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高감정주의보’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매 물건의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19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경인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8.1%로 집계돼 전달(80.8%) 대비 2.7%p 낮아졌다. 낙찰가가 내리막세를 보이는 것은 실제 가격이 하락한 점도 있지만 감정가가 입찰시점의 시세보다 높은 데도 이유가 있다. 게다가 감정평가 후 시세에 변동이 생기면 감정가와 시세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기 때문이다. 경매물건은 감정평가, 현황조사, 문서 송달 등 경매 준비 기간이 수개월 소요된 후 첫 입찰일이 잡혀 통상 감정평가를 한 때부터 4~6개월가량 시차가 생긴다. 특히 최근처럼 가격 변동이 심할 때 감정가는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이달만 해도 경매물건 가운데 감정가가 시세를 웃도는 사례가 상당수 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이파크분당3차 26층 전용 153.4㎡의 시세는 12억원에서 13억원 수준. 감정가 14억원에서 2회 유찰돼 지난 3일 입찰에 부쳐져 9억199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평가가 지난해 3월에 진행돼 1년2개월의 시차 때문에 감정가와 시세가 큰 차이를 보여 낙찰가가 감정가의 64%에 불과한 것이다. 또 지난 13일에 낙찰된 용인시 수지구 송복동 푸른마을 푸르지오 14층 전용 171.9㎡의 시세는 6억8천500만원에서 7억3천500만원 정도. 8억원에 감정돼 시세 상한보다 높았으며, 감정가의 71.2%인 5억7천만원에 낙찰됐다.이처럼 감정가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감정이 오래 전에 이루어져 시차가 생기는 경우를 비롯해 거래가 많지 않아 시세를 알기 어려운 경우이다. 또 감정된 이후에 재개발, 재건축 등의 호재가 생겨 급격한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거나 단지내에 면적, 구조, 대지권 등에 따른 가격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초보자들은 감정가는 곧 시세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믿음이며, 유찰이 한번 될 때마다 한 달이 지나므로 요즘 같이 유찰이 많이 될 때는 시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감정평가서를 볼 때 가격만 볼게 아니라 동시에 감정시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상가분양 과장광고 소송 투자자 승소판결 드물어

판교와 동탄신도시 등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상가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분양광고 중 주요사실을 왜곡은폐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법원 판결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원입점 등 준공건물 미반영 법원 거래 관행 관대한 태도 계약시 철저한 검토만이 살 길지난해 3월 상가분양 광고를 보고 부천의 A상가 점포를 분양받은 김모씨(45) 등 10여명은 분양 광고내용이 허위과장됐다며 분양계약을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광고에서는 학원입점, 고객휴식공간 설치 등이 언급이 있었으나 실제 준공과정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일반 상거래의 관행을 고려해 상술의 정도를 넘는 행위가 아니라면 용인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인천지역 A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 소유자들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정문과 후문에 설치된 차단기 철거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원심에서 승소했으나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당했다. 원심에서는 차단기 설치로 인해 상가로 진입하기가 까다로워 상가 소유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지 사용권이 침해된다 판단했으나 상고심에서는 단지내 상가의 부속 주차장 위치 및 이용관계와 출입 통제 방법, 주변 지리적 상황 등 기타 제반 사정을 참작해 사회통념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이처럼 상가 투자자들은 광고 내용이나 단지내 차단기 설치 유무 등의 주변상황이나 세부사항을 꼼꼼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상가와 관련된 판례들을 눈여겨 보면 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다며 상가투자는 적지 않은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새 길따라 신규아파트 ‘눈길’

