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해 5년 만에 신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헤비메탈 그룹 메탈리카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탈리카는 '힙합 대부' 런 DMC, 기타리스트 제프 벡, 싱어송라이터 보비 워맥, 리틀 앤서니&디 임피리얼스 등과 함께 2009년도 로큰롤 명예의 전당 입회자 명단에 올랐다. 명예의 전당 입회 행사는 4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다. 1983년 '킬엠 올'(Kill'Em All)로 데뷔한 메탈리카는 스래시메탈 장르를 이끌며 헤비메탈계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데스 마그네틱'(Death Magnetic)을 발표하면서 예전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982년 3인조로 결성된 런 DMC는 힙합 사상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톱 10에 랭크된 '워크 디스 웨이'(Walk This Way)를 발표하며 힙합계를 선도했다. 멤버인 잼 마스터 제이가 2002년 사망한 후 해체했으며 또 다른 멤버인 DMC가 지난해 6월 내한해 공연을 펼친 바 있다.
MBC TV '…라라라'에서 장윤주와 호흡 (서울=연합뉴스) 브라운아이즈의 윤건(본명 양창익)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윤건은 MBC TV '음악여행 라라라'에서 함께 MC로 발탁된 모델 겸 가수 장윤주와 호흡을 맞춘다. 이 프로그램의 기존 진행자이던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등이 매주 한명씩 돌아가며 고정 MC인 두 사람과 호흡을 맞춘다. 윤건은 14일 이 프로그램의 2회분을 촬영했다. 김구라가 투입된 28일 방송분에는 7집을 발표한 이소라가 2007년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후 2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김국진이 가세한 2월 방송분에는 스페셜 음반을 발표한 바비 킴이 등장했다. MBC 측은 브라운아이즈로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던 윤건을 캐스팅한 배경에 대해 "음악 얘기를 구체적으로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힙합듀오 리쌍(개리, 길)이 고(故) 최요삼 선수의 생전 영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최근 공개해 네티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리쌍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8일 발매된 5집 타이틀곡으로 '챔피언'을 작곡했고, 그의 일대기를 짤막하게 담아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다. 당초 5집은 최요삼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된 지난해 3월께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약 1년 간 연기됐다. 리쌍은 20대 초반 복싱을 배우던 시절 최요삼과 같은 체육관에 다닌 인연으로 오래 우정을 지켜왔다. 이들은 최요삼의 빈소, 장례식장은 물론 49재까지 그의 옆 자리를 지켰다. 뮤직비디오는 남산 시범아파트와 조치원 인근 체육관을 배경으로 촬영됐으며, 고인이 생전 챔피언이 되는 장면, 경기장면부터 숨을 거두는 순간의 장기 기증 모습까지 펼쳐진다. 최요삼의 오랜 스파링 파트너이자 플라이급 한국 챔피언 출신인 전진만 씨가 대역으로 출연해 복싱이 힘들고 고통이 따르는 운동이라는 것을 직접 연기했다. 뮤직비디오를 감상한 네티즌은 최요삼의 생전 경기 모습과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리쌍의 연기가 가슴 뭉클하다며 최요삼의 미니홈피에 추모와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리쌍 챔피언'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요삼은 2007년 12월25일 서울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헤리 아몰(인도네시아)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 1월3일 생을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일본 펑크록 밴드 니코틴(Nicotine)이 2월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홍익대 인근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펼친다. 니코틴은 신작 '사운드퀘이크'(Soundquake)를 한국, 미국, 일본 3국에서 동시에 발매한 기념으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이들은 지난해 동두천 록 페스티벌, EBS '스페이스 공감' 등의 무대에서 뛰어난 연주력을 펼쳐 국내에도 열혈팬을 확보하고 있다. 1993년 결성된 니코틴은 1999년부터 메이저 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싱글 '블랙 플라이스'(Black Flys)가 큰 인기를 끌며 2002년부터 해외 유명 페스티벌에 자주 참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멜로딕 펑크의 대표주자로 군림하고 있는 엘르가든과 아시아쿵푸제너레이션 등 다른 밴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발표한 음반에서는 록발라드 '마이 암스'(My Arms)로 인기를 얻고 있다. 멤버들과 친분이 있는 엘르가든의 드러머 다카하시가 참여한 '캠퍼스'(Campus)도 인상적이다. 이번 공연에는 보컬 하우이를 중심으로 지난해 새롭게 가세한 드러머 U 등이 무대에 선다. '메스트'(Mest), '블랙 플라이스' 등 히트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3만3천~4만 원. ☎1588-1555.
