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예 295점…연고대 인기학과 280점대 후반"

201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 기준으로 280점대 후반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할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전망했다.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하늘교육, 대성학원은 24일 자체 가채점 분석을 바탕으로 이런 전망치를 내놨다. 입시기관들은 주요대학 합격선은 올해 첫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이 1등급인 것을 전제했다. 메가스터디는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을 295점, 경영대는 294점으로 예상했고, 종로학원은 서울대 의예 294점, 경영 295점으로 예상했다. 대성학원은 서울대 의예와 경영 모두 294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봤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는 메가스터디가 279점, 종로학원이 287점, 대성학원이 285점으로 합격선을 전망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주요 학과 합격선은 280점대 후반에서 290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예상했다. 메가스터디와 대성학원은 연대 경영과 영어영문 합격선을 290점과 287점으로 전망했다. 종로학원의 경우 연대 경영 293점, 영어영문 291점으로 예상했다. 연대 치의예는 메가스터디 283, 종로학원 291점, 대성학원 289점이 예상 합격선이다. 고대 경제와 의대는 메가스터디가 각각 288점과 289점으로, 종로학원은 두 학과 모두 293점, 대성학원은 고대 의대 합격선을 290점으로 전망했다. 서강대의 경우 메가스터디는 경영학부 278점, 인문계 274점, 화공생명공학계 269점을 제시했다. 종로학원의 서강대 합격선 전망은 경영학부 290점, 인문계 287점, 화공생명공학계 279점이다. 대성학원은 각각 283점과 281점, 269점이 합격선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의예는 메가스터디가 290점, 종로학원이 293점, 대성학원이 292점으로 전망했다. 이 대학 글로벌경영은 메가스터디 281점, 종로학원 291점, 대성학원 287점이 예상 합격선이다. 이화여대 예상 합격선은 입시업체 간 편차가 비교적 컸다. 인문계열은 메가스터디가 273점, 종로학원 285점으로 전망했고, 자연계열은 메가스터디가 265점, 종로학원이 273점으로 내다봤다. 대성학원은 인문계열 279점, 자연계열 265점을 예상했다.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다른 주요대학 인기학과 합격선 역시 270∼280점대 사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입시업체들이 이런 전망치를 내놨지만, 수능 원점수 기준으로 자신의 성적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 수험생은 입시업체들이 제시한 원점수 기준 합격선 전망치를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참고자료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달 12일 통보되는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다양한 정보가 기재되지만, 원점수는 표시되지 않는다. 대학들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활용해 합격자를 가린다. 연합뉴스

예상 1등급컷 국어 93∼94점·수학 92점…'불수능' 작년과 비슷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역별 1등급 기준선이 국어 93∼94점,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92점으로 예상됐다. 24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투스, 대성, 진학사, 유웨이중앙교육, 스카이에듀, 비상교육 등 6개 업체가 국어 1등급컷을 93점으로 메가스터디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은 94점으로 예상했다. 또 수학 가형과 나형 1등급컷은 8개 업체가 다 같이 92점으로 예측했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와 1∼2점 올랐고, 수학의 경우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특히 수학이 지난해 만큼이나 어려웠다”면서 “이과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은 객관식과 주관식 후반부 문제 4개 중 몇 개를 맞췄는지에 따라 1∼3등급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을 획득해 1등급을 받을 수험생 비율은 8∼9%로 예상됐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 영어 90점 이상 학생이 전체의 7.8%인 4만2천여명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해 영어는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법과 정치’ ‘세계지리’ 등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대다수의 입시업체들이 1등급컷이 만점인 50점일 것으로, 과학탐구영역의 과목별 1등급컷은 43∼47점 사이에 고르게 분포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시연기자

수능 이의신청 하루만에 160여건…사회탐구 최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신청이 시작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24일 오전 10시 현재 160여건의 이의신청 글이 올라와 있다. 영역별로는 사회탐구 영역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9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탐구 영역에는 30여건, 국어 영역은 20여건이 제기됐다. 사회탐구 영역 중에서도 자원 배분에 대한 철학가들의 입장을 묻는 생활과 윤리 18번에 대한 이의제기가 20건 가까이 올라왔다. 이의제기 수험생들은 존 롤스는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질서 정연한 국가라면 원조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국가만을 원조 대상으로 강조해서는 안 된다'는 답지 3번 역시 틀린 것이어서 정답이 없는 문제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 불평등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에 관해 묻는 사회문화 6번 문제에 대해서도 10여건의 이의제기가 신청됐다. 국어 영역에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로 지목된 41번 문제에 대해 여러 건의 이의제기 글이 올라왔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소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은 논란이 될 만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내달 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연합뉴스

