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불의의 안면 부상을 입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의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D조 최종전 마르세유(프랑스)와 경기에서 전반 공중볼 다툼 중 상대 수비수와 부딪쳐 교체된 손흥민의 부상이 왼쪽 눈 부위의 안면 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수술을 받게 되면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축구계와 의학계의 전언이다. 안면 골절 수술시 최소 4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해 사실상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H조 조별리그 1차전, 28일 가나와 2차전, 12월 3일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을 갖는 한국대표팀에 손흥민이 나설 가능성은 아주 낮다. 회복에 따라 출전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있지만, 선수 보호차원에서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는 것이 의학계의 충고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주 손흥민의 수술 결과를 지켜본 후 출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선학기자
여자축구 수원FC 위민이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정규리그 3위 수원FC 위민은 4일 오후 6시 경주 황성구장에서 정규리그 2위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현대제철 2022 WK리그’ 플레이오프(PO) 원정 단판 경기를 치른다. 수원FC 위민은 지난달 27일 정규리그 최종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화천KSPO를 4대2로 꺾고 극적으로 3위를 차지해 PO 진출권을 획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축구 여제’ 지소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수원FC 위민은 지소연이 합류하기 전인 16라운드까지 2개월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4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지소연이 17라운드 보은 상무와의 데뷔전서 멀티골을 시작으로 최종전까지 5경기서 5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무패 행진(4승1무)을 이끌며 PO로 올려놓았다. 수원FC 위민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한수원을 제압한다는 각오다. 리그 득점 1위 문미라(10골)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지소연에 국가대표 출신 전은하와 추효주, 외국인선수 타나카 메바에가 건재하고 김윤지도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다만 수원FC 위민은 이번 시즌 지소연이 합류하기 이전, 한수원과의 3차례 맞대결서 1무 2패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무조건 이기겠다. 상황에 따라 전술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해오던 대로 공격적인 축구로 쓰리백을 사용하는 한수원의 측면을 공략할 계획이다”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고 분위기도 최고조다. 2년 연속 PO서 한수원에 졌고 이번 시즌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PO 승자는 오는 19·26일 통합우승 9연패에 도전하는 인천 현대제철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김영웅기자
한국축구의 ‘간판’ 손흥민(30·토트넘)이 뜻밖의 부상으로 경기도중 교체되면서 소속팀과 한국 축구대표팀이 긴장하며 경과를 주시하고 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서 전반 23분 부상을 입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손흥민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인 찬셀 음벰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치며 쓰러진 뒤 코피를 흘렸고, 코와 눈 주위가 크게 부어올랐다. 손흥민은 의료진의 육안 확인 후 전반 27분께 그라운드를 벗어나 곧장 경기장 터널로 빠져나갔으며, 2분 뒤 이브 비수마가 투입됐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D조 1위가 돼 16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으나, 왼쪽 눈이 크게 부어올라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태를 주시하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으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2주여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와 국민들도 긴장하며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뇌진탕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는 “뇌진탕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손흥민은 얼굴을 다쳤고, 눈이 부어올랐다”고 전했다. 황선학기자
프로축구 K리그2 부천FC가 ‘2022 부천FC1995 키즈 월드컵’ 참가팀을 모집한다. 오는 19일 부천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부천지역 어린이들에게 천연잔디에서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건강한 여가생활 등 소중한 추억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대회는 비경쟁부인 취미반 2개부(6·7세, 8·9세)의 5대5 경기와, 경쟁부인 선수반 2개부(1·2학년, 3·4학년)의 7대7 경기로 진행된다. 선수반 대회는 각 조별 우승, 준우승팀, 3위 팀을 가리고 득점왕을 시상할 예정이다. 키즈 월드컵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메달이 주어진다. 참가 신청은 구단 홈페이지에 공지된 참가 신청서를 통해 16일까지 이메일로 접수 가능하다. 김성남 부천FC 단장은 “코로나19로 개최가 어려웠던 키즈 월드컵을 3년 만에 다시 개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구를 통해 지역의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홍시후가 이번 시즌 마지막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홍시후가 시즌 마지막 K리그 ‘레모나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레모나 영플레이어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남제약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신설한 상으로, 매월 K리그1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선정은 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홍시후는 10월 5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의 활약을 올리며 조진우, 황재원(이상 대구), 고영준(포항) 등 10명의 후보를 제치고 TSG 위원들로부터 최다 득표를 얻었다. 특히 36라운드 제주전서 활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시후는 선발 출장해 전반 26분 팀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12분에는 승리의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까지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해당 경기 최우수 선수(MOM), 해당 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었다. 홍시후에게는 부상으로 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가 전달된다. 김영웅기자