국립극장 "규정상 개인 공연과 행사는 불허" (서울=연합뉴스) "대중 가수여서 국립극장 소극장 대관이 안된다니…. 이건 코미디입니다." 김장훈이 14일 오전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국립극장 소극장인 KB청소년하늘극장(이하 하늘극장) 대관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대중가수 공연은 대관 규정에 없기 때문에 접수 자체가 안된다는 것이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 글에서 앙코르 '원맨쇼'의 소극장 편을 기획하던 중 600여 석 규모의 하늘극장을 발견했고 국립극장 홈페이지에 1~3월 모든 날짜가 대관이 가능하다고 해 기획사 대표가 대관 담당자를 찾아가 문의했다고 한다. 대관 담당자는 서류로 신청하면 심사하고 통보하겠다고 해 극장 답사까지 했지만, 결국 국립극장 측으로부터 대중 가수 공연은 규정에 없어 접수가 안되니 서류를 가져가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장훈은 "코미디를 볼 때 터지는 웃음이 나더라. 코미디 제목은 '국립 코미디 극장' 정도겠다"며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도 아니고 기업에서 문화공헌 차 기부한 소극장이 대중가수여서 접수조차 안되는 것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의 전당이 대중 가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아 논란이 된 '대중'과 '순수'의 싸움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립극장 대관담당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4개 극장이 있는 국립극장의 대관운영 규정 4조에는 개인공연과 행사는 대관 신청이 제한된다는 규정이 있다"며 "하늘극장 답사를 오셨을 때는 개인 공연임을 알지 못했다. 대중가수여서가 아니라 단독 콘서트 목적이기에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비욘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톱가수들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무대를 꾸민다. 12일 AP에 따르면 비욘세,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비 원더, 보노, 허비 행콕, 어셔, 샤키라, 제임스 테일러 등 유명 가수들은 취임식 이틀 전인 18일 워싱턴 링컨 메모리얼에서 열리는 축하연 무대에 선다.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축하연인 만큼 가수들이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샘 쿡의 '어 체인지 이스 고너 컴'(A Change Is Gonna Come) 등이 불릴 계획이며, 스프링스틴은 '더 라이징'(The Rising) 이라는 곡을 소화하게 된다. 이번 축하연을 제작하는 조지 스티븐스 주니어는 "이번 공연은 흥행이나 화려한 행사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 아니다"라며 "역경을 뚫고 나가게 이끌어 준 위대한 대통령 링컨을 기억하는 행사로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당선인도 참석할 이번 축하연은 HBO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인기그룹 동방신기가 5월부터 4번째 일본 라이브 투어를 전개한다. 5월 4일과 5일 이틀간 고베월드기념홀을 시작으로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를 거쳐 센다이, 홋카이도, 후쿠오카, 히로시마, 오사카를 돈 후 6월 18, 20, 21일 사흘간 나고야에서 공연하는 등 일본 전역 대도시 8곳을 돌며 14차례 무대에 선다. 이번 라이브 투어에는 처음으로 프리미엄석을 포함해 모두 6종류의 입장권을 준비해 8일부터 신청을 받고 있다. A석(6천 엔)의 5배에 해당하는 3만 엔(한화로 약 45만 원)짜리 프리미엄석을 구입한 팬은 전용 출입구로 입장해 특별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 동방신기는 이달 21일 신곡 '볼레로' 등을 담은 25번째 싱글 음반으로 5번째 오리콘 1위에 도전하며, 오는 3월 18일에는 4집 정규앨범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ㆍ38)은 복고풍 솔 음악으로 고집스럽게 자신의 음악 색깔을 지키는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부드러운 네오솔 장르가 유행하는 요즘에도 1996년 데뷔 후 줄곧 흑인 정서를 담은 솔 음악을 펼쳐왔다. 최근 발매한 정규 4집 '더 포인트 오브 잇 올'(The Point of It All)에서는 이런 정통 솔의 기반 위에 다소 밝은 분위기를 가미했다. 그는 전작에서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부각시킨 음악을 선보였다. "요즘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처럼 치열하게 살지요. 돈이 많지 않아도 창의적으로 산다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었습니다." 음반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화해, 이별 등 모든 일에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며 "사랑을 찾아 헤매고 갈구하며 인내하는 이야기를 요약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음반의 첫 싱글인 '쿨'(Cool)에는 래퍼 데이비드 배너가 피처링 작업에 참여했다. 이 곡은 흥겨운 리듬이 넘실거리는 펑크(Funk) 분위기다. 해밀턴은 "배너는 흥겹고 유쾌한 곡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주류에 가까운 노래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예제도의 굴레에 시달리던 흑인들이 만든 솔은 1950년대 말 리듬&블루스 등과 섞이면서 새로운 음악장르로 부각됐다. 사랑 이야기보다는 사회의 비리, 흑인의 투쟁 등을 담았다. 폭발적으로 흐느끼는 듯한 음색이 특징인 이 장르는 마빈 게이 등에 의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1970~80년대 들어 하락세를 겪었고 최근에는 대중적인 네오솔 장르로 부활하고 있다. 