[수능]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수험생들의 대학입시전략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친 수험생들은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꼼꼼한 대학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그동안 세웠던 지원 전략과 대학 일정별 계획을 세우는 등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본격적인 대입 전형에 돌입해야 한다. 우선 수험생들은 수능 직후 가채점 결과로 자신의 성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단, 가채점을 기준으로 지원전략을 세울 때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이 기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수시 수능 최저기준 통과 여부를 확인한 뒤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수능 가채점 결과가 부진한 수험생이라면 이미 지원한 수시 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본인이 지원한 학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로 치러지는 논술 전형은 가장 기본적인 자료인 전년도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이달 25일과 26일에는 가톨릭대와 숭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14개 대학에서 논술 전형이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논술고사는 제시문을 교과서와 EBS 교재 범위 내에서 출제하는 등 주어진 논제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자연계 논술고사는 풀이 과정을 요구하며 정답을 묻는 문제를 출제한다. 또 대부분 가점형 채점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출제 유형에 맞춰 직접 글을 작성하고,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대학별로 이뤄지는 면접고사는 구술면접과 심층면접, 인터뷰·토론 평가 등 형태가 다양해 지원 대학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등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가치관과 사회성 등을 다양한 평가를 통해 전공 적합성 등을 확인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역량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 사례를 준비하고, 최근 사회적 이슈와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리해 둬야 한다. 이 같은 입시지원전략을 세웠다면 마지막으로 원서접수 마감일자와 시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야 한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고사일을 비롯해 원서접수 일정, 합격자 발표일 등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할 내용이다. 정민훈기자

인문계는 국어·수학, 자연계는 수학·과학이 당락가른다

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이 23일 오후 5시 40분 큰 사건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수능 난이도는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됐고,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과목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문법이나 화법, 작문, 문학 영역은 쉽고, 독서영역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특히 지문 1개가 시험지 한 면의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의 길고 생소한 지문이 등장해 난해했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2교시 수학 영역은 문·이과 모두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지난해 ‘불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수능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신유형 문항 역시 난이도가 높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수학 나형 21·30번 문항과 수학 가형 20·21·30번 문항이 고난이도 문제로 꼽혔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진 3교시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유사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영어 영역이 최근 3년간 수능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0월 모의평가 이후 영어공부에 집중한 학생이라면 무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점(100점 만점) 이상일 경우 1등급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난이도가 유사하다고 하더라도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수능은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이,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후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고,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다만, 한국사와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만큼 등급만 표기될 예정이다. 필수과목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았을 경우 성적통지표 역시 제공받지 못한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매 교시 높은 결시율을 보였다. 1교시 국어는 3만436명이 응시를 접수했지만, 3천192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결시율 10.49%를 기록했다. 2교시 수학의 경우 2만9천193명이 접수해 2천988명(10.24%)이 결시했고, 3교시 영어는 3만217명이 접수해 3천288명(10.88%) 결시했다. 4교시 한국사는 3만546명이 응시접수를 했지만 3천403명(11.14%)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고, 탐구영역의 경우 2만9천716명이 응시 접수해 3천128명(10.53%)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선택과목인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은 3천586명이 응시접수해 687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19.16%의 높은 결시율을 보였다. 1교시부터 5교시까지 결시율 모두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0.95%p, 많게는 5.68%p 증가했다. 교육계는 올해 결시율 증가 원인으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을 꼽았다. 또 인천 지역은 시험장 반입 금지물품인 휴대전화를 1교시 시작 전 반납하지 않은 학생과 4교시 선택과목 시험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2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김경희기자

올해 수능, 지난해 만큼 어려워…수학에서 승부날 듯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수능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23일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반적인 출제경향에 관해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구성됐다”며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 가진 문항이 2개 정도 출제됐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고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도 나왔다”며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의 경우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일선 교사와 학원가에서는 올해 수능에 있어 수학영역이 상위권 학생들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교시 영어영역과 관련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절대평가 전환에 따른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상대평가 체제의 출제 기본 방향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준식 출제위원장은 영어영역에 대해 “난이도를 조정할 때 6월·9월 모의평가를 출제 참고자료로 삼았다”며 “평균치가 된다면 1등급 목표치를 설정하진 않았지만 6∼8%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 역시 올해 영어영역에 대해 “9월 모평보다는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실시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내에서는 19개 시험지구 295개 시험장에서 치러졌으며, 도내 수험생은 16만 1천222명(남자 8만 3천403명, 여자 7만 7천819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다음 달 4일 정답을 확정ㆍ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호준ㆍ정민훈기자

수학능력시험 무사히 마친 수험생들

[수능] 수능시험장 수험생 응원 각양각색

○… 23일 오전 7시10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25지구 제34시험장)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고자 나온 각 학교 후배와 선생님들의 응원 열기로 후끈. 가림고 재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치기 위해 고사장에 선배들이 올때 마다 앞뒤로 선배들을 둘러싸고 “기받으러간다. 기받으러간다. 쭉쭉쭉쭉 쭉쭉쭉쭉 가림고 화이팅”을 힘차게 외친뒤 “선배님 수능 잘보세요”란 말과 함께 미리 준비한 사탕과 초콜렛을 건내. 인천해양과학고등학교 재학생들은 고사장에 들어서는 선배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수능 대박나세요”를 외쳤고, 인천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오른팔을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며, 목이 터져라 선배에게 교가를 불러주자 일부 수험생은 후배들과 함께 교가를 부른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고사장에 입실. 산곡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수능 대박기원, 잘 맞추고, 꽝꽝 찍어!”란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을 좌우로 흔들며, 수험생들을 응원. 이밖에 각 학교 재학생들과 함께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선생님들은 고사장에 들어서는 많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학교 수험생을 찾기 위해 분주했고, 선생님들은 수험생의 어깨를 토막이며 “할 수 있다” 등의 말로 격려. 허현범기자