수원FC와 김호곤(71) 단장의 재계약이 불발되자 구단 공식 서포터스인 ‘리얼 크루’를 중심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다. 리얼크루 측은 ‘수원FC 정상화 추진 위원회’를 만들고 지난달 30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2013년 리얼크루 창설이래 정치적 오염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팀을 응원해오고 있으며, 작금의 우수한 성적의 구단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리얼크루는 충분한 성과를 보여준 구단의 리더가 연임되어야 만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순수한 스포츠 팬으로의 마음으로 김 단장의 재계약을 촉구하는 표현을 전달했으나 작금의 상황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2003년 수원FC 창단 이래 20년 역사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며, 구단의 체제를 변경해야 한다면 그에 맞는 적합한 논리로 팬들을 설득하면 되는 것”이라며 “김 단장의 재계약 취소 통보가 일방적이고 갑질적인 통보다. 이러한 불통은 수원시가 정치적 인사를 계획한다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 스포츠가 더 이상 정치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을 막고자 앞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수원FC 위민의 시즌 일정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경기장에서의 응원을 일체 중단하고 타 구단 K리그 서포터즈들과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수원시는 내년 2월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호곤 단장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최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웅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이 지난 29일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경기·인천 연고 4개 구단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만 유일하게 웃었다. 매년 강등 위기에 몰렸던 인천은 9년 만에 파이널A에 올라 4위로 시즌을 마쳐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획득했다. 인천은 호주 국가대표 델브리지를 비롯 김동민, 오반석, 김준엽, 강민수 등으로 스리백을 운용해 뒷문을 잠궜고, 국가대표 출신 이명주를 중심으로 이동수와 이강현이 리그 최고 수준의 중원을 구축했다. 또한 전반기 득점 1위를 달리던 무고사의 J리그 이적 공백을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메웠고,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했을 때는 송시우와 김보섭, 이용재 등으로 극복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한편, 2년 연속 파이널 A를 노렸던 수원FC는 7위를 차지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재승격 첫 해 5위 돌풍에 이어 올 시즌 B그룹 1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으로 1부 리그에 정착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수비 불안’의 숙제를 남겼다. 수원FC는 올 시즌 63실점으로 최하위 성남(70실점) 다음으로 많은 골을 내줬다. 잭슨, 곽윤호, 신세계 등이 중앙 수비를 책임졌으나 스리백과 포백 혼용 속에 불안한 뒷공간을 노출했고, 시즌 중 합류한 이용도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38경기서 56골을 넣는 위력을 선보였다. 리그 우승팀인 울산(57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력의 중심에는 시즌 14골·3도움의 활약을 펼친 이승우가 있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창단 첫 승강 PO를 치르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 김민우와 정상빈의 해외 이적으로 공격진 보강이 필요했던 수원은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과 류승우를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득점력 빈곤에 허덕였고, 결국 박건하 감독이 중도 하차하고 이병근 감독이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이 감독 부임 후 반짝 살아나던 수원은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더 나아가지 못한 끝에 결국 파이널B서 10위에 그치며 K리그2 FC안양과 첫 승강PO를 치렀다. 수원은 승강PO에서 1차전 무승부 후 2차 홈경기서 연장전 끝에 오현규의 결승골로 극적 기사회생했다. 또 성남은 4년 만에 K리그2로 떨어졌다. 구본철과 김지수의 발견, 베테랑 김영광, 권순형의 분투가 있었지만 뮬리치, 팔라시오스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김민혁, 곽광선 등의 노쇠화가 가속되면서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아울러 정치적 외풍까지 맞으면서 또다시 강등의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김영웅기자
수원 삼성 유스팀 U15가 전국 유소년축구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백승주 감독이 이끄는 수원 U15는 29일 강원FC U15와의 홈경기에서 9대1로 대승, ‘2022 K리그 주니어 U15’ A권역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17승1무1패(승점52점)를 기록 중인 수원 U15는 2위 FC서울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 잔여 경기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지었다. K리그 주니어대회는 2019년 K리그 산하 클럽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유소년 저변 확대와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창설됐다. 수원 U15팀은 지난해 무패(15승1무) 우승에 이어 올해도 1위를 확정, 유소년축구의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매탄소년단’의 차세대 주자인 김동연과 박승수는 각각 18골·15골로 나란히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 U15팀 우승은 수원 축구단의 유소년 육성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와 노력이 맺은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창단한 수원 U15는 ‘기술’, ‘정신력’, ‘인간미’의 3대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와 K리그를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백승주 감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 수원 삼성 유스팀의 체계화 된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이 결과로 나타나 아주 기쁘며, 앞으로도 좋은 선수를 육성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웅기자
