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 하석배는 독일 ZDF와 프랑스 음악 전문 TV ART, 이탈리아 RAI TV가 세계의 젊은 음악가들 중 20명을 뽑아 소개한 프로그램 '내일의 별들(Stars of Tomorrow)'에 한국인 가운데는 유일하게 첼리스트 장한나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오페라 '아프리카의 연인' 중 '오 낙원이여'(정의근),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하석배),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정결한 집'(정호윤) 등을 독창하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그라나다', '오 나의 태양' 등 대중적인 곡들을 함께 부른다. 1만원-1만5천원. ☎031-729-5645, 031-705-8177. /연합뉴스

디지털 싱글은 '가수 제조기'

이제 더 이상 노래는 가수의 고유 영역이 아니다. 오프라인 음반이 아닌 디지털 싱글 발매가 대세를 이루자 개그맨, 연기자 등 누구나 손쉽게 노래를 발표하고 있다. 가수 겸업을 선언한 사례도 있지만 이들 노래는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곡. 음악 시장의 종 다양성에는 기여하지만 질적인 성장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타 영역 연예인의 디지털 싱글(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노래를 출시하는 것) 발표 붐을 일으킨 시발점은 탤런트 겸 방송인 현영. 그의 디지털 싱글 '누나의 꿈'은 컬러링(휴대폰 통화연결음), 벨 소리 차트 3위권에 석 달간 랭크되며 인기를 누렸다. 비음 섞인 독특한 음색, 음악 방송 홍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아무도 예상 못한 '대박' 상품이었다. 현재 현영은 후속곡 '차차차'까지 발표한 상황이다. 이어 개그맨 조혜련, KBS 2TV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나몰라 패밀리, 정선희-김효진, 배우 이준기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스타의 디지털 싱글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아나까나' 송이 담긴 팝 리메이크 음반인 1집을 발표했던 조혜련은 음반 시장이 여의치 않자 이번엔 디지털 싱글 '가라'를 선보였다. 1집 당시 1970~80년대 팝을 들리는 발음 그대로의 한국말로 바꿔 불러 방송사 심의에서 원 발음을 왜곡했다며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그는 이번엔 제대로 된 곡으로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다. 신세대 가수들이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 겸업으로 활동중이다. 고음불가와 나몰라 패밀리는 두 방송사 간판 개그 프로그램의 장외 대리전 양상을 띄며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음불가는 네 곡이 수록된 디지털 미니음반을 발표하며 가수 겸업을 선언했다. 타이틀곡 '제발'로 활동중으로 6월 단독 콘서트를 마쳤다. 반면 나몰라 패밀리는 21일 힙합곡 세곡이 수록된 디지털 싱글을 선보인다. 타이틀곡은 '나 몰라(Namolla)'로 출시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쇼 케이스를 연다. 이준기의 디지털 싱글도 눈에 띈다. 그의 디지털 싱글 '마이 준'에는 타이틀곡 '한 마디만' '사랑을 몰라' '바보 사랑' 등 세 곡이 담겼다. 이 노래들은 5월 이준기가 팬 미팅 때 팬서비스 차원에서 부른 곡을 모아 발표한 것으로 가수 겸업을 염두에 두고 낸 음반은 아니다. 정선희와 김효진은 정선희가 진행중인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 월요일 코너인 '인생역전! 대박 생쇼!'에서 불러 화제가 된 곡을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다. 녹음을 마친 '사랑의 사냥꾼'은 가수 최재훈이 만든 곡에 정선희와 김효진이 가사를 붙여 탄생했으며 21일 '정오의 희망곡' 1000일 파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선희 측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불러 청취자의 반응이 좋아 발표한 것으로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전혀 없다. '정오의 희망곡' 1000일 파티에서 공개할 뿐 다른 방송에서 홍보 활동도 펼치지 않는다. 디지털 싱글로 내고 뮤직비디오로 제작하는 것은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 좋은 일에 쓰기 때문"이라고 가수 겸업을 적극 부인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가요계 종사자와 음악 소비자들의 반응은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벅스뮤직 음악사업부의 김승현 과장은 "이들이 주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숨어있는 재능을 또 한번 표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며 "개인적인 만족이나 웃기기 위해 노래를 발표한다면 대중이 먼저 알고 외면할 것이다. 이준기의 경우 이슈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몰라 패밀리의 경우 힙합 장르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갖고 노래를 발표하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반해 보아,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박진 이사는 "음반에서 음원으로 유통 구조가 바뀐 원인 중엔 음반제작자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퀄리티 있는 곡을 배출하지 못했던 까닭도 있다"며 "접근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수익 증대, 연예인 홍보 등 불분명한 목적을 갖고 디지털 싱글 시장에 접근해 곡을 남발할 경우 이 시장 또한 황폐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음악 소비자인 대학생 김지현 씨는 "연예계 유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디지털 싱글을 발표해 자신을 홍보하고 온라인 및 모바일 수익까지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물론 음악 팬들이 기호에 따라 소비하겠지만 전업 가수에 비해 아마추어 느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