국어·수학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어려워…"변별력 갖췄다"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실제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고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로 구성됐다"며 "신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독서영역에서도 고난도 변별력 가진 문항을 2개 정도 출제됐다"고 말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고 체감 난도가 높은 문제도 나왔다"며 "EBS 연계가 안 되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이론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난도가 엇갈렸다. 6월 모평 때는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더 어려웠고 9월에는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고 평가됐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객관식 마지막 2문제인 20번과 21번, 주관식 마지막 2문제인 29번과 30번 난도가 상당해 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딱 떨어지는 정답을 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잘 해석해서 그래프를 모양을 정확히 추론해내는 능력이 필요했다"며 "그래프 추론과 정적분 계산, 수열의 개념까지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손태진 풍문고 교사도 "수학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9월 모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고난도와 새로운 유형 문제가 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난도 문제로 꼽히는 수학 가형 30번의 경우 기본 개념을 잘 이해하면 작년보다도 쉽게 푸는 학생도 있을 수 있어 체감 난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나머지 영역을 봐야겠지만 1교시 국어와 2교시 수학 출제경향으로 미뤄보면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외로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반적인 출제경향에 관해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수능 출제 문항과 EBS 교재 연계율은 문항수를 기준으로 국어는 71.1%였으며, 수학 가형과 나형 70.0%, 영어 71.1%, 한국사와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모두 70.0%였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시행된 이번 수능에는 59만3천527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재학생은 44만4천873명, 졸업생 등은 14만8천654명이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되며,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연합뉴스

[수능] 수학, 단순 공식 아닌 종합적 사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 위주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018학년도 수능 2교시 수학영역에 대해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 또는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하는 문항보다 종합적 사고력이 있어야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으로 구성했고,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으로 구성했다. 가·나형 공통문항은 2017학년도와 같이 4문항이며 모두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했다. ◇ 수학 가형 지수함수의 성질을 알고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 삼각함수의 덧셈정리를 이해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로그함수의 미분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미분법으로 함수의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부분적분을 계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좌표평면 위를 움직이는 점의 위치벡터·속도를 구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다. 중복순열의 의미를 이해하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항, 정규분포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도 출제했다. ◇ 수학 나형 함수의 합성을 이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시그마(Σ)의 성질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문항, 로그의 성질을 이용해 주어진 식을 계산하는 문항, 함수의 극한값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등을 냈다. 미분 가능성을 판별하고 미분계수가 접선의 기울기임을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 이차함수의 정적분을 계산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이산확률변수의 기댓값과 분산을 구하는 문항 등을 출제했다. ◇ 공통문항 서로 독립인 두 사건에 대해 덧셈정리로 확률을 구하는 문항, 이항정리를 이용해 전개식에서 항의 계수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 표본평균의 분포를 이용해 확률을 구하는 문항, 조합의 수를 구하는 문항을 출제했다. 연합뉴스

[수능] 버스 잘못 내리고, 타이어 펑크나고…돌발상황에 난처한 수험생들, 경기남부경찰이 지원

“버스를 잘못 내렸어요”ㆍ“타이어가 펑크나 시험장에 갈 수가 없어요” 23일 치러진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돌발상황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 옆에는 ‘경찰’이 있었다.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오전 6시부터 경기남부청 관내 14개 시험지구 218개소 시험장 주변에 교통경찰 345명과 지역경찰 483명, 교통기동대 198명 등 총 1천26명과 모범운전자 등 협력단체 819명을 배치하고, 순찰차 309대와 싸이카 55대를 집중 투입해 수험생들이 불편함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특별 교통관리를 실시했다. 또 수험생을 위한 편의제공 활동도 병행해 빈차 태워주기 11건, 경찰차량 수험생 시험장 수송 220건, 시험장 착오자 수송 18건, 수험표 찾아주기 3건, 기타 10건 등 총 262명의 수험생을 지원했다. 용인 수지에서는 A 수험생이 버스 정류장을 잘못 내려 입실 20분 전까지 시험장을 찾지 못해 경찰이 3.6㎞가량 떨어져 있는 시험장에 데려다 줬으며 화성 동탄의 B 수험생은 시험장으로 이동 중에 차량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시험장까지 데려다 줬다. 또 여주에서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멀리 떨어진 시험장을 가야 하는데 차편이 없다며 파출소로 문의,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에 데려다 줬다. 이밖에 성남 분당에서는 수험생의 부모로부터 아들이 자취 중인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 자취방에 자고 있던 학생을 깨워 시험장에 데려다 주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의 차량운행 급증으로 시험장 주변 주차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시험장별 이변도로 등 임시주차장 187개소(약 3만 6천여 면)를 사전에 확보해 수험생 가족의 교통편의를 도모했다”며 “수능을 치르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