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대여 인기순위

비디오점 체인 영화마을이 11∼17일 비디오 대여횟수를 집계한 결과 ‘스파이더맨’이 지난주 2위에 머문 ‘윈드 토커’와 자리바꿈하며 3주째 정상 행진을 마감했다. 한국영화 ‘폰’은 3위를 유지하며 한국영화의 호조를 주도했으며 신작 ‘스타워즈:에피소드2-클론의 습격’과 ‘오아시스’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취화선’ ‘라이터를 켜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보스 상륙작전’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등 한국영화의 독무대였다. 다음은 20위까지의 순위. 1.윈드 토커(전쟁액션·감독 우위썬) 2.스파이더맨(SF액션·샘 레이미) 3.폰(공포·안병기) 4.스타워즈:에피소드2-클론의 습격(SF·조지 루카스) 5.오아시스(드라마·이창동) 6.취화선(드라마·임권택) 7.라이터를 켜라(액션·장항준) 8.성냥팔이 소녀의 재림(SF·장선우) 9.보스 상륙작전(코미디·김성덕) 10.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코미디·모지은) 11.언페이스풀(드라마·애드리안 라인) 12.패밀리(코미디·최진원) 13.디 아이(공포·옥사이드 팡&대니 팡) 14.타임머신(어드벤처·사이먼 웰스) 15.퀸 오브 뱀파이어(공포·마이클 라이머) 16.예스터데이(SF·정윤수) 17.해적, 디스코왕되다(코미디ㆍ김동원) 18.패닉 룸(스릴러ㆍ데이비드 핀처) 19.피어닷컴(공포ㆍ윌리엄 말론) 20.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어드벤처ㆍ피터 잭슨)

인터뷰/’광복절특사’의 설경구.차승원

영화 ‘광복절특사’(감독 김상진)의 개봉(21일)을 며칠 앞두고 만난 주연배우 설경구(34)와 차승원(31)의 표정은 의외로 느긋했다. 아무런 대책없이 무작정 교도소 담아래를 뚫고 나온 극중인물 재필과 무석의 태도와 꼭 닮았다. “흥행이요? 저희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돼도 할 수 없는일 아니겠어요.” 설경구가 올해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것은 ‘공공의 적’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 ‘오아시스’에 이어 네번째. 다작배우로 찍히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손사래를 치며 말문을 연다.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99년 말 개봉된 ‘박하사탕’보다 먼저 찍은 작품이에요. ‘공공의 적’도 지난해 촬영을 끝냈고 ‘오아시스’도 작년에 시작했으니 출연작은 한편 반인 셈이지요. 앞으로 언제 새 작품에 들어갈지도 몰라요.” 그의 차기작은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아직 오픈세트를 지을 섬을 구하지 못해 크랭크인 일정도 잡아놓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으로 본격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영화 장르가 코미디인 것은 분명하지만 코믹 연기를 했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고 답한다. 일부러 웃기려고 하면 오히려 관객들에게 부담감만 준다는 진리를 이미 깨달은 눈치다. 패션모델 출신의 차승원은 2000년 ‘리베라메’로 비로소 배우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 뒤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듯이 코미디 배우로 파격 변신, ‘신라의 달밤’과 ‘라이터를 켜라’로 흥행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사람들이 저를 보는 나와 실제의 내가 많이 달랐던 모양이에요. 저는 자연스럽게 연기했거든요. ‘신라의 달밤’에서 이번 작품까지 한 작가(박정우)가 계속 시나리오를 맡다보니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저와 닮은 구석이 많기 때문일 거예요.” 그는 설경구와 달리 ‘광복절특사’의 촬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생 김봉두’(감독 장규성)가 크랭크인해 겹치기로 출연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주범은 변덕스런 날씨였지만 하늘에 대고 주먹질한다고 해결날 수도 없는 일. “양쪽 제작진이 너그럽게 이해해줘 고맙다”는 ‘외교적 발언’으로 시치미를 떼지만 실제로는 눈총을 받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서로 장점을 한마디씩 해달라고 하자 설경구는 “승원씨는 어떤 상황이 갑자기 닥쳐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툭 받아넘기는 솜씨가 탁월하다”고 추켜세운다. 그의 말처럼 ‘광복절특사’를 보면 계산된 상황이나 과장된 몸짓보다는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며 주고받는 공방이 훨씬 큰 웃음을 자아낸다. 촬영 때도 김상진 감독이 대체적인 상황과 분위기만 설명한 뒤 즉흥 연기를 주문했다고 한다. 차승원은 “경구형 연기야 국내외 영화계가 공인한 것 아니냐”면서 “모든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고 싶어하는 배우의 파트너로 선택된 것이 기쁠 따름”이라고 찬사를 늘어놓는다. 그는 “작품성 있는 영화에 출연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영화제에서 상받는 것보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내 영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말한다. “단순히 무겁거나 뒤틀린 영화에 애써 출연할 생각은 없어요. 그렇다고 오로지 흥행만 바란다는 뜻은 아니구요.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처럼 재미와 감동을 함께 갖춘 작품이라면 개런티나 흥행은 따져보지도 않은 채 매달리고 싶어요.” 올해 배우인생 최고의 해를 맞고 있는 설경구는 지금쯤 어떤 배우를 목표로 뛰고 있을까. “예전에는 교과서에 있는 정답처럼 알 파치노나 로버트 드니로를 존경한다고 말하곤 했어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그들의 연기를 배우려고 노력한 적도 별로 없더라구요. 요즘은 생각이 비뀌었지요. 승원씨를 비롯해 이성재씨, 최진실씨, 송강호씨 등 주변에서 만나는 선후배 배우들을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진짜 장군의 아들 보러가자’

