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푸른학교 문을 연 주경희씨

“학교 운영에 경제적인 문제 등 다소 어려움도 있지만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저절로 힘이 납니다” 지난 98년 2월 ‘용인 푸른학교(용인시 기흥읍 신갈리 57의17)’의 문을 연 주경희씨(31)는 아이들에게 있어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다. 주씨는 방과후 저소득가정, 실직가정, 결손가정 등의 초등학생 50여명을 행복반(초등 1∼2학년), 희망반(3∼4학년), 푸른반(5∼6학년)으로 나눠 학과수업 및 특별활동(풍물, 만들기, 미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 만큼이나 초등학생들의 푸르고 희망찬 꿈들이 송글송글 피어난다. 주씨는 한창 먹을 나이인 아이들에게 무료급식은 물론, 정기적인 견학이나 체험학습을 시켜준다. 또 아이들의 그림, 글짓기 등 작품솜씨나 수업내용을 담은 소식지 ‘종이비행기’를 매달 발행하고, 정성스럽게 만든 홈페이지(blueschool.hihome.com)를 통해서도 아이들이나 학교의 활동내역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푸른학교만의 공간을 마련한 뒤‘푸른학교’후원인들을 초청해 조촐한 행사도 가졌다. “후원자들이 매달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도 아이들을 먹이고 가르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주씨는“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이곳에서 ‘열린 교육’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한다. 용인푸른학교(284-2542) /용인=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재단법인 성남장학회 이정숙 이사장

‘장학사업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키우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재단법인 성남장학회 이정숙 이사장. 이 이사장은 관주도에서 탈피해 지난해 2월 민간운영체제로 정식출범한 뒤 지난 한햇동안 모두 879명의 중·고교 및 대학생, 검정고시생 등에게 7억3천2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심양시의 조선족 학교 ‘발해대학’에 다니는 전문대생 5명에게도 장학금을 전달, 민족애와 자긍심을 불어넣는 한편 진취적인 학문습득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에도 중국 조선족 학생을 포함, 총 770여명에게 8억2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투명한 선정과정과 공정한 장학금 지급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민간주도의법인이사회가 주체가 돼 기금운영 및 선발과정, 경비지급 등 전반적인 장학생 선발과정을 관장하고 있다. 과거 관주도 시절 정실여부로 논란을 빚어 끊임없이 민원이 야기됐기 때문이다. 지급방식도 당사자가 아닌 소속 학교 계좌에 일괄 입금함으로써 인적·물적낭비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종전 한 학생이 1회에 한해 지급받았던 것을 중학교에서 대학과정까지 지속적인 수혜가 가능토록 제도도 대폭 손질했다. 성남가정법률상담소장도 겸임하고 있는 이 이사장은 “앞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장학수혜를 받아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훌륭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정인홍기자 ihchung@kgib.co.kr

부천 야외영화상영 담당하는 조경재씨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시네마천국에서 사랑과 모험을 가슴 가득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가로 24m, 세로 11m의 초대형 에어스크린에 투여되는 영상화면으로 영화만이 누릴 수 있는 거대한 스팩터클과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 등을 통해 거침없는 세상만들기를 전파하는 영화 전도사. 지난 97년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때부터 부천관내 공원과 학교 등을 누비며 4년째 야외영화상영을 담당하는 조경재씨(56·기능6등급). 조씨에게 영화는 시민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자 사랑과 모험을 나눌수 있는 자유공간이다. 그 자유공간에서 느낄수 있는 영화만의 짜릿한 영감에서 조씨는 삶의 희열을 맛보고 있다. 환갑을 바라보는 조씨에게 있어 영화는 아직도 20대 청년의 꿈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야외영화가 상영되는 날이면 조씨는 작품을 선정하고 인력과 시설물을 총관리하는 총감독이 된다. 조씨가 상영한 작품만도 벌써 100여편에 관객 또한 50여만명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부천뿐만아니라 인천 계양과 부평까지 상영장소를 확대하고 상영회수도 대폭 늘리고 있다. 야외영화가 부천시민의 자긍심이자 부천의 문화정책을 홍보하는 강력한 매개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부천을 영화의 명소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작은 씨앗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65년 극장에서 영사기사로 활동한 뒤 88년 공직사회에 몸담은 조씨는 좀더 좋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돼 야외영화를 영원히 상영했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부천=조정호기자 jhcho@kgib.co.kr

강화군 하점면사무소 포도팔아주기 운동 친송

강화군 하점면사무소(면장 한상순) 직원들이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관내 과수농가 돕기의 일환으로 포도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칭송을 받고 있다. 면 사무소 직원들은 지난달 31일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수확기를 앞둔 하점면 이강2리 주정오씨의 포도밭(2천100평) 지주가 쓰러져 출하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일손돕기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만으로는 제때 포도 수확이 어렵자 강화군 보건소와 관내 공군부대, 농수산물 유통공사 등에 인력지원을 요청, 모두 150여명을 지원받아 포도농가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특히 직원들은 타 지역보다 당도가 높아 평균 4천∼5천원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강화포도가 태풍피해로 상품가치가 떨어져 사실상 판매하기 어렵게 되자 군청 등을 상대로 포도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모두 300여 상자(상자당 10㎏)를 팔아 거둔 수익금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한상순 면장은 “태풍으로 수확기를 앞둔 포도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당해 실의에 빠진 주민의 아픔을 같이한다는 심정으로 도왔을 뿐”이라며 “소비자들이 당도면에서 타 지역 생산포도보다 월등히 높은 강화포도를 많이 구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종만기자 kjm@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