해밀턴은 최근 대중 음악계의 유행에서 한 발 비켜나 꿋꿋하게 정통 솔을 펼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한 뒤 "프로젝트 때마다 유행 음악을 따라가고자 하는 것은 내 모습이 아닐 뿐"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빈 게이, 알 그린 등 훌륭한 솔 뮤지션과 비교되는 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단한 뮤지션과 비교된다면 그것보다 더한 칭찬은 없다"며 "아레사 프랭클린 등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유행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는 데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어렵게 계약한 음반사가 도산했고 우여곡절 끝에 데뷔 음반을 냈지만 대중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3년 2집 '커밍 프롬 웨어 아미 프롬'(Comin' from Where I'm from)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동명 타이틀곡을 앞세워 미국에서만 120만 장을 팔았고, 2005년에는 레게와 힙합 스타일을 가미한 3집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2007년에는 주한미군을 위한 공연차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비무장지대에도 들러 남북 분단 현실을 접하기도 했다. "7일 정도 머무르며 공연했는데 팬이 따뜻하게 저를 맞아 주셨어요. 비무장지대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총을 겨누는 모습을 봤는데 놀라웠습니다.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조만간 한국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1995년 11월 인기그룹 듀스의 멤버로 활약하다 솔로로 데뷔한 김성재가 숙소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 그 후로 만 13년이 넘게 흘렀지만 고(故) 김성재의 어머니 육영애(63)씨의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아들의 죽음을 생각하면 풀리지 않은 의문에 속이 타는데다 연예인의 자살 사건마다 아들의 이름이 오르내려 더 가슴이 찢어진다. 지난해에도 최진실과 안재환 등 연이은 연예인의 충격적인 자살 사건이 아물지 않은 상처를 덧냈다. 육씨는 "그동안 일부러 TV와 신문 등을 안 보려고 애쓰면서 살아왔는데 안재환, 최진실 씨 사건에 너무 가슴이 아파 인터넷을 보다가 생각지도 못한 성재의 이름이 다시 너무 많이 나와 깜짝 놀랐다"며 "자살로 밝혀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모든 언론이 합세한 듯 자살로 몰아가고 있었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못 알려져 있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왜 연예인의 죽음이 있을 때마다 이런저런 명칭으로 바꿔가며 성재의 이름이 거론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유족의 가슴에 남아있는 상처를 절대 아물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처럼 생각될 때마저 있습니다" 육씨는 "안재환, 최진실 씨의 유족들이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충분히 알 거 같다"며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싶었다. 연예인의 죽음을 접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왜곡된 점을 바로잡지 못하고 지난 13년 동안 가슴앓이를 해왔으나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아들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뜻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재는 당시 스태프와 숙소로 사용하던 호텔에서 오른쪽 팔목 윗부분 안쪽에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을 남긴 채 사망했는데 성재는 오른손잡이예요. 오른팔 주사바늘 자국이 있는 그 부분에는 스스로 주사할 수 없다는 거죠. 어쩌다 간신히 한 번 정도는 스치듯 잘못 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28바늘을 자기가 놓나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다 부검 결과 주사용 동물 마취제가 몸에서 나왔는데 그게 약물중독, 복용으로 둔갑했어요. 성재는 약을 복용하지 않았어요"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1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듀스의 김성재는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우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점점 대중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육씨가 그동안 수없이 마음속으로 삭여온 분을 이제라도 풀고자 하는 것은 변함없이 성재를 사랑해주는 이들 때문이다. 그는 "성재는 절대로 자살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한 연예인으로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내가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죽은 아이가 살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된 것을 이제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잘못된 사실로 각인되어질까 두려워 꼭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싹텄다"고 밝혔다. 10여 년을 침묵 속에 지내는 동안 육씨는 또 한번 가슴을 크게 쓸어내리는 사건을 겪어야했다. 