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러브투나잇' '깜짝 스토리랜드' 조기 종영

시청자들과 시청자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온 SBS의 ‘러브투나잇’과 ‘깜짝 스토리랜드’가 조기 종영된다. 지난 12월 8일 성폭행당한 피해자가 범인을 사랑한다는 내용을 방송해 시민 단체, 여성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던 SBS의 ‘깜짝 스토리랜드’(매주 일 밤 10시 50분)는 방송위원회로부터도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 명령을 받았고 결국 지난 26일 2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되기에 이르렀다. ‘깜짝…’은 MBC의 동 시간대 인기 재연 프로그램‘타임머신’과 소위 ‘맞불 작전’을 폈으나 기묘한 이야기를 과학적이고 코믹하게 재연하겠다는 당초 기획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차별화에 실패, 시청률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점도 조기 종영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KBS‘야! 한밤에’의 포맷을 모방해 표절 시비에 휘말렸던 SBS ‘러브투나잇’도 결국 오는 2월 5일 11회 방송을 끝으로 3개월만에 불명예 조기 퇴출된다. ‘러브 투나잇’은 당초 30∼40대 부부들이 편안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플 쇼를 표방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성적인 농담과 질이낮은 멘트를 남발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아 왔다. 급기야는 평범한 커플을 출연시켜 온 기존 포맷을 슬그머니 바꿔 연예인 위주의 짝짓기 및 지나친 벌칙을 요구하는 연예인 학대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말았다. SBS 예능국의 한 간부는 “‘러브투나잇’은 프로그램의 개념과 정체성이 흔들려결국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부분 개편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러브투나잇’시간대(수요일 밤 11시 5분)는 오는 2월 12일부터 매주 금요일밤 11시에 방송해 온 40분물 ‘뉴스추적’이 70분으로 시간을 늘려 채우게 된다. 또한 지난해 추석 특집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코리아 라운드’가 오는 2월 21일 11시 5분부터 매주 금요일 밤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된다. 강호동, 유정현이 MC를 맡아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앙케트 조사를 바탕으로 꾸며 나가게 된다. 패널로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설문결과를 예측하는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깜짝스토리랜드’시간(일요일 밤 10시 50분)에는 세븐데이즈’라는 프로그램이 자리잡는다. 오는 2월 9일부터 첫방송될 ‘세븐데이즈’는 생방송으로 지난 한 주간의 화제 및 이슈가 됐던 토픽을 정해 정치, 사회, 연예 등 분야에 상관없이 심층적으로 다뤄보는 프로그램이다.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기획취재를 통해 심층적으로 다뤄보면서 생활과 관심있는 화젯거리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C는 ‘별을 쏘다’에 출연했던 탤런트 이서진과 SBS 이혜승 아나운서가 맡았다. 한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은 ‘한밤의 TV연예’와 ‘뉴스추적’을 혼합해 편안하면서도 심층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뷰/KBS '무인시대'의 서인석

22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의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는 고려시대 장군의 모습을 재현한 갑옷에 철퇴를 든 늠름하고 근엄한 장수의 모습으로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무게를 재보진 않았지만 아마 족히 30kg은 될 `래 1258년(고종 45년) 최후 집권자인 최의가 죽기까지 약 90년간의 무신정권 시기 를 다루는 150부작 대하 드라마. ‘여인천하’의 유동윤 작가가 극본을 쓰고 연출은 ‘명성황후’의 윤창범 PD와 신창석PD가 맡아 ‘태조왕건’의 인기몰이를 재현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연기하는 이의방은 무신정권 90년간의 최초 집권자이자 의종을 폐하는 직접적인 사건인 ‘보현원의 참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어요.‘태조왕건’할 때 2년 반 동안 너무 고생을 해서 다시는 사극을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여자가 애 안 낳는다’고 다짐하는 거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결국 또 하게 되니까 말이죠.” 그는 ‘태조왕건’을 출연하면서 실제로 불화살에 맞아 목 아래에 아직도 화상자국이 선명하다. 성형수술을 했는데도 흉터는 그대로라면서 실제로 기자들에게 흉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연기하면서 고생하는 부분 외에도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내심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이의방이 무예에 뛰어나고 근엄한 장군이다보니 캐릭터 변신이 없으면 견훤과 차별화되는 점이 없어 시청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어 저 사람 견훤이잖아’, ‘그때랑 똑같은데 뭐’ 하실까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견훤보다 이의방이 더 무식하고 본능이 앞서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다소 천박하기까지 한 소위 ‘무지렁이’ 캐릭터를 부각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난을 일으켜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르는 이의방이 가진 카리스마와 위엄을 부각시키지 않으면 1년 6개월을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의 중량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국 그는 연기자로서의 캐릭터 변신보다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기계의 부속품처럼 작품의 큰 틀에 자신을 맞추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의방, 정중부, 이의민, 경대승, 최충헌 등 무인시대의 집권자들 중 이의방이 가장 매력있는 역할입니다. 멋지고 짧고 굵게 살거든요, 의종의 애첩이 마음에 든다고 그의 여자를 빼앗아 데리고 살아요. 왕의 여자를 데리고 산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가 아니라면 그 시대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얘기죠.” 결국 그런 이의방도 여자 때문에 망하고 만다 임씨(유혜정)라는 여인을 강제로 첩으로 만들어 임씨의 꼬임에 빠져 무장을 하지 않고 있다가 정중부(김흥기)의 아들 정균(이민우)에게 살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짧고 굵게 한 번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누가 왕으로 10년만 살다 죽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면 그 제안 받아들이고 싶은데요. 하하”