‘장군의 아들’로 유명한 고(故) 김두한(1918∼1972)씨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자 김씨의 묘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씨는 1966년 국회 오물투척 사건이후 고문 휴유증과 고혈압·합병증 등으로 1972년 작고한 뒤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일영리 (재)신세계공원묘지에 묻혔고 장녀인 김을동(56·탤런트)씨 등 가족과 평소 알고 지내던 이들만이 김씨의 묘소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김씨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자 주말 서울과 전국각지에서 김씨의 묘소를 찾는 이들이 10여명을 넘고 있으며 위치를 알아보려는 문의전화 또한 이어져 공원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더욱이 김씨의 묘소가 일반인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곳에 위치한 탓에 주말이면 묘지 관계자들이 방문객에게 김씨의 묘소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또 김씨의 묘소와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는 요절 가수 배호(1942∼1971·본명 배신명)씨의 묘소와 제막비가 60주년 회갑을 맞아 지난 4월 24일 설치돼 배씨의 묘소를 찾는 팬들도 자연스럽게 김씨의 묘소를 들리고 있다. 신세계공원묘지 관계자는 “과거 김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등이 제작되면 묘소를 찾는 이들이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발길이 뜸해 아쉬웠다”며 “김씨의 일부가족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묘소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걸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춘사영화예술상 후보작 선정

제10회 춘사나운규영화예술제 집행위원회는 ‘가문의 영광’(감독 정흥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을 비롯한 12편을 춘사영화예술상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공공의 적’(강우석·시네마서비스), ‘꽃섬’(송일곤·씨앤필름), ‘나쁜 남자’(김기덕·LJ필름), ‘복수는 나의 것’(박찬욱·스튜디오박스), ‘생활의 발견’(홍상수·미라신코리아), ‘연애소설’(이한··팝콘필름), ‘오아시스’(이창동ㆍ이스트필름), ‘집으로…’(이정향ㆍ튜브픽쳐스), ‘챔피언」(곽경택·진인사필름), ‘취화선’(임권택·태흥영화사), ‘YMCA 야구단’(김현석·명필름)이 최우수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후보작 상영회를 18∼23일 서울 중구 남산동 한국영화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개최한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5시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에서 치러진다. 이에 앞서 25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과 조병두홀에서는 영화감독협회(이사장 임원식)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 정용탁) 공동주최로 춘사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최무룡 감독·주연의 영화 ‘나운규의 일생’상영에 이어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나운규, 서술적 오류와 영화사적 평가), 조희문 상명대 교수(남북한 나운규 연구비교), 일본 영화평론가 마키노 마모루씨(문헌에 나타난 나운규상)가 주제 발표에 나서고 유현목 감독과 자료수집가 홍형철씨 등이 토론에 참가한다.

’노근리 학살’ 진실을 밝힌다

MBC는 13일 밤 12시 25분 노근리 학살을 다룬 심야스페셜 ‘킬 뎀 올’을 방송한다. 올해 영국 BBC가 제작, 화제를 일으킨 이 다큐멘터리는 2년 전 AP통신사가 발굴한 미군 작전문서들과 미군 7기갑연대 병사들, 한국인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노근리 학살에 대해 심도있게 조명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 도쿄에 있던 미군 7기갑연대는 7월 22일 포항에 상륙하고 피난길에 오른 충북 영동군 임계리 주민들은 7기갑연대의 병사들과 마주친다. 발포 명령을 받은 7기갑연대 2대대는 피난민들에게 총을 쏘고 혼비백산한 피난민들은 노근리 경부선 다리 밑의 굴로 피신하지만 미군은 사흘동안 다시 한번 소총과 기관총으로 이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전쟁이 끝난 뒤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미 국방부는 7기갑연대가 이곳에 주둔한 적도 없다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한다. 그러나 당시의 문서들이 기밀 해제되자 몇몇 AP통신 기자들이 작전 지도를 검토해 미 국방부의 거짓을 폭로했고, 결국 노근리 사건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 심야스페셜 ‘킬 뎀 올’은 개전초기에 몇달간 피난민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미군고위 지휘관 문서 14건을 다루고 이러한 명령 때문에 접수된 61건의 피해 신고와 함께 마산의 곡안리 사건과 왜관교 폭파 사건, 포항의 송계 계곡에 대한 함포 사격 등을 공개한다. 전직 하원의원이자 진상 조사단의 자문 위원이었던 피트 맥클로스키가 이 사건의 은폐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고 당시 7기갑연대 소속병사였던 버디 웬젤이 이 사건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제임스 본드’ DVD로 재탄생

