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세계로 여름 극장가 관객들 초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새로운 장르의 공포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사자에 이어 인면어: 저주의 시작, 변신이 잇따라 개봉한다. 각기 다른 악의 세계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의 차기작이자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사람에게서 악을 쫓아내는 행위의 종교적 의식인 구마가 등장하는 기존의 오컬트에 독창적이고 파워풀한 액션이 결합된 새로운 장르로 기대감이 고조된다. 빠른 전개와 판타지가 더해진 강렬한 액션 등 볼거리가 더해져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제23회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해외 57개국 동시 개봉을 확정하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박서준을 비롯해 국민배우 안성기, 영화계 신예 스타 우도환까지 대한민국 대표 국민배우와 젊은 피의 조합이 더해져 화제를 모았다. 8월 개봉하는 영화 인면어: 저주의 시작은 물고기 속에 봉인된 악귀가 깨어난 그날 밤 기이한 살인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일가족이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채 질식사한 의문의 사건에서 시작된 악한 존재와의 사투를 그렸다. 1998년 대만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한 실화를 연장선으로 해 현실감을 더한다. 대만 미모의 여배우 비비안 수가 호러퀸으로 변신한다. 8월 말 개봉하는 영화 변신은 평범한 가족 사이로 숨어든 악마가 가족의 관계를 교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한 가족이 서로 의심하는 가운데 누가 가족이고, 누가 악마인지 모를 현실 공포를 예고한다. 배우 성동일이 처음으로 공포 영화에 도전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가정에 의심이 짙게 드리워지는 상황을 섬뜩하게 그려내는 게 중요한 작품으로 성동일의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개봉은 다음 달 21일. 정자연기자

프랑스 코미디 영화의 모든 것 ‘패밀리 이즈 패밀리’

프랑스 국민 배우이자 흥행 감독 대니 분이 제작한 패밀리 이즈 패밀리가 다음 달 1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영화는 뼛속까지 파리지앵인 디자이너 발렌틴의 비밀에서 시작한다. 그는 시골 출신임을 숨긴 채 25년간 가족을 등진 채 고아 코스프레를 해왔다. 파리의 현대 미술관 팔레 드 도쿄에서 개최된 회고전 오프닝 날, 그의 숨겨왔던 가족들이 찾아온다. 거친 사투리로 유명한 슈티 패밀리의 등장으로 발렌틴은 일생일대 최고 위기를 겪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서 뇌진탕 후유증으로 기억이 17살에서 멈추고 어릴 적 사투리로 칭얼대는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간다. 가족들은 발레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사투를 벌이며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프랑스 개봉 당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했다. 지난해 프랑스 개봉작 중 가족 코미디 흥행 1위, 전체 개봉작 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레 투쉐 3에 이어 흥행 3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전형적인 프랑스식 영화로 가족을 소재로 해 뻔한 듯 하지만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나간다. 영화에 등장하는 프랑스 북부 사투리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성공에 대한 갈망, 가족에 대한 애정, 타인에 대한 질투 등등 인간이 지닌 복합적인 감성과 감정을 엮어내며,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여운도 준다. 알로, 슈티 슈퍼처방전 레이드 크레이지 페니 핀처 등에 출연한 프랑스 국민 배우 대니 분은 제작과 연출은 물론 직접 각본, 주연배우로 나서 다방면의 끼를 방출한다. 정자연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나랏말싸미',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

감독: 조철현 출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등 줄거리: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 총 28자의 한글이 탄생하기까지 세종(송강호)은 중국의 각종 언어학 서적을 섭렵했지만 새 문자의 실마리를 잡지 못해 괴로워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세종은 조선이 억압했던 불교의 유산인 '팔만대장경' 안에서 단서를 잡았다. 스님 신미(박해일)를 통해 소리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접하고 '소리글자'로 방향을 잡지만, 먹고 살기도 벅찬 백성이 배워서 쓰려면 무조건 쉽고 간단해야 한다는 새 문자의 원칙 앞에서 쉽게 길을 찾지 못한다. 그러나 신분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머리를 맞대자 서서히 한글은 형태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마음을 합쳐 달가는 이들을 응원하듯 지켜보게 하는 '나랏말싸미' 속 한글 창제의 과정은 완성의 순간과 벅찬 감동을 전한다. 영화화 실마리가 된 '신미 스님' 한글 창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다. '나랏말싸미'가 선택한 이야기는 그 많은 '설' 중 실존 인물인 '신미 스님'과 관련한 것이었다. 억불정책을 가장 왕성하게 펼쳤던 임금인 세종이 죽기 전 유언으로 신미 스님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나라를 위하고 세상을 이롭게 한, 지혜를 깨우쳐 반열에 오른 분-이란 법호를 내렸다는 기록과 김만중의 '서포만필'에 있는 훈민정음과 불경을 기록한 문자인 범어(산스크리트어)와의 관계가 바로 그것이었다. 불교 국가인 고려를 뒤집고 유교를 국시로 창건된 새 왕조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스님과 손을 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고, 영화는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부분을 이야기하며 한글창제 그 이면을 전하고자 했다. 팔만대장경 실물이 등장한다고? '나랏말싸미'가 기존 사극 장르의 영화 또는 드라마와 다른 점은 누구나 쉽게 갈 수 없는 역사적 공간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조철현 감독은 신미 스님의 행적을 따라 전국 사찰을 돌아다녔고, 제작진은 6개월이상 문화재청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 유적지를 한국 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낼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인 해인사의 장경판전은 현재 팔만대장경판의 온전한 보존을 위해 내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세종과 신미가 한글 창제의 뜻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한글 창제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팔만대장경의 실물을 관객들은 영화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개봉: 7월 24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