올해 경기지역에 새로 개통됐거나 개통 예정인 도로와 전철 인근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인근에 도로 등이 신설되면 이동성이 좋아져 주택수요를 끌어들이는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개통한 서울~춘천과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주변 집값이 각각 2.21%, 1.36% 오르기도 했다. 18일 도내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개통되는 도로와 철도노선 인근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29곳, 총 2만6천300가구에 이른다. 이달 초 제3경인고속도로가 개통했고 내달 말 제2자유로가 부분개통한다. 이어 용인경전철(7월)과 경춘선 복선전철(12월)도 올해 개통할 예정이다. 내달 말 부분 개통 예정인 제2자유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는 파주 교하신도시가 손꼽힌다. 한라건설과 롯데건설이 교하신도시에 각각 823가구와 1천889가구 등 올해까지 7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시흥 고잔동과 인천 논현동을 연결하는 제3경인고속도로 인근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안양 석수동에 아이파크를 특별분양하며, 용인경전철 노선에는 두산중공업이 삼가동에 1천293가구를, 우남건설이 역북동에 919가구를 선보인다.하반기에 경춘선 복선전철(서울 망우동~춘천)이 개통되면 남양주 대단위 주거단지에 혜택이 주어진다. 우미건설은 경춘선 별내역 인근인 남양주 별내지구에 1천300가구를 8월께 분양하며, 동부건설과 LIG건설도 전철역과 걸어서 5분거리에 각각 아파트를 분양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인터체인지나 종점 등에 위치한 단지가 유망하며, 전철역과 가까운 역세권을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2차 보금자리 '일반공급' 시작…강남 쏠림 다시?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에 대한 사전예약이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일반공급 물량은 총 6,338가구로 공공분양이 5,121가구이고 공공임대(10년분납형 임대)는 1,217가구라고 국토해양부는 밝혔다. 수도권 거주 무주택 세대주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지역별 공공분양 물량은 서울 내곡 281가구, 세곡2 259가구, 남양주 진건 1,636가구, 구리 갈매 852가구, 부천 옥길 738가구, 시흥 은계 1,355가구 등이다. 공공임대 가운데 10년 임대는 남양주 진건 297가구, 구리 갈매 117가구, 부천 옥길 220가구, 시흥 은계 203가구다. 또 분납임대는 남양주 진건 154가구, 부천 옥길 226가구다. 일반공급에서도 특별공급과 마찬가지로 강남권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분양가격은 주변시세대비 60% 선에 불과하고 지하철 3호선 등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3차 보금자리주택에는 강남권 물량이 없어 이번 청약에서 강남권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보금자리 2차지구의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이 청약저축 불입액 기준으로 1,700~1,8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기권은 3차 보금자리는 물론 이후에도 물량이 계속 쏟아지는데다 최근 주변 시세마저 떨어지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경기권 당첨 커트라인은 비교적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구리의 경우 700~800만원선, 특별공급에서 미달사태를 보인 남양주 진건과 시흥 은계지구 등은 미분양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전예약 일정은 ▲18일 청약저축 총납입액 800만원 이상인 사람 ▲19일 청약저축 60회 이상 납입한 사람 ▲20일 청약저축 36회 이상 납입한 사람 ▲24일 청약저축 1순위 전체 ▲25일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포함한 청약저축 23순위 전체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민간건설사 “보금자리와 진검승부”

보금자리주택에 밀려 고전하던 민간 건설사들이 품질 차별화와 저렴한 분양가 등을 앞세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17일 건설사들에 따르면 올들어 분양가와 입지 여건에서 비슷한 민간 분양 아파트들이 저가의 보금자리주택에 맞서 1순위에 마감되는 등 선전하고 있다.우선 대림산업이 이달 초 청약을 실시한 광교 e편한세상의 경우 최고 10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이 건설사는 중소형에 비해 분양률이 저조한 100㎡ 이상의 중대형이지만 에너지절감 하우스라는 고품질 마케팅을 펼쳐 1천930가구 모두 분양했다.또 한화건설은 최근 2차보금자리주택(구리 갈매지구)과 맞장대결을 펼쳐 대어를 낚았다.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시기에 분양한 남양주 별내지구내의 꿈에그린 더스타(729가구)도 광교 e편한세상과 마찬가지로 1순위에서 집주인을 찾았다.꿈에그린은 3.3㎡당 분양가 1천50만원대로 인근 보금자리주택인 구리 갈매지구와 100만원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상품성과 환금성에서 우수했기 때문이다.이처럼 민간 건설사들이 불경기를 뚫고 선전하자 다른 업체들도 흥행카드를 들고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다음달 분양예정인 SK건설은 실거주면적을 확장한 신평면기술을 앞세워 수원 정자동에 SK SKY VIEW를 선보이며, 우미건설과 동익건설도 남양주 별내지구에서 1순위 분양마감에 도전장을 내민다.한화건설 관계자는 보금자리주택과 큰 차이 없는 분양가에 브랜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중소형 위주의 단지 구성, 탁월한 입지 등이 결합되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내일 2차 보금자리 ‘일반공급’ 청약