20세기 폭스 홈엔터테인먼트는 ‘007 제임스 본드시리즈’탄생 40주년과 제20탄 ‘007 어나더데이’의 개봉을 맞아 지금까지 선보인19편의 007 시리즈를 DVD에 담아 내놓는다. 이언 플레밍의 추리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007 시리즈는 숀 코너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등의 주연 배우를 거쳐오는 동안 전세계적으로 20억 명의 관객과 30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첩보영화의 대명사. 냉전의 종식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새로운 가상 적을 만들어내고 첨단 신무기 등을 속속 개발해 늘 화제를 몰고 왔다. 이번에 출시되는 007 시리즈 DVD에는 감독과 스태프의 음성 해설, 삭제 장면, 제작과정 및 촬영 뒷얘기, 에피소드 모음, 예고편, TVㆍ라디오 광고, 사진 갤러리 등도 곁들여져 있다. 20세기 폭스 홈엔터테인먼트는 12월 4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77일간 ‘007 제임스 본드 컬렉션 스페셜 에디션 DVD’행사를 펼치며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선다. 62년 제1탄 ‘007 닥터 노’에서 2000년 제19탄 ‘007 언리미티드’에 이르기까지 19개의 타이틀로 구성된 ‘007 그랜드 컬렉션’은 777세트 한정판매되며 ‘코너리박스 세트(6편)’와 ‘브로스넌 박스 세트(3편)’등의 패키지도 특별가격에서 20% 추가 할인된다. 낱개당 특별가격은 1만8천원. 한편 한국계 배우 릭 윤이 북한군 장교 역을 맡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핼리 베리가 본드걸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007 어나더데이’는 미국에서 22일 개봉될 예정이며 국내 극장가에는 12월 하순이나 내년 1월 1일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

인터뷰/새영화 ’대한민국...’의 예지원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예지원의 영화 이력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영화면서 처음으로 그녀가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다. ‘아나키스트’에서는 장동건과 정준호의 사랑을 받는 나이트클럽 가수로, ‘생활의 발견’에서는 김상경을 유혹하는 ‘엉뚱한’ 무용가로, 얼마전 개봉했던 영화 ‘2424’에서는 해외이민이 꿈인 조폭 두목의 애첩 조광자로 출연했던 그녀에게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은비역은 그동안 연기했던 배역 중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이다. “우선 책임감이 크죠.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굳이 단독 주연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배역들의 캐릭터도 워낙 뚜렷해서요” 몇몇 TV 드라마에서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녀가 두각을 나타낸 계기는 TV 시트콤 ‘여고시절’. ‘꼭지’나 ‘줄리엣의 남자’등에서 순하고 참한 모습만 보여주던 그녀는 ‘여고시절’에서 내숭과 왈가닥의 극과 극을 순식간에 오가는 색다른 연기로 팬들의 호감을 이끌어 냈다. ‘예지원을 좋아한다’는 팬들에게 ‘생활의 발견’도 중요한 계기가 됐을 듯. 춘천의 무용가 명숙이 극중 김상경 앞에서 생뚱맞은 재즈댄스를 열정적으로 추는 장면이나 ‘더 이상 거짓말 않기로 하자’는 에로영화 여주인공 같은 대사로 유혹하는 모습 등은 그녀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법한 연기다. “그런 모습을 관객들은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독특한 역할이 재미있는걸요.” ‘대한민국…’에서 예지원이 맡은 은비는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친구를 돕기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한 당돌하고 불 같은 성격의 창녀. “‘생활의 발견’의 명숙은 남자에게 자신을 맞춰가는 타입의 여자예요. 이번 영화의 은비는 항상 강한 여자죠. 능동적이고 자주적이고, 자신을 스스로 개척하는 스타일.” 촬영 중 제일 힘들었던 점을 묻자 그녀는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추위’라고 답했다. “그제 야한 옷을 입고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춥더라고요. 높은 굽의 구두 때문에 발도 접질리고…추운 것이 힘들긴 하지만 현장감이 있어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