“포기하려는 순간 수원 팬들의 ‘할 수 있다’는 함성이 선수단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목놓아 외친 소리와 걸개가 큰 힘이 되었고 승리할 수 있던 원천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 PO 2차전서 2대1로 승리해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이병근 수원 감독은 더 나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병근 감독은 “먼저 치열한 경기를 한 안양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안양이 굉장히 준비를 잘 하고 좋은 팀인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골이 터진 뒤 선수를 비롯해 나 자신도 두려움이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뛰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두 번 다시 승강 PO를 치르고 싶지 않다. 피가 말리는 경기였다. 내년에는 더 준비를 잘 해서 편안한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사리치가 페널티킥을 찰 때 긴장이 돼서 쳐다보지 못했다. 팬들의 소리를 듣고 실축한 것을 알았다”며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리치에게 기회가 더 올 것이라고 위로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현규 극장골 상황에 대해서는 “드라마틱한 골이 터질 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오)현규가 골 넣기 전 팀이 많은 찬스를 얻었지만 득점을 못한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개인의 불안함이 조직적으로 파고들어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오)현규에게 교체의사를 물어봤지만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이 있던 선수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잘 맞아 떨어져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다음 시즌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의지, 간절함이 더 필요하다”며 “개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돌아가려고 하는 선수들이 팀내 많은 것 같다. 동계 훈련부터는 진취적인 모습을 선수들에게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여름에 부상으로 낙오자들이 많이 생겼는데 선수단을 더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장’ 이우형 안양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았음에도 투지를 보여줘서 이 자리까지 왔다. 고생 많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것을 알기에 아쉽지만 수원 삼성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오현규(21)의 천금 같은 극장골로 연장전 혈투 끝에 팀 사상 첫 강등의 수모를 모면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안병준의 선제골과 오현규의 연장전 종료 직전 극장골에 힘입어 아코스티가 동점골을 넣은 K리그2 FC안양에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 원정경기서 득점없이 비긴 수원은 홈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과 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사리치와 이종성을 중원에 배치한 수원과 황기욱과 홍창범의 안양은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 터졌다. 수원은 전반 16분 얻은 코너킥 찬스서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안병준이 헤더로 골문을 갈라 균형을 깼다. 반격에 나선 안양은 전반 26분 중원 경합에서 공을 따낸 아코스티가 조나탄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조나탄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양형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날 경기 양상은 더욱 거칠게 흘러갔으나 수원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안양은 주현우와 안드리고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효과는 곧장 드러났다. 안드리고는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앞에 공간이 생기자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주현우는 9분께 오른쪽 측면에서 아코스티에게 절묘한 크로스를 전달해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수원도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1분 명준재와 류승우를 빼고 전진우와 마나부를 투입한 수원은 결국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 중 오현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다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슈팅이 안양 골키퍼 정민기에 막혀 땅을 쳤다. 이후 수원은 후반 29분부터 안병준과 전진우, 장호익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안양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스리백을 뚫어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전반은 수원이 지배했다. 전진우가 전반 7분 호쾌한 슈팅에 이어 9분에는 헤더 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박형진의 세컨볼은 살짝 골문을 비껴갔다. 이어 1분 뒤 오현규가 투지로 살린 공을 전진우가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고, 안병준이 러닝 헤더로 방향을 살짝 틀어 놓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수원은 불투이스와 전진우를 빼고 양상민과 강현묵를 투입했고, 안양은 안드리고를 연제민으로 교체했으나 양팀 골문은 좀처럼 열릴 줄 몰랐다. 경기가 승부차기 분위기로 흐르던 연장 추가시간 결국 수원의 오현규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현규는 왼쪽 측면서 날아온 마나부의 크로스를 강현묵이 돌려놓자 백동규와 공중불 다툼서 승리하며 왼쪽 구석으로 결승 헤더골을 꽂아넣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오현규는 “경기 전 팬들이 걸어 둔 걸개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 잘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작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서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나 스스로가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중요한 경기서 골을 넣게 돼서 기쁘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