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사상’ 되살려 저출산 해결해야”

효 사상이 제대로 갖춰지면 저출산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아이가 희망이다 릴레이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대한불교 조계종 용주사(주지 정호 대스님) 사회국장 본각스님. 스님은 외국인 한국어 학교와 효나눔 실천회, 사회봉사부 등 용주사 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바쁜 가운데서도 법회에 서면 꼭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아이 낳기의 중요성과 효 사상이다.어른 공경하는 생명 존중 밑바탕 아이 낳기 당연한 사회 만들어야1960년 6.0명에서 1983년 2.08명, 2009년 1.15명으로 급격히 감소하며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우리나라 출산률에 대해 스님은 원인과 해결방안이 하나로 모아진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무너진 효 사상 때문이라고.어른을 공경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보다 더 오래 산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명존중 사상이 밑바탕이 됩니다. 생명이 중시되는 사회에서는 아이 낳기가 당연시 되죠. 이전에는 대가족으로 한 집안에 조부모와 부모, 형제자매가 함께 생활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못했어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는 다양한 연령과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해 생활 속에서 효와 우애를 배우는 사회화가 이뤄졌습니다.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가족의 중요성이 점차 약화되고 핵가족화 되어 출산율은 떨어지고 가정 내에서 이뤄진 사회화 과정도 생략됐다. 스님은 이런 현상을 최근 충격적인 사회적 병리현상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조부모는 일 년에 한번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부모는 맞벌이, 그나마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형제도 없이 외동아들 외동딸들 천지가 되어버렸습니다.상대적으로 학교나 학원 등에서 또래문화는 더욱 광범위하게 형성됐지만 그것이 올바른 것인지 아니면 올바르지 않은 것인지 판단할 능력이 있는 어른들은 아이들 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사회에서는 인성교육보다 외국어교육과 취업교육 등을 우선시합니다. 결국 인격형성에 있어 가정 내에서 효를 근본으로 조부모, 부모, 형제자매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수원, 오산, 화성에는 정조의 효가 전통으로 이어져 오기 때문에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스님과 용주사는 효 사상 확산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많은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어린이 법회 때 용주사 내에 있는 효 박물관을 적극 활용토록 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 열리는 승무제에서는 아이낳기 좋은세상 홍보 부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스님은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당부했다.여러 단체들과 종교계 등이 노력해도 중앙부처에서 획기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출산율은 계속 떨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위기 상황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을 밝혀 주길 부탁드립니다.채선혜기자 cshyj@ekgib.com공동기획=경기도, 아이낳기 좋은세상 경기운동본부, 경기일보

“한국에 시집와 선생님 꿈 이뤘어요”

외국여성으로 한국에 시집와 학교 선생님으로 교단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아요.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일선 학교에서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직접 나선다.㈔한국다문화복지협회(협회장 김경선)는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직접 일선학교 방과후 학교 지도사로 나설 수 있도록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 동안 다문화방과후 지도사과정을 개설하고 지난 6일 협회세미나실에서 교육을 이수한 다문화여성 12명에 대해 제1기 다문화방과후지도사 자격증 수여식을 가졌다.이들 다문화가정 여성들은 교육기간 동안 매일 6시간씩 ▲아동발달의 이해 ▲멀티미디어 활용 교수법 등 15개 분야에 대한 교육과 일선학교 현장실습 등 62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수석으로 수료한 레티느가 씨(27베트남월롱면 덕은리)는 교육과정이 힘들었지만 수료하고 나니 뿌듯하다며 앞으로 훌륭한 방과후지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경선 협회장은 이번 자격증 수여는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의 교육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는 좋은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파주=고기석기자 koks7@ekgib.com

김상곤 교육감 “학생 60%가 공부 포기”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6일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혁신교육정책 설명회에서 20% 학생만 열심히하면 하고 싶은 일 한다는 자신감이 있고 나머지 80%는 좌절 속에 있으며 그 중 60%는 포기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복지부동으로 기존 체제에 안주하려는 학교 현장의 현실을 우회적으로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김 교육감은 또 수업, 교실, 학교, 행정, 제도 등 경기교육 5대 혁신과제 추진 계획과 함께 학교 현장이 변화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김 교육감은 아이들이 신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도민과 학부모님들이 다들 지켜보고 있다. 제대로 혁신하지 않으면 모두 불신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특히 체벌을 비롯한 학생인권과 관련해 이제 시기상조라고 절대 생각하지 말라. 아프리카, 아시아를 포함해 80~90개국이 체벌금지를 법제화했다며 그런데도 유예론으로 빠져나가려는 것은 참으로 게으른 이야기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열심히 하는 분이 많지만 아직도 무사안일, 현상유지, 대과 없는 역할에 안주하는 분들이 상당수라며 장학활동 때 이를 간곡히 전하라고 교장의 역할을 강조했다.아울러 교사들도 공동주체로서 책임을 면치 못한다며 학부모들은 아이들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이신지에따라 울고 웃는다며 교사들의 자기혁신을 주문했다.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9일, 13일, 14일(오전오후) 등 총 5차례에 걸쳐 혁신교육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인천시근로자가요제 대상에 이동열씨