인터뷰/ 영화 '블루'의 신현준

신현준의 눈빛이 달라졌다. ‘은행나무 침대’의 황장군 등 그동안 비극적 운명을 가진 강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그가 ‘블루’에서는 눈에 힘을 뺀 것. 세계 최강의 잠수부대 SSU를 다룬 ‘블루’에서 김준 대위는 군인 특유의 카리스마보다는 자유로움으로 가득 찬 인물. 이정국 감독이나 공형진 등 동료배우들에 따르면 욕쟁이며 장난기 많은 김준이 신현준의 실재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입에 욕을 붙이는 게 힘들었다”며 너스레다. 아버지가 해병대 출신이어서 해군의 지원을 받는 이 영화의 촬영 도중에도 군인들로부터 유난히 ‘따뜻한’ 관심을 받았다는 그는 실제로는 군대를 ‘못 갔다’고. “독자인 데다 시력이 너무 안 좋아서 군대를 못 갔어요. 그래서 훈련도 남들보다 더 힘들게 받았어요. 원사니 대위니 하는 계급도 잘 몰랐을 정도니까요” 촬영 도중 제일 힘들었다고 밝힌 것은 영화의 후반부에 주로 등장하는 잠수장면. “잠수했다 물 위로 올라올 때 귀가 찢어지는 것 같아요. 장비 무거운 것도 힘들었고. 게다가 어찌나 추웠던지. 촬영이 2~3월에 있었거든요.” 힘들게 찍은 영화지만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영화 못지 않다고. 제일 만족스러운 것은 ‘드라마가 탄탄한 영화’라는 것. “제가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해서 출연작 중에 블록버스터 영화가 많잖아요.그런데 화면에 비해 드라마가 엉성해서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완성된 ‘블루’를 보니 참 뿌듯합니다. 드라마가 충실한 블록버스터가 탄생한 것이죠” 감독에 따르면 신현준은 ‘누구 못지 않게 열심인 배우’다. 촬영장에서도 캠코더로 자신의 연기를 찍은 뒤 꼼꼼하게 모니터할 정도. 시나리오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나 영화에 대한 제안도 열심히 한다. 김준의 짧게 자른 머리에 보이는 긴 흉터도 스스로 감독에게 건의한 ‘설정’이다. 영화나 연기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는 진지하기만 했던 그도 여자친구 손태영의이야기가 나오자 웃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 친구가 아직 학생이에요. 주변에 학생일 때 결혼했다 졸업을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빨리 졸업시키고 결혼하려고 학교 보내고 있습니다.”