지난 12~13일 실시된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신혼부부 청약접수 결과 총 2천764가구 배정에 7천965명이 신청해, 평균 2.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내곡세곡2지구는 총 221가구 배정에 5천393명이 신청해, 모든 유형의 신청이 마감됐으며, 각각 20.9:1, 28.3: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리갈매, 부천 옥길지구는 총 952가구 배정에 1천404명이 신청했고, 각각 1.6:1, 1.4: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남양주 진건, 시흥 은계지구는 총 1천591가구 배정에 1천168명이 신청했고, 각각 0.8:1, 0.7:1 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는 무주택세대주 대상의 일반 공급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이번 주 분양시장은 청약접수 5곳(보금자리 2차지구 1곳) 등이 예정된 가운데 이달이 지나기 전에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극복하고 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시점이다.18일 LH공사경기도시공사는 보금자리주택 2차지구 6곳(서울내곡, 서울세곡2, 남양주진건, 구리갈매, 부천옥길, 시흥은계) 일반 공급의 사전예약 청약접수를 받는다. 2차지구는 전용면적 51~84㎡ 총 2만4천763가구의 건설호수 중 1만8천511가구가 사전예약 대상이며, 분양주택 1만4천497가구, 공공임대주택 4천14가구 (10년 임대 2천765가구, 분납임대 1천249가구)로 구성된다. 당첨자발표는 6월11일, 본 청약은 2011년 11월부터 진행되며, 입주는 2013년 4월에 시작될 예정이다. 추정분양가는 3.3㎡당 서울 강남권 2개 지구가 주변시세의 56~59% 수준(1천140만1천340만원)이고, 서부권동부권 4개 지구는 주변시세의 75~80% 수준(750만99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최초로 서부권동부권에 공급되는 10년 임대주택은 주변 전세가의 62~79% 수준이고, 분납 임대주택은 주변 전세가의 76~79% 수준이다. 현장접수는 장소에 관계없이 모든 지구에 사전예약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분양공공임대 구분 없이 3지망까지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은 최장 10년간 전매제한과 5년의 실 거주의무를 지켜야 하며, 당첨 취소 시에는 2년간 사전예약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여야 한다.같은 날 대우건설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45층 10개동, 전용면적 84~221㎡ 주상복합아파트 1천703가구로 구성되며, 입주는 2013년 10월 예정이다. 송도 글로벌캠퍼스가 인접하며,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을 도보 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인프라를 단지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인천대교 개통과 글로벌캠퍼스 및 국제학교를 시작으로 중앙공원, 호텔 등 기반시설의 본격적인 조성이 예상돼, 입주시점에 편리한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두산건설은 안양시 석수동 두산위브의 청약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18층 12개동, 전용면적 59~132㎡ 총 742가구 중 185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입주는 2010년 10월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석수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는 역세권 아파트로, 제2경인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외부순환고속도로경수산업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자족기능을 갖춘 KTX 광명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같은 날 한화건설은 용인시 보정동 꿈에그린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면적 101㎡, 180㎡ 총 379가구로 구성되며, 입주는 2012년 11월 예정이다./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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