형을 따라 연예인의 길로 들어섰던 성욱씨가 가수와 뮤지컬(그리스) 배우로 활동하다 2005년 전신에 3도 화상을 입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동안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냈어요. 회복 후 화상환자가 겪어야 할 마음의 병이 아주 심했던 거죠. 부디 빨리 심신의 건강을 되찾길 바랄 뿐이에요" 성욱씨는 주변의 격려로 이제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자 노력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한다. "항상 웃는 아이였던 성재도 하늘에서 '다 용서하고 이해하자'고 할 거에요. 제가 감히 용서는 못 해도 이해는 하려고 노력합니다. 지금 와서 범인을 찾아 처벌하려는 게 아니라 성재가 더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사실을 제대로 밝혀 고인의 명예를 되찾아 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육씨는 인터뷰 내내 김성재의 어린 시절부터 일본에서의 학창시절, 귀국해 한국에서 듀스로 활동하고 솔로로 데뷔해 활동할 때까지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때로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때로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성재가 세상을 떠난 그때는 너무 놀라 차마 울 수도 없어서 눈물이 한 방울도 나지 않았는데 세월이 가면서 자꾸 눈물이 나서 성재 이야기를 잘 안 한다"며 또다시 눈물을 훔쳤다. 육씨는 또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에 아직도 방황하는 유족들의 심적, 정신적 고통을 헤아려 정확한 검증을 거쳐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연예인이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꼭 깨우쳐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크나이트'도 이달 말 다시 개봉 (서울=연합뉴스) 1월 극장가에 왕년의 '작은' 흥행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난다. 2007년 개봉해 음악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원스'가 15일 재개봉하며 2001년 히트한 프랑스 영화 '타인의 취향'이 22일 관객들과 재회한다. 두 영화는 작은 배급 규모로 흥행에 성공하며 화제가 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원스'는 10여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돼 26만명을 끌어모았고 '타인의 취향' 역시 씨네큐브 단관에서 개봉해 5만명을 모은 원조 '작은 대박' 영화다. '원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내한 공연에 맞춰 재개봉된다.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스웰시즌'(The Swell Season)은 17~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수입사인 영화사 진진은 "내한 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로부터 재개봉 문의가 이어져서 영화를 다시 상영하기로 했다"며 "'스웰시즌'의 앨범에 '원스'를 위해 만든 노래가 일부 수록돼 있어서 공연과 영화의 재개봉이 팬들에게 다시 영화의 감동을 경험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스'는 가난한 두 남녀가 음악으로 소통한다는 간단한 줄거리의 영화로,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아일랜드의 독립 영화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실제 뮤지션들을 기용해 만든 영화로 서정적인 음악이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큰 인기를 모았었다. 이화여대 내에 위치한 예술 극장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단관개봉되는 '타인의 취향'은 예술영화 시장이 지금보다도 척박했던 2001년 단관 개봉 영화였지만 90% 이상의 기록적인 객석 점유율을 보인 끝에 흥행에 성공한 영화다. 배우 출신으로 이후 '룩 엣 미'를 내 놓기도 한 아네스 자우이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영화다. 영화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명쾌하고 재치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이 유럽 코미디 영화에 대해 가졌던 심리적인 문턱을 낮췄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50줄의 중소기업 사장과 40대 레스토랑 종업원을 두 축으로 중년 남녀 6명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렸다.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에게 반응하는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됐다. 한편 작은 배급 규모의 영화는 아니지만 작년 406만명을 동원했던 히트작 '다크나이트'도 이달 말 CGV 왕십리점에서 다시 개봉한다. '다크나이트'는 왕십리 민자역사 내에 지난달에 문을 연 CGV 왕십리점의 개관 기념으로 상영된다. 이 극장의 아이맥스(IMAX)관은 가로 22m×세로 14.8m의 국내 최대 스크린을 갖췄다. 초대형 화면에서 상영되는 만큼 이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들 뿐 아니라 다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욕구도 충족시킬 것이라는 게 극장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