설 특집 드라마 '따스한 정 듬뿍'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지상파 방송사들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한 설 특집 드라마를 잇따라 편성한다. KBS는 1TV와 2TV에서 각각 한편씩의 특집 드라마를 선보인다. 1TV가 마련한 ‘천년의 꿈’은 자랑스런 문화유산인 고려청자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사극으로 김지수 작가와 ‘태양인 이제마’를 연출한 류시형PD가 호흡을 맞춘다. 고려말 청자를 위해 매진하는 한 늙은 도공과 그런 아버지로 인해 남자인 채 살아야 하는 딸, 도공의 운명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젊은이의 비극적이지만 가치있는 삶을 조명해 본다. 제작진은 “우리가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과 반드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고 밝혔다. 도공 역은 이정길, 도공의 딸 역은 김사랑이 맡았고 송일국(태상), 임호(업동),이기열(송상), 박칠용(태상 아버지) 등이 출연한다. KBS 2TV는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는 2부작 드라마 ‘달중씨의 신데렐라’(극본구현숙, 연출 문보현)를 2월 2일 오전 9시 50분부터 방송한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극진한 모성을 통해 사랑을 깨우쳐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담아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위암 말기인 노모(강부자)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농촌총각 봉달중(김국진)은 맞선자리에 나가 선화(김민희)에게 프로포즈를 하지만 술집에서 일하는 선화는 ‘한밑천’ 잡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결혼식날 선화는 달중의 돈을 감추고 도망을가지만 결국 두 사람은 노모를 위해 거짓 부부행세를 하게 된다. MBC는 오는 2월 1일 오전 9시 온가족의 일을 도맡아 하면서 한 식구로 정겨움을나눴던 식모의 이야기를 그린 ‘순덕이’(극본 지상학·김진수, 연출 강병문)를 편성했다. 제 식구가 아니면서도 오히려 자기 핏줄 이상의 정을 느낀 식모 순덕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제작진은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서가 생각나는 설날에 가족과 이웃사랑의 훈훈한 정을 떠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순덕이 역에는 고정민이, 순덕이의 친구이자 이웃집 식모역에는 강래연이 출연한다. 주인집 부부는 현석과 김보연이 맡았고박지미, 조영관이 아들딸을 연기한다. SBS는 20년이 넘도록 하루도 빠짐없이 도토리묵을 만드는 어머니를 통해 진한가족애를 전달하는 HDTV 2부작 드라마‘도토리묵’(극본 박진숙,연출 허웅)을 31일오전 10시부터 방송한다. 아들 정호(최종환) 하나를 두고 재혼한 한여사(고두심)는 가출한 남편의 아들동철(천호진)을 기다리며 동철이 좋아하던 도토리묵을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만든다. 오해로 인해 상처를 받고 가출한 동철은 20년이 지난 뒤에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박진숙 작가와 허웅 PD는 “아이가 하나씩 딸린 남녀가 재혼한 보편적이지 않은가족 관계의 좌충우돌 속에서 화합을 통해 가족애와 사랑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소감을 피력했다. EBS도 자신을 낳은 아빠와 길러준 아빠 사이에서 고민하는 딸의 모습을 담은 드라마 ‘두 아빠’를 31일 오후 1시부터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SBS 드라마PD 출신의 동아방송대학의 방송극작과 홍용락 교수가 연출을 맡아 본격적인 산학협동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15년 동안 복역을 하고 나온 친아빠와 딸 세은을 길러준 형사 아빠의 모습을 통해 점차 의미가 퇴색되어 가던 부정의 뜨거운 눈물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획의도다. 신동훈(형사), 강태기(친아버지)가 출연하고 ‘여인천하’의 난정의 아역을 맡았던 장수혜가 세은을 연기한다. 임호도 우정출연한다. 홍용락 교수는 “드라마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는 공익적인 측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대학강단과 현업을 오가면서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터뷰/3년만에 드라마 복귀하는 추상미

영화배우이자 연극배우 추상미(30)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와 만난다. 2000년 KBS 드라마 ‘사랑하세요’이후니까 꼬박 3년 만인 셈. 추상미는 KBS 1TV ‘당신옆이 좋아’ 후속으로 오는 2월 3일 첫방송되는 일일연속극 ‘노란 손수건’(극본 박정란ㆍ연출 김종창)에서 김호진·이태란과 함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노란 손수건’은 젊은이의 사랑과 배신, 화해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드라마로 추상미는 이태란과 연인 사이인 김호진과 결혼하게 되는 당찬 커리어 우먼 조민주 역을 맡았다. 17일 오후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그는 휘황찬란한 장식이 돋보이는 갈색 청바지가 눈에 띄었다. 의상에 대해 물었더니 “오전에 촬영을 하고 왔는데요. 제가 좀 부잣집 딸이잖아요.”라는 재치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조민주는 리조트 회사 사장을 아버지로 둔 부유한 가정의 딸이지만 어머니를 일찍 여읜 아픔을 항상 상처로 간직하고 사는 캐릭터. 회사 부하직원인 이상민(김호진)을 사랑하고 의지하지만 상민에게 10년 간 사귄 애인(이태란)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결국 상민을 쟁취하고 마는 당찬 여성이다. “제 성격이요? 일에 대해서 추진력 있고 적극적인 것은 민주랑 비슷하지만 연애스타일은 정반대죠. 실제로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져요.” 혹시 그런 상대가 지금 있냐고 슬쩍 물어보자 “없어요. 진짜 있다고 해도 있다고 하겠어요?” 라고 능청스레 받아넘긴다. 올해 들어 만 30살이 됐다는 그는 올 한해 누구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할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저예산 독립영화 ‘미소’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출연한 것 외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있었단다. “혼자 밤에 집에 있는데 문득 현재의 제 감성이 연기를 하기에 무르익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배우로서 활발하게 작품을 남겨야겠다는 느낌이랄까요. 이 기분그대로 연기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그래서 ‘노란 손수건’의 출연을 결정했고 오는 20일부터는 부산에서 미스터리와 멜로 등이 혼합된 새 영화 ‘파괴’(감독 전수일)의 촬영에 들어간다. 또한 오는 3월 말에는 정통 연극 무대에도 복귀한다. 토니상과 퓰리처상을 휩쓴연극 ‘프루프’(Proof)로 국내에선 초연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