순위 안에 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꿈에도 생각못한 대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올해 첫선을 보인 인천시 근로자 가요제에서 사랑했지만(김경호)을 부른 성민버스의 이동열씨(38)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지난 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인천시 근로자 가요제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까지 오른 13명의 실력파들이 참가해 열기를 끌어 올렸다.소공연장에는 참가자의 가족과 동료 700여명들로 가득했으며 저마다 응원 현수막과 응원도구를 준비해 가요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대상인 이동열씨에 이어 자작곡인 잘 할 것 같은데로 멋진 그룹사운드를 들려준 8인조밴드 버닝 컨테이너(Burning Container, 인천컨테이너터미널)는 금상을 받았으며, 삶의 연륜이 흠뻑 묻어나는 마지막 잎새(배호)를 들려준 최고령 참가자 정병채씨(59용현운수)가 은상을 수상했다.또 끝없는 날개짓 하늘로(조용필)을 멋지게 부른 이원형씨(55동우교통)가 동상을, 내 사랑 울보(SG워너비)를 부른 이재현씨(41인천항운노동조합)와 오빠는 잘 있단다(현숙)를 신나게 부른 김재남씨(51천일식품), 대찬인생(현빈)을 부른 선대석씨(32후지테크코리아)는 장려상을 받았다.이와 함께 100명에 이르는 동료들이 열띤 응원을 펼친 남인천우체국 응원단은 응원상과 함께 가장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한편, 이번 근로자 가요제는 한국노총 인천본부가 주최하고 인천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등이 후원했으며 인천시는 앞으로 격년제로 근로자 가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자식같이 키운 배 우수수… 망연자실”

새벽에 하도 바람이 불어 나가봤더니 배들이 전부 떨어지더라구요. 그냥 지켜볼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죠.2일 오전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 박영희씨(45여)의 배과수원. 작은 봉투에 쌓인 배 수천개가 나뒹굴고 있는 등 처참한 모습이었다.정작 주렁주렁 배가 달려있어야 할 배나무 가지에는 듬성듬성 열매가 달려있을 뿐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배들은 아직 다 익지 않은 것들로 상품 가치가 떨어져 내다 팔 수도 없는 것은 물론이고, 1~2주만 배가 더 익었으면 배 즙이라도 짤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고 버려야 한다며 박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3분의 1정도 수확이 가능하다고 할까요배나무 가지에 매달린 배 역시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한번 흔들렸던 배들은 가지가 약해져 작은 힘만 가해도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크기가 작은 것들은 이제 흔들려서 더이상 자라지도 않는다.박씨는 농장 4만3천백㎡에서 20㎏짜리 궤짝 7천개 정도가 평균 생산량이었지만 올해는 그 반인 3천5백궤짝만 나와줘도 다행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평택시 진위면 가곡리에서 1만3천2백여㎡ 규모의 배농사를 짓고 있는 권혁창씨(65) 과수원도 사정도 마찬가지였다.올초 냉해를 받은 것까지 포함하면 50% 이상 피해를 입었다는 권씨는 50년간 배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같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그 어떤 태풍이 왔어도 10% 이상 배가 떨어지는 경우가 없었지만 이번 태풍으로 인해 배 3분의 1이 떨어졌다.권씨는 오랜 배농사 경험으로 그나마 내 피해는 적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피해가 많았다며 주변에는 이번 피해로 50~60%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아 큰일이다고 말했다. 최해영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일년 농사 다 날아가… 하늘이 원망”

안산 대부동 일대 포도밭 낙과 피해 쑥대밭수확 코앞인데 나무 흔들려 내년에도 걱정제7호 태풍 곤파스가 안산시 대부도 포도밭을 휩쓸고 지나가 한창 수확기에 접어든 포도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다. 2일 오후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비닐하우스 아래서 농민이 한 송이의 포도라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태황기자 hath@ekgib.com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제7호 태풍 곤파스가 휩쓸고 지나간 도내 배포도 과수원들은 마치 폭격을 받은 듯 처참했다. 출하를 앞둔 포도들은 송이채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고, 달콤한 육즙을 잔뜩 끌어오리던 배들은 더 이상 숨을 쉬지 않았다. 이른 새벽 갑자기 들이닥친 강한 태풍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농민들은 어찌할 줄 모른채 낙과한 과실들만 어루만지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2일 오전 11시40분께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시속 40~50km 안팎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지나간 대부동 일대는 폭격을 맞은 듯 아비규환(阿鼻叫喚) 그자체 였다.대부북동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박만근씨는 매년 2천500여 박스의 포도를 생산해 왔는데 수확을 앞둔 포도가 저렇게 갈라지고 터져 못쓰게 될 판인데도 손을 쓸 수 없어 안타깝다며 허탈한 모습으로 무심한 하늘만 올려봤다.이날 새벽 4시부터 불어닥친 강풍으로 인해 박씨가 애지중지 키운 포도를 보호해야 할 비가림 비닐은 이리저리 바람을 타고 휘날렸다.다른 농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부동 포도농가들은 올해초 냉해로 피해를 입은데 이어 수확기와 맞물린 시점에 잦은 비에 태풍피해까지 어 망연자실하고 있다. 알이 터지고 낙과 피해가 발생한데다 당도가 떨어지는 등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70% 가량 익어가고 있는 포도는 마지막 당도를 높이기 위해 광합성 작용을 받은 잎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 받아야 하는데 잎이 강풍에 흔들리면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없어 상품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현재 대부동에는 1천여 농가가 600㏊에서 포도를 재배, 생산하고 있다. 하우스 포도는 90% 가량이 이미 수확을 마친 상태지만 비가림 포도와 노지 포도 등은 이제 막 수확(9월초께)을 앞두고 있어 이번 강풍을 동반한 곤파스의 출현에 농민들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농민들은 잦은 비로 포도에 수분이 많아 걱정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아예 손을 쓸수 없는 상황이라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포도 한 알이라도 살려보겠다고 강풍에 쓰러진 지지목을 일으켜 세우는 모습에서 애타는 농심이 그대로 묻어 났다.게다가 대부동 지역에는 이번 강풍으로 인해 새벽 5시께부터 전기가 끊기고 통신 마져 두절돼 농가들의 피해 파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김영정 할아버지(70)는 이렇게 바람이 나무를 흔들어 놓으면 올해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나무가 몸살해 다음해에도 수확량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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