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매년 반복되는 부진의 ‘악몽’에서 깨어나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 후 한달 가까이 부진의 늪에 빠져 실망감을 안겨줬던 KT는 4월 마지막 주에서 4승2패로 10개 구단 중 2위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를 벗어났다. 지난해 4·5월 극심한 부진으로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다가 6월부터 반등해 2위까지 도약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이상 빠른 페이스다. 무엇보다 투수력 회복이 반갑다. 외국인 ‘원투 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고, 고영표의 부상 이탈 속 ‘신인 듀오’ 육청명, 원상현이 기대이상 호투하면서 불펜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벤자민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3연승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쿠에바스도 지난 27일 SSG전에서 6이닝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7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신인 육청명과 원상현의 호투는 팀이 반등을 기대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둘은 불펜진의 방화와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원상현이 1승, 육청명은 아직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수준급이다. 선발진이 살아나면서 김민, 김민수, 손동현, 박영현 등 ‘필승조’ 불펜도 시너지를 내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반갑다. 타선은 가파른 상승세다. 팀 타율 0.281로 3위, 안타 2위(231개), 홈런 3위(35개), 득점 4위(173점), 타점 4위(164점)로 대부분 리그 상위권이다. 특히 최다 안타 1위(49개), 타격 3위(0.358)의 ‘안타 제조기’ 천성호를 비롯, 안타 2위(43개), 홈런 공동 3위(10개)의 강백호, OPS(출루율+장타율) 2위(1.045), 홈런 3위의 로하스, 타격 6위(0.348) 문상철 등 상위권 타선은 리그 최고다. 여기에 지난주 6경기서 타율(0.533), 출루율(0.600), 장타율(1.000) 부문 모두 1위에 오른 장성우와 황재균이 타격감을 되찾았고, 김민혁이 부상에서 돌아오는 등 최고의 화력을 보여줘 앞으로를 더 기대케 하고 있다. 투·타에 걸쳐 안정을 되찾은 KT는 이번 주 광주 원정에 나서 선두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 수원으로 돌아와 7연패 늪에 빠진 7위 키움과 만난다.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5월 대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 wiz
황선학 기자